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즈코리아 뉴스추천뉴스2026. 8. 20. 오후 1:08:00

광릉숲에 찾아온 귀한 손님, 복원된 천연기념물 따오기 첫 관찰

국내에서 자취 감췄던 천연기념물, 복원 후 이동 범위 넓혀 노란색 표식 띠 확인, 우포따오기복원센터와 방사·이동 이력 조사

최대식 기자
광릉숲에 찾아온 귀한 손님, 복원된 천연기념물 따오기 첫 관찰
국내에서 자취를 감췄다가 복원된 따오기가 광릉숲에 모습 드러냈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지난 11일 국립수목원 내에서 천연기념물 따오기(Nipponia nippon)가 처음으로 관찰됐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한때 자취를 감췄다가 복원사업을 통해 다시 자연으로 돌아온 따오기가 광릉숲에서 확인된 첫 사례다.

사라졌던 야생동물이 다시 자연으로 돌아오는 일은 단순히 개체 수가 늘어났다는 의미에 그치지 않는다. 복원된 동물이 방사 지역을 벗어나 새로운 서식지를 찾아 이동하고 살아갈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과정까지 이어져야 비로소 생태 복원의 성과를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광릉숲 따오기 관찰이 주목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국립수목원에 따르면 이번에 발견된 따오기는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됐으며 다리에서는 노란색 표식 띠가 확인됐다. 국립수목원은 현재 창녕군 우포따오기복원센터와 함께 해당 개체의 방사 시기와 이동 이력 등을 확인하고 있다. 지난 주말에는 복원센터 관계자가 직접 국립수목원을 찾아 현장 조사도 진행했다.

따오기는 과거 우리나라 자연에서 자취를 감춘 뒤 우포늪을 중심으로 복원사업이 추진돼 다시 야생으로 돌아온 종이다. 이후 방사된 따오기들은 여러 지역에서 관찰되고 있으며, 이번에는 광릉숲까지 활동 범위를 넓힌 개체가 확인된 것이다.

중요한 것은 ‘한 마리가 나타났다’라는 사실만이 아니다. 복원 개체가 새로운 지역으로 이동한다는 것은 따오기가 특정 방사 지역에만 머무르지 않고 스스로 생활 공간을 넓혀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하나의 관찰 기록이 될 수 있다.

다만, 한 차례의 관찰만으로 광릉숲이 따오기의 새로운 정착지나 서식지가 됐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해당 개체가 일시적으로 이동한 것인지, 일정 기간 머무르며 먹이활동을 하는지 등을 지속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런 점에서 개체의 표식 정보를 확인하고 이동 경로를 추적하는 과정은 중요하다. 복원사업의 성과를 평가하려면 몇 마리를 방사했는가뿐 아니라, 방사된 개체가 어디로 이동하고 어떤 환경에서 살아가는지를 장기적으로 기록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립수목원은 우포따오기복원센터와 함께 이번 개체의 세부 정보를 확인한 뒤 관찰 기록을 광릉숲 생물상 목록에도 반영할 예정이다. 이것은 멸종했던 종을 다시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복원사업이 방사 이후의 이동과 서식까지 이어지는 장기적인 과정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생태 복원의 목표는 야생동물을 인간이 다시 만들어내는 데 있는 것이 아니다. 복원된 생물이 다시 스스로 이동하고 먹이를 찾으며 자연 생태계의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는 조건을 회복하도록 하는 데 있다. 광릉숲에 나타난 따오기 한 마리는 그 과정을 확인하는 의미 있는 관찰 사례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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