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에이전시가 한국다문화청소년협회에 다문화 가정 청소년을 위한 도서를 기부했다. 이번 기부는 기업이 일방적으로 물품을 정해 전달하는 방식이 아니라, 실제 교육 현장에서 필요한 책을 수혜 기관이 직접 선정해 요청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기부의 양보다 현장 활용도를 더 중시한 지원 방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사이에이전시는 지난 24일 한국다문화청소년협회를 찾아 도서 기부 물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번 기부는 한국다문화청소년협회 측이 현장 청소년들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도서 목록을 직접 선정하고 요청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에 따라 지원 내용이 기관의 판단이나 형식적 후원이 아니라, 교육 현장의 실제 필요를 반영하는 방향으로 구성됐다.
전달된 도서는 다문화 청소년의 언어 발달과 정서 교육에 도움이 되는 책들로 꾸려졌다. 주요 도서로는 「엄마 손은 똥손」, 「할아버지의 밤나무」, 「또박또박 따라 쓰고 뚝딱뚝딱 동시 쓰고」 등이 포함됐다. 이들 도서는 한글 학습을 돕고 감수성을 키우는 데 활용될 수 있는 책으로, 발달 단계에 맞춘 교육 현장 활용도가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기부가 주는 의미는 단순히 책을 전달했다는 데만 있지 않다. 일반적으로 물품 기부는 지원하는 쪽이 품목을 정하고, 받는 쪽이 이를 수용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실제 현장에서는 무엇이 필요한지, 어떤 연령대에 어떤 자료가 맞는지, 지금 가장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는 수혜 기관이 더 구체적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런 점에서 이번 지원은 ‘무엇을 줄 것인가’보다 ‘무엇이 필요한가’를 먼저 묻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다문화 청소년을 위한 교육 지원은 더 세심한 접근이 필요하다. 언어 발달, 정서적 안정, 학습 적응은 서로 따로 떨어진 과제가 아니라 함께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 필요한 책은 단순한 읽기 자료가 아니라, 언어를 익히고 감정을 표현하며 학교와 사회에 적응하는 데 도움을 주는 매개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기부는 물품 지원이라기보다, 현장의 교육적 필요를 반영한 학습 지원의 성격이 더 강하다고 볼 수 있다.
사이에이전시는 협회가 아이들에게 꼭 필요하다고 제안한 도서를 기부하게 돼 더 큰 보람을 느낀다고 밝히며, 앞으로도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다문화 청소년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을 이어 가겠다고 전했다.
한국다문화청소년협회 역시 아이들의 발달 단계에 맞춰 직접 선정한 도서인 만큼 교육 현장에서의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번 사례는 기부의 방향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좋은 지원은 주는 사람의 만족보다 받는 현장의 필요에 더 가까워야 한다. 특히, 교육 현장에서는 ‘많이 보내는 것’보다 ‘정확히 필요한 것을 보내는 것’이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문화 청소년 지원 역시 추상적인 배려의 언어보다, 지금 아이들에게 실제로 어떤 자료와 지원이 필요한지를 세밀하게 파악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질 때 효과가 커질 수 있다.
사이에이전시는 저작권과 퍼블리시티권 관련 서비스를 통해 권리자와 이용자 사이의 합리적 이용 문화를 만드는 것을 사업으로 한다. 이번 도서 기부는 기업의 본업과 직접 연결된 활동은 아니지만, ‘필요를 듣고 맞춤형으로 연결한다’라는 점에서는 그 운영 철학과도 일정 부분 맞닿아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번 기부의 핵심은 책 몇 권의 전달이 아니라, 지원 방식의 변화에 있다. 현장을 먼저 이해하고, 필요한 것을 묻고, 그에 맞춰 지원하는 방식은 규모는 크지 않을 수 있어도 실질적인 체감 효과를 높일 가능성이 크다. 다문화 청소년 지원이 지속성과 효과를 가지려면, 이런 맞춤형 접근이 더 넓게 확산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