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즈코리아 뉴스추천뉴스2026. 8. 15. 오후 12:01:12

김경협 청장, 충남 고려인동포 정착 현장 찾아 망향의 동산 참배 후 현장 목소리 청취

광복의 역사 함께한 고려인 동포 선조 기리고, 후손들 지역 정착지원 강화 아산시장과 중앙-지방 협력 논의, 지역 기반 귀환동포 정착지원 모델 모색

최대식 기자
김경협 청장, 충남 고려인동포 정착 현장 찾아 망향의 동산 참배 후 현장 목소리 청취
고려인동포 간담회 현장

재외동포청 김경협 청장은 광복 81주년을 앞둔 13일 충남 지역을 찾아 국립 망향의 동산을 참배하고 고려인동포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이어 오세현 아산시장을 만나 국내 귀환동포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한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광복의 역사를 기억하는 일은 과거의 희생을 기리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독립을 위해 헌신했던 이들의 후손이 오늘의 대한민국에서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살피는 일까지 이어질 때 역사의 기억은 현재의 책임으로 확장된다.

김경협 청장의 이번 충남 방문이 주목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고려인동포 선조들의 독립운동과 강제 이주의 역사를 기리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고국으로 돌아온 후손들이 실제 생활에서 겪는 정착 문제를 국가 정책의 과제로 함께 살폈기 때문이다.

김경협 청장은 먼저 국립 망향의 동산을 찾아 해외에서 생을 마친 재외동포 영령들을 추모하고 고국과 동포사회를 위해 헌신한 선조들의 뜻을 기렸다. 고려인동포는 일제강점기 연해주 등지에서 독립운동에 참여했으며, 이후 강제 이주를 비롯한 역사적 고난을 겪었다. 

오늘날에는 많은 고려인동포와 후손이 고국으로 돌아와 새로운 생활 기반을 만들어가고 있다. 그러나 ‘귀환’이 곧바로 ‘정착’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날 대한고려인협회 충남지부 관계자와 지역 고려인동포들은 국내 체류와 정착 과정의 어려움을 비롯해 한국어 교육과 자녀 교육, 취업·직업교육, 지역사회 적응과 사회통합 등 생활과 밀접한 문제를 제기했다.

간담회에서는 비자와 영주권, 건강보험 등 제도 개선 요구와 함께 지역 내 동포들이 생활·정착 정보를 한곳에서 얻을 수 있는 동포통합지원센터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 같은 요구는 귀환동포 정책이 단순한 체류 자격 관리에 머물러서는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보여 준다. 실제 정착은 학교와 직장, 의료기관과 행정기관, 이웃과 지역공동체가 있는 생활 현장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김경협 청장은 “고려인동포 선조들은 나라를 잃었던 시기에 조국의 독립을 위해 힘을 보탰고, 그 역사는 대한민국의 독립운동사와 맞닿아 있다”라며, “선조들의 헌신을 기억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고국으로 돌아온 후손들이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살피는 것도 국가가 할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경협 청장은 오세현 아산시장을 만나 고려인동포 정착 현안을 살피고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역할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재외동포청은 귀환동포의 실질적인 정착이 지역사회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지방정부와의 협력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 이번 논의를 계기로 지역 특성과 동포사회의 수요를 반영한 지역 기반 정착지원 협력 모델을 지속해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고려인동포 정책에서 앞으로 중요한 것은 ‘고국으로 돌아오는 것’과 ‘고국에서 살아가는 것’ 사이의 간격을 줄이는 일이다. 광복의 역사를 기억하는 국가라면 독립운동에 힘을 보탠 동포 선조들을 기리는 것과 함께, 그 후손들이 대한민국 사회의 구성원으로 안정적으로 뿌리내릴 수 있는 환경까지 만들어야 한다.

이번 현장 방문의 의미는 추모와 간담회 자체에만 있지 않다. 역사적 기억을 오늘의 정착 정책으로 연결하고, 중앙정부의 제도를 지역사회의 생활 지원으로 이어가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과제를 다시 확인했다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

최대식
최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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