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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형식 작가

나는 서기 1953년(단기 4286년) 3월 22일 남사초등학교(경기도 용인시 남사면 처인성로185번길 9-10) 제16회 졸업생이다. 그때 졸업사진을 찍으면서 신기하고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사진을 찍으면 그 모습을 십 년, 이십 년 후에도 그대로 두고 볼 수 있지 않은가. 그 사진기가 나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그때 우리 집의 형편으로 볼 때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글로 표현하자면 몇 장을 써야 할 사건을 사진 한 장만 찍으면 쉽게 해결할 수도 있다. 설령 아무리 글을 잘 쓴다고 해도 사진처럼 묘사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사진 한 장에는 시대, 장소, 사건 등을 고스란히 담을 수 있다.

 

나는 1990년에 일본을 관광할 기회가 있었다. 그때 펜탁스(PENTAX) 자동카메라 하나를 샀다. 이웃도 찍어주고 교회 행사에도 찍었다. 그때부터 나는 사진 찍는 사람이 되었다. 여러 해 사진을 찍다 보니 좀 더 잘 찍고 싶은 열망이 생겼다. 그래서 DSLR 카메라를 준비하고 공부를 시작했다. 서점에서 책도 사서보고 인터넷도 찾아보며 열심을 냈다. 컴퓨터도 배우며 포토샵 공부도 했다.

 

사진을 알아갈수록 공부할 것이 더욱더 많아졌다. 풍경 사진, 인물사진 등 다양한 작품 활동을 하며, 사진을 찍어주는 봉사활동도 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어디를 가더라도 사진 찍는 것이 일상화되어 버렸다. 돌이켜보니 65년 전 소망했던 꿈이 어느새 이루어졌다. 이후로도 사진 찍는 재능으로 다른 사람을 즐겁게 하며 도움을 주고 싶다. 아파트 엘리베이터, 경로당, 교회, 사무실, 식당 등 여러 사람이 볼 수 있는 곳에 내 사진을 기증하는 것도 즐거운 일이 되었다.

 

우산을 필요한 사람에게 선뜻 우산을 빌려주는 푸근한 마음으로 살고 싶다. 이에서 더 나아가 함께 비를 맞아주는 삶이 되고 싶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며 살아왔다. 그러나 하루하루 달려갈 길을 다 달리고, 선한 일을 위해서라면 내 모든 힘을 아끼지 않으며 살 것이라고 다짐해 본다.

 

나는 교회의 장로이기도 하다. 새벽에 일어나 새벽예배 마치고 한 시간 정도 걷기 운동을 한다. 어제 만났던 사람들과 반갑게 마주하는 평범한 일상이지만 이날은 누구도 가보지 못한 새날이다. 이런 나날을 설렘 가운데 뜨거운 열정으로 살기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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