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원장 김철)이 정책 홍보 방식을 바꾸고 있다. 단순히 제도를 알리는 데서 그치지 않고, 국민이 농정과 농식품 정책을 더 쉽게 이해하고 생활 속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향이다. 이를 위해 농관원은 외부 전문가, 농업 분야 인플루언서, 내부 직원이 함께 참여하는 통합 홍보 그룹을 꾸려 운영하기로 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국민 소통을 강화하고 정책 홍보 효과를 높이기 위해 홍보 자문위원, 농플루언서(농업분야 인플루언서), 영벤져스(홍보에 대한 열정을 지닌 직원 11팀 39명)로 구성된 협업형 홍보 체계를 구축·운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지난 12일 홍보 자문위원 2명과 농플루언서 3명을 위촉했고, 이어 30일에는 ‘영벤져스’ 발대식을 열었다.
이번 조치의 핵심은 홍보를 행정기관 내부의 전달 업무로만 보지 않고, 외부 확산력과 현장 감각, 내부 이해를 함께 결합하는 구조로 넓혔다는 데 있다. 자문위원은 전략적 방향을 제시하고, 농플루언서는 온라인 확산력이 높은 콘텐츠 제작을 담당하며, 영벤져스는 현장 경험과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실제 정책 내용을 쉽고 생생하게 전달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이런 방식을 택한 배경에는 정책 홍보 환경의 변화가 깔려 있다. 오늘날 공공기관의 정책은 발표만으로 전달되지 않는다. 국민은 긴 설명문보다 짧고 이해하기 쉬운 영상, 실제 사례, 생활과 연결된 설명을 통해 정책을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특히, 농정과 농산물 관련 정책은 전문 용어가 많고 제도 구조가 복잡해, 단순 안내만으로는 국민이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적지 않다. 정책 홍보의 과제는 ‘무엇을 발표했는가’보다 ‘국민이 얼마나 이해했는가’로 옮겨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점에서 농플루언서와 영벤져스의 결합은 흥미로운 시도다. 농플루언서는 농업 분야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해 대중이 익숙한 SNS 방식으로 콘텐츠를 풀어낼 수 있는 사람들이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이들과 함께 확산력 있는 온라인 콘텐츠를 제작해 정책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정책 메시지를 기관의 언어가 아니라, 국민이 실제로 소비하는 온라인 언어로 바꾸려는 시도로 읽힌다.
영벤져스의 구성 방식도 눈여겨볼 만하다. 영벤져스는 세대와 직급을 가리지 않고 홍보에 관심과 열정을 가진 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로 꾸려졌으며, 11개 팀 39명으로 출범했다. 이들은 숏폼 영상과 현장 체험형 콘텐츠를 통해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정책과 업무를 더욱 친근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이는 공공기관 내부 직원이 단순한 행정 수행자를 넘어, 정책의 의미를 풀어내는 소통 주체로 나선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현장을 잘 아는 직원이 직접 참여하는 콘텐츠는 제도의 실제 작동 방식을 더 구체적으로 보여 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번 협업체계는 결국 정책 홍보의 중심을 ‘전달’에서 ‘이해’로 옮기려는 흐름으로 볼 수 있다. 농산물 품질관리, 원산지 표시, 인증제도, 안전관리 같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업무는 국민 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지만, 정작 일반 국민에게는 다소 낯설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그렇다면 중요한 것은 정보를 더 많이 내놓는 일이 아니라, 국민이 왜 그것이 필요한지, 자기 삶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알 수 있게 만드는 일이다. 짧은 영상이든 현장형 설명이든, 이해를 돕는 방식으로 정책을 번역해 내야 비로소 홍보가 실질적 효과를 가질 수 있다.
물론 이런 시도가 실제 성과로 이어지려면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먼저 콘텐츠가 단순히 가볍고 재미있는 데 그치지 않고, 정책의 핵심을 정확하게 전달해야 한다. 또한, 홍보 채널만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실제로 궁금해하는 지점을 반영한 소통이 이뤄져야 한다.
공공 홍보는 조회 수만으로 평가하기 어렵고, 결국 정책 이해도와 신뢰도를 얼마나 높였는지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이번 체계는 콘텐츠의 형식뿐 아니라, 내용의 정확성과 현장성을 함께 갖추는 방향으로 운영될 필요가 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김철 원장은 “홍보 전문가와 민간 인플루언서, 내부 직원이 함께하는 이번 협업체계 구축을 통해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홍보 역량을 한층 더 강화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농식품 정책을 쉽고 친근하게 접할 수 있도록 온라인을 비롯한 다양한 홍보 활동으로 국민과 소통을 이어 가겠다”라고 밝혔다.
공공기관의 홍보는 기관을 돋보이게 하는 일이 아니라, 정책을 국민이 이해하게 만드는 일이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이번 농관원의 시도는 행정 홍보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보여 주는 하나의 사례가 될 수 있다. 정책은 발표될 때보다 이해될 때 비로소 힘을 갖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