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즈코리아 뉴스추천뉴스2026. 4. 28. 오후 5:49:10

강연·숲 체험·비오톱 조성 등 숲에서 배우는 참여형 보전 활동 진행

국립수목원, GS건설·WWF와 참여형 산림환경보전 행사 운영 임직원과 가족 80여 명 참여, 생물다양성 체험으로 ESG 실천

안순모 기자
강연·숲 체험·비오톱 조성 등 숲에서 배우는 참여형 보전 활동 진행
비오톱 조성 활동, 국립수목원 임영석 원장(중앙 오른쪽), GS건설 허윤홍 대표(중앙 왼쪽)

산림청 국립수목원(원장 임영석)은 4월 26일 경기도 포천시 광릉숲 일원에서 GS건설·WWF(세계자연기금·World Wide Fund for Nature)와 함께 임직원과 가족이 참여하는 환경체험형 사회공헌 활동을 운영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GS건설 임직원과 가족 80여 명이 참여했으며, 숲속에서 자연을 직접 체험하면서 생물다양성 보전의 중요성을 배우고 ESG 가치를 생활 속에서 실천할 기회를 제공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ESG는 이제 기업 경영에서 낯설지 않은 말이 됐다.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이 세 글자는 수많은 보고서와 전략 문서, 홍보 자료 속에 반복해서 등장한다. 

그러나 어떤 가치든 문서에 오래 머물면 쉽게 추상적인 구호가 되기 마련이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ESG를 얼마나 말하느냐가 아니라, 그것을 얼마나 실제 삶의 감각으로 바꾸어 내느냐이다. 

이런 점에서 국립수목원이 GS건설·WWF와 함께 광릉숲에서 마련한 이번 참여형 산림환경보전 행사는 ESG를 개념이 아니라 체험의 언어로 풀어낸 자리라고 할 수 있다. 자연을 보호해야 한다는 말을 듣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직접 숲을 보고 만지고 배우며 생물다양성의 가치를 몸으로 느끼게 했기 때문이다.  

국립수목원-GS건설-WWF가 함께한 산림환경보전 행사 장면

 

이번 행사가 눈길을 끄는 이유는 ESG를 ‘설명하는 교육’이 아니라, ‘참여하는 체험’으로 구성했다는 점이다. 참가자들은 국립수목원장의 생물다양성 강연을 듣고, 이어 비오톱(biotope·생물이 실제로 살아가고 머물고 번식할 수 있도록 만든 생태적 서식 공간) 조성 활동과 숲 해설, 산림박물관 체험에 참여했다. 

즉, 머리로 배우고 몸으로 경험하며 다시 눈으로 확인하는 구조로 프로그램이 짜인 것이다. 이런 방식은 환경과 지속가능성이라는 다소 추상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가치를 보다 구체적이고 생활 가까운 감각으로 바꾸는 데 효과적이다.

특히, 비오톱 조성 활동은 이번 프로그램의 성격을 잘 보여 준다. 참가자들은 국립수목원 내 관람로 주변의 고사목과 낙지(落枝·Falling Branches·나무에서 떨어진 가지나 잔재물 등), 낙엽 등을 활용해 숲속 곤충과 버섯 등 산림생물의 미소 서식지(微小棲息地·숲속 작은 생물들이 살아가거나 숨고 번식할 수 있는 아주 작은 규모의 서식 공간)를 마련했다. 

이것은 ‘자연을 위해 무언가를 해 주는 일’이라기보다, 자연이 이미 가진 질서를 인간이 어떻게 방해하지 않고 도울 수 있는가를 배우는 일에 더 가깝다. 숲에는 썩은 나무와 떨어진 잎이며 풀들이 흩어져 있고, 이 속에서 수많은 생명이 살아간다. 이런 질서를 이해함으로써, 사람은 비로소 자연을 소비의 대상이 아니라 공존의 대상으로 보게 된다.

사실 많은 사람이 자연보전이라고 하면 거창한 복원사업이나 전문 연구를 먼저 떠올린다. 물론, 그런 노력도 중요하다. 그러나 일상 속 환경 보호 실천의 출발점은 오히려 훨씬 작은 데 있을 수 있다. 

숲속의 작은 생물들이 어떤 공간에서 살아가는지를 이해하고, 그 생명들이 사라지지 않도록 작은 서식 조건을 만들어 주는 일, 나아가 이런 감각을 직장과 가정으로 가져가는 일이야말로 지속가능성의 생활화라고 할 수 있다. 이번 행사는 바로 이런 의미와 연결되어 있다.

국립수목원-GS건설-WWF가 함께한 산림환경보전 행사 장면

 

국립수목원은 그동안 ‘B.E.S.T 프로그램(Biodiversity, ESG & Sustainability, Training)’을 통해 교육과 체험을 넘어, 직장과 일상생활에서의 생물다양성 증진 활동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모델을 구축해 왔으며, 이를 위해 기업과 시민이 함께하는 참여형 프로그램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요즘 ESG 관련 활동 가운데 적지 않은 수가 일회성 행사나 이미지 제고 차원에 머무른다는 비판을 받는다. 하지만, 환경교육과 체험이 실제 생활과 조직 문화 속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 그것은 보여 주기식 행사를 넘어 하나의 사회적 학습 모델이 될 수 있다. 

즉, 이번 행사는 하루 숲 체험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구성원들이 일상으로 돌아가 다시 자신들의 일터와 생활에서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를 고민하게 만드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

또한, WWF와의 협력을 통해 멸종위기종 보호와 생물다양성 인식 증진 활동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등 국내외 협력 기반도 강화하고 있다. 이는 이번 프로그램이 단순한 기관 사이의 협업을 넘어, 국내외 환경 보전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는 더 넓은 협력 체계 안에 놓여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생물다양성 보전은 이제 한 기관이나 한 국가만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과제가 아니다. 기업, 시민, 공공기관, 국제 환경단체가 각자의 방식으로 역할을 나눌 때 그 실효성도 더 커질 수 있다.

광릉숲이라는 장소 자체도 상징적이다. 광릉숲은 오랜 시간 보전되어 온 산림생태계의 보고(寶庫·보물이 가득한 창고)이자, 생물다양성의 가치를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런 곳에서 기업 임직원과 가족이 함께 자연을 만난다는 것은 단지 야외 활동 이상의 의미가 있다. 

이것은 아이들에게는 생명의 복잡성과 섬세함을 배우는 현장이고, 어른들에게는 익숙한 도시적 리듬에서 잠시 벗어나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는 시간이다. 가족 단위 참여가 포함된 것도 그래서 의미가 있다. 지속가능성은 회사 안에서만 배우는 규범이 아니라, 세대와 일상을 넘어 이어져야 할 생활 태도이기 때문이다.

임영석 국립수목원장은 “따뜻한 봄날 광릉숲에서 기업과 가족이 함께 자연을 체험하며 산림생물 다양성의 가치를 배우는 뜻깊은 자리였다”라며, “앞으로도 국민과 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ESG 실천 프로그램을 통해 자연과 사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끌어나가겠다”라고 밝혔다.

ESG는 수치와 보고라는 형식의 언어를 넘어, 숲속에서 한 번 몸을 숙여 낙엽을 들추고, 썩은 나무의 자리를 생명의 집으로 다시 보게 되는 순간 비로소 진짜 실천이 된다. 

자연은 보호의 대상이기 전에 이해의 대상이어야 하고, 이해는 체험을 통해 더 깊어진다. 그래서 이번 행사는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인 동시에, 우리가 자연과 어떤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야 하는지를 배우는 작은 공공 수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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