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즈코리아 뉴스추천뉴스2026. 4. 30. 오전 11:41:50

최근 이상기후로 확산하는 덩굴류 대응을 위해 부처 간 협업 강화

도로변 덩굴류 집중 제거를 위한 관계기관 대책 회의 개최 덩굴류가 산림 생태계와 도로변 수목, 시설, 교통안전까지 위협

최대식 기자
최근 이상기후로 확산하는 덩굴류 대응을 위해 부처 간 협업 강화
산림청은 28일 국립세종수목원에서 덩굴류 확산 방지를 위한 관계기관 합동 대책 회의를 개최했다

산림청(청장 박은식)은 4월 28일 국립세종수목원에서 최근 이상기후로 확산하고 있는 덩굴류의 효과적인 제거를 위해 관계기관 합동 대책 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기후에너지환경부, 국토교통부, 한국도로공사 등이 참여해 산림 연접지역과 도로변 덩굴류 제거 성과를 공유하고, 효과적인 제거 방법과 기술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숲을 망치는 위협은 늘 거대한 재난의 모습으로만 나타나지 않는다. 때로는 덩굴처럼 조용히 번져, 어느 순간 나무를 감고 올라가며 경관과 생태, 안전까지 함께 흔든다. 그래서 이번 산림청의 대책 회의는 단순한 잡목 제거 논의가 아니라, 이상기후가 바꿔 놓은 국토 관리의 방향과 연결되는 장면이다. 덩굴류 문제를 산림 안의 문제로만 두지 않고, 도로와 교통안전, 생물다양성까지 함께 놓고 보겠다는 점에서 그렇다.

이번 회의에서 특히 강조된 부분은 국도와 고속도로변 덩굴류 문제였다. 산림청은 도로변 덩굴류로 인해 고사목이 발생하고, 이것이 교통안전을 위협하는 사례가 지적됐다고 설명했다. 즉, 덩굴류 대응은 더 이상 숲의 미관을 정리하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운전자 안전사고 예방과 산림 확산 방지를 함께 다뤄야 하는 생활 밀착형 과제가 된 것이다.

이 점이 중요한 이유는 이상기후가 국토의 취약 지점을 바꾸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조림지 중심으로 관리하던 덩굴류가 최근에는 도로변과 생활권 주변까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는 것이 산림청의 일관된 설명이다. 

실제로 산림청과 지방산림청은 최근 몇 년간 기후변화로 도로변과 생활권 주변의 덩굴류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고 밝혀 왔고, 고속도로 주변 산림에 대한 집중 제거와 관계기관 협업을 계속 강조해 왔다. 이번 회의는 그런 문제의식을 다시 제도적으로 묶어 낸 자리라고 볼 수 있다.

덩굴류는 단지 보기 싫은 식생이 아니다. 산림청은 덩굴류가 산림 경관을 훼손하고 생물다양성을 위협할 뿐 아니라, 도로변의 수목과 시설에도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다고 밝혔다. 

나무를 휘감아 광합성을 방해하여 결국 고사로 이어지게 만들면, 그 피해는 산림 생태계 안에서 끝나지 않는다. 도로변에서는 나무가 쓰러질 위험을 키우고, 관리 비용을 늘리며, 이용자 안전까지 위협하는 문제로 이어진다.

그래서 이번 회의의 핵심은 ‘제거를 더 열심히 하자’는 선언에만 있지 않다. 산림청은 이번 회의에서 나온 의견을 바탕으로 관계기관 협업을 계속 강화하고, 우수 협업 사례를 발굴해 확산하겠다고 밝혔다. 

이것은 덩굴류 문제를 특정 기관 하나가 감당할 수 없는 과제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숲은 산림청의 영역이지만, 도로는 국토교통부와 도로공사, 연구는 산림과학원, 생활환경과 기후 대응은 다른 부처와 연결된다. 덩굴류 대응은 부처가 서로 경계를 나눌 일이 아니라, 현장의 위험을 기준으로 역할을 다시 나누어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

하지수 산림청 산림자원과장은 “덩굴류는 산림의 경관을 훼손하고 생물다양성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도로변의 수목과 시설에 극심한 피해를 주고 있다”라며, “관계기관들이 선제적이고 긴밀한 협력을 통해 효과적인 대응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덩굴류 확산은 이미 나타난 피해를 뒤쫓는 사후 정비보다, 먼저 보고 빨리 제거하는 선제 대응이 더 중요하다는 뜻이다. 조용히 퍼지는 문제일수록 대응은 더 구조적이어야 한다는 점도 함께 읽힌다.

이번 대책 회의는 하나의 분명한 사실을 말해 준다. 이상기후 시대의 산림 관리는 숲 안의 나무만 보는 방식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다. 도로 이용자의 안전, 생활권 경관, 생태계 건강을 함께 봐야 하고, 그만큼 대응 방식도 더 촘촘해져야 한다. 덩굴은 조용히 번지지만, 그것이 남기는 문제는 작지 않다. 이번 협업 강화가 의미를 갖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최대식
최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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