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즈코리아 뉴스뉴스2026. 4. 28. 오후 5:40:05

신홍직 작가 개인전 ‘드러내고, 품다’ 인사동 갤러리 은(Gallery Eun)에서 개막

핵심 주제는 ‘드러냄’과 ‘품음’이다 신홍직 회화의 특징은 강한 색채와 두터운 물질감에 있다

최대식 기자
신홍직 작가 개인전 ‘드러내고, 품다’ 인사동 갤러리 은(Gallery Eun)에서 개막
신홍직, 홍콩항의 뭉개구름, 91×116.8cm, Oil on canvas, 2019(예술문화연구원 제공)

오늘의 미술 전시는 더 이상 작품만 걸어 두는 자리에 머물지 않는다. 전시는 작가의 세계를 보여 주는 공간이면서도, 그 작가가 동시대 미술시장에서 어떻게 읽히고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를 함께 드러내는 장이 되기도 한다. 

이런 점에서 신홍직 작가의 개인전 ‘드러내고, 품다(Naked, Yet Embraced)’는 단순한 개인전 이상의 의미가 있다. 이 전시는 한 작가의 회화 세계를 소개하는 자리이면서 동시에, 이미 국내 시장에서 높은 주목을 받아 온 작가가 어떤 방식으로 더 넓은 무대로 나아가려 하는지를 보여 주는 시작점이 될 전망이다. 

전시는 4월 29일부터 5월 4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45-1 갤러리 은(Gallery Eun)에서 열리며, 오프닝 행사는 4월 29일 오후 6시에 진행된다. 관람 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이번 프로젝트가 눈길을 끄는 이유는 전시의 구성 자체가 작품 감상에만 머물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는 컬렉터, 국내외 갤러리 관계자, 미술계 전문가, 아트 인베스터(art investor)를 대상으로 한 프로모션 쇼까지 함께 기획돼, 신홍직 작가의 작품 세계와 시장 경쟁력을 동시에 조명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는 전시가 단지 미학적 성과를 선보이는 공간이 아니라, 작가의 현재 위치와 다음 단계의 확장 가능성을 함께 점검하는 플랫폼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전시 제목 ‘드러내고, 품다’는 작가가 말하는 내면의 문제의식과도 맞닿아 있다. 신홍직 작가는 “우리는 드러남을 두려워한다. 드러나는 순간, 평가되고 상처받을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감춰진 채로는 온전히 만날 수 없다. 타인과도, 그리고 자기 자신과도. 이 전시는 드러냄과 품음에 대한 이야기”라고 밝혔다. 

이 문장은 전시를 이해하는 핵심 열쇠처럼 보인다. 이 전시는 무언가를 단지 노출하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드러남의 불안을 지나 어떻게 서로를 받아들이고 자기 자신을 마주할 것인가를 회화의 언어로 탐색하는 데 가깝다. 

신홍직 작가(예술문화연구원 제공)

 

신홍직 회화의 특징은 회화 그 자체에 대한 강한 신념에서 출발한다. 풍경과 인물, 정물 등 자연과 삶의 대상을 다루지만, 무엇을 그리느냐보다 그것을 통해 자신의 회화적 조형감을 어떻게 구축하느냐를 더 중시한다. 

강렬한 색채, 임파스토(impasto·물감을 두껍게 쌓아 올린 입체적이고 강한 질감 표현), 나이프와 손을 활용한 속도감 있는 터치는 그의 회화를 특징짓는 대표적 요소로 꼽힌다. 멀리서 보면 선명한 구상이 떠오르지만, 가까이 다가갈수록 색과 물질이 해체되며 또 다른 추상적 차원이 열린다는 점도 반복해서 언급된다. 

바로 이 지점에서 신홍직의 회화는 오늘의 관람 방식과도 맞부딪힌다. 우리는 너무 많은 이미지를 너무 빠르게 소비하는 데 익숙해져 있다. 그러나 두터운 물감의 층과 손의 흔적이 살아 있는 회화는 화면을 훑어보는 속도로는 충분히 읽히지 않는다. 

가까이 갔다가 다시 멀어지고, 한 번에 파악되지 않는 표면 앞에 잠시 멈추게 만든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보는 대상’이면서 동시에 ‘겪는 사건’이 된다는 설명이 설득력을 얻는다.

이번 전시가 시장 측면에서도 주목받는 이유는 예술문화연구원이 신홍직 작가와 공식 에이전시 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역할을 맡게 됐기 때문이다. 

신홍직 작가는 안정적인 컬렉터층과 대중적 인지도를 함께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에이전시 계약은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으로 나가는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즉, 이번 전시는 작품의 내적 세계와 함께, 시장이 이 작가를 어떻게 다음 단계로 읽고 있는지를 동시에 보여 주는 자리라고 할 수 있다. 

김종원 미술감독은 신홍직을 “감각과 물질, 시간의 층위를 화면 안에서 새롭게 생성하는 동시대 회화 작가”라고 평가하며, 국내에서 이미 검증된 높은 시장성과 대중성을 바탕으로 해외 무대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예술문화연구원은 앞으로 국내 주요 아트페어 참여 확대와 함께 해외 전시, 글로벌 컬렉터 네트워크 구축, 브랜드 협업 등 장기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말은 결국 이번 전시가 하나의 종료점이 아니라, 본격적인 확장의 출발점으로 기획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이번 개인전이 던지는 질문은 두 갈래다. 하나는 회화가 여전히 우리에게 어떤 감각적 경험을 줄 수 있는가이고, 다른 하나는 그 회화가 오늘의 미술시장 안에서 어떤 방식으로 살아남고 확장될 수 있는가이다. 

신홍직의 전시는 이 두 질문을 따로 떼어 놓지 않는다. 두터운 물질성과 조형 감각으로 회화의 본질을 붙들면서도, 동시에 컬렉터와 기관, 시장과 프로모션의 언어 안에서 자신의 다음 자리를 모색한다. 

그래서 이 전시는 한 작가의 개인전이면서도, 동시대 회화가 어떻게 예술성과 시장성 사이의 긴장을 통과하고 있는지를 보여 주는 장면이기도 하다. 

최대식
최대식 기자
cds@timesofkorea.com
작성 기사 수
238
작성 동영상 뉴스 수
0

인기 기사

인기 기사가 없습니다.

더 많은 기사가 추가되면 인기 기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댓글

익명 댓글은 지원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