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11-09(토)

비만 아동·청소년에서 초가공식품섭취가 많을수록 대사질환 위험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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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해 국내 첫 사망자 발생, 고위험군 각별한 주의 필요
올바른 손씻기 포스터     [타임즈코리아] 질병관리청은 백일해 첫 사망자가 발생함에 따라, 감염 시 중증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군인 1세 미만 영아 보호를 위해 임신부, 동거 가족 및 돌보미 대상 백일해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번에 발생한 백일해 첫 사망 사례는 생후 2개월 미만 영아로 백일해 1차 예방접종 이전이며, 기침, 가래 등 증상으로 의료기관을 내원 후 백일해 양성 확인됐고, 입원 치료를 받아오다가, 증상 악화로 사망했다. 발작성 기침을 특징으로 하는 백일해는 올해 11월 1주 기준 총 30,332명의 환자가 신고됐으며, 7-19세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유행하고 있다. 연령별로는 13-19세가 45.7%(13,866명), 7-12세가 42.0%(12,725명)으로 7-19세 소아‧청소년이 전체의 87.7%(26,591명)를 차지하고 있다. 0-6세의 경우 전체 환자의 3.3%(1,008명)으로 8월 이후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며, 1세 미만 영아도 10월 초에는 주당 2~4명의 신고를 보이다가, 10월 말 12명까지 신고됐다. 올해는 전 세계적으로도 백일해가 유행하면서 사망자도 함께 보고되고 있다. 영국의 경우, 올해 9월까지 누적 13,952명 발생했으며, 5월까지 증가세를 보이다 6월 이후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고, 영아 10명이 사망했다. 프랑스에서는 올해 13만 명 이상 발생했고, 35명의 사망자 중 소아 22명, 성인 13명이 보고됐다. 미국의 경우, 올해 22,273명이 발생하여 전년도 동 기간 대비 4.6배 증가했고, 1세 미만 사망 사례의 경우 2023년 2명, 2022년 1명이 보고됐다. 질병관리청은 백일해가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상황에서 감염 시 중증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고위험군에 대한 보호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우선, 생후 첫 접종 이전 영아가 백일해에 대한 면역을 갖고 태어날 수 있도록 임신 3기 임신부 예방접종이 반드시 필요하다. 아울러, 생후 12개월 미만 영아는 빠짐없이 2·4·6개월에 적기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그 외 고위험군, 영유아의 부모 등 돌보미, 의료종사자 및 산후조리원 근무자 등 성인들도 올해 백일해 유행 상황을 고려하여 백신 접종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백일해가 소아·청소년 연령대를 중심으로 크게 유행하는 상황임을 고려하여, 적기 접종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11-12세의 6차 접종을 적극 독려하고 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우리나라에서 백일해 첫 사망자가 발생한 만큼 고위험군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정부에서는 최근 증가 추세인 0~6세 백일해 발생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동절기 호흡기 감염병 유행에 대비하기 위하여 관계부처와 전문가 합동으로 호흡기 감염병 관계부처 합동 대책반을 운영하여 대응하고, 의료현장에서 필요한 사항을 지원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다가오는 동절기 호흡기 감염병 확산에 대비하여 각 가정에서는 일상생활에서 손씻기, 기침예절 준수, 호흡기 증상 있는 경우 마스크 착용 등을 통해 백일해를 포함한 다양한 호흡기 감염병을 예방하고 우리 아이들을 안전하게 보호해 주실 것”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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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청, 자주독립을 향한 의지 100여 년 만에 고국 품으로 돌아오다

'한말 의병 관련 문서' 첨지 및 두루마리     [타임즈코리아] 국가유산청은 광복절을 하루 앞둔 8월 14일 오전 10시 30분 국립고궁박물관(서울 종로구)에서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을 통해 우리나라의 자주독립과 관련되어 있는 문화유산인 '한말 의병 관련 문서', '한일관계사료집(韓日關係史料集)-국제연맹제출 조일관계사료집', '조현묘각운(鳥峴墓閣韻)' 시판(詩板)을 일본과 미국 등 국외에서 환수해 언론에 최초로 공개한다. 올해 7월 복권기금을 통해 일본에서 환수한 '한말 의병 관련 문서'는 13도 창의군에서 활동한 허위, 이강년 등이 작성한 문서 9건과 항일 의병장 유인석의 시문집인 '의암집(毅庵集)'이 제작되던 현장에서 일제 헌병이 빼앗았던 유중교와 최익현의 서신 4건이다. 이 13건의 문서는 두 개의 두루마리로 표장(비단이나 두꺼운 종이를 발라서 책(冊)이나 화첩(畫帖), 족자(簇子) 등을 만듦)되어 있는데, 각 두루마리 첫머리에 덧붙여진 글(추기)을 통해 일제 헌병경찰이었던 개천장치(芥川長治)가 이 문서들을 수집하고 지금의 형태로 제작(1939년)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일제 헌병경찰이던 개천장치는 각각의 두루마리에 ‘한말배일거괴지척독(한말 일본을 배척한 우두머리의 편지)’과 ‘한말배일폭도장령격문(한말 일본을 배척한 폭도 장수의 격문)’이라고 제목을 적어 두었는데, 이를 통해 당시 탄압 대상이었던 의병에 대한 일제의 부정적 시각도 알 수 있다. 또한 허위와 이강년을 체포한 사실이나 '의암집' 제작 현장을 급습한 사실에 대한 기록을 통해서도 일제의 의병 탄압 및 강압적 행위를 확인할 수 있으며, 일제의 입수경위가 명확하게 기록되어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13도 창의군 제2대 총대장 허위가 붙잡힌 당일(음력 1908년 5월 13일) 작성한 문서와 허위의 체포를 통탄하면서도 각 의진의 협력을 촉구하는 허겸과 노재훈의 문서는 불굴의 항전 의지를 여실히 보여준다는 점에서 사료적 가치를 더한다. '한일관계사료집'은 19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국제연맹에 우리 민족의 독립을 요구하기 위해 편찬한 역사서로, 지난 5월 재미동포 개인 소장자가 역사적으로 가치가 뛰어난 문화유산을 국민들이 함께 향유하길 바란다며 아무런 조건 없이 국외재단에 기증했다. 편찬 당시 총 100질이 제작됐으나 현재 완질로 전하는 것은 국가등록문화유산인 독립기념관 소장본과 미국 컬럼비아대학 동아시아도서관 소장본 까지 2질뿐이라는 점에서 이번 환수는 그 의미가 크다. 또한, 각 권 첫머리에 집필자 중 한 명인 독립운동가 김병조의 인장이 날인되어 있어 그의 수택본(手澤本, 소장자가 가까이 놓고 자주 이용하여 손때가 묻은 책)으로 추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향후 한국 독립운동사 연구에 있어 활용 가치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 환수유물은 지난 6월 소장자이자 일본 도쿄에서 고미술 거래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김강원 대표가 기증해 일본에서 돌아온 '조현묘각운' 시판(시문(詩文)을 써넣은 현판)이다. 독립운동가 송진우의 부친이자 담양학교 설립자인 송훈(宋壎, 1862~1926)의 작품으로, 전남 담양군 창평면 광덕리에 있는 옛 지명인 ‘조현(鳥峴)’에 묘각(묘 옆에 제사 등을 지내기 위해 지은 건물)을 새로 지은 것을 기념하여 후손이 번창하길 축원하는 칠언율시가 적혀 있다. 한편, 이번 행사에서는 하루 전인 8월 13일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이 결정된 의병장 최익현의 의복과 허리띠 등 5건의 유물을 함께 공개함으로써 그의 서신이 포함된 '한말 의병 관련 문서'의 환수 의미를 더하는 동시에 조국을 지키고자 했던 그의 높은 기개와 정신을 되새기고자 한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이번에 공개하는 환수 문화유산은 단순히 국외에 있던 문화유산을 국내로 되찾아온 물리적 회복이라는 의미를 넘어서, 우리 선조들이 조국을 지켜왔던 정신을 오롯이 회복하는 값진 성과이다. 정부와 민간의 협업, 그리고 소장자의 관심과 선의가 모두 맞물려져 가능했던 적극행정의 결과라서 더욱 뜻깊다.”고 밝혔다. 국가유산청과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은 앞으로도 현지 협력망을 강화하고, 국외 한국 문화유산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환수하여 보호하고 활용해나갈 것이다.

환경부, 지리산 천왕봉 밑에서 일제 독립 염원하며 바위에 새긴 글씨 발견

천왕봉 바위글씨 우측 측면(2024년 5월 3일 드론 촬영)     [타임즈코리아]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지리산의 힘을 빌어 일제를 물리치고자 하는 의병의 염원을 새긴 바위글씨(石刻)를 지리산국립공원 천왕봉 바로 아래에 위치한 바위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바위글씨는 권상순 의병장의 후손이 2021년도 9월에 발견하고 국립공원공단에 지난해 11월에 조사를 요청해 확인된 것이다. 국립공원공단 연구진은 올해 4월부터 6월까지 이 바위글씨 전문을 촬영하고 탁본과 3차원 스캔 작업으로 기초조사를 펼쳤다. 조사 결과, 자연석 바위에 전체 폭 4.2m, 높이 1.9m의 크기로 392여자가 새겨졌으며, 전국의 국립공원에서 확인된 근대 이전의 바위글씨(194개 추정) 중 가장 높은 지대에 위치(해발 1,900m대)해 있고 글자수도 가장 많았다. 연구진은 이 바위글씨의 글자가 마모되어 전체를 온전히 파악하기 어려워 자체 조사자료를 한국선비문화연구원 최석기 부원장과 한학자 이창호 선생에게 의뢰하여 그 내용을 판독했다. 판독 결과, 이 바위글씨는 구한말 문인 묵희(墨熙, 1875~1942)가 지은 것으로 1924년 지리산 천왕봉 밑의 바위에 새겨진 것으로 확인됐다. 바위글씨를 번역한 최석기 한국선비문화연구원 부원장은 “천왕(天王)을 상징하는 지리산 천왕봉의 위엄을 빌어 오랑캐(일제)를 물리쳐 밝고 빛나는 세상이 오기를 갈망하면서 나라를 빼앗긴 울분을 비분강개한 어조로 토로한 것이 석각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송형근 국립공원공단이사장은 “민족의 영산인 지리산 정상에서 일제에 대항한 의병과 관련된 바위글씨가 발견된 것은 국립공원 문화유산의 가치를 높여주며, 지리산 인문학과 지역학 연구에 아주 소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 2024년 대한민국 가을 미술로 물들인다

‘2024 대한민국 미술축제’ 홍보물     [타임즈코리아] 올가을, 대한민국이 미술로 물든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재)예술경영지원센터와 함께 ‘대한민국 미술축제(Korea Art Festival)’를 처음 개최한다. ‘대한민국 미술축제’는 광주와 부산, 서울에서 열리는 다양한 미술 행사를 유기적으로 잇고 통합, 홍보하는 행사이다. 유인촌 장관은 지난 4월 22일, 서울시와 광주시, 부산시를 비롯해 미술, 관광 분야 관계자들과 손잡고 ‘대한민국 미술축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한 공동선언문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 7월 29일에는 ‘2024 아시아 대학생·청년 작가 미술축제’ 작품 설치 현장을 찾아가 ‘대한민국 미술축제’ 예열 현장을 확인하고 청년 작가들을 격려했다. 올해 ‘대한민국 미술축제’에서는 광주비엔날레와 부산비엔날레를 비롯해 서울에서 열리는 아시아프, 서울아트위크, 키아프 서울, 프리즈 서울까지 대규모 미술행사를 연계했다. 지난해까지 개최했던 ‘미술주간’이 전국 미술관·화랑의 각종 전시를 연계하고 전시 관람 혜택을 제공하는 것에 집중했다면, ‘대한민국 미술축제’는 굵직한 미술행사를 통합·연계해 관광자원으로 만들고 관람객들의 참여를 대폭 확대하는 데 중점을 둔다. 이와 함께 전국 329개의 미술관·화랑 등 전시기관이 참여해 다양한 기획전시와 전시 연계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입장료 할인과 무료입장 혜택을 제공하는 등 전국 곳곳에서 미술 축제 분위기를 고조할 예정이다. ‘대한민국 미술축제’가 제공하는 전시연계 상품을 활용하면 다양한 전시 입장료에 대해 할인 또는 무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광주·부산비엔날레 통합입장권을 구매하면 광주·부산비엔날레를 30% 할인된 가격에 즐길 수 있고, 전국 주요 미술관 123곳의 입장료 할인·무료입장 혜택도 받을 수 있다. 광주·부산비엔날레 통합입장권은 ‘인터파크 티켓’에서 구매할 수 있다. 한국철도공사의 특별 철도관광상품을 이용하면 광주 또는 부산비엔날레 입장권 할인 혜택(부산비엔날레 30% 할인, 광주비엔날레 3,000원 할인)과 함께 시간대별로 5~40%의 철도 승차권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작년까지 개최했던 ‘미술주간’에서 매년 관람객의 만족도가 가장 높았던 프로그램 ‘미술여행’이 올해는 ‘대한민국 미술축제’를 맞이해 더욱 흥미롭고 다채로운 코스로 마련됐다. 9월 1일부터 11일까지를 ‘미술여행 주간’으로 정하고 서울, 인천, 대전, 광주, 대구, 부산, 제주 등 전국 7개 권역에서 전문 해설사와 함께 지역의 미술관과 화랑을 여행하는 16개 코스를 운영한다. 북촌 한옥마을에서 만나는 한국의 신진작가 투어, ▴한국의 대표 갤러리가 주목하는 신예 작가 그룹전 투어 등 참가자들의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킬 이색 코스뿐만 아니라 국내 거주 외국인을 위한 외국인 특화코스도 준비했다. 특히, ‘대한민국 미술축제’의 주요 행사인 광주·부산비엔날레 특화 코스도 마련해 비엔날레와의 연계성을 높이고, 관람객들에게 풍성한 관람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미술여행’은 8월 19일, 오전 10시부터 예약할 수 있으며, ‘대한민국 미술축제’ 공식 누리집을 통해 예약페이지에 접속할 수 있다. 인당 참가비는 5,000원이다. ‘대한민국 미술축제’를 맞이해 9월 1일부터 8일까지 해외 미술계에 한국 작가를 선보이는 홍보 행사 '2024 다이브 인투 코리안 아트: 서울(Dive into Korean Art: Seoul)'도 진행한다. 해외 미술관 관장, 기획자, 시각예술 매체 기자 등 해외 미술계 주요 인사 12명을 초청해 한국 신·중진 작가 9개 팀을 소개하고 작가의 철학 등을 느낄 수 있는 작업실 현장을 직접 방문하도록 지원해 한국 작가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다. ‘대한민국 미술축제’는 미술을 향유할 뿐만 아니라 국내외 미술계 관계자들이 동시대 미술계의 과제를 논의하고 새로운 화두를 던지는 교류의 장도 마련한다. ‘키아프·프리즈 서울’이 열리는 9월 5일부터 7일까지 서울 코엑스(스튜디오 159)에서 예경과 키아프-프리즈 서울이 공동 기획한 미술 담론 학술대회(콘퍼런스) '2024 키아프 서울 X 예경 X 프리즈 서울(Kiaf SEOUL X KAMS X Frieze Seoul)'를 진행한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국내외 미술계 관계자 36명이 참여한 가운데 총 9개 분과로 나누어 ▴예술과 사회의 상호작용, ▴동시대 미술관과 시장을 형성하는 비엔날레의 역할, ▴갤러리와 비영리 기관의 협업 등 다양한 과제를 심도 있게 논의할 계획이다. 미술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별도의 신청 없이 학술대회를 참관할 수 있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미술계의 굵직한 행사를 ‘대한민국 미술축제’로 통합·연계한 만큼, ‘대한민국 미술축제’의 관광 효과에 대한 기대가 매우 크다.”라며, “‘대한민국 미술축제’를 맞이해 전국 곳곳에 축제 분위기가 조성되고, 많은 사람이 일상에서 미술을 알차게 즐길 수 있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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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한민국 최고의 김치는?

[타임즈코리아] 농림축산식품부는 '제13회 대한민국 김치품평회'에서 ㈜임진강김치의 ‘미금치 율무총각김치’ 등 8개 김치 제품을 올해 수상제품으로 선정·발표했다. 올해로 13번째 개최되는 김치품평회는 매년 농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사)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주관하여 김치 품질향상 및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우수한 국산 김치를 선발해 오고 있다. 이번에 영예의 대상을 차지한 ㈜임진강김치의 ‘미금치 율무총각김치’는 황태가루와 멸치가루를 활용한 육수에 율무가루를 혼합해 감칠맛을 극대화하여 심사위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밖에 최우수상에는 ▲㈜우영채널의 ‘대복포기김치’, 우수상은 ▲㈜청원오가닉의 ‘포기김치(골드)’, ▲참식품주식회사의 ‘전주찬방총각김치’, ▲농업회사법인 솜씨가㈜의 ‘솜씨가’, 장려상에는 ▲한복심남도손김치의 ‘한복심 알타리김치’, ▲농업회사법인 ㈜제이엠푸드의 ‘진미네명품김치’, ▲㈜임진강김치의 ‘미금치 율무포기김치’가 각각 선정됐다. 대상 수상업체에는 국무총리상과 상금 1천만 원, 최우수상에는 농식품부 장관상과 상금 5백만 원, 우수상에는 농식품부 장관상과 상금 3백만 원, 장려상에는 유통공사 사장상과 상금 1백만 원이 수여되며, 시상식은 11월 22일 ‘제5회 김치의 날’ 기념행사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아울러 수상 제품에 대해서는 공영홈쇼핑 출품, 온라인 마켓 입점, 할인기획전 등을 지원하고, ‘제5회 김치의 날’ 기념행사와 연계한 실시간 소통 판매(라이브커머스)도 진행한다. 농식품부 양주필 식품산업정책관은 “김치품평회를 통해 국산상품김치의 품질이 전반적으로 높아졌음을 실감했다”라며 “전통식품인 김치는 대표적인 케이(K)-푸드로,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사랑받는 음식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뽕나무 열매 ‘오디’의 소화 기능 개선 효과 확인

뽕나무 열매 ‘오디’     [타임즈코리아]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뽕나무 열매인 오디가 소화‧위장관 운동 기능을 개선하는 데 큰 효과가 있음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는 동의대학교(이현태 교수팀)와 함께 진행했으며, 동결건조 오디 분말을 투여 후 위장관 이송률과 위장관 평활근 수축력을 측정해 오디의 소화‧위장관 운동 기능 효과를 확인한 것이다. 장폐색 등 다양한 위장관 운동 저해 상황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던 위장관 운동 촉진제 시사프라이드(cisapride)는 심장 부정맥 등 부작용이 밝혀져 판매가 중단됐다. 현재는 시사프라이드보다 약효가 적은 메토클로프라마이드(metoclopramide)가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어 이를 대신할 위장관 운동 촉진제 개발을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우리 농산물 중 오디의 소화 촉진 가능성에 주목해 우선 약물과 동결건조 오디 분말의 위장관 이송률을 비교했다. 정상 쥐에 메토클로프라마이드와 시사프라이드를 투여한 결과, 아무것도 투여하지 않은 쥐보다 위장관 이송률은 각각 19.0%, 24.6% 높아졌다. 정상 쥐에 동결건조 오디 분말(1g/kg)을 투여한 결과, 아무것도 투여하지 않은 쥐보다 위장관 이송률은 64.4% 높아졌다. 이는 메토클로프라마이드 적용 쥐보다 38.2%, 시사프라이드 적용 쥐보다 32.0% 높은 것이다. 위장관 운동 기능을 떨어뜨린 장폐색 쥐에 동결건조 오디 분말(1g/kg)을 투여했을 때 위장관 이송률은 82.4% 높아졌다. 정상 쥐와 마찬가지로 장폐색 쥐에서도 동결건조 오디 분말을 적용했을 때 메토클로프라마이드보다는 37.9%, 시사프라이드보다는 31.4% 높았다. 동결건조 오디 분말 용량에 따라 위장관 이송률도 달라졌는데, 쥐의 경우 0.3g/kg, 60kg 성인 기준으로 환산하면 3g을 1회 먹었을 때부터 의미 있는 위장관 이송률 증가 효과(37.1%)를 보였다. 동결건조 오디 분말 3g은 생과로 약 10~40g, 오디 열매로는 4~8알 정도다. 이와 함께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외과학교실과 함께 사람의 위장관 평활근 수축력을 측정했다. 동결건조 오디 분말은 위장관 평활근의 자발적 수축 운동(소장 2.9배, 대장 2.7배)과 장신경계 지배를 받는 이동성 운동 복합체(소장 2.6배, 대장 1.9배)를 모두 증가시켜 쥐 실험에 이어 사람의 위장관 운동 촉진에도 오디가 효과 있음을 확인했다. 농촌진흥청은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Nutrients (IF=6.706)에 논문으로 게재했으며 특허 출원을 완료했다. 이번 연구로 오디가 소화‧위장관 기능을 개선하는 데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밝혀져 소화에 어려움을 겪는 일반인뿐만 아니라 개복수술 후 위장관 운동 기능이 저하된 환자의 건강증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오디 생산 농가 수 증가, 안정적인 소득원 확보로 농가소득 증가 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생물부 이상재 부장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오디 관련 식품 개발과 신규 농가 대상 기술지원, 오디 산업 기반 확대에 주력하고, 우선 오디의 유효성분과 작용원리 등을 밝힌 뒤 중·장기적으로 임상시험을 거쳐 관련 의약품 개발 가능성을 키워나갈 계획이다.”라며, “오디를 대량 소비할 수 있는 산업화 기술을 계속 개발해 오디 농가의 소득을 높이고 우리나라 기능성 양잠산업 발전에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저온 플라즈마 처리한 땅콩 겉껍질, 화장품 소재 활용 가능성 확인

저온 플라즈마 처리한 땅콩 겉껍질     [타임즈코리아] 농촌진흥청은 한국과학기술원(박상후 교수팀)과의 협력 연구에서 저온 플라즈마를 처리한 땅콩 겉껍질(꼬투리)의 유용물질과 생리활성이 증진하는 것을 확인하고, 화장품 소재로써 활용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밝혔다. 땅콩 겉껍질에는 항산화·항균 등 다양한 생리활성이 있는 폴리페놀 화합물이 많이 함유돼 있다. 이번 연구는 일부 사료나 화훼분재용을 제외하고 대부분 폐기되는 국내 땅콩 겉껍질의 유용성분 추출효능과 기능성을 높이기 위한 전처리 방법을 확립하고자 수행하게 됐다. 땅콩 겉껍질에 저온 플라즈마를 처리했을 때 세포벽 두께가 얇아져 플라보노이드 화합물 성분이 다량 추출됐으며, 그 영향으로 미백 기능 저하를 막고 주름 생성을 억제하는 성분 활성이 각각 20%, 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온 플라즈마를 처리한 땅콩 겉껍질의 미백 기능 저하를 막는 활성은 55.72%로 나타나 화장품 소재인 비타민시(C)의 57.91%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또한, 주름 생성을 억제하는 활성은 85.69%로, 녹차에 함유된 에피갈로카테킨의 84.97%와 유사*했다. 플라즈마란 고체, 액체, 기체 이외의 상태인 제4의 물질이다. 입자들이 강한 힘에 의해 전자, 이온 등으로 나뉘어 전기적인 특성을 띤다. 네온사인, 형광등, 번개 등이 대표적이다. 저온 플라즈마는 주로 반도체, 의료용품 개발 등에 활용되고 있으며 농식품 분야에서는 종자발아, 토지 활용 등 원료생산 및 재배환경 분야에서 이용하고 있다. 저온 플라즈마가 미생물 살균, 저장성 개선 등 품질 개선에 이용된 사례는 있으나, 국내 연구에서 기능성 소재 발굴에 사용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진은 땅콩 겉껍질의 화장품 소재 활용 가능성 연구 결과에 대해 산업재산권을 출원하고 국제전문학술지에 게재했다. 농촌진흥청은 앞으로 저온 플라즈마를 처리한 땅콩 겉껍질이 기능성 소재로 널리 활용될 수 있도록 산업체 기술이전으로 사업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한국과학기술원 박상후 교수는 “이번 연구는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해 농업부산물의 자원화 가능성을 확인한 사례로써 의의가 크고, 향후 활용 가치가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농촌진흥청 수확후이용과 김영 과장은 “땅콩 겉껍질과 같은 농업부산물이 새 활용(업사이클링)을 통해 새로운 소재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기능성 소재 연구를 꾸준히 해나가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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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책 읽을까? 사서가 추천하는 ‘8월 추천도서’

무슨 책 읽을까? 사서가 추천하는 ‘8월 추천도서’     [타임즈코리아] 작가들이 전하는 찬란한 이야기는 마음의 양식이 되고 삶의 경험이 되곤 합니다. 국립중앙도서관에서는 짝수월마다 분야&테마별 도서를 추천하고 있는데요. 8월에는 현장 사서가 추천하는 여덟 권의 책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 출근길 심리학: 단단하고 유연한 멘탈을 위한 33가지 마음의 법칙 - 반유화 지음 몸도 마음도 지쳐 행복하기 힘든 출근길, 이러한 직장들이 슬기로운 회사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책 ㆍ 추천 글 당신의 출근길은 행복한가. 일에, 사람에 치이는 반복되는 일상에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만 싶지는 않은가. 이러한 직장인들이 슬기로운 회사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책이 여기 있다. 심리학은 자기 마음을 돌보는 일종의 ‘무기’라고 말하는 저자는, 불안한 직장인이 단단한 마음을 가질 수 있기 위한 서른세 편의 심리학 활용법을 세 장으로 나눠 소개한다. 첫째 장에서는 내 안의 부정적인 감정들로부터 내가 어떤 상태인지 파악하는 방법에 관해, 둘째 장에서는 사람들과 더불어 일하는 법을 터득하는 방법에 관해, 마지막 장에서는 일을 잘 해내기 위한 마음가짐에 관해 이야기한다. 번아웃, 분노, 감정노동 등 주제별로 상황에 맞는 사례와 심리학 실험을 더해 이해를 돕는다. 수많은 직장인이 자신의 마음을 돌보고 일터에서 살아남기를 바라는, 불편함을 온전히 바라보면서도 자기 삶을 단단히 지켜내기를 바라는 저자의 마음이 오롯이 담겨있다. 몸도 마음도 지쳐 힘든 출근길, 이 책으로 잠시나마 자기를 돌아보고 다독이면서, 단단하고 건강한 마음으로 무장하는 시간을 가져보기를 권한다. ◆ 전시디자인, 미술의 발견: 작품은 어떻게 스토리가 되는가 - 김용주 지음 20여 년간 전시공간 디자이너로 일한 저자의 이야기. 작품 그리고 작품을 둘러싼 공간도 아울러 감상할 수 있는 경험을 안내한다. ㆍ 추천 글 누구나 알 법한 유명하고 위대한 조각 작품이 예상치 못한, 누구도 의도하지 않은 엉뚱한 위치에 놓여 있다면 어떨까? 예술에 조예가 깊은 사람이 아니라면 작품의 아름다움을 쉽사리 알아보기 어려울 것이다. 어떤 대상은 주변 공간에서 맥락을 부여받고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 낸다. 미술관의 전시장은 의도적으로 이 현상을 극대화한 공간으로서, 관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보이기 위해 디자인된다. 저자 김용주는 20여 년 동안 전시공간 디자이너로서 일했던 경험을 모아 한 권으로 풀어냈다. 작품과 전시의 취지를 읽어 낸 과정뿐 아니라 관객이 어떤 경험을 하게끔 유도하였는지 알고 나면 전시가 다시 보인다. 저자가 겪은 고민의 흔적은 전시 공간 도면과 컨셉 노트로 생생하게 전해진다. 전시 공간을 작가의 삶, 영혼과 관객이 깊이 교감할 수 있는 통로로서 구성하기도 하고, 건축 도면과 같이 ‘문서’였던 것마저 ‘작품’으로 승화하도록 만들었다. 예상치 못한 난관을 극복하고 전시가 성공적으로 개최된 경험뿐만 아니라, 기획안이 좌절된 경험까지 솔직하게 밝혔다. 이제 예술 작품뿐만 아니라 작품을 둘러싼 공간마저도 아울러 감상할 수 있는 관객이 되어 보면 어떨까? 이 책은 보다 깊은 경험에 다가가는 열쇠가 될 것이다. ◆ 유튜브 백과: 세계의 연결자, 최고의 미디어가 된 빅테크 플랫폼 - 김남훈 지음 유튜브라는 거대한 플랫폼의 세계를 탐구한 책. 유튜브의 역사부터 성장 과정, 다양한 콘텐츠 성공 사례, 채널 운영전략까지 상세하게 설명한다. ㆍ 추천 글 현대 사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플랫폼을 꼽는다면 아마도 유튜브가 아닐까? 『유튜브 백과』는 유튜브라는 거대한 플랫폼의 세계를 깊이 있게 탐구한 책으로, 유튜브를 단순한 동영상 플랫폼이 아닌 하나의 독립적인 생태계로 바라보게 한다. 미디어 전문가 김남훈은 이 책에서 유튜브의 역사와 성장 과정, 다양한 콘텐츠와 성공 사례, 그리고 채널 운영의 전략 등을 상세하게 설명한다. 또한, 저자는 유튜브의 알고리즘과 수익 구조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을 통해, 독자들이 유튜브를 더 잘 이해하고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특히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이 겪는 어려움과 그들이 성공하기 위해 채택한 다양한 전략을 구체적 예시와 함께 소개하고 있어 유튜브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줄 것이다.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이들뿐만 아니라, 유튜브를 통해 자신의 비즈니스를 성장시키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도 매우 유용한 책이다. 유튜브라는 무한한 가능성의 세계를 탐험하고 싶다면, 『유튜브 백과』를 통해 그 세계로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 물질의 세계: 6가지 물질이 그려내는 인류 문명의 대서사시 - 에드 콘웨이 지음|이종인 옮김 문명 형성과 인류의 역사를 모래, 소금, 철, 구리, 석유, 리튬 6가지 물질의 관점에서 서술한 책. 광물이 변화시킨 세상에 대해 흥미롭게 풀어냈다. ㆍ 추천 글 물질은 어떻게 역사를 움직이는가?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는 보잘것없다고 생각했던 많은 물질들로 이루어져 있다. 모래에서 비롯된 반도체가 없다면 인공지능의 미래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고, 구리와 리튬, 철이 없다면 화석연료의 사용을 대체하는 전기와 재생에너지 역시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일상용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알게 된다면 우리가 얼마나 물질세계에 의존하고 있는지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은 문명을 형성하고 역사를 바꿔온 인류 진보의 역사를 모래, 소금, 철, 구리, 석유, 리튬의 6가지 물질의 관점에서 서술한다. 이들 대체 불가능한 광물이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켜 왔고 환경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인문학과 경제, 역사와 과학의 영역을 넘나들며 흥미롭게 담아내고 있다.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품고 있는 독자라면 오랜 역사 속에서 인간과 함께해 온 매력적인 물질의 세계를 통해 새롭게 그려나갈 미래의 모습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 뉴럴 링크: 21세기를 이끄는 거대한 연결,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 임창환 지음 뇌에 컴퓨터 칩을 심고 뇌파를 읽어 외부 기계와 연결한 ‘뉴럴 링크’. 뇌-컴퓨터 인터페이스가 우리 미래에 미칠 영향에 대해 소개한다. ㆍ 추천 글 생각만으로 컴퓨터 화면의 마우스 커서를 움직일 수 있을까? 그렇다. 현실에서도 가능하다. 뉴럴링크는 사람의 뇌에 컴퓨터 칩을 심고 뇌파를 읽어 외부 기계와 연결한 것으로,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뇌공학 스타트업의 이름이기도 하다. 뉴럴링크는 뇌와 컴퓨터 간의 인터페이스(BCI·Brain-Computer Interface) 기술을 통해, 사지마비 환자가 생각만으로 온라인 체스를 두는 모습을 성공적으로 시연했다. 이 책의 저자는 BCI에 대한 대중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뉴럴링크’라는 제목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뉴럴링크의 원리와 발전 과정을 설명하며, BCI 기술이 앞으로 어떻게 발전하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예측한다. 또한, 영화 속 뇌과학 기술이 현실에서 얼마나 실현 가능한지 설명하며 현재 기술 수준을 비교 분석한다. 뇌파를 측정하는 부위에 따라 BCI를 적용할 수 있는 산업 분야는 다양해진다. 그러기에 이미 상용화된 뇌파기반 명상기기인 ‘뮤즈’부터 잠재적인 응용 분야까지 확인할 수 있다. 뇌-컴퓨터 인터페이스가 우리의 미래에 미칠 영향이 궁금하다면, 이 책이 그에 대한 가이드가 될 것이다. ◆ 해파리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세월의 무게를 덜어 주는 경이로운 노화 과학 - 니클라스 브렌보르 지음|배동근 옮김 노화라는 변화를 피하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 늙음이 새삼스레 신경 쓰이는 이들에게 자연과 과학이 조언과 위로를 전해준다. ㆍ 추천 글 꾸준히 죽음이라는 종착점을 향해 가고 있으면서도, 우리는 마치 영원할 것처럼 산다. 영원을 꿈꾸고 있으니 이를 방해하는 노화라는 이름의 변화를 피하고 싶은 것은 당연하다. 문득 곁에 다가와 있는 늙음이 새삼스레 신경 쓰이는 요즘이라면, 자연과 과학이 들려주는 조언의 위로를 들을 때다. 이 책은 ‘이 거대한 자연계에서 과연 늙지 않는 생명체가 있을까’라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작가는 이 질문에 대한 답으로, 아마 우리 모두에게 낯설 벌거숭이두더쥐를 소개하며 관심을 집중시킨다. 이후로도 좀비세포라 불리는 노화세포, 노화 유발 바이러스 등 생소하지만 흥미로운 소재를 가볍게 다루며 노화에 대한 막연한 궁금증을 해소해준다. 마지막 파트에서는 몸과 마음의 노화를 늦출 수 있도록 과학자 특유의 근거 있는 충고를 전해온다. 노화 극복이라는 우리 모두의 과제에 다시 한번 집중해보고, 건강한 삶의 여정을 새로 설계해보는 것은 어떨까? 그 여정을, 주변을 사랑하고 그들에게 사랑받는 시간으로 채워 나갈 기회다. ◆ 각본 없음: 삶의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기 위해 쓴 것들 - 아비 모건 지음|이유림 옮김 예고 없이 찾아온 비극에 허물어지는 일상의 울타리. 각본 없는 현실이 막막하게 느껴질 때 저자가 보여주는 단단한 의지가 큰 위로를 전해준다. ㆍ 추천 글 어느 날 갑자기 사랑하는 사람이 질병으로 쓰러져 나를 알아보지도 못한다면? “우리는 정말 행운아야”라고 말할 수 있었던 평범하고도 화목한 일상이 갑자기 깨어졌을 때, 영화나 드라마의 소재로나 사용되던 비극이 갑작스레 자기 자신에게 닥쳐왔을 때, 아비 모건은 “삶의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기 위해” 글을 쓴다. 이 책은, 작품의 시작과 끝을 정하고 인물의 서사를 전지전능하게 주물러왔던 극작가 아비 모건 자신의 ‘각본 없는’ 드라마 같은 기록이다. 사랑하는 사람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버리고 굳건했던 일상의 울타리가 하나씩 허물어진다. 연이어 찾아오는 끝 모를 재앙 앞에서 슬퍼하고 절망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그 모든 것을 회피하지 않는다. 자기연민 없이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며, 믿기 힘든 현실 속에서도 감사의 마음을 잃지 않는다. 끝을 알 수 없는 각본 없는 현실이 막막하고 버겁게 느껴질 때, 작가가 보여준 삶의 단단한 의지는 자신의 삶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고 용기 있게 마주할 수 있는 힘을 줄 것이다. ◆ 한 사람의 노래가 온 거리에 노래를: 창비시선 500 특별시선집 - 신경림 외 72명 지음 시집 시리즈 <창비시선> 401호부터 499호를 퍼낸 시인들이 즐겨 읽는 시를 추천하여 한 권으로 묶은 책. ㆍ 추천 글 그 어느 때보다 빠른 속도로 매체를 소비하는 시대, 매일 쫓기듯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느린 호흡으로 시를 읽는 행위는 현실과 다소 멀게 느껴진다. 그럼에도 여전히 시를 읽는 사람들이 있고, 꾸준히 시집을 발간하는 출판사들이 있다. 그 중 <창비시선>은 역사가 가장 오랜 시집 시리즈 중 하나다. 1975년, 신경림 시인의 『농무』 이후 차곡차곡 새로운 시집이 세상에 나왔고 지난 3월 드디어 500번째 책이 발간되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하여 401호부터 499호를 펴낸 시인들이 창비 시선 전체에 걸쳐 즐겨 읽는 시를 추천하여 한 권으로 묶었다. 창비시선 500 특별시선집 『한 사람의 노래가 온 거리에 노래를』이 출간된 배경이다. 이 작은 책이 지닌 의미가 각별한 이유는 반세기를 관통하는 우리 삶의 면면을 ‘시’라는 특별한 언어로 담아냈다는 데 있다. 그러나 어쩌면 그 출간 의도를 살피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일단 책을 펼쳐 들고 마음에 와닿는 구절을 두서없이 읽어보는 것일지 모른다. 좋은 시인이 추천하는 좋은 시를 곁에 두고 가까이하는 것. “모서리가 나들나들 닳”도록 꺼내 읽는 것. 이 땅에서 아름다운 시가 계속 쓰이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다. 여름의 막바지 8월, 더위에 지친 마음에 활력소를 안겨주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더 많은 추천 도서 정보는 국립중앙도서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자료: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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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사구시(實事求是)의 정신으로 삽시다

“최초로 무실역행의 정신을 강조한 사람은 도산 선생이다. 육당 최남선(六堂 崔南善) 선생이 도산 선생에게 “무실역행을 우리말로 쉽게 풀이하면 뭐라고 하면 좋습니까?”하고 물었다. 그때 도산은 간결 명쾌하게 이렇게 대답했다. “무실은 속이지 말자요, 역행은 놀지 말라다.” 속이지 말고 놀지 말자. 이것이 무실역행의 근본이다. 적극적 표현을 하면, '참되자'와 '일하자'다.” 안병욱, 『세계사와 민족의 이상』, 철학과현실사, 1990, p.265. <한국실학학회>에서는 실학을 이렇게 정의합니다. “실학은 형이상학적 사변적 학풍의 비생산적 논쟁이 만성화되어 있거나 어떤 이념과 체제에 묶이어 시대 현실에서 멀어져 가고 있을 때 그것을 극복하기 위하여 현실에 즉한 실제 사정에 대한 과학적 파악으로 문제해결을 추구하려는 학문 방향을 말한다.”   이는 사변적인 학문이 아니라 실증적이면서 동시에 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공부를 목적으로 한다는 것입니다. 형이상학보다 삶에 무게를 두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율곡, 정약용, 안창호, 그리고 이당 안병욱은 인간의 현실적인 문제 해결에 더 방점을 두었던 사람들입니다. 정신이 어디에 있다는 것입니까? 하늘 어느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생에 있어야 합니다. 생의 근본 철학은 무실과 역행이어야 한다는 것은 독일 근대철학자 피히테(Johann G. Fichte)와도 잘 맞아떨어집니다. 1870년부터 이듬해에 걸쳐 일어났던 독불전쟁에서 독일이 패망한 원인은 무엇인가? 이 물음에 대하여 피히테는 도덕적 삶의 해이와 민중의 이기심을 들었습니다.   그는 칸트의 계승자이자 초월적 관념론자로서 자아의 본질을 무한한 활동으로 보았습니다. 이 자아의 활동성은 동일한 사유 원리와 존재 원리를 바탕으로 하기에 행위(Handlung)와 사실(Tatsache)를 결합하는 근원적 활동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인식과 존재가 하나로서 움직인다는 것입니다. 피히테는 이를 일컬어 사행(事行;Tathandlung)이라고 합니다. 이당은 “나는 활동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인간은 능동적 활동의 주체다. 그는 활동적 자아를 강조했다”라고 적시했습니다. 자아는 다른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그의 행동하는 양심 속에 있습니다.   인간은 거짓이 없어야 합니다. 속이지 말아야 합니다. 삶의 실천이나 개인의 실력에서 성실해야 하고 진실해야 합니다. 이당이 실(實)의 개념을 누누이 강조하고 있는 것도 삶은 실재실재(實在, reality)이기 때문입니다. 참된 것이 현실이고 그 역인 현실도 참되어야 한다는 생철학적 의미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참되다고 속임이 없는 것은 단지 개별 민중에게만 해당하지 않습니다. 민중을 토대로 하는 국가나 민족도 참되고 속임이 없어야 합니다. 조직, 제도, 체제가 개별 민중을 속이는 것은 진실을 상실한 것입니다. 왜곡된 진실을 받아들이는 민중들은 자신의 삶을 성실하고 근면하게 살지 않게 될 것입니다.   바로 이 실(實)과 대립하는 것이 명(名), 허(虛), 위(僞)입니다. 명은 이름입니다. 실은 알맹이입니다. 이름만 있고 알맹이가 없으면 유명무실합니다. 그와는 반대로 이름과 알맹이, 형식과 내용이 딱 맞아떨어지는 것을 명실상부(名實相符)라고 합니다. 명과 실이 다 완전한 것은 명실겸전(名實兼全) 혹은 명실쌍전(名實雙全)입니다. 제대로 이름값을 하려면 알맹이가 있어야 합니다. 이름이 제구실을 못 하면 공허하기 짝이 없습니다. 빈 수레가 요란한 법입니다.   그래서 공자는 이름값을 올바르게 해야 한다는 정명사상(正名思想)을 펼쳤습니다. “군군신신부부자자(君君臣臣父父子子).” ‘임금은 임금다워야 하고, 신하는 신하다워야 하고, 부모는 부보다워야 하고, 자식은 자식다워야 한다’는 것은 자기다움의 품위와 교양이 있어야 한다는 논리입니다.   그러자면 내실(內實)을 키워야 합니다. 실과 대립하는 허(虛)는 공허와 허무를 의미합니다. 속이 빈 것이고 내용이 없는 것입니다. 허명(虛名), 허세(虛勢), 허영(虛榮), 허욕(虛慾)은 허망한 것들입니다. 이에 이당은 “충실 속에 미(美)가 있고 힘이 있고 생명이 있다”라고 말합니다.   충실미를 따르지 못하는 것이 위(僞)입니다. 거짓과 위선으로 가득 찬 삶은 참과 진실을 가볍게 여깁니다. “진실은 인간의 최고의 덕이다”라는 이당의 외침은 자신의 생의 법칙이자 규범을 살아낸 실질이고 체험적 사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당은 “무실은 실사구시다. 행동과 실천은 아니 하고 공리공론으로 빈말, 빈 소리만 하는 폐풍(弊風)을 버리고, 실제(實際)와 실질(實質)에 입각하여 올바른 진리를 탐구하는 것이 실사구시다. 우리는 무실인(務實人)이 되어야 한다”라고 역설합니다.   안병욱, 『빛과 지혜의 샘터』, 철학과현실사, 1992, p.38, 151. 안병욱, 『세계사와 민족의 이상』, 철학과현실사, 1990, pp.264~274.

시중(時中)하면 이미 군자입니다

“중용은 중간이라는 뜻이 아니다. 중용은 지나치지도 않고 부족하지도 않은 불편부당(不偏不黨)의 상태요, 과부족(過不足)이 없는 중정(中正)의 상태를 말한다.” 안병욱, 『빛과 지혜의 샘터』, 철학과현실사, 1992, p.174. 공자는 “군자중용 소인반중용(君子中庸 小人反中庸)”이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군자와 소인을 가르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시중’(時中)입니다. 공자가 시중(時中)이라고 할 때, 그것은 ‘그때 그 경우에 꼭 알맞게 처신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때때로, 수시로 인간의 삶은 지나치기도 하고 부족하기도 합니다. 때로 거기서 혹은 그때 딱 멈추어야 하는데, 그에 미치지 못하는 상태이거나 조금 더 나아간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중(中)의 상태 딱 그만큼에서 절제와 절도를 발휘할 수 있느냐가 관건입니다.   한자어 중(中)에는 ‘가운데’를 의미하는 동시에 ‘맞힌다’는 뜻이 있습니다. 과녁의 가운데를 맞추거나 행동의 적정상태(適正狀態)를 의미하는 것이 시중입니다. 식사를 너무 지나치게 많이 해도, 너무 모자라게 해도 문제입니다. 다른 사람과 대화를 할 때도 그 자리와 상황에 맞게 소리를 내야 합니다.   건강을 챙기지 못해서 몸과 마음에 결함이 생기게 해서도 안 됩니다. 그러나 그것이 지나쳐도 강박입니다. 타자나 자연에 대한 배려는 생각조차 하지 않고 몸에 좋다는 온갖 것을 다 섭취합니다. 적당한 운동을 하며 활력을 발휘하는 것은 좋으나 무리한 운동을 하게 되면 오히려 몸과 마음을 상하게 합니다.   이처럼 시중의 철학적 시선으로 성(性)의 그때와 그 자리를 보아도 지나침과 모자람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성은 지나쳐도, 모자라도 인간의 본능(本能)을 거역하는 일입니다. 영국의 작가 로렌스(D. H. Lawrence)는 『채털리 부인의 연인』 서문에서 “나는 남자도 여자도 성(性)의 문제를 충분히 철저하게 성실하게 그리고 건전하게 생각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합니다. 또 그의 서간집에서는 이런 말도 눈에 띕니다. “성과 미(美)는 생명과 의식(意識)처럼 하나의 것이다. 성을 증오하는 자는 미를 증오하는 자다. 살아 있는 미를 사랑하는 자는 성을 존중한다.”   성과 미는 자연스러운 생명현상이고 인간의 감성적 행위입니다. 맹자도 ‘식색성야(食色性也)’라고 했습니다. 본능은 타고난 인간의 행동양식이나 능력입니다. 그것을 지나치게 억압하는 것이나 제어하지 못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성의 때, 성의 자리도 성실하면 아름다운 법입니다.   이당은 “성은 본능 이상의 것도 아니요, 본능 이하의 것도 아니다”라고 잘라 말합니다. 인간의 생명과 생식(生殖, reproduction)도 과다(過多)와 과소(過少), 과대(過大)와 과소(過小)가 항상 골칫거리입니다. 그래서 더더욱 시중에 대한 인식이 공고하게 자리하고 있어야 합니다. 무엇이든 알맞아야 합니다. 더도 덜도 아닌 있는 그대로의 자연스러운 상태라고 해도 좋을 듯합니다. 우리는 늘 자연에서 배워야 합니다. 자연은 지나침도 모자람도 없이 스스로 자신이 그러할 뿐입니다. 자연이 ‘지나치다’, ‘모자라다’라고 하는 것은 인간의 욕망이 그렇게 규정하는 것일 뿐입니다.    인간의 행동에는 적시성(適時性)과 적소성(適所性)이 있습니다. 그것은 그때 그 자리에 꼭 알맞은 상태라는 것입니다. 서양에서는 자리를 논할 때 자기 혹은 주체를 중심에 놓고 생각하는 반면에, 동양에서는 자신과 가족의 체면을 생각해서 다른 사람의 시선(타자의 입장)에 관심을 두게 됩니다. 즉, 동양에서는 시중을 염두에 둔다는 것입니다. 언제나 때를 알고, 자리를 알고, 몸을 알며, 생각을 알아차리면 거기에 꼭 알맞은 처신을 하게 됩니다. 이와 같이 적중하여 적절하게 말하고, 적재적소에 어울리는 행동을 하면 화이부동(和而不同)을 통해 조화(調和)와 중화(中和)를 이루게 합니다.   과식(過食), 과색(過色), 과음(過飮), 과욕(過慾) 등은 과유불급(過猶不及)입니다. 이당은 시중철학적 대안으로 지족(知足), 곧 수분지족(守分知足)을 내세웁니다. “우리는 지족의 철학을 배워야 한다. (...) 가장 부유한 사람은 자기가 가진 것으로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이다. 가장 불행한 사람은 지족할 줄 모르는 사람이다. (...) 지족이 행복의 길이요, 부지족(不知足)은 불행의 길이다. 인생은 마음먹기에 따라 선경(仙境)도 되고 범경(凡境)도 된다.” 이런 흐름을 따라가다가 보면 시중을 『중용(中庸)』의 철학적 핵심으로 삼은 이유를 납득할 것이라고 봅니다.   안병욱, 『빛과 지혜의 샘터』, 철학과현실사, 1992, p.44, 55, 73, 174. 참조. 

생명을 생명답게 살아가는 것이 인생입니다

“인생을 사는 지혜와 자세와 방법을 가르쳐 주는 일은 가장 중요하다. 잘못된 인생관을 가지면 반드시 불행한 인생을 살 것이요, 올바른 인생관을 가지면 반드시 행복한 인생을 살 것이다. 인생을 바로 사는 지혜를 가르쳐 주는 학문을 우리는 철학이라고 일컫는다.” 안병욱, 『인생론』, 철학과현실사, 1993, p.76.   “일명일생(一命一生). 인간은 유일성(oneness)의 생명을 가지고 일회성(onceness)의 생애를 삽니다.” 이당의 말입니다. 그 안에는 생로병사(生老病死)의 흐름이 있습니다. 한번 살다가는 인생을 올바르게 바라보는 관점, 곧 인생관이 분명해야 후회가 없습니다. 사람이 자기 인생관이 없으면 대충, 대강 살다 가게 됩니다. 인생의 원칙, 삶을 대하는 정신자세, 타인과 사물을 향한 분명한 마음가짐 없이는 인생을 충실하고 성실하게 살아갈 수가 없습니다.   생은 체험이고 이해이자 해석입니다. 생은 늘 낯선 것이기에 거기에 어떤 의미와 해석을 붙이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허무적이거나, 낙관적이거나, 긍정적이거나, 이상적일 수도 있습니다. 이것을 인생철학, 생활철학, 생철학이라고 합니다.   이당은“나의 인생관이 나의 인생을 지배한다”라고 말합니다. 그러므로 인생관의 확립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인생관이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물론 인생관이 없어도 살 수는 있습니다. 이것보다 더 위험천만한 일이 잘못된 인생관을 가지고 사는 것입니다.   그래서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피타고라스(Pythagoras)는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 무엇이냐.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 그것을 가르쳐 주는 일이다”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아무도 모릅니다. 만일 그것을 가르쳐주고 지혜를 깨닫게 해주는 학문이나 철학자가 있다면 그처럼 고마운 일이 없을 것입니다. 19세기 프랑스의 후기인상파 화가 고갱(Gauguin)은 만년에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라는 표제가 붙은 대작을 그렸습니다. 매우 철학적인 고민이 담긴 작품을 남겼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고갱의 화두는 지금의 우리와 다르지 않습니다. 인생의 근본을 알고 깨우치면 사람이 가야 할 길은 저절로 알게 될 것입니다.   사람은 저마다 하나의 생명입니다. 두 개가 아니기에 소중합니다. 생명을 산 목숨, 살아 있는[生] 목숨[命]이라고 한 것은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에도 살라는 명령(命令)입니다. 하나의 목숨으로 인생을 열심히 살라, 하늘이 부여한 목의 숨을 잘 부지하라는 엄중한 명령이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목의 숨을 지닌 존재로서 이 세계의 유일회적(唯一回的) 존재요, 단독자(單獨者)입니다. 목의 숨을 가진 존재인 나를 대신해서 살아갈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나의 목의 숨은 존귀하고 경이롭습니다. 불가사의하고 아름답습니다.   그러기에 목의 숨은 주어진 목숨을 귀하게 여긴다는 귀명(貴命)으로 이어집니다. 귀명적 존재인 인간은 인생을 허망하고 무의미하게 살아가지 않고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살아야 합니다. 그것은 창조적 자아실현, 개성적 자기표현의 인생입니다. 다시 말해서 의명(義命), 곧 참되고 의로운 목숨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처럼 생명을 생명답게 살아가는 것이 인생입니다.   생명은 나의 능력과 노력으로 바꿀 수 없는 불가변적인 것입니다. 이미 결정된 것입니다. 반대로 가변적인 것도 있습니다. 비록 가난하거나 장애가 있더라도 열심히 노력하여 자신의 환경을 바꿔나가면 인생은 그에 따라 변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인생을 숙명적으로 여기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의지와 노력 여하에 따라 세상에 태어나면서부터 가지고 있는 자신의 생래적 목숨으로 얼마든지 인생을 다르게 살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니체가 말하듯이,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되(amor fati) 자기 자신을 끊임없이 넘어서려는 극복인(超人, Ubermensch)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운명에 굴복하는 인생의 약자가 되지 말고, 운명에 도전하고 운명을 초극(超克)하는 인생의 강자가 되어야 합니다.” 이당의 니체 철학적 면모를 엿보게 되는 대목입니다.   안병욱, 『인생론』, 철학과현실사, 1993, p.7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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