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즈코리아 뉴스뉴스2026. 5. 27. 오후 4:54:55

건국대학교, 13개 기업과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출범

AI와 바이오푸드테크 융합 통해 실전형 인재 체계적 양성 실전형 융합 인재 양성과 졸업-채용 연계 모델 본격 출범

최대식 기자
건국대학교, 13개 기업과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출범
‘AI-바이오푸드테크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킥오프 및 설명회 현장 사진

건국대학교(총장 원종필)는 5월 7일 서울 광진구 더클래식500 아젤리아홀에서 ‘AI-바이오푸드테크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킥오프 및 설명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2026년 서울시 RISE 신규사업으로 선정된 해당 계약학과의 공식 출범을 알리는 자리로 마련됐으며, 서울특별시와 광진구 관계자, 협약기업 대표와 임원, 대학 관계자 등 6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1부 공식 행사 세션, 2부 산학협력 세션, 3부 만찬 및 자유 네트워킹 순으로 진행됐다.

대학과 기업의 관계는 오래전부터 논의됐다. 그러나 많은 경우 그 논의는 “산학협력 강화”라는 익숙한 구호를 반복하는 데 머물렀다. 대학은 인재를 길러 기업에 보내고, 기업은 필요 인력을 요청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AI가 산업 구조를 바꾸고, 바이오와 푸드테크가 기술과 생산, 소비를 다시 엮는 시대에는 이런 느슨한 연결만으로는 부족하다. 

이제는 교육과 취업, 연구와 산업, 학위와 현장이 따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하나의 설계안에서 맞물려야 한다. 그런 점에서 건국대학교가 13개 기업과 함께 출범을 알린 ‘AI-바이오푸드테크 조기취업형 계약학과’는 단순한 학과 신설을 넘어, 대학 교육이 산업 변화에 어떻게 응답해야 하는지를 보여 주는 하나의 실험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이름 그대로 ‘조기취업형’이라는 점에 있다. 이는 대학이 학생을 교육한 뒤 취업은 별도의 문제로 남겨 두는 구조가 아니라, 입학 단계부터 산업 수요와 교육과정을 함께 설계하고 졸업과 동시에 채용으로 연결하는 흐름을 제도화하겠다는 뜻이다. 

특히, AI와 바이오푸드테크를 결합한 점은 시대의 방향을 잘 보여 준다. AI는 더 이상 독립된 기술 분야가 아니라, 식품 생산, 품질관리, 유통 예측, 맞춤형 영양, 바이오 분석 등 다양한 산업의 운영 원리 자체를 바꾸고 있다. 미래 인재는 한 분야만 아는 사람보다 기술과 산업 언어를 함께 이해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이 계약학과는 바로 그 융합형 인재를 목표로 삼고 있다.

원종필 건국대학교 총장은 환영사에서 “건국대학교는 바이오·푸드테크 분야의 탄탄한 연구 역량과 산학협력 인프라를 바탕으로 이번 계약학과를 통해 AI와 바이오·푸드테크 기술을 융합한 실전형 인재를 체계적으로 양성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이수연 서울특별시 경제실장은 축사를 통해 “서울시와 대학, 기업이 함께 미래 AI 산업을 준비하는 지역 기반 실질적 산학협력 체계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며, 이번 사업에 대한 지원 의지를 강조했다.또한, 송혁 건국대학교 AI인재양성본부장은 “건국대학교와 서울특별시, 참여 기업이 미래 AI 산업을 이끌 인재 양성 파트너십을 선언한다”라는 산학협력 선언을 13개 기업과 공동으로 공표했다.
이번 계약학과가 실전형 인재 양성을 표방하는 만큼, 기업은 단순 후원자가 아니라, 교육과정의 공동 설계자이자 최종 수요자로 기능해야 한다. 그래야 계약학과라는 이름이 형식에 그치지 않는다. 실제 프로그램 구성은 이런 방향을 뒷받침한다. 

건국대학교에 따르면 이 과정은 최신 AI 이론부터 심화 기술까지 아우르는 전문 커리큘럼과 참여 기업 연계 산업현장 기반 PBL(Project-Based Learning) 프로젝트, 졸업과 동시에 채용으로 연계되는 조기취업 모델 등을 특징으로 한다. 

특히, 모듈형 집중 교육과정을 통해 3학기 내 석사학위 취득이 가능하고, 정부 및 기업 지원을 바탕으로 등록금 전액 장학 혜택도 제공될 예정이다. 이는 학생에게는 매우 강한 유인 구조를 만든다. 짧은 기간 안에 학위와 현장 프로젝트, 취업 연계를 함께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학에는 산업이 원하는 역량을 보다 빠르게 훈련하고 검증할 수 있는 경로가 된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PBL(Project-Based Learning)의 의미다. 프로젝트 기반 학습은 이제 더 이상 교육 방법론의 유행어가 아니다. 특히, AI와 바이오푸드테크처럼 실제 산업현장에서 데이터, 공정, 규제, 소비, 품질관리, 서비스가 동시에 맞물리는 분야에서는 문제를 책으로만 배워서는 충분하지 않다. 

실제 기업 과제 안에서 데이터를 해석하고, 기술을 적용하고, 결과를 설명하며, 협업 과정까지 경험해야 비로소 산업형 인재가 된다. 이런 점에서 이번 계약학과의 PBL 중심 설계는 이론을 현장으로 옮겨 놓은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현장을 배움의 교실로 삼겠다는 발상에 가깝다. 

또 하나 눈에 띄는 것은 ‘조기취업’과 ‘석사학위’가 동시에 언급된다는 점이다. 보통 취업 연계형 과정은 실무 중심이라는 이유로 학문적 깊이가 부족하다는 인식을 받기 쉽고, 반대로 석사과정은 연구 중심이라는 이유로 산업현장과 거리가 있다고 여겨지기 쉽다. 

그러나 이번 모델은 이 둘을 분리하지 않겠다는 방향을 택하고 있다. 3학기 내 석사학위 취득, 산업현장 기반 프로젝트, 졸업과 동시에 채용 연계라는 구조는 학위와 실무, 연구와 취업을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오래된 대학 모델에 대한 수정안처럼 보인다. 

물론, 이 모델이 실제로 성공하려면 짧은 교육 기간 안에서도 학문적 밀도와 현장성을 모두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는 과제가 뒤따른다. 하지만, 적어도 방향만큼은 분명하다. 미래 대학은 더 이상 배운 뒤 취업하는 곳이 아니라, 배우는 과정 자체가 이미 산업현장과 맞물려 있는 곳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사업이 4년간 총 40억 원의 지원을 받는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재정은 곧 정책의 의지다. 새로운 학과나 혁신 모델은 말로는 누구나 지지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예산과 시간이 투입될 때만 구조가 된다. 서울시 RISE 사업 선정과 40억 원 지원은 이번 계약학과가 단순히 홍보성 프로젝트가 아니라, 일정 기간 실제 성과를 시험해 볼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확보했다는 뜻이다. 관건은 이 기간에 얼마나 실질적 성과를 내느냐다. 

기업이 원하는 역량을 갖춘 인재를 길러낼 수 있는지, 학생들이 학위와 취업을 동시에 만족스럽게 경험하는지, 대학이 산업 변화에 민첩하게 교육을 조정할 수 있는지가 이 모델의 성패를 가를 것이다.

결국 이번 ‘AI-바이오푸드테크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킥오프가 보여 주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대학은 더 이상 산업 변화의 바깥에서 느리게 대응하는 기관이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AI와 바이오푸드테크처럼 산업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시대에는 교육도 전공의 담장을 낮추고, 학위와 현장, 취업과 연구를 한 구조 안에서 설계해야 한다. 

그래서 이번 행사의 의미는 13개 기업과 함께 출범 행사를 열었다는 데만 있지 않다. 대학과 기업, 서울시가 함께 미래 산업 인재 양성의 책임을 나누고, 그 책임을 실제 커리큘럼과 채용 구조 속에 넣어 보겠다는 실험이 시작됐다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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