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즈코리아 뉴스뉴스2026. 4. 13. 오후 6:07:26

비상(飛翔)하라

박시우 작가
비상(飛翔)하라

“비상하라”는 말은 단순히 높이 올라가라는 뜻이 아니다. 그것은 인간이 자기 한계를 넘어 더 넓은 세계를 향해 나아가라는 요청이며, 주어진 현실에 갇히지 않고 더 높은 의미와 더 깊은 성숙을 향해 자신을 일으켜 세우라는 것에 가깝다. 

하늘을 나는 새를 바라보며 인간이 오래도록 비행을 꿈꾸어 온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인간은 날개가 없으나, 상상력이 있다. 그리고 그 상상력을 현실로 바꾸는 능력이 있다. 비행기를 만들어 하늘을 난 것은 단순한 기술의 성취가 아니라, 인간 안에 있는 비상의 본능이 문명을 통해 구현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모든 비상이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 높이 오른다는 사실 자체가 선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진리를 토대로 하지 않은 비상은 쉽게 폭력이 된다. 남을 짓밟고, 타인을 밀어내고, 경쟁이라는 이름으로 타인의 자리를 빼앗으며 올라서는 것은 비상처럼 보일 수는 있어도 절대로 인간다운 상승은 아니다. 

참된 비상은 나만 높아지는 일이 아니라, 너와 더불어, 함께 높아지는 일이어야 한다. 나의 성취가 타인의 몰락 위에 세워지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가능성을 북돋우고 그의 성공을 도와주면서 함께 이루어지는 성장이어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사람 사는 세상에 필요한 순박함이며, 인간 존재의 본질에 가까운 태도다.

오늘날 우리가 사는 사회는 너무 자주 비상을 경쟁과 동일시한다. 더 빨리, 더 높이, 더 많이 얻는 것이 성공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렇게 얻은 높이는 종종 공허하다. 왜냐하면 그 높이에 이르는 동안 사람이 사람다움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타인을 디딤돌로 삼는 비상, 공동체를 해치는 비상, 양심을 저버린 비상은 결국 문명의 진보를 말할 수는 있어도 인간의 성숙을 말해 주지는 못한다. 그래서 비상은 언제나 성찰 위에 세워져야 한다. 나의 꿈이 누구를 향하고 있는지, 나의 성취가 무엇을 남기는지, 나의 상승이 세상을 더 밝고 아름답게 만드는지 끊임없이 돌아보아야 한다.

비상은 한순간의 도약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은 호흡처럼 이어지는 성찰과 실천의 반복 속에서 가능해진다. 우리가 매일 잠을 자며 피로를 풀고 새날을 맞이하듯, 인간 역시 자기 안을 돌아보고 흐트러진 마음을 바로잡으며 본성을 회복하는 시간을 통해 다시 비상할 힘을 얻는다. 

비상은 외부의 박수나 성취만으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내면의 질서를 회복할 때 비로소 가능한 일이다. 성찰 없는 비상은 방향을 잃기 쉽고, 방향을 잃은 상승은 결국 추락의 다른 이름이 될 수 있다.

비상을 꿈꾸지 않는 삶은 위험하다. 더 높이 오르려는 허영이 아니라, 더 넓게 보고 더 깊이 이해하려는 열망을 잃어버릴 때 인간은 서서히 사람다움의 힘을 잃어간다. 

꿈을 잃은 사람은 앞으로 나아갈 이유를 잃고, 자신을 새롭게 할 동력마저 잃으며, 결국 익숙한 현실 안에 자신을 가두게 된다. 

씨앗이 싹을 틔우지 못하면 썩고, 나무가 자라지 않으면 마르듯, 사람 또한 비상하려는 내적 운동을 멈출 때 생명의 기운을 잃게 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비상하라”는 말을 “호흡하라”는 말처럼 받아들여야 한다. 날마다 더 높이 올라 남을 내려다보라는 뜻이 아니다. 더 넓은 시야를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고, 더 깊은 이해로 타인을 품고, 더 바른 방향으로 자신을 이끌어 가라는 뜻이다. 

비상해야 길을 잃지 않는다. 비상해야 눈앞의 이해관계에만 갇히지 않는다. 비상해야 오늘의 작은 다툼과 욕망을 넘어 더 큰 질서와 더 넓은 선을 바라볼 수 있다.

인간다움은 땅에만 머무는 데 있지 않다. 하늘을 향해 오르려는 마음과 그 오름 속에서도 진리를 붙들고 타인과 함께 가려는 마음에 있다. 그래서 인간은 날마다 비상해야 한다. 더 높이, 그러나 더 바르게. 더 멀리, 그러나 더 많은 사람과 함께 비상해야 한다. 그것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고, 우리 자신을 인간답게 완성해 가는 길이다.

박시우 작가
박시우 작가
psy@newsnetp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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