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즈코리아 뉴스뉴스2026. 10. 21. 오후 4:38:39

환경을 배우는 대신, 예술로 느끼게 하다

씨앗·종이·쓰레기·소금 등 일상의 소재를 생태적 질문으로 확장 ‘에코-아트 놀이터’, 자연과 환경을 놀이·창작으로 경험하는 가족형 교육

윤상필 기자
환경을 배우는 대신, 예술로 느끼게 하다
지난 6월 청라호수공원에서 열린 인천서해구문화재단 ‘에코-아트놀이터’ 4회차 ‘계절을 섞다:자연의 팔레트’에 참여한 가족이 자연과 색을 주제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환경교육이라고 하면 기후위기와 자원순환에 대한 설명부터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아이가 씨앗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버려진 종이로 나무를 만들며, 쓰레기의 입장에서 편지를 써본다면 환경은 외워야 할 지식이 아니라, 자신의 감각과 생활에 연결된 문제가 된다. 예술과 생태를 결합한 가족형 문화예술교육이 지역에서 3년간 이어졌다.

예술교육 전문기업 아템포컴퍼니는 인천 서해구의 생태예술교육 사업 ‘에코-아트 놀이터’에 참여해 자연과 환경을 예술적 경험으로 풀어낸 가족형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에코-아트 놀이터’는 인천 서해구와 인천 서해구문화재단이 주최·주관하고 하나은행이 후원한 사업으로, 하나금융그룹 사회공헌 사업의 하나로 3년간 진행됐다.

프로그램의 핵심은 환경 문제를 설명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주민들이 놀이와 창작을 통해 자연을 직접 관찰하고 자신의 방식으로 표현하도록 한 데 있다.

아템포컴퍼니는 2024년과 2026년 기획·운영에 참여했다. 올해는 ‘씨앗, 하늘을 날다’, ‘다시 태어난 종이 나무’, ‘쓰레기가 보낸 편지’, ‘소금의 바다, 우리의 식탁’ 등 자연과 자원순환, 바다와 생활을 주제로 모두 15회차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제목만 보더라도 접근 방식은 일반적인 환경교육과 다르다. 씨앗의 이동을 관찰하고, 버려진 종이를 새로운 조형물로 만들며, 쓰레기를 하나의 이야기 주체로 바라보게 한다. 소금 역시 단순한 식재료가 아니라 바다와 인간의 식탁을 연결하는 소재가 된다.

이 과정에서 예술은 완성된 작품을 만드는 목적만을 갖지 않는다. 익숙한 사물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자연과 자신의 생활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질문하게 하는 하나의 교육 방법으로 활용된다.

가족이 함께 참여한다는 점도 중요하다. 어린이에게만 환경보호를 가르치는 방식보다 부모와 자녀가 같은 소재를 관찰하고 만들며 이야기를 나누면 교육 경험이 가정의 일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아템포컴퍼니 측에 따르면 2026년 프로그램에는 165가족 458명이 참여했으며 만족도는 96%, 재참여 의향은 97%로 나타났다. 3년간 전체 사업에는 예술가 40명이 40개 프로그램을 운영해 414가족, 1,271명의 주민이 참여했다.

이 수치는 프로그램의 규모를 보여주는 동시에 지역 문화예술교육이 일회성 체험을 넘어 반복적으로 축적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생태적 감수성은 한 번의 강의만으로 형성되기보다 계절과 장소, 다양한 소재를 계속 경험하며 자연스럽게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지역에서 생태예술교육을 운영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환경은 멀리 있는 숲이나 바다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집 주변의 식물과 버려지는 종이, 식탁에 오르는 소금까지 모두 지역과 일상에서 환경을 발견할 수 있는 소재다. 문화예술교육이 이러한 자원을 새로운 시선으로 읽게 한다면 지역 자체가 하나의 생태교육 공간이 될 수 있다.

아템포컴퍼니는 앞으로도 예술과 일상, 지역 환경 자원을 연결하는 문화예술교육을 확대해 시민들이 주변 자연을 새롭게 발견하고 일상에서 예술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넓힐 계획이다.

생태교육의 목적은 환경 문제를 많이 아는 사람을 만드는 데만 있지 않다. 평소 지나치던 씨앗과 종이, 쓰레기와 바다를 이전과 다르게 바라보게 하는 것도 중요한 변화다. 예술은 바로 그 시선을 바꾸는 힘을 가질 수 있다. 

‘에코-아트 놀이터’가 보여준 가능성은 환경을 설명하는 교육을 넘어 가족이 함께 보고, 만들고, 이야기하면서 자연과 자신의 관계를 스스로 발견하도록 했다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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