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즈코리아 뉴스뉴스2026. 4. 7. 오후 6:21:31

진달래가 흔들어 깨운 감춰진 옛이야기

안순모 기자
진달래가 흔들어 깨운 감춰진 옛이야기

휴일 오후, 가까운 산에 오른 발걸음 앞에 아직은 찬 기운이 느껴진다. 봄이라고는 하지만 산속 공기는 여전히 썰렁했고, 겨울의 그림자가 완전히 걷히지 않은 듯한 적막이 둘러싸고 있었다. 

그런 길목에서 가장 먼저 시선을 붙든 것은 분홍빛으로 피어난 진달래였다. 차가운 산 기운 사이에서 만난 진달래꽃은 반가운 얼굴로 다가와 계절이 정말로 바뀌고 있다는 것을 조용히 알려 주었다.

진달래는 오래도록 우리 민족의 정서와 봄을 상징해 온 꽃이다. 시와 노래 속에 자주 등장하고, 봄날 화전을 부칠 때도 빠지지 않던 꽃이다. 

그래서 진달래는 단순히 봄 산에 피는 꽃이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속에 오래 남아 있는 계절의 추억과 맞닿아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산에 핀 진달래는 오랜 기억을 흔들어 깨우며, 가슴속에 묻혀 있던 옛이야기와 고향의 봄 풍경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아직은 쌀쌀한 산길에서 마주한 진달래의 분홍빛은 화려하다기보다 따뜻하다. 그 빛은 겨울 끝자락의 적막을 부드럽게 밀어내며, 봄이 늘 이렇게 조용하지만 분명한 방식으로 우리 곁에 다가온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산에 핀 진달래꽃들이 올해도 변함없이 봄을 알리듯, 사람들의 마음속에서도 오래된 이야기와 계절의 정서는 그렇게 다시 피어오르고 있을 것이다.

안순모 기자
안순모 기자
asm@newsnetp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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