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청소년활동진흥센터(센터장 권구연)는 지난 13일 2026년 경기도 청소년 합창대회 ‘방과 후 칸타빌레’를 개최했다.
올해로 14주년을 맞은 ‘방과 후 칸타빌레’는 경기도청소년활동진흥센터와 경기도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협의회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대표 연합 문화예술 행사다. 청소년들이 함께 노래를 준비하고 무대를 완성하는 과정을 통해 협력과 배려, 소통의 가치를 배우고 건강한 성장을 이루도록 돕기 위해 매년 이어지고 있다.
올해 대회는 ‘무지갯빛 하모니’를 주제로 열렸다. 서로 다른 개성과 목소리가 모여 아름다운 화음을 이루듯, 다양성을 존중하고 함께 어우러지는 공동체의 의미를 담았다.
이 주제는 단지 무대의 구호가 아니었다. 오늘의 청소년 교육이 놓치지 말아야 할 핵심 가치이기도 하다. 각자의 개성이 점점 더 강조되는 시대일수록, 그 개성을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조화의 힘으로 바꾸는 교육은 더욱 중요해진다. 합창은 바로 그 훈련의 가장 상징적인 형식 가운데 하나다.
이번 대회에는 경기도 내 13개 지역 14개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가 참여해 각 기관의 특색이 담긴 무대를 선보였다.
참가 기관은 가평군 조종청소년문화의집, 광명시 해냄청소년활동센터, 광주시청소년수련관, 군포시청소년수련관, 김포시 통진청소년문화의집, 남양주시청소년수련관, 남양주시 펀그라운드 진접, 수원청소년문화센터, 시흥시 은행청소년문화의집, 안산시 단원청소년수련관, 양평군 옥천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 용인시청소년수련관, 의왕시청소년수련관, 평택시청소년문화센터다. 이들은 각기 다른 지역의 생활 환경과 기관 문화 속에서 준비한 무대를 통해 화합과 감동의 시간을 만들었다.
무대 위의 몇 분은 짧지만, 그 뒤에는 오랜 연습과 조율의 시간이 있다. 참가 청소년들은 단순히 노래를 외워 발표하는 데서 그치지 않았다. 연습 과정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목소리의 높낮이와 호흡을 맞추며, 하나의 무대를 완성하기 위해 협력했다. 그 과정은 공동체 의식과 자신감을 키우는 교육의 시간이었다.
합창은 혼자 잘한다고 완성되지 않는다. 누군가는 조금 더 낮추고, 누군가는 조금 더 기다려야 하며, 모두가 함께 들어야 비로소 하나의 울림이 만들어진다. 청소년들이 이 과정에서 배운 것은 음악만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법이라고 할 수 있다. 바로 이 지점에서 ‘방과 후 칸타빌레’의 의미가 커진다.
많은 청소년 프로그램이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데 집중한다면, 이 대회는 체험을 넘어 관계의 기술을 배우게 한다. 경쟁보다 협력, 개인의 돋보임보다 조화의 가치를 몸으로 익히게 한다는 점에서 교육적 의미가 깊다. 특히, 방과 후 돌봄이 필요한 청소년들에게 이런 문화예술 경험은 단순한 여가 프로그램이 아니라, 자존감과 표현력, 관계 형성 능력을 키우는 성장의 기반이 될 수 있다.
경기도청소년활동진흥센터 권구연 센터장은 “합창은 서로 다른 목소리가 조화를 이룰 때 가장 아름다운 울림을 만들어 낸다”라며, “이번 ‘방과 후 칸타빌레’가 청소년들이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고 함께 성장하는 소중한 경험이 됐길 바라며, 앞으로도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 자기 잠재력과 가능성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이번 행사의 성격을 잘 설명한다. 청소년 정책은 종종 보호와 지원의 언어로만 말해지기 쉽다. 그러나 진정한 지원은 단지 안전하게 돌보는 데 그치지 않는다.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타인과 어울리며,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주는 데까지 나아가야 한다. 이런 점에서 문화예술 활동은 선택적인 부가 프로그램이 아니라, 청소년의 전인적 성장을 위한 중요한 공공 자산이다.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 사업의 성격을 돌아보면 이번 대회의 의미는 더 또렷해진다.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는 여성가족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공적 서비스를 담당하는 청소년 수련시설을 기반으로 운영하는 국가정책 지원사업이다.
방과 후 돌봄이 필요한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학습지원, 전문 체험활동, 생활 지원 등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며 자립 역량 개발과 건강한 성장을 지원한다.
즉, 이번 합창대회는 단순한 문화행사가 아니라, 국가가 추구하는 청소년 성장 지원 정책이 실제 현장에서 어떤 모습으로 구현되고 있는지를 보여 주는 상징적인 장면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무대가 청소년들에게 “나는 할 수 있다”라는 감각을 남긴다는 점이다. 무대에 서 본 경험, 친구들과 함께 노래를 완성한 기억, 박수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확인한 순간은 오래 남는다.
청소년기의 자신감은 거창한 성공보다 이런 작은 성취에서 더 단단하게 자라나곤 한다. 이 경험은 다시 학교와 가정, 또래 관계 속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꾸는 힘이 된다.
2026년 경기도 청소년 합창대회 ‘방과 후 칸타빌레’는 노래를 겨루는 행사라기보다, 함께 성장하는 과정을 나누는 자리였다고 보는 편이 더 정확하다. 서로 다른 목소리가 조화를 이루는 무대는 어쩌면 우리 사회가 청소년에게 바라는 공동체의 미래를 미리 보여 주는 장면이기도 하다.
‘무지갯빛 하모니’라는 주제처럼, 다름이 배제의 이유가 아니라 조화의 가능성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청소년들이 몸으로 배웠다면, 이번 대회는 이미 충분히 큰 성과를 남긴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