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1-10-1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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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월
        시월 / 송창환   남녘에서 먼저 들렸던 춘삼월 꽃들의 어여쁜 이야기가 올라와   우아한 모습으로 모두의 마음 품어 안는 넉넉한 이야기 되어 구시월 더 차가운 곳에서 먼저 들려온다.   찬 서리 내리는 산등성이엔 한 해를 산 마음들이 그려낸 고운 물결이 소박한 마을 향해 뜨거운 정을 다 쏟아낸다.   올해가 가기 전에 다 되돌아보고 비워내야 흰 눈이 포근하게 우리 마음 덮어줄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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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10-12
  • 어느 가을날에
        어느 가을날에 / 송창환   갑자기 스산한 바람 불더니 천둥, 번개가 모든 걸 멈춰 세우고 제 할 일 다 하곤 가버렸다.   놀란 마음에 짙은 어둠을 멍하니 바라보는데 스쳐 가는 나지막한 소리가 귓전에 맴돈다.   잘 계시게. 또 만나세. 함께한 세월만 남겨두고 간 무정한 사람, 이 사람아.   그대 내 가슴에 남긴 약속 차곡차곡 잘 해내고, 우리 만나는 날, 못다 한 말 꺼내 놓고 한없이 웃어 보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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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10-04
  • 황금 들판
    황금 들판 / 송창환   설렘이 꽃피던 봄부터 거센 비바람, 뜨거운 나날 견디며 소망을 키워왔습니다.   고운 햇살과 만나며 그 모든 것이 다 스며서 태고의 성스러운 색으로 시간을 물들였습니다.   그 시간을 걸어온 사람들이 온 들녘에서 삶을 이야기하며 일렁이기에 더없이 넉넉합니다.   이제 모두의 마음 모으며 이 시간 순백으로 흘러갈 때를 향해 순박한 동행을 외쳐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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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9-28
  • 추석날 아침
        추석날 아침 / 송창환 가을이 제 색깔을 세상에 물들이면 추석도 곧 가겠노라 약속한다.그렇게 고대하던 날 찾아오면 그리웠던 사람들 고향 품에 안기고 설렘과 흥겨움으로 동네는 왁자지껄하다.그때가 엊그제 같은데 시절도 늙었는지 추석도 변했고 한 핏줄들도 느낌마저 희미해졌다.억누른 아쉬움 설움 되어 스산하게 불어오면 어느새 가슴 속엔 하염없이 흐르는 강물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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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9-23
  • 가는 세월
        가는 세월 / 송창환   어정칠월 건들팔월 지나가며 아침저녁 서늘한 기운이 가을 맞을 건사를 하라는데.   풀벌레도 벌써 풍성한 농악 소리 들려올 마을 어귀에 구경할 자리 마련하고.   짓궂은 가을 장맛비가 오락가락 세월을 재촉하며 온 산에 물들 채비 도와주는데 어제 같은 오늘이 내일을 외면하고 속절없이 허공을 바라본다.   세월은 가고 또 오지만 떠난 사람은 돌아올 줄 모르는데 그 누가 기억해줄 기약도 없는 이 하루는 왜 이렇게 가을을 기다리고 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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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9-01

실시간 문학 기사

  • 시월
        시월 / 송창환   남녘에서 먼저 들렸던 춘삼월 꽃들의 어여쁜 이야기가 올라와   우아한 모습으로 모두의 마음 품어 안는 넉넉한 이야기 되어 구시월 더 차가운 곳에서 먼저 들려온다.   찬 서리 내리는 산등성이엔 한 해를 산 마음들이 그려낸 고운 물결이 소박한 마을 향해 뜨거운 정을 다 쏟아낸다.   올해가 가기 전에 다 되돌아보고 비워내야 흰 눈이 포근하게 우리 마음 덮어줄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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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10-12
  • 어느 가을날에
        어느 가을날에 / 송창환   갑자기 스산한 바람 불더니 천둥, 번개가 모든 걸 멈춰 세우고 제 할 일 다 하곤 가버렸다.   놀란 마음에 짙은 어둠을 멍하니 바라보는데 스쳐 가는 나지막한 소리가 귓전에 맴돈다.   잘 계시게. 또 만나세. 함께한 세월만 남겨두고 간 무정한 사람, 이 사람아.   그대 내 가슴에 남긴 약속 차곡차곡 잘 해내고, 우리 만나는 날, 못다 한 말 꺼내 놓고 한없이 웃어 보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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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10-04
  • 황금 들판
    황금 들판 / 송창환   설렘이 꽃피던 봄부터 거센 비바람, 뜨거운 나날 견디며 소망을 키워왔습니다.   고운 햇살과 만나며 그 모든 것이 다 스며서 태고의 성스러운 색으로 시간을 물들였습니다.   그 시간을 걸어온 사람들이 온 들녘에서 삶을 이야기하며 일렁이기에 더없이 넉넉합니다.   이제 모두의 마음 모으며 이 시간 순백으로 흘러갈 때를 향해 순박한 동행을 외쳐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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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9-28
  • 추석날 아침
        추석날 아침 / 송창환 가을이 제 색깔을 세상에 물들이면 추석도 곧 가겠노라 약속한다.그렇게 고대하던 날 찾아오면 그리웠던 사람들 고향 품에 안기고 설렘과 흥겨움으로 동네는 왁자지껄하다.그때가 엊그제 같은데 시절도 늙었는지 추석도 변했고 한 핏줄들도 느낌마저 희미해졌다.억누른 아쉬움 설움 되어 스산하게 불어오면 어느새 가슴 속엔 하염없이 흐르는 강물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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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9-23
  • 가는 세월
        가는 세월 / 송창환   어정칠월 건들팔월 지나가며 아침저녁 서늘한 기운이 가을 맞을 건사를 하라는데.   풀벌레도 벌써 풍성한 농악 소리 들려올 마을 어귀에 구경할 자리 마련하고.   짓궂은 가을 장맛비가 오락가락 세월을 재촉하며 온 산에 물들 채비 도와주는데 어제 같은 오늘이 내일을 외면하고 속절없이 허공을 바라본다.   세월은 가고 또 오지만 떠난 사람은 돌아올 줄 모르는데 그 누가 기억해줄 기약도 없는 이 하루는 왜 이렇게 가을을 기다리고 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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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9-01
  • 웰빙(Well-being)이야말로 진정한 웰다잉(Well-dying)이다
    [타임즈코리아] 작년 가을쯤 복지관에서 온라인 실시간 화상교육 시스템으로 웰다잉(Well-dying) 교육이 있다는 연락이 왔다. 나이가 80이 넘고부터는 언제라도 세상을 떠날 준비를 해야겠다고 속으로 다짐을 하고 있던 터라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서 신청하였다.   교육 프로그램은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2시간씩 4주간이니 한 달 동안 총 8회 교육을 받았다. 교육 내용은 ‘나의 정체성 찾기’, ‘스트레스 관리하기’, ‘상실에 대해 준비하기’, ‘아름다운 마무리’, ‘남은 인생 무얼 하며 보낼까?’, ‘후회하지 않는 삶을 위한 다짐’ 등 꽤 알찬 내용이었다.   10명이 함께 강의를 듣는 가운데 많은 생각을 하며 도움도 얻게 된 유익한 교육이었다. 강의를 듣는 어느 날 강사님이 가족에게 쓰는 편지를 써서 발표하라고 해서 쓴 글이 있는데 적어본다.   안젤라 씨에게   웰다잉 교육에서 강사님이 가족에게 쓰는 편지를 숙제로 내주어 이렇게 당신에게 오랜만에 편지를 쓰게 됐소. 생각해 보니 우리가 결혼하고 4년이 조금 안 되었을 무렵, 내가 30대 초반에 말레이시아에 먼저 나가 있었지요. 그 후에 당신이 두 아이를 데리고 올 때까지 1년간 당신에게 일주일이 멀다 하고 편지를 보냈었던 것이 생각나오.   우리가 만난 지 벌써 50년도 훨씬 넘은 세월이 지나는 동안, 서울에 정착하기까지 장항읍으로, 말레이시아로, 동해시로 나를 따라다니며 참 여러 곳에서 살았었소. 그러면서도 불평 한마디 않고 두 아이를 잘 키워 결혼시키고 귀여운 손주를 셋이나 두었으니 모두가 당신 덕분인데 한 번도 고맙다고 말해본 기억이 없구려.   우리가 살아온 일생을 돌아보면 부와 명예를 누리지는 못했지만 큰 풍파나 어려움은 겪지 않고 그런대로 평온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온 것 같소. 우리 주위를 보면 한두 번 수술 받지 않은 사람이 별로 없던데 그래도 우리에게는 그런 일은 없었잖소. 당신은 아픈 곳이 많기는 해도 출산할 때 말고는 한 번도 입원한 일이 없이 지내왔으니 그만하면 건강하게 살아온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제 여생은, 가는 날까지 우리 두 사람이 건강하게 지낼 수 있다면 여한이 없겠소. 그리고 기력이 달려 나 없으면 병뚜껑 하나도 열지 못하는 당신을 두고 내가 먼저 가는 일이 없이 당신이 가는 다음 날 불러 가시라고 매일 아침 기도 시간 때마다 하느님께 부탁드리고 있으니 아마도 들어주시리라 믿소.   이 세상에서 오랜 세월을 나와 함께 보내준 당신에게 당신이 좋아하는 가수 김호중의 ‘고맙소’라는 노래를 바치오. 정말 고맙소.   교육이 끝나고 단체로 ‘연명의료 의향서’를 작성하러 가자고 하는데 나는 아내와 함께 나중에 가려고 미루었다. 코로나-19사태가 좀 누그러지면 작성하러 갈 생각이다.   얼마 전 한 친구가 부정맥 증세가 있어 약을 먹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서울에서 살 때 함께 테니스를 하던 친구였다. 그 친구가 게임을 하다가 갑자기 쓰러져 병원에 실려 갔는데 그길로 생을 마감한 일이 생각났다.   내 나이도 이제 기대수명에 도달했으니 언제 세상을 뜨게 되더라도 그리 억울하지는 않을 것이다. 단지 여러 해를 시름시름 앓다가 가는 것 보다 기도를 마치고 잠자다가 편안하게 갈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웰다잉에 대한 교육을 받으며 들었던 생각은 웰빙에 관한 것이다. 평소 자신의 철학에 따라 유산에 관한 것이나 자녀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미리 유언장과 녹음을 해서 분쟁의 소지를 남기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리고 연명치료에 관한 것도 분명한 의사표시를 서류로 해놓는 것이 필요하다. 이 외에는 가장 최선의 웰다잉은 웰빙이라고 생각한다.   철학자들의 철학자로 불리는 스피노자(Spinoza)는 “비록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고 하여도 나는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라고 말하지 않았던가. 《죽은 시인의 사회(Dead Poets Society)》에서 키팅 선생님은 ‘카르페 디엠(Carpe Diem)’을 외친다. 오늘 아니, ‘지금 여기(here and now)’에 주목하여 살라는 말이 아닌가? 살고 있는 지금 이 순간순간에 충실하여 최선을 다하며 행복과 기쁨을 누리라는 것이다. 남과 비교하고 아파하며 언제가 좋은 날이 올 것이라는 막연한 허상에 사로잡혀 이 시간을 비옥하게 보내지 못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영원한 현재를 살자는 것이다. 천국과 이 세상을 이분법적으로 바라보지도 말고 ‘영원’에 이어진 이 하루를 아름답고 소중하게 사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웰다잉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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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8-16
  • 가을이여
        가을이여 / 송창환   뜨거웠던 시절이 없었더라면 이렇게 넉넉한 들녘을 이루어낼 수 있었겠는가.   가슴 적시는 눈물이 없었더라면 깊은 마음에서 피어나는 고마움을 맛볼 수 있었겠는가.   기다림이 간절해야 그만큼 소중한 가을이 어여쁜 치장 하고 살며시 다가와 속삭일 게 아니겠소.   지금 난 스쳐 가는 바람결에 처음 가을을 기다리며 끝없는 그리움 속을 한없이 걸어가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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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학
    2021-08-16
  • 여름아
        여름아 / 송창환   봄부터 품었던 열정이 길옆 담장에 접시꽃으로 부끄럽게 열정을 꽃피웠습니다.   온종일 뜨겁게 달아오르는 사랑으로 온 세상이 온통 행복한 여름 한낮입니다.   그대와의 만남 속에 숨쉬기조차 버거운 나날이지만 그 불타는 열기가 소나기 되어 내립니다.   후련한 빗줄기는 더 짙푸를 대지를 축복하는 사랑의 눈물이 부르는 벅찬 기쁨의 노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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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8-01
  • 고향
      진주성     고향 / 송창환   남녘을 향해 쭉 뻗은 고향길 쉬이 찾지 못한 건 무슨 까닭이었을까.   어머니가 계셨더라면 명절 때만큼이라도 설렘을 안고 이 길을 달려갔으리라.   오랜 세월 흘러 훌쩍 떠난 길 진주라는 이정표가 스쳐가니 어리는 그 얼굴 들리는 듯한 그 음성 어머니   아련한 옛이야기 밤새워 풀어놓으며 오래 묵혔던 그리움을 다 비우고서야 새벽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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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7-22
  • 일상에서 겪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타임즈코리아]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그 여파가 우리 집에까지 밀려들었다. 얼마 전 일요일 아들의 전화를 받고 나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아들이 강의하는 교실에서 공부하던 한 학생이 코로나19 확진 판결을 받아서 그 강의실에 있던 모든 학생과 교수까지 2주간 자가에서 격리하도록 조치가 내려졌다는 것이다. 아들의 검사 결과는 다음 날 나오지만 우선 학교를 다녀야 하는 손자들은 당장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한다고 했다. 자가격리 대상자와 한 집에서 지내는 사람은 단체 모임에 참가하지 못하게 되어 있어서였다. 별수 없이 우리는 손주 둘을 우리 집으로 데려와야 했다. 아내는 한숨을 내 쉬었다. 매일 아픈 손목을 주물러가며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는 아내가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다. 그러나 어쩌랴. 난색을 표하기에는 너무도 절박한 사정이라 어쩔 도리가 없다.   나는 수원 아들 집에 가서 학원에서 막 돌아온 고교 1학년 손자와 대학생 손녀를 승용차에 태우고 집으로 왔다. 2주간을 지내야 하기에 책이며 옷이 잔뜩 들어있는 무거운 짐들을 들고 셋이서 집에 들어섰다. 아내는 반가우면서도 수발을 들어야 하는 일이 벌써 겁이 나는 표정이다.   둘이서 조용히 살던 집에서 갑자기 네 사람이 지내려다 보니 아내는 식탁이며 잠자리 준비에 허둥대느라 정신이 없는 모습이었다. 월요일부터는 고1 손자는 아침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방에서 온라인 수업에 참여했다. 우리는 거실에서 TV 소리도 낮추고 하루 종일 말소리도 조심해야 했다. 손녀는 시험 봐야했기에 승용차로 학교에 데려다 주었다. 그래도 저녁에는 오랜만에 손주들과 얘기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러다가 며칠 후에 아들에게서 또 연락이 왔다. 고교생 손자가 격주로 등교를 해야 하는데 다음 주부터는 학교에 다녀야 돼서 자기가 우리 집으로 오고 손주들은 수원 자신들의 집으로 가야겠다는 것이었다.   우리 부부가 손주 둘을 돌보는 것보다 차라리 그게 나을 것 같기도 했다. 나는 손주들을 데리고 수원으로 출발하고 같은 시각에 아들은 혼자서 짐을 꾸려서 승용차에 싣고 우리 집으로 이동했다.   그런데 아내에게는 더 힘든 상황이 기다리고 있었다. 자가격리 대상자는 잠자리는 물론 식사도 따로 해야 하고, 화장실도 따로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수건, 그릇, 설거지 수세미까지 모든 생활용품은 별도로 이용해야 하고 아들 방에서 나오는 쓰레기도 시청에서 지급하는 별도의 봉투에 처리해야 했다.   아들은 방에서 혼자 지내다가 방에서 나올 때는 마스크를 쓰고 나왔다. 나도 자가격리 대상자와 같은 집에서 함께 지내는 사람이니 규정은 지켜야 했다. 나는 사정이 있어서 유치원에 동화구연 하던 일을 중단해야 했다.   아내는 가끔 아들 듣지 못하게 나에게 작은 소리로 힘들다고 하소연 하면서도 잘 견디어 냈다. 많이 힘들 때는 베란다에 나가 혼자 눈물 흘린 적도 있다고 했다.   아들의 자가격리가 끝나갈 무렵에 아내는 백신 2차 접종을 했다. 1차 때는 별로 힘들지 않았었는데 그날은 밤에 많이 힘들었던 모양이다. 접종 부위가 부어오르며 열도 나고 으슬으슬 몸이 떨려서 나에게 말을 했는데 나는 그것도 모르고 잤다고 한다. 혼자서 해열제를 먹고 담요를 더 덮은 후에야 겨우 잠들었다고 했다.   자가격리 기간이 끝나는 날 아들은 보건소에 가서 검사를 받고 그날 12시에 해제가 되어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가뜩이나 위생 관념이 철저한 아내는 이부자리 빨래와 청소까지 깨끗하게 하느라고 무척 힘들었지만,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은 것을 감사하게 여겼다.   접촉자의 자가격리도 이렇게 힘들었는데 매일 수백 명 씩 발생하고 있는 그 많은 확진자들은 어떻게 지냈겠는가? 그들이 겪었을 고충에 대해 짐작이 간다. 또 그들을 치료하고 돌봐야할 의료진들은 얼마나 힘들겠는가? 어서 빨리 이 사태가 진정되어 지난날 평화롭고 역동적이었던 대한민국의 모습으로 돌아갔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위기는 곧 또 다른 기회를 가져다준다. 코로나 19로 힘든 상황에서도 지난 7월 2일,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열린 “제 68차 무역개발이사회” 마지막 날 회의에서 유엔무역개발회의(United Nations Conference on Trade and Development, UNCTAD)는 한국을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 그룹으로 지위를 변경시키는 데 만장일치로 합의했다.   국토면적으로 보면 대한민국은 세계 110위이다. 하지만 인구에서는 세계 28위이고, 경제규모에서는 세계 10위다. 국토면적으로는 작지만 결코 작지 않은 나라다. 아니 작지만 큰 나라다.   방탄소년단(BTS)을 비롯해, ‘기생충’, ‘미나리’ 등 영화로 이어지는 한류 열풍 그리고 코로나19 사태에 잘 대응한 대표적 국가라는 것도 세계가 인정하고 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일본이 주도하는 G7(Group of Seven) 정상회담의 주요 초청국으로서도 국제무대에서 높은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대한민국 사람들 모두여! 힘을 냅시다. 그리고 다시 일어나 빛을 발합시다. 
    • 한국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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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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