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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삶에 정성을 다한 만족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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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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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란 단어는 인생의 사전에서 가장 큰 대문자로 써야 할 말입니다.

우리의 대화에 항상 오르내리고, 우리 생활에서 제일 중요한 위치와 의미를 차지하는 단어입니다.

행복은 인생의 알파며 오메가입니다.”

안병욱, 『인생사전』, 예원북, 2013, 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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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행복이란 말을 참 많이 사용합니다. 전혀 알지 못하는 콜센터 직원도 고객에게 행복하여지라는 인사를 합니다. 남을 행복하게 해 주거나 내가 행복하려면 정성을 기울여야 합니다. 많은 사람이 행복하게 되려면 보람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하곤 합니다. 다시 말해서 보람이 있다는 것은 행복감을 느낄 만큼 일, 관계, 삶에서 두드러진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모든 것들이 정성과 지성에 연결되어 있습니다.

 

돈을 많이 벌었다고 해서, 자녀가 남들이 부러워할 만큼 형통한 형편이라고 해서 행복하다고 단정 지을 수 있을까요? 이로 인해 느끼는 행복이라면 이것은 이런 상태가 유지될 때, 이와 연관된 부분만 행복한 것입니다. 그러니 이것은 수동적이고 한정적인 행복입니다.

 

조건부 행복일 뿐입니다. 행복의 조건이 많다는 것과 진정으로 행복한 것이 밀접한 관계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진정한 행복이라면 조건에 따라 좌우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행복은 유형의 산물이 아니라, 무형의 산물입니다. 마음에서 비롯하기 때문입니다.

 

마음에서 솟아나는 원천으로 비롯된 행복은 끊임없이 이어집니다. 조건에 따른 행복은 그 조건이 사라지면 불행으로 바뀌지만, 조건 없이 마음에서 샘솟는 행복은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사랑이 그렇습니다. 진정한 사랑은 조건에 따른 것이 아니기에 깊이 새겨져 영원히 각인됩니다.

 

밥, 돈, 자식, 집, 직장과 같은 외부적 조건도 행복을 가져다주지만, 진정한 행복은 사랑에서 꽃이 피고 열매 맺습니다. 피상성에 젖어 사는 사람들은 행복을 바깥에서 찾지만, 그럴수록 갈증만 더해집니다. 진정한 행복을 원한다면 마음에 사랑의 씨앗을 심어야 합니다. 사랑의 씨앗이 꽃을 피우면 욕심을 내려놓고 삶에 정성을 다하게 됩니다. 여기에서 만족스러운 마음, 평화로운 마음, 여유로운 마음, 배려와 나눔의 마음이 창출되며 행복하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이를 위해서 자신의 인생이 예술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옛말에 ‘유어예(遊於藝)’라고 했습니다. “예술을 즐기고 예술 속에서 놀다”라는 뜻입니다. 이 말이 그냥 나온 말이 아닙니다. 공자는 일찌감치 도(道), 덕(德), 인(仁), 예(藝)를 생활 원리로 삼았습니다. 이것을 풀이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도(道)에 뜻을 두어 인생이 정도를 가도록 마음을 가지라는 ‘지어도(志於道)’ 하며, 덕에 근거해서 인간다운 품위와 덕성을 가지고 살라는 ‘거어덕(據於德)’ 하며, 인에 의지하고 어진 마음을 가지고 살라는 ‘의어인(依於仁)’ 하며, 예술 속에 놀라는 ‘유어예(游於藝)’하여야 한다.

 

미(美)는 마음에 여유를 줍니다. 정신에 생동감을 주고 마음을 황홀하게 하고 영원한 기쁨과 즐거움을 줍니다. 이처럼 미는 모든 삶의 조건들을 잠시 초월하게 하고, 인생의 깊은 맛을 느끼게 해줍니다. 이와 같이 미는 사람으로 하여금 마음에 정성을 다하도록 하게 해줍니다. 마음이 외부적인 환경을 넘어서는 초연, 초월, 자유를 느끼게 해주는 것이 예술(美)이기 때문입니다.

 

이당은 예도삼매(藝道三昧)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예술을 즐기고 예술에 몰두하고 예술에 도취한다”는 것입니다. 이당은 여기에 인생의 진정한 맛과 정취, 그리고 아름다움이 있다고 보았습니다. 미와 예술은 마음을 순화하고 정화해줍니다. 이렇듯 마음은 미와 예술의 향유를 통해서 즐거움으로 가득해지게 됩니다. 인간이 행복해지는 데에는 예술을 즐기면서 여유와 쉼을 가지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때 비로소 인생의 아름다움을 살필 수 있는 안목인 심미안(審美眼)이 꽃을 피우기 때문입니다.

 

미적 대상을 보고 마음이 아름다워지는 미적 감수성이 활성화되는 것은 인간이 지닌 또 하나의 행복감입니다. 그 행복감의 원천은 인간의 마음 바탕, 곧 참되고 진실함으로 정성을 다하려는 삶의 자세에서 비롯됩니다. 진리와 선함, 그리고 아름다움의 일치는 모두 인간의 마음 바탕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니, 진정한 행복을 누리고 싶다면 자신의 마음을 순수하게 해야 할 것입니다.

 

안병욱, 『인생사전』, 예원북, 2013, pp.33-40, 209-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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