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즈코리아 뉴스추천뉴스2026. 6. 19. 오후 1:01:05

서울시청소년몽땅, 김태호 PD와 진로 멘토링 개최, 미디어 진로 희망 청소년 48명 참여

편집 기술보다 중요한 것은 관찰과 자신만의 시선 변화하는 콘텐츠 산업에 대한 기획력의 중요성을 느끼게 되는 기회

이도선 기자
서울시청소년몽땅, 김태호 PD와 진로 멘토링 개최, 미디어 진로 희망 청소년 48명 참여
김태호 PD와 함께하는 미디어 분야 진로 멘토링 참가 청소년들이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서울특별시립청소년미디어센터가 운영하는 서울시청소년몽땅은 지난 5월 29일 미디어 분야 진로를 희망하는 청소년 48명을 대상으로 ‘김태호 PD와 함께하는 미디어 분야 진로 멘토링’을 개최했다.

서울시청소년몽땅은 서울시가 서울특별시립청소년미디어센터를 통해 운영하는 청소년 통합 플랫폼으로, 정부부처와 청소년 기관, 비영리단체 등과 협력해 학교 교과 과정만으로는 얻기 어려운 다양한 경험과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특강 역시 그런 취지의 연장선에 있었다. 교실 안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실제 미디어 산업의 변화와 현장 이야기를 청소년이 직접 듣고, 자신의 진로와 연결해 볼 수 있도록 기획된 것이다.

콘텐츠 산업을 꿈꾸는 청소년에게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최신 편집 기술일까, 플랫폼 알고리즘에 대한 이해일까, 아니면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를 쫓는 감각일까. 물론, 모두 중요하다. 그러나 더 본질적인 것은 결국 세상을 바라보는 자기만의 시선이다. 같은 장면을 보아도 누군가는 지나치고, 누군가는 질문하며, 누군가는 이야기를 만든다. 

서울시청소년몽땅이 마련한 ‘김태호 PD와 함께하는 미디어 분야 진로 멘토링’은 바로 그 출발점을 청소년들에게 다시 묻는 자리였다. 기술은 도구일 수 있지만, 콘텐츠를 움직이는 힘은 결국 사람의 관찰과 상상, 그리고 자기만의 시선이라는 사실을 현직 제작자의 경험을 통해 전한 시간이었다.

특히, 이번 멘토링이 높은 관심을 끈 이유는 강연자에 있었다. 김태호 PD는 ‘무한도전’, ‘놀면 뭐하니?’ 등 한국 예능 콘텐츠의 흐름을 바꾼 대표 제작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현재는 콘텐츠 제작사 ‘TEO’를 통해 방송과 디지털 플랫폼을 넘나드는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청소년들이 만나고 싶은 미디어 분야 멘토로 꾸준히 손꼽혀 온 인물이 직접 진로 특강에 나섰다는 점에서 이번 행사는 단순한 직업 소개를 넘어 현장감 있는 산업 읽기의 기회가 됐다.

이날 김태호 PD는 ‘트렌드를 이끄는 힘, 무한도전부터 TEO까지’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그는 방송 중심이던 콘텐츠 환경이 디지털 플랫폼 중심으로 빠르게 옮겨 온 흐름을 설명하며, 콘텐츠 기획자가 갖춰야 할 역량과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하는 자세에 대해 청소년들과 진솔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오늘의 청소년에게 미디어는 더 이상 단지 소비의 대상이 아니다. 유튜브, 숏폼 플랫폼, OTT, SNS 기반 영상 문화는 청소년을 일상적인 시청자이자 잠재적 창작자로 동시에 서게 한다.

그러나 가까이 있다고 해서 그 구조를 잘 이해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너무 익숙하여서 산업의 변화와 제작의 본질을 더 놓치기 쉽다. 그런 점에서 이번 멘토링은 “콘텐츠를 좋아한다”라는 관심을 “콘텐츠를 어떻게 기획하고 만들 것인가”라는 더 깊은 질문으로 옮겨 가게 하는 자리였다고 볼 수 있다.

김태호 PD는 콘텐츠 제작 과정의 경험과 시행착오를 공유하며 청소년들에게 기획자로서 필요한 역량을 설명했다. 그는 “영상 편집을 잘하거나 기술적인 경험이 많은 것도 좋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나만의 아이디어와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이를 콘텐츠로 기획하는 능력”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 도구는 점점 더 쉬워지고, 편집 기술은 빠르게 보급되고 있다. 영상 제작 프로그램을 다루는 법 자체는 이제 예전보다 훨씬 쉽게 배울 수 있다. 하지만, 모두가 같은 도구를 쓸 수 있는 시대일수록 차이를 만드는 것은 기술보다 관점이다. 

무엇을 보고 있는지, 무엇을 질문하는지, 왜 이것을 이야기로 만들고 싶은지가 콘텐츠의 힘을 결정한다. 김태호 PD의 조언은 바로 이 점에서 청소년들에게 매우 현실적인 방향을 제시했다. 잘 만드는 사람보다 먼저, 자기만의 관찰과 해석을 가진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또 OTT 콘텐츠가 증가하는 현실을 두고 두려워하기보다, 우리가 설 수 있는 무대와 나아갈 방향이 더 다양해진 것으로 생각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을 위기가 아니라, 기회로 보라는 당부였다.

많은 청소년이 미디어 산업을 생각할 때 “경쟁이 너무 치열하다”, “이미 잘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 “방송국 중심의 시대가 끝나면 오히려 더 불안하지 않나”와 같은 막연한 두려움을 갖기 쉽다. 

그러나 미디어 산업의 변화는 한편으로 진입 장벽을 낮추기도 했다. 더 다양한 플랫폼이 생기고, 형식도 다양해지고, 하나의 정답만 존재하지 않는 시대가 되면서 오히려 새로운 창작자에게는 더 많은 기회가 열리고 있다. 김태호 PD의 발언은 그 변화의 흐름을 불안의 언어가 아니라, 가능성의 언어로 바꾸어 주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강연 후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도 청소년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콘텐츠 기획 과정과 PD라는 직업의 역할, 미디어 분야 진로 준비 방법, 콘텐츠 산업의 미래 전망 등에 관한 질문이 이어졌고, 참가 청소년들은 현직 콘텐츠 제작자와 직접 소통하며 평소 궁금했던 점을 해소했다. 

미디어 산업은 겉으로는 화려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기획과 협업, 시행착오와 반복 수정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분야다. 그 현실을 직접 듣고 질문할 수 있었다는 점만으로도 이번 멘토링은 청소년들에게 값진 경험이었을 것이다.

참가자 이주하 학생은 “PD를 꿈꾸는 사람으로서 이번 멘토링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됐다”라며 “현직 콘텐츠 제작자의 경험과 이야기를 가까이에서 들을 수 있어 흔치 않은 좋은 기회였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진로는 정보만으로 정해지지 않는다. 실제 현장을 살아가는 사람의 언어를 직접 듣고, 그 직업이 가진 현실과 매력을 동시에 이해할 때 비로소 진로는 막연한 선망에서 구체적 상상으로 옮겨 간다.

서울특별시립청소년미디어센터 금길호 관장은 “이번 멘토링이 대한민국 콘텐츠 산업을 이끌어온 김태호 PD와 청소년들이 직접 소통하며 진로에 대한 시야를 넓힐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청소년들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만나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양질의 진로 탐색 기회를 지속해 제공하겠다”라고 말했다.

핵심은 단순한 진로 정보 제공이 아니라, 청소년이 다양한 현직 전문가와 만나 자기 미래를 더 입체적으로 설계할 수 있게 돕는 것이다. 오늘날 진로 교육은 더 이상 직업 목록을 알려 주는 데 머물 수 없다.

산업은 빠르게 바뀌고, 직업의 역할도 달라지며, 한 사람이 평생 하나의 길만 걷는 시대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청소년에게 필요한 것은 정답이 아니라, 변화 속에서 자기 길을 설계할 수 있는 안목이다.

서울시청소년몽땅은 오는 6월 말부터 성우와 더빙 분야에 관심 있는 14세부터 24세 청소년 20명을 모집해 ‘강수진·이선 성우와 함께하는 진로 멘토링’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번 멘토링은 8월 8일 열리며, 현직 성우와의 만남을 통해 직무 이해와 진로 탐색의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이 흐름은 서울시청소년몽땅이 미디어 진로를 하나의 좁은 분야로 보지 않고, 방송 제작, 디지털 콘텐츠, 성우·더빙 등 다양한 직무로 확장해 다루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미디어 산업은 이미 여러 직무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생태계다. 

PD만이 아니라 작가, 편집자, 촬영, 성우, 기획, 플랫폼 운영, 브랜딩 등 수많은 역할이 함께 움직인다. 그런 점에서 다양한 분야의 멘토링을 지속해 제공하는 것은 청소년에게 훨씬 현실적인 진로 탐색 기회를 제공하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김태호 PD와 함께하는 미디어 분야 진로 멘토링’이 남긴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분명하다. 중요한 것은 기술의 양보다 자기만의 시선이라는 것,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을 두려움이 아니라, 가능성으로 읽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진로는 멀리 있는 꿈이 아니라, 지금의 관심과 질문을 더 구체적으로 다듬어 가는 과정이라는 사실이다. 

청소년에게 필요한 것은 누군가 대신 길을 정해 주는 일이 아니라, 스스로 자신의 시선을 믿고 키워 갈 수 있는 계기를 만나는 일이다. 이번 멘토링은 그 계기를 만들어 준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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