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즈코리아 뉴스뉴스2026. 4. 14. 오후 12:22:17

산림청이 추천하는 이팝나무길 ‘봄의 낭만’ 선사

가로수는 풍경이 아니라 삶의 결을 바꾸는 녹색 자산이다 산림청이 추천하는 가로수길에서 추억 만들기 좋은 계절이다

이도선 기자
산림청이 추천하는 이팝나무길 ‘봄의 낭만’ 선사
충북 진천군 진천읍 신정교 이팝나무길

산림청(청장 박은식)은 13일, 따스한 봄기운을 느끼며 가족과 걸으며 계절의 변화를 마음껏 누릴 수 있는 이팝나무 가로수길을 추천했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으면서도 봄철이면 유난히 깊은 인상을 남기는 이팝나무길을 소개하며, 이 봄이 다 가기 전에 가까운 가로수길에서 추억을 만들어 보기를 권했다.

이팝나무는 오래전부터 우리 삶 가까이에 있던 나무다. 꽃이 흐드러지게 피면 마치 수북하게 담긴 흰 쌀밥처럼 보인다고 하여 ‘이밥나무’라 불리기도 했다. 이름에는 생활의 감각이 담겨 있고, 풍경에는 계절의 정서가 깃들어 있다. 

5월이 되면 나무 전체를 뒤덮는 하얀 꽃은 도시의 거리를 잠시 다른 세계처럼 바꾸어 놓는다. 바쁘게 지나치던 길도 잠시 걸음을 늦추게 하고, 무심히 오가던 일상도 잠시 고개를 들게 만든다. 이런 점에서 가로수는 단순한 조경이 아니라, 삭막해지기 쉬운 도시의 시간을 인간적인 리듬으로 바꾸는 생활 속 자연의 장치라고 할 수 있다.

서울 종로구 관철동 청계천 이팝나무길은 그 대표적 사례다. 꽃이 만개한 거리의 풍경은 마치 도심 한복판에 흰 눈이 소복이 내려앉은 듯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겨울을 제외하면 늘 푸른 기운을 머금고 있는 이 나무들은 서울이라는 거대한 도시가 단지 콘크리트와 속도의 공간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조용히 증명해 준다. 

서울 종로구 관철동 청계천 이팝나무길

 

바쁜 사람들의 발길 사이로도 계절은 어김없이 흐르고, 그 흐름을 가장 먼저 알려주는 것이 바로 이런 가로수들이다.

충북 진천군 진천읍 신정교 이팝나무길도 눈길을 끈다. 백사천을 따라 길 양옆으로 식재된 이팝나무는 봄이 되면 하얀 꽃 터널을 이루며, 시민들이 걷고 머물며 사진을 남기게 하는 지역의 명소다. 

이런 길은 단순히 보기 좋은 경관에 그치지 않는다. 사람들은 길을 걸으며 계절을 체감하고, 자연을 통해 감정을 정돈하며, 함께 걷는 사람과 추억을 쌓는다. 좋은 가로수길은 도시의 미관을 꾸미는 것을 넘어, 공동체의 정서를 부드럽게 만드는 공공 자산이 된다.

이 외에도 충북 청주시 남일면 신송교에서 고은교 구간, 대구광역시 남구 봉덕로, 대전광역시 유성구 온천로 일대 등은 봄철 몽글몽글한 하얀 꽃이 피어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하는 이팝나무길로 꼽힌다. 

지역은 다르지만, 이 길들이 전하는 메시지는 같다. 좋은 길은 사람을 멀리 데려다주기 이전에, 먼저 사람의 마음을 잠시 쉬게 한다는 것이다.

오늘날 도시의 길은 대체로 이동의 효율로 평가된다. 얼마나 빠르게 갈 수 있는지, 얼마나 넓게 뚫려 있는지, 얼마나 많은 차량을 수용하는지가 우선 기준이 된다. 

그러나 사람이 사는 도시는 속도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계절을 느낄 수 있는 길, 잠시 멈춰 서고 싶어지는 길, 가족과 함께 걷고 싶은 길이 있을 때 도시는 비로소 인간적인 얼굴을 갖게 된다. 

이런 점에서 이팝나무길은 단순한 관광 정보가 아니라, “우리가 어떤 도시를 만들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조용한 제안이기도 하다.

이광호 산림청 산림보호국장은 “가로수는 우리 집 앞, 출근길에서 사계절의 변화를 가장 먼저 알려주는 도심 속 소중한 녹색 자산이다”라며, “시민들이 일상 속 위로를 받을 수 있도록 건강한 가로수 조성·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이 말은 단순한 관리 계획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가로수는 도심의 장식물이 아니라 시민의 정서와 생활의 품질을 지탱하는 녹색 기반이기 때문이다. 계절을 잃지 않는 도시는 사람의 감각도 잃지 않는다. 자연의 변화를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삶은 그만큼 더 섬세하고 건강한 삶에 가깝다.

산림청은 앞으로도 계절과 지역에 따라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가로수길을 지속하여 소개해 국민이 많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길은 단순히 지나가는 공간이 아니라, 계절을 배우고 삶을 돌아보게 하는 장소가 될 수 있다. 이팝나무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봄 길은 우리에게 일상 가까이에서도 충분히 낭만은 피어난다고 말해 준다. 

이도선 기자
이도선 기자
ids@newsnetp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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