타임즈코리아 뉴스뉴스2026. 5. 13. 오후 3:04:24

해양경찰청, ‘바다의 날’ 맞아 전국 해양 정화 활동 전개

해안가부터 수중까지 민·관 협업하여 해양쓰레기 집중 수거 섬 지역 중심 정화 활동으로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성공 개최 지원

이도선 기자
해양경찰청, ‘바다의 날’ 맞아 전국 해양 정화 활동 전개
도서 지역에서 정화 활동하는 모습(2025년)

바다는 늘 넓고, 그래서 때로는 우리의 무감각도 쉽게 삼켜 버린다. 해안가에 떠밀려온 쓰레기, 바다 밑에 가라앉은 폐어구, 사람이 닿기 어려운 섬 주변의 방치된 오염은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뒤로 밀려나기 쉽다. 그러나 바다의 문제는 멀리 있는 풍경의 문제가 아니라 결국 우리의 생활 방식과 책임의 문제다. 

이런 점에서 해양경찰청이 바다의 날을 맞아 전국적인 해양 정화 활동에 나선 것은 단순한 기념행사 차원의 움직임이 아니라, 해양환경 보전이 공공의 실천 과제로 다시 강조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신호다. 

해양경찰청(장인식 해경청장 직무대행)은 5월 11일부터 6월 19일까지 6주 동안 전국에서 정화 활동과 홍보 활동을 시행한다.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이번 활동은 바다의 날(5월 31일)을 계기로 해양환경 보전의 중요성을 알리고, 깨끗한 바다 만들기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넓히기 위해 추진된다. 

올해로 31회를 맞는 ‘바다의 날’은 해양 국가로서 국제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는 능력을 기르고, 바다와 해양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제정된 국가기념일이다. 즉, 이번 정화 활동은 단지 쓰레기를 치우는 데 그치지 않고, 바다를 둘러싼 국가적 책임과 시민적 감수성을 함께 환기하는 의미가 있다.

해양경찰청은 해양수산부, 지방정부, 기업, 명예해양환경감시원, 민간 봉사단체와 함께 전국 도서 지역과 연안 해역을 대상으로 방치된 생활쓰레기와 폐어구 등 해양쓰레기를 수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민간해양구조대 등 전문인력과 협업해 수중 및 연안 쓰레기 정화 활동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이 구도는 해양 오염이 어느 한 기관의 힘만으로 해결될 수 없는 문제라는 현실을 잘 보여 준다. 바다는 행정 경계처럼 깔끔하게 나뉘지 않기 때문에, 결국 공공기관과 지역사회, 민간과 시민이 함께 움직일 때만 실질적 성과를 만들 수 있다.

특히, 올해는 섬 지역을 중심으로 정화 활동이 강화된다는 점이 주목된다. 해양경찰청은 관리 사각지대에 놓이기 쉬운 섬 지역의 해양쓰레기를 집중 수거해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뒷받침하고, 미래 세대에 ‘생명의 바다, 지속 가능한 섬’을 물려주기 위한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수중 정화 활동 모습(2025년)

 

섬은 아름다운 관광 자원으로 소비되기 쉽지만, 실제로는 쓰레기 수거와 처리, 해양 오염 대응에서 취약한 공간이 되기 쉽다. 배편과 접근성, 인력의 한계로 오염이 쌓이기 쉬운 구조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섬 지역을 중심으로 한 정화 활동은 눈에 잘 띄는 관광지 미화가 아니라, 그동안 관리의 손이 미치기 어려웠던 공간에 공공의 책임을 다시 배분하는 일이다. 

해양경찰청은 정화 활동과 함께 미래 세대의 지속 가능한 해양환경 보전과 대국민 동참 문화 확산을 위한 교육, 해변 정화 활동, 지역별 홍보도 함께 시행한다. 이는 해양환경 정책의 중요한 전환점을 보여 준다. 해양쓰레기 문제는 수거만으로 끝나지 않기 때문이다. 

발생을 줄이는 생활 태도, 바다를 공공 자산으로 이해하는 시민 감수성, 아이들과 청소년 세대가 자연스럽게 참여하는 문화가 함께 만들어져야 비로소 지속 가능성이 생긴다. 정화와 교육, 수거와 홍보를 함께 묶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난해 성과 역시 이러한 접근의 필요성을 뒷받침한다. 해양경찰청은 2025년 바다의 날 전후 정화 활동에서 전국적으로 총 67회의 정화 활동을 통해 104.5톤의 해양쓰레기를 수거했고, 38회의 지역별 해양환경 보전 홍보 활동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한편으로는 실제 수거 규모를 보여 주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바다에 쌓여 온 쓰레기 문제가 얼마나 구조적이고 지속적인지를 역으로 말해 준다. 한 해에 100톤이 넘는 쓰레기를 걷어 냈다는 사실은 성과인 동시에, 그만큼 바다가 오래도록 생활폐기물과 어업폐기물, 방치 쓰레기의 부담을 안아 왔다는 경고이기도 하다.

김한규 해양오염방제국장은 “바다의 날을 계기로 국민과 함께 바다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해양쓰레기 저감을 위한 실천 문화를 확산해 나가겠다”라며, “앞으로도 국민의 적극적인 동참과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바다를 지키는 일은 정부의 청소 행정으로만 완결되지 않는다. 쓰레기를 줄이는 생활 방식, 어구 관리, 해변 이용 태도, 지역 행사와 교육 속 실천이 함께 움직여야 한다. 

바다를 지키는 일은 해안가의 눈에 띄는 쓰레기를 치우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해안과 수중, 연안과 섬, 정화와 교육, 행사 준비와 미래세대 책임까지 한 흐름으로 엮을 때 비로소 ‘청정바다’라는 말도 현실성을 갖는다. 

그래서 이번 활동의 의미는 6주간 얼마나 많이 수거했느냐에만 있지 않다. 바다를 둘러싼 공공의 책임을 다시 공동의 언어로 만들고, 그 책임을 해안선 끝과 섬의 가장자리까지 넓히려 했다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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