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재선충병 확산과 야간 산불에 대응하기 위한 산림재난 현장점검이 경기 양평과 강원 원주에서 잇따라 진행됐다.
박은식 산림청장과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8일 양평군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사업지와 원주시 산림항공본부를 찾아 방제 추진 상황과 야간 산불진화 준비태세를 점검하고 향후 정책 방향을 논의했다.
첫 번째 점검지는 지난 8월 소나무재선충병 특별방제구역으로 지정된 양평군이다. 특별방제구역에서는 피해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연중 방제가 추진되고 있다. 현장에는 김선교 국회의원과 전진선 양평군수 등 지역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산림청과 관계자들은 피해목을 제거하는 기존 방제와 함께 지역 여건에 맞는 수종전환 등 숲의 구조 자체를 개선하는 방안을 놓고 의견을 나눴다.
재선충병 대응에서 중요한 것은 감염목을 제거하는 단기 방제에만 머물지 않는 것이다. 피해가 반복되는 지역에서는 산림의 수종과 구조를 함께 살피고 장기적으로 병해충에 더 안정적인 숲으로 전환하는 접근도 필요하다. 이번 현장 논의가 ‘피해목 처리’에서 ‘숲 체질 개선’까지 범위를 넓힌 이유다.
두 사람은 이후 원주 산림항공본부로 이동해 가을철 산불조심기간에 대비한 야간 산불진화 준비상황을 점검했다.
현장에서는 다목적산불진화차량과 드론 등 주요 장비를 확인하고, S-64와 수리온 헬기 및 NVG(야간투시경)를 활용한 야간 진화체계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낮에 집중됐던 공중 진화를 야간까지 이어갈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하는 것은 산불이 밤새도록 확산하는 상황에서 대응 공백을 줄이는 데 필요한 중요 과제다.
현재 산림항공본부는 보유 헬기 49대 가운데 7대를 야간 진화에 운용하고 있으며, 야간비행이 가능한 조종사 12명을 확보하고 있다. 9월 말까지 2명을 추가 양성하면 10월부터 14명의 조종사를 투입할 수 있게 된다.
장비 숫자만큼 중요한 것은 실제 운용 능력이다. 야간 산불 진화는 시야 확보와 지형 판단, 비행 안전 등에서 주간보다 높은 위험을 수반하기 때문에 숙련된 조종인력과 야간투시장비, 지상 진화체계 간의 유기적인 연계가 필수적이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소나무재선충병 확산 방지를 위해 ‘중앙-지방’ 공동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며, “제도개선 등 행정적 지원이 필요한 경우 산림청이 적극 대응해 애로사항을 해결해달라며, 산불진화현장 및 산림사업현장에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철저한 대비 태세를 갖추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박은식 산림청장은 “기후위기와 지구환경변화에 따른 소나무재선충병과 산불로 인해 전국에 산림 피해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산림청에서는 모든 역량을 집중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겠다”라고 말했다.
이번 점검은 서로 다른 두 산림재난이 결국 같은 과제를 요구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재선충병은 발생한 나무를 제거하는 것만으로, 산불은 불이 난 뒤 진화하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평상시 숲을 건강하게 관리하고 위험을 낮추는 예방체계와 재난 발생 직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현장 역량이 함께 갖춰져야 한다.
산림재난의 규모가 커지고 대응 환경이 복잡해질수록 정책의 성패 역시 장비와 예산의 확충뿐 아니라 중앙과 지방의 협력, 전문인력 양성, 현장 안전, 예방 중심의 산림관리까지 얼마나 하나의 체계로 연결하느냐에 달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