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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生)의 내실(內實)을 기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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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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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를 말하기는 쉽고, 애국을 논하기도 쉽고, 정의를 외치기도 쉽다.

근면과 저축과 검소를 운운하기는 쉽다.

말이야 누군들 못하랴. 행하는 것이 문제요, 실천이 중요하다.

입으로 애국을 외치는 사람은 많아도 몸으로 실천하는 사람은 드물다.

진리와 신의를 역설하는 사람은 허다하여도 몸소 행하는 사람은 적다.

정의(正義)의 주장자는 많아도 실천자는 드물다.”

 

안병욱, 『희망이 있는 곳에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자유시대사, 1991, p.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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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은 체험으로 가득한 삶의 연속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생을 체험, 이해, 표현으로 본 딜타이, 힘에의 의지로 본 니체, 그리고 생의 약동으로 본 베르그손, 이들의 철학적 핵심어는 생, 삶입니다. 사람이 삶을 산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알맹이 없는 껍데기로 살 것이냐, 내용이 실(實)한 인생을 살 것이냐, 하는 것입니다.

 

인생을 산다는 것은 무진 애를 써야 하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그 바탕에는 적어도 생명이 있는 존재는 유익하다는 마음(利心)이 깔려있어야 합니다. 다시 말해서 그렇게 살아갈 때 가치가 있다는 결과를 도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실학이 실(實)과 이용후생(利用厚生)에 중점을 둔 철학으로 발전한 것도 삶을 추상적이거나 형식적으로 보지 않았다는 실증입니다.

 

이당은 “무실(務實)의 반대는 부허(浮虛)요, 허위(虛僞)요, 역행(力行)의 반대는 공리공론(空理空論)이요, 형식주의요, 외화내허(外華內虛)다. 거짓과 공리공론과 외화내허의 사회는 허약한 사회요, 그러한 생활은 허망한 생활이요, 그러한 인간은 쇠망할 수밖에 없는 인간이다”라고 말합니다. 실(實)은 거짓이 없음을 의미합니다. 참이며 가득 차 있음을 뜻합니다. 거짓은 속이 비어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실학은 사(事), 현상, 보이는 것, 사실을 중시합니다. 실사구시(實事求是)에서 실은 넉넉함, 부강함, 민생을 편하게 하는 것입니다.

 

허울 좋은 명분만 남발되는 사회에서 알짬, 알참, 꽉 참이 절실합니다. 이것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말보다는 행동과 실천을 더 중시해야 합니다. 지(知)가 아니라 행(行)에 무게중심을 두어야 합니다. 미국의 실용주의 철학이 행동(pragma)과 실천에 방점을 두는 것과 같습니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저마다 인생관과 세계관, 그리고 가치관을 두게 됩니다. 이런 맥락에서 진정성이 없는 말만 앞세우지 말고 참 행동과 삶으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또한, 이것이 나라의 철학이자 사상의 근간이 된다는 것도 간과하지 말아야 합니다.

 

안병욱, 『희망이 있는 곳에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자유시대사, 1991, p.238~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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