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즈코리아 뉴스추천뉴스2026. 8. 29. 오전 11:52:02

청소년이 다시 쓴 광복의 기억, AI로 되살린 독립영웅 단편영화

청소년들이 잘 알려지지 않은 독립영웅 직접 발굴해 18편의 단편영화 제작 역사 탐구와 생성형 AI 결합, ‘배우는 역사’에서 ‘전하는 역사’로 확장

최대식 기자
청소년이 다시 쓴 광복의 기억, AI로 되살린 독립영웅 단편영화
‘AI시네마천국’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내 영화상영회

잘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의 삶이 청소년의 시선과 생성형 AI 기술을 통해 단편영화로 다시 태어났다. 시립서대문청소년센터는 국가보훈부 공모사업 ‘AI 시네마천국: 잊혀진 독립영웅을 찾아서’를 통해 청소년들이 제작한 AI 단편영화 18편을 광복절 기간 서대문독립민주축제와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시민들에게 선보였다. 8월 15일부터 16일까지 체험부스와 영화 상영회에는 모두 3,600여 명이 참여했다.

이번 프로젝트의 특징은 청소년들이 독립운동 역사를 단순히 배우는 데 머무르지 않고, 직접 인물을 찾고 이야기를 구성해 새로운 콘텐츠로 재해석했다는 점이다.

서대문청소년센터는 지역 중학교와 연계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청소년들은 자신들이 알리고 싶은 독립운동가를 선정하고 역사적 사실을 조사한 뒤 스토리를 구성했다. 이어 생성형 AI를 활용해 이미지와 영상, 사운드를 만들며 모두 18편의 단편영화를 완성했다.

AI는 여기서 단순한 기술 체험의 도구가 아니라, 역사적 사실을 오늘의 미디어 언어로 전달하기 위한 제작 수단으로 활용됐다. 중요한 것은 기술 자체보다 청소년이 어떤 독립운동가를 선택하고, 어떤 이야기를 시민에게 전할 것인지를 직접 고민했다는 데 있다.

대학생 서포터즈도 제작 과정에 참여했다. 학교 현장에서 청소년들의 영상 제작을 지원하고 굿즈와 리플릿 제작, 콘텐츠 홍보 등 지역사회 확산 활동을 맡으면서 프로젝트는 ‘조사→기획→제작→공유’의 과정으로 이어졌다.

완성된 콘텐츠는 다시 역사의 현장으로 돌아왔다. 8월 15일부터 이틀 동안 열린 서대문독립민주축제에서는 독립영웅 탐구 OX퀴즈와 영화 감상평 공유 등 시민 참여형 체험부스가 운영됐으며 약 1,400명이 참여했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진행된 AI 독립영웅 단편영화 상영회에는 약 2,200명이 영화를 관람했다. 독립운동의 기억이 남아 있는 공간에서 청소년이 직접 재구성한 독립운동가의 이야기를 시민들과 공유했다는 점에서 장소의 의미도 더해졌다.

참여 시민들은 프로그램을 통해 평소 잘 알지 못했던 독립운동가를 새롭게 알게 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영상 제작과 축제 운영에 참여한 한 청소년은 제작 과정은 힘들었지만, 자신들이 만든 영상을 많은 사람에게 소개할 수 있어 뿌듯했다며 다시 참여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활동은 역사교육이 반드시 교과서와 강의에만 머물 필요가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 청소년이 스스로 역사 속 인물을 찾고 사실을 확인한 뒤 영화라는 서사로 재구성하면, 역사는 외워야 할 과거가 아니라, 자신이 해석하고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현재의 경험이 된다.

동시에 생성형 AI를 역사교육에 활용할 때는 사실과 창작의 경계를 분명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AI가 만들어낸 이미지와 영상이 실제 역사자료를 대신할 수는 없으므로, 역사적 사실을 충분히 확인한 뒤 창작 도구로 활용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번 프로젝트의 의미는 AI로 영화를 만들었다는 기술적 새로움에만 있지 않다. 청소년이 잘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를 직접 발굴하고, 역사적 사실을 콘텐츠로 재구성해 다시 시민에게 전달했다는 데 있다. 

‘역사를 배우는 청소년’에서 ‘역사를 찾아 기록하고 전하는 청소년’으로 역할이 확장된 것이다. ‘AI 시네마천국: 잊혀진 독립 영웅을 찾아서’를 통해 제작된 단편영화는 서대문청소년센터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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