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거점형 우리동네키움센터는 2026 방과후학교 국제학술대회(GELYDA)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센터 현장 방문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번 방문은 국내외 방과후교육 및 아동돌봄 관계자들이 우리나라 초등돌봄 체계와 지역사회 기반 돌봄 운영 사례를 직접 살펴보게 하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한 시설 견학을 넘어, 한국형 돌봄체계가 어떤 방식으로 확장되고 연결되고 있는지를 설명하는 자리로 기획됐다. 센터는 대한민국 방과 후 아동전문사업 4종인 지역아동센터, 방과후학교, 다함께돌봄센터, 늘봄학교를 소개하고, 거점형 우리동네키움센터가 이 여러 자원을 연결하는 지역 돌봄 허브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를 공유했다.
이는 곧 돌봄의 핵심이 개별 사업의 나열이 아니라, 서로 다른 제도와 기관이 한 아이의 하루를 중심으로 어떻게 유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것이다.
실제로 서울시 제5호 성북거점형 우리동네키움센터는 일반형·융합형 우리동네키움센터 지원을 비롯해 학교 연계사업, 늘봄학교, 진로직업체험, 특수욕구 아동 지원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며 지역 중심 통합돌봄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여기서 눈에 띄는 것은 돌봄을 단순히 “아이를 맡아 주는 서비스”로 좁게 보지 않는다는 점이다. 방과 후 시간을 안전하게 지켜 주는 기능은 물론이고, 놀이와 쉼, 진로 탐색, 문화·예술·체험, 특수욕구 아동 맞춤 지원까지 포함해 아동의 삶 전체를 입체적으로 바라보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번 현장 방문에서도 특히 늘봄학교 연계 운영, 진로직업체험 프로그램, 특수욕구 아동 지원사업 같은 주요 사례가 중심적으로 소개됐다. 이는 성북거점형 우리동네키움센터가 단순 운영 기관이 아니라, 지역 내에서 돌봄의 사각지대를 조정하고 새로운 수요를 메우는 플랫폼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학교와 연계한 돌봄은 학교 교육과 방과 후 돌봄 사이의 단절을 줄이고, 진로직업체험 프로그램은 돌봄 시간을 단지 관리의 시간으로 두지 않고 성장의 시간으로 전환한다. 또, 특수욕구 아동 지원사업에서는 통합돌봄을 통해 배려와 조정이 필요한 아이들을 얼마나 세심하게 돌보는지를 확인하게 해준다.
이런 모델이 국제학술대회 참가자들의 관심을 모은 이유도 분명하다. 오늘날 많은 나라가 방과후교육과 돌봄 문제를 안고 있지만, 그 해결 방식은 제도마다 흩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교육은 학교가, 돌봄은 복지기관이, 특수지원은 별도 체계가 맡으며 연결이 약한 구조가 흔하다. 반면, 성북거점형 모델은 학교와 지역사회, 돌봄기관을 하나의 생활권 안에서 연결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결국 아이의 삶은 제도별로 나뉘지 않기 때문이다. 한 아이에게는 학교도, 놀이도, 돌봄도, 관계도 모두 하나의 일상인데, 제도만 따로 움직인다면 그 사이에서 가장 큰 불편을 겪는 것은 결국 아이와 보호자다.
성북거점형 우리동네키움센터는 서울시가 마련한 돌봄 특화모델이기도 하다. ‘편안한 동네, 아이키우기 좋은 행복한 동네’를 목표로, 초등아동 돌봄 공간 부족과 돌봄 사각지대 문제를 해소하고 지역사회 초등돌봄 시설의 공간적·인적·물적 자원의 틈새를 보완하는 통합돌봄 플랫폼의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다.
이는 단순히 돌봄시설 하나를 더 만드는 방식이 아니라, 이미 지역 안에 존재하는 자원을 연결하고 비어 있는 부분을 메우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더 현실적이다. 돌봄 문제는 늘 자원의 부족으로만 설명되지만, 실제로는 자원이 흩어져 있고 연결되지 않아 생기는 공백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최명숙 센터장은 “이번 방문은 지역사회와 학교, 돌봄기관이 함께 만드는 한국형 돌봄체계를 소개하는 뜻깊은 자리였다”라며, “앞으로도 현장의 경험과 우수사례를 공유하며 아동이 지역 안에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돌봄 환경 조성에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핵심은 ‘함께 만드는 돌봄’이다. 돌봄을 어느 한 기관의 책임으로만 돌리면 체계는 쉽게 지치고 공백은 반복된다. 반대로 학교와 지역사회, 공공과 민간, 일반 지원과 특수 지원이 함께 움직일 때 돌봄은 훨씬 더 촘촘해질 수 있다. 특히, 초등돌봄은 단순 보호의 문제가 아니라, 아이가 지역 안에서 안전하게 자라며, 관계를 맺고 자신의 가능성을 넓혀 가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더 중요하다.
오늘의 돌봄정책은 양적 확대를 넘어서 질적 전환을 요구받고 있다. 몇 명을 더 수용할 수 있는가도 중요하지만, 그 시간 안에 아이가 무엇을 경험하고 어떤 지원을 받으며 얼마나 존중받는가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이런 점에서 성북거점형 우리동네키움센터의 사례는 돌봄을 ‘관리’에서 ‘성장’으로, ‘기관 중심’에서 ‘지역 중심’으로, ‘분절된 서비스’에서 ‘통합된 생활지원’으로 옮겨 가려는 시도다.
이번 국제학술대회 연계 현장 방문은 한국의 초등돌봄 체계를 해외에 소개한 자리이면서 동시에, 우리 스스로에게도 돌봄의 방향을 다시 묻게 하는 자리였다. 돌봄은 아이를 잠시 맡아 주는 일이 아니라, 한 지역이 아이의 하루와 미래를 함께 책임지는 일이어야 한다.
성북거점형 우리동네키움센터가 보여준 모델은 바로 그 가능성을 구체적인 현장으로 증명하고 있다. 아이 키우기 좋은 동네는 구호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아이가 안전하게 놀고, 쉬고, 배우고, 존중받을 수 있도록 지역 전체가 함께 움직일 때 비로소 가능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