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군이 청정 자연과 농촌체험을 결합한 새로운 관광 브랜드 ‘체험나라공화국 in 가평 생(生)·동(動)·감(感) 농촌체험 여행상품’을 선보이며 체류형 농촌관광 활성화에 본격 나섰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관광상품 출시를 넘어 농촌의 생활문화와 지역 자원을 관광 콘텐츠로 전환하려는 새로운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최근 관광산업은 단순히 명소를 둘러보는 ‘관람형 관광’에서 벗어나 지역의 삶과 문화를 직접 체험하는 ‘경험형 관광’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가평군은 이러한 흐름에 맞춰 농촌체험휴양마을과 대표 관광지를 유기적으로 연결함으로써 가평만의 차별화된 로컬 관광 모델 구축에 나선 것이다.
이번 여행상품은 가평의 자연, 음식, 문화, 체험을 하루 동안 입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참가자들은 별바라기마을에서 열무김치 만들기 체험을 하고, 산바라기마을에서는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보리수청 고추장 만들기에 참여한다. 이는 단순한 요리 체험을 넘어 농촌의 식문화와 발효 전통을 이해하는 교육적 경험으로도 의미가 있다.
점심으로 제공되는 가평 잣두부전골 역시 지역 농산물의 가치를 알리는 중요한 관광 콘텐츠다. 오늘날 관광객은 단순히 음식을 소비하는 것을 넘어 그 음식이 만들어지는 지역의 역사와 문화, 생산 과정을 함께 경험하기를 원한다. 지역 먹거리는 곧 지역 정체성의 또 다른 이름이 되고 있다.
이후 참가자들은 아침고요수목원에서 자연 속 휴식을 즐기고, 마을별 특색을 담은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철판 아이스크림 만들기, 잣 마들렌 만들기, 차조강정 만들기, 말바람종 제작, 나무 빵도마 체험 등은 단순한 놀이 프로그램을 넘어 지역 주민들의 삶과 기술, 문화가 담긴 콘텐츠들이다.
특히, 이러한 체험은 관광객이 소비자로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지역문화의 참여자가 되도록 만든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관광의 본질이 ‘구경’에서 ‘관계 맺기’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북한강 수상보트 체험까지 더해지면서 가평의 자연환경이 가진 매력도 적극 활용된다. 산과 강, 숲과 마을이 하나의 관광 자원으로 연결되는 것이다. 이는 개별 관광지를 홍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 전체를 하나의 관광 생태계로 바라보는 현대 관광정책의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가평군 체험마을협의회 김나연 국장은 “이번 투어는 가평의 우수한 농촌체험과 대표 관광지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실속형 관광 콘텐츠”라며, “적극적인 홍보마케팅을 통해 가평만의 독창적인 로컬 콘텐츠 경쟁력을 높이고 생활인구 유입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겠다”라고 밝혔다.
생활인구란 단순한 주민등록 인구가 아니라, 일정 기간 지역을 방문하고 소비하며 관계를 맺는 사람들까지 포함하는 개념이다. 인구 감소와 지방소멸 문제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관광은 단순한 여가산업을 넘어 지역 유지와 생존 전략으로 인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농촌관광의 경쟁력이 자연경관 자체보다 체험 콘텐츠의 질과 지역 고유성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한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관광지는 경쟁력을 잃지만, 그 지역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이야기와 문화는 강력한 차별화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서 ‘체험나라공화국 in 가평’은 단순한 여행상품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농촌을 소비의 대상이 아니라 경험과 배움의 공간으로 재해석하고, 관광객과 지역이 함께 가치를 만들어 가는 새로운 관광 모델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광은 이제 사진을 찍고 떠나는 행위가 아니라, 지역의 삶을 이해하고 기억하는 경험으로 변화하고 있다. 가평군의 이번 시도는 지방 관광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