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즈코리아 뉴스뉴스2026. 4. 1. 오전 11:00:35

봄빛을 머금은 어린잎, 도심과 마음을 함께 씻어내다

최대식 기자
봄빛을 머금은 어린잎, 도심과 마음을 함께 씻어내다

버드나무 가지마다 연초록 새잎이 돋아나며 봄의 기운이 한층 더 짙어지고 있다. 겨우내 메말랐던 나뭇가지 끝에 맺힌 여린 초록은 계절의 변화를 가장 먼저 알리는 신호처럼 다가온다. 

자연이 빚어내는 이 연초록은 인공의 색으로는 쉽게 흉내 낼 수 없는 생동감을 지니고 있어, 바라보는 이의 마음까지 맑게 씻어내는 듯하다.

이맘때면 떠오르는 시가 있다. 조병화 시인의 「해마다 봄이 되면」이다. 시인은 마지막 연에서 “항상 봄처럼 새로워라”라고 말한다. 나뭇가지에서, 물 위에서, 둑에서 솟아나는 대지의 눈을 바라보며 건네는 이 말은 단순한 계절의 인사가 아니라 삶을 향한 다짐처럼 들린다.

버드나무의 새잎은 그래서 단순한 봄 풍경에 머물지 않는다. 해마다 되풀이되지만, 결코 같은 색으로 오지 않는 이 연초록은 사람의 마음 또한 다시 새로워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조용히 일깨운다. 

봄은 밖에서 먼저 오지만, 결국 삶을 바꾸는 것은 그 봄을 마음 안에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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