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학교(총장 원종필)는 서울캠퍼스 건물 옥상을 활용해 운영 중인 태양광 발전사업으로 누적 수익 40억 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대학은 이를 통해 친환경 발전 인프라 구축과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동시에 실현하며 지속 가능한 캠퍼스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학 캠퍼스는 교육과 연구의 공간이지만, 동시에 하나의 작은 도시이기도 하다. 수많은 건물이 전기를 쓰고, 냉난방이 돌아가며, 막대한 에너지가 매일 소비된다. 그렇다면 대학이 탄소중립과 ESG 경영을 말할 때, 그것은 선언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캠퍼스라는 생활 공간 자체를 어떻게 바꾸고, 에너지를 어떻게 생산하고, 그 성과를 다시 공동체 안으로 환류시킬 것인가가 중요하다. 건국대학교가 서울캠퍼스 건물 옥상을 활용한 태양광 발전사업으로 누적 수익 40억 원을 돌파한 것은 이런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대학의 유휴공간을 친환경 발전 인프라로 전환하고, 그 결과를 다시 학교 시설 개선과 에너지 효율화에 연결하는 선순환 구조를 실제로 작동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2026년 6월 기준 건국대학교가 운영 중인 태양광 발전소는 총 14개 건물 옥상에 설치돼 있으며, 전체 설비 용량은 1,740kW 규모다. 누적 수익은 약 41억 6,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전력 판매 수입은 약 18억 원,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인 REC(Renewable Energy Certificate, 전기를 친환경 에너지로 만들었다는 REC도 판매할 수 있다) 판매 수입은 약 24억 원에 이른다.
이는 단순히 전기요금을 절감한 수준을 넘어, 대학이 에너지 생산 주체로 참여해 실질적인 재정 성과까지 만들어 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건국대학교의 태양광 발전사업은 2013년 상허기념도서관 99kW급 태양광 발전소 설치에서 시작됐다. 이후 2014년 상허연구관 99kW, 2016년 공학관·창의관·과학관을 포함한 제3호 발전소 400kW, 2017년 신공학관 100kW, 2018년 경영관 및 생명과학관 200kW 규모의 발전소를 차례로 구축하며 태양광 인프라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왔다.
여기에 2024년에는 학생회관·제2학생회관·교육연수원을 포함한 제7호 발전소 340kW와 법학관·상허도서관·생명과학관을 포함한 제8호 발전소 447kW를 추가 조성해 캠퍼스 내 친환경 발전 기반을 크게 넓혔다.
이 흐름은 우연한 성과가 아니라 장기적 투자와 일관된 운영의 결과다. 태양광 발전은 단기간에 화려한 성과를 내기보다, 꾸준한 설치와 안정적 운영, 그리고 회수 이후의 지속 수익 구조가 더 중요하다. 건국대학교는 바로 이 점을 보여 준다. 1
차 사업으로 구축된 기존 발전소들은 이미 투자비 회수 이후에도 수익을 계속 창출하고 있고, 2차 사업으로 조성된 신규 발전소 역시 장기 운영을 통해 안정적인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이는 대학이 태양광 발전을 일회성 친환경 홍보 수단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에너지 경영 자산으로 바라보고 있음을 보여 준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공간 자산’의 재해석이다. 대학은 종종 방대한 부지와 건물을 보유하고 있지만, 그 공간이 모두 능동적으로 활용되는 것은 아니다. 건국대학교는 별도의 대규모 부지를 새로 확보하지 않고도, 기존 건물 옥상을 활용해 태양광 발전설비를 구축했다. 이는 유휴공간을 탄소중립 실천의 장으로 전환한 사례다.
옥상은 더 이상 비어 있는 공간이 아니라, 전기를 생산하고 수익을 만들며 캠퍼스의 친환경 전환을 떠받치는 인프라가 된 셈이다. 대학이 가진 공간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캠퍼스의 역할도 이렇게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건국대학교는 태양광 발전을 통해 얻은 수익을 학교 시설 개선과 친환경 설비 확충, 에너지 효율화 사업 등에 활용하며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가고 있다. 친환경 사업이 진정한 지속가능성을 가지려면 비용만 드는 사업으로 인식되어서는 어렵다.
반대로 수익이 다시 환경 개선과 시설 고도화로 이어지는 구조가 정착되면, 친환경 투자는 재정 부담이 아니라, 미래 경쟁력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 건국대학교 사례는 ESG 경영이 비용과 가치의 대립이 아니라, 가치와 운영 효율을 함께 설계하는 방식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대학의 ESG 경영은 종종 추상적인 선언이나 보고서 언어로 소비되기 쉽다. 하지만, 실제 중요한 것은 캠퍼스 운영에서 무엇이 바뀌고 있는가이다. 건국대학교의 태양광 사업은 그 점에서 비교적 선명하다. 탄소중립과 지속가능경영이라는 거대한 구호를 건물 옥상과 발전량, 수익 구조라는 구체적 현실로 번역해 냈기 때문이다.
학생과 교직원이 매일 드나드는 공간 위에서 친환경 에너지가 생산되고, 그 성과가 다시 학교의 개선과 투자로 이어진다면, ESG는 더 이상 외부를 향한 이미지 전략이 아니라, 내부 운영 방식의 변화가 된다.
이 사업은 대학이 사회에 어떤 메시지를 줄 수 있는지도 생각하게 한다. 대학은 미래세대를 가르치는 곳인 동시에, 미래 사회가 지향해야 할 모델을 먼저 실험해 볼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캠퍼스가 단지 전기를 소비하는 장소가 아니라, 에너지를 생산하고, 탄소중립을 실천하며, 그 성과를 공동체에 환원하는 구조를 구축해나간다면 그것 자체가 하나의 교육이 된다. 학생들은 교실 안에서만 지속가능성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머무는 공간이 실제로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보며 배우게 된다.
건국대학교는 이번 태양광 발전사업이 캠퍼스가 보유한 공간 자산을 활용해 친환경 가치와 재정적 성과를 동시에 창출한 사례라고 강조하며,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캠퍼스 조성과 에너지 절감, 탄소중립 실천을 위해 신재생에너지 인프라를 지속해 관리·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향후 태양광 발전설비의 안정적 운영과 효율 개선을 통해 친환경 캠퍼스 조성에 앞장서고, 관련 운영 성과를 바탕으로 ESG 경영 실천 사례를 계속 확산해 나갈 방침이다.
건국대학교의 태양광 사업은 대학 캠퍼스가 어떻게 탄소중립과 재정 운영, 공간 활용을 하나의 모델로 묶어 낼 수 있는지를 잘 보여 준다. 대학의 옥상이 전기를 만들고, 그 전기가 수익이 되어 다시 캠퍼스를 바꾸는 구조는 상징적이면서도 현실적이다.
지속가능성은 멀리 있는 이상이 아니라, 이렇게 매일 쓰는 공간을 새롭게 설계하는 데서 시작될 수 있다. 건국대학교의 40억 원 돌파는 단순한 수익 기록이 아니라, 대학이 친환경 전환을 어떻게 장기적 운영 전략으로 만들 수 있는지를 보여 주는 한 가지 모범 사례가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