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즈코리아 뉴스뉴스2026. 4. 24. 오후 4:26:14

신록 예찬

이도선 기자
신록 예찬

초봄이 꽃들의 물결로 세상을 환하게 채우는 계절이라면, 봄이 한층 무르익는 이맘때는 나무마다 새로 돋아난 잎들이 산과 들을 연한 초록빛으로 물들이는 때다. 

바야흐로 신록의 계절이다. 연초록으로 반짝이는 잎들은 마치 자연이 다시 숨을 깊이 들이쉬며 새로운 생명의 문을 여는 듯한 느낌을 준다.

신록이 더욱 아름답게 다가오는 이유는 봄꽃이 지나간 자리를 아쉬움 없이 이어받아 또 다른 생명의 빛으로 세상을 채워 주기 때문이다. 꽃이 봄의 환한 미소였다면, 신록은 봄이 남기는 깊고도 잔잔한 여운이라고 할 만하다. 

눈부시게 화려하지는 않지만, 부드럽고 싱그러운 빛으로 마음을 평안하게 하고, 바라보는 이의 가슴속에 조용한 희망을 심어 준다. 이 연초록빛은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짙어지고, 깊어진다. 

그러다 어느새 계절은 초여름을 향해 나아가며 온 산을 무성한 푸르름으로 채워 넣는다. 그러므로 지금의 신록은 단지 아름다운 풍경이 아니라, 여름으로 가는 길목에서만 만날 수 있는 가장 섬세하고도 청신한 자연의 표정이다.

봄이 절정을 이루는 시기에 자연이 우리에게 건네는 가장 아름다운 선물은 어쩌면 이 신록일지도 모른다. 

꽃이 지나간 자리에 절망이 아니라 새 푸르름이 돋아난다는 사실은 우리 삶에도 여전히 다시 시작할 힘과 희망이 있다는 것을 말해 준다. 그래서 신록은 단순한 계절의 빛이 아니라, 자연이 들려주는 연초록빛 희망의 언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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