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청장 박은식)은 단풍과 가을꽃이 절정을 향하는 시기를 맞아 ‘2026 꼭 가봐야 할 수목원 10선’ 가운데 다양한 가을 문화행사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수목원·식물원 5곳을 22일 소개했다. 전국 사립·학교수목원 30곳의 단풍 절정 예측지도도 제공해 방문객들이 단풍 시기를 고려해 여행 일정을 정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에 소개된 곳은 경기 용인 한택식물원, 충남 태안 천리포수목원, 경북 포항 기청산식물원, 경기 성남 신구대학교식물원, 경기 수원 일월수목원이다.
한택식물원에서는 11월 8일까지 ‘단풍 페스티벌’이 열린다. 매주 토요일 정원사와 함께 단풍길을 걷는 식물 해설 프로그램 ‘단풍의 시간’을 운영한다.
천리포수목원은 10월 24~25일 야외 북페어 ‘2026 천리포수목원 책바슴’을 연다. 이어지는 ‘가을산책’ 프로그램에서는 평소 일반에 공개하지 않는 ‘비밀의 정원’을 둘러볼 수 있다. 숲과 책, 산책을 한 공간에서 연결한 프로그램이다.
기청산식물원에서는 감태나무와 참느릅나무, 단풍나무 등이 만들어내는 가을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산림청은 10월 30일 무렵 단풍이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사전 예약을 통해 숲해설에 참여하면 약 2,000종의 한국 자생식물과 생태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신구대학교식물원은 11월 1일까지 ‘국화, 들에서 뜰로’ 전시와 포토존을 운영하고, 국화분재와 일러스트 전시 등 가을 프로그램을 이어간다.
일월수목원에서는 10월 24일 ‘가을꽃축제’가 열린다. 가든음악회와 꽃 전시, 목공·압화 체험, 플리마켓 등이 마련된다. 10월 31일까지 금·토요일에는 오후 9시까지 ‘밤빛정원’을 운영해 낮과는 다른 가을정원의 모습을 경험할 수 있다.
이들 프로그램을 묶어 보면 최근 수목원의 역할이 조금씩 넓어지고 있음을 읽을 수 있다. 식물을 수집·보전하고 전시하는 전문공간이라는 기본 기능 위에 해설과 책, 음악, 예술, 야간산책 같은 문화 경험이 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단풍 예측지도는 가을여행의 방식에도 변화를 준다. 단풍은 같은 장소에서도 기온과 기상 조건에 따라 절정 시기가 달라진다. 여행객으로서는 유명한 장소를 찾는 것만큼 ‘언제 갈 것인가’가 중요하다. 30개 사립·학교수목원의 예측정보는 계절의 변화를 여행 일정과 연결하는 하나의 안내자료가 될 수 있다.
다만, 예측일은 확정된 날짜가 아니다. 실제 단풍의 진행 속도는 기온과 강수 등 기상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방문 전 해당 수목원의 현황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최현수 산림청 수목원정원정책과장은 “가을 수목원은 단풍과 꽃, 열매가 어우러져 계절의 풍요로움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라며, “가족, 지인과 함께 숲길을 걷고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즐기며 깊어가는 가을을 만끽하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가을 수목원의 경쟁력은 단풍이 아름답다는 사실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정원사가 단풍의 변화를 설명하고, 숲에서 책을 읽으며, 음악을 듣고 밤의 정원을 걷는 경험이 더해질 때 방문객에게 수목원은 오래 머물 이유가 있는 공간이 된다.
가을여행도 이제 ‘어디로 갈까’만 묻는 시대에서 계절이 언제 도착하는지를 살피는 여행으로 세밀해지고 있다. 단풍 예측정보와 식물 해설, 전시와 문화행사가 서로 연결된다면 수목원은 사진 한 장을 남기고 돌아오는 명소를 넘어 계절의 변화를 천천히 읽는 여행지가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