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즈코리아 뉴스뉴스2026. 4. 24. 오후 3:52:41

산림청, 문학인과 함께하는 나무 심기 행사 개최

산림 가치와 한반도 협력 의미 되새겨 파주 남북산림협력센터에서 무궁화 식재

안순모 기자
산림청, 문학인과 함께하는 나무 심기 행사 개최
산림청은 23일 경기 파주 남북산림협력센터에서 문학인과 함께하는 탄소중립 나무 심기 행사를 개최했다

산에 나무를 심는 일은 겉으로 보면 단순한 식재 행사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어떤 나무를, 누구와 함께, 어떤 장소에 심느냐에 따라 그 행위는 자연을 가꾸는 일을 넘어 사회적 의미를 품게 된다. 

산림청(청장 박은식)은 경기도 파주시 남북산림협력센터에서 산림문학인들과 함께하는 나무 심기 행사를 개최했다고 23일 밝혔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에는 한국산림문학회, 한국문인협회, 국제PEN한국본부, 한국소설가협회, 한국수필가협회 등 국내 10여 개 산림문학 단체가 참석했다. 해마다 이어져 온 이 행사는 숲을 단지 정책과 관리의 대상으로만 보지 않고, 문화와 감수성, 공감의 언어로도 다시 만나는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해 왔다.

특히, 이번 행사가 파주 남북산림협력센터에서 열렸다는 사실은 이 행사의 뜻을 한층 넓혀 준다. 이곳은 이름 그대로 산림을 통해 남북 협력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공간이다. 따라서, 이번 나무 심기는 단순한 환경 캠페인에 머물지 않고, 한반도 산림 협력을 통해 평화와 상생의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로 기획됐다.

숲은 국경을 알지 못하고, 생태의 회복은 정치적 긴장과 무관하게 장기적 과제로 남는다. 이런 점에서 산림은 때때로 갈등보다 더 오래 남는 협력의 언어가 될 수 있다.

이번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함께 심은 나무는 무궁화였다. 무궁화는 우리 민족의 강인한 생명력과 지속성을 상징하는 대표 수종이다. 단지 나라꽃이라는 상징성만이 아니라, 오랜 시간 꺾이지 않고 피고 지며 다시 이어지는 생명의 리듬을 품고 있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산림청은 이번 식재에 한반도의 화합과 희망을 염원하는 마음을 담았다고 밝혔다. 무궁화를 심는 행위는 그래서 단순한 조경 작업이 아니라, 시간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회복과 연대의 뜻을 땅에 새기는 일처럼 읽힌다.

이번 행사가 더 인상적인 것은 문학인들이 직접 산림의 가치와 생명의 소중함을 주제로 한 작품을 낭독했다는 점이다. 숲은 원래 말이 없는 공간이지만, 사람은 그 숲 앞에서 언어를 얻는다. 

나무의 시간, 생명의 인내, 계절의 반복, 뿌리와 가지의 질서를 바라보며 인간은 자연을 해석하고 자기 삶을 돌아보게 된다. 이런 점에서 문학인들의 낭독은 단지 식순의 일부가 아니라, 숲을 정책의 대상에서 감정과 성찰의 대상으로 확장시키는 장면이었다고 할 수 있다.

산림청은 23일 경기 파주 남북산림협력센터에서 문학인과 함께하는 탄소중립 나무 심기 행사를 개최했다

 

사실 오늘날 숲은 여러 언어로 불린다. 탄소중립의 기반, 기후위기 대응 자산, 생물다양성의 터전, 재난 완충 공간, 휴식과 치유의 장소라는 말들이 그렇다. 모두 필요한 설명이다. 

그러나 숲이 정말 오래 지켜지려면 제도와 과학의 언어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사람의 마음속에도 숲의 가치가 자리 잡아야 한다. 문학은 바로 그 지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숫자와 지표가 설명하지 못하는 생명의 감각을 전하고, 숲을 지키는 일이 왜 인간의 삶과도 연결되는지를 더 깊이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는 그런 면에서 숲과 문학이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운 자리였다. 숲은 문학에 구체적인 생명의 현장을 제공하고, 문학은 숲에 감응과 기억의 언어를 부여한 것이다. 그리고 이 둘이 남북산림협력이라는 공간에서 만났다는 사실은 환경과 문화, 생태와 평화가 결코 분리된 주제가 아니라는 점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나무를 심는 일은 눈앞의 녹색을 늘리는 일이지만, 동시에 미래를 상상하는 일이기도 하다. 어떤 숲을 남길 것인가, 어떤 관계를 다시 심을 것인가, 어떤 공존을 다음 세대에 전할 것인가를 묻는 일이기 때문이다.


박은식 산림청장은 “숲과 문학이 만나는 이번 행사가 탄소중립 실천과 남북산림협력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며, “문학인들이 작품을 통해 전한 산림의 가치와 평화·상생의 메시지가 국민의 마음속에도 깊이 뿌리내리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숲은 보호해야 할 대상이면서 동시에 함께 살아갈 미래의 언어이고, 문학은 그 숲의 의미를 사람들에게 번역해 주는 역할을 한다. 무궁화 한 그루를 심는 일은 작아 보일지 몰라도, 그 안에는 생명과 회복, 공감과 협력, 그리고 아직 완성되지 않은 평화에 대한 희망이 함께 담겨 있다. 

그래서 이 행사는 단지 나무를 심은 날이 아니라, 숲을 통해 우리가 어떤 미래를 꿈꾸는지 다시 물었던 날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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