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휘영)는 예술의전당 사장에 장한나 지휘자를 임명하기로 했다. 이번 인사는 단순한 기관장 교체를 넘어, 국내 대표 공연예술 기관의 운영을 예술 현장을 깊이 경험한 음악인에게 맡겼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1987년 예술의전당 설립(1988년 개관) 이후 처음으로 음악인 출신 여성 사장이 선임됐다는 점에서, 한국 공연예술 기관 운영의 방향과 상징성 모두에서 의미를 갖는 인사로 볼 수 있다.
장한나 지휘자는 취임을 위한 입국 일정 등을 협의해 이르면 4월 24일(금)에 장관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3년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예술의전당은 국내 대표 공연예술 플랫폼이다. 음악, 오페라, 발레, 연극, 전시 등 다양한 장르가 모이는 공간이자, 한국 기초예술의 상징적 무대로 기능해 왔다. 이런 점에서 이 기관의 수장은 단순한 행정 책임자가 아니라, 예술 현장과 관객, 기관 운영과 공공성을 함께 조율해야 하는 자리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인사가 주목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누가 예술의전당을 이끌 것인가는 곧 우리 사회가 대표 문화예술 기관의 방향을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와 연결되기 때문이다.
장한나 지휘자는 첼로 연주자이자 지휘자로서 세계적으로 인정받으며 활약해 온 정상급 음악인이다.
11세에 ‘제5회 로스트로포비치 국제첼로콩쿠르’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하며 1994년 세계 무대에 데뷔했고, 베를린필하모닉, 뉴욕필하모닉, 런던심포니 등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탁월한 예술적 역량으로 한국 클래식의 위상을 높이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
2007년부터는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다양한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며 국제적 교류망과 폭넓은 지휘 곡(레퍼토리)을 구축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예술감독으로서 ‘장한나의 앱솔루트클래식페스티벌(성남아트센터, ’09~’14)’과 ‘장한나의 대전그랜드페스티벌(대전예술의전당, ’24~’25)’을 이끌었으며, 2025년 11월에는 한국과학기술원 문화기술대학원 초빙특임교수로 임명돼 교육 분야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최휘영 장관은 “장한나 지휘자는 세계적 연주자와 지휘자로서 32년간 축적한 풍부한 현장 경험과 리더십, 세계적 음악 단체 및 음악인들과의 교류망을 토대로 공연예술 전반에 대한 깊은 이해와 통찰을 겸비하고 있다”라며, “‘케이-컬처’가 세계적으로 확장되고 있는 중요한 시점에 장한나 지휘자가 대한민국 기초예술 대표 플랫폼인 예술의전당의 새로운 예술적 비전을 제시하고, 도약을 끌어낼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이번 인사는 한 사람의 임명 소식이면서 동시에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일이다. 예술의전당이라는 한국의 대표 공연예술 기관이 앞으로 어떤 얼굴을 갖게 될 것인가.
예술의전당이 지금까지 축적된 위상을 유지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새로운 시대의 예술 감각과 국제적 소통, 공공적 가치까지 함께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