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즈코리아 뉴스뉴스2026. 4. 21. 오후 3:55:49

국립산림과학원, 숲해설 프로그램 운영 통해 전 세대 산림복지 확대

숲은 멀리 있는 자연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닿아야 할 삶의 복지 가좌누리숲 중심 숲해설 프로그램 운영, 유아부터 노년층까지 전 세대 산림복지 확대

안순모 기자
국립산림과학원, 숲해설 프로그램 운영 통해 전 세대 산림복지 확대
지난해 여름 숲해설 모습, 진주 바이오소재연구소

숲은 오래도록 ‘찾아가는 곳’으로 여겨졌다. 시간이 나는 사람이 가고, 건강한 사람이 걷고, 여유가 있는 사람이 즐기는 공간처럼 이해되기도 했다. 그러나 오늘날 숲의 가치는 더 넓게 읽혀야 한다. 

숲은 단순한 휴식처가 아니라, 아이에게는 생태 감수성을 배우는 교실이 되고, 청소년에게는 기후위기와 산불 예방을 이해하는 현장이 되며, 가족에게는 관계를 회복하는 쉼의 공간이 된다. 

더 나아가 이동이 쉽지 않은 노년층과 취약계층에게도 숲의 가치가 닿아야 한다는 점에서, 산림복지는 이제 일부의 체험이 아니라 모두의 권리에 가까운 개념이 되고 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김용관)은 이런 흐름에 맞춰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와 가좌시험림 일원에서「2026년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 숲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전문 숲해설 업체와 협력해 4월부터 11월까지 약 8개월 동안 진행되며, 지역 사회와 전 연령층을 아우르는 산림복지 서비스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가좌누리숲에서 만나는 숲 이야기’라는 방향 아래, 숲을 단순히 바라보는 공간이 아니라 직접 체험하고 이해하는 생활 속 교육 공간으로 풀어내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번 프로그램은 정기형과 수시형으로 나뉘어 운영된다. 정기형은 유아와 초등학생 단체를 대상으로 상반기와 하반기에 반복 참여 방식으로 진행되고, 수시형은 가족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연중 신청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참여 신청은 경남숲교육협회 홈페이지(http://gnsup.kr/) 또는 전화(055-755-8988)를 통해 가능하며, 상반기 정기형 프로그램 모집은 4월 13일부터 5월 15일까지 진행된다.

이는 산림교육이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성장 단계와 생활 방식에 맞게 계속 이어질 수 있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숲을 한 번 다녀오는 체험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나이에 따라 다른 방식으로 다시 만나게 하는 구조인 셈이다.

프로그램 내용도 대상별로 다르게 짜였다. 유아와 초등학생에게는 숲의 기능과 생태를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는 체험형 교육이 제공되고, 청소년에게는 기후변화 대응과 산불 예방처럼 실천 중심의 산림교육이 운영된다. 

가족과 성인을 대상으로는 숲 체험에 더해 ‘한지 부채 만들기’ 같은 감성 체험활동을 연결해, 산림복지를 일상 속 문화 경험으로 확장하고자 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숲이 단순한 자연 해설의 대상이 아니라, 감각과 생활을 함께 움직이는 매개로 사용된다는 점이다.

지난해 여름 숲해설 모습, 진주 바이오소재연구소

 

이번 사업에서 특히 주목할 부분은 ‘찾아가는 숲해설 프로그램(청춘만세)’이다. 국립산림과학원은 노년층과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이 프로그램을 운영해 산림복지 사각지대를 줄이고, 지역 사회와의 상생 기반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산림복지가 진정한 공공성을 가지려면 숲에 올 수 있는 사람만 대상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 오히려 숲을 쉽게 찾기 어려운 사람에게 숲의 가치를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산림복지의 수준은 숲길의 아름다움만이 아니라, 그 숲의 혜택이 누구에게까지 닿는가에 의해 결정된다고 해도 과장이 아니다.

또한, 국립산림과학원은 산림 특수진화대와 협력해 산불 예방 교육을 진행하고, 지역 축제·행사와 연계한 체험부스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숲해설 프로그램이 단지 교육 참가자만을 위한 폐쇄적 프로그램이 아니라, 지역 행사와 연결되며 더 넓은 시민 참여를 이끄는 방식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숲은 보호의 대상이면서 동시에 공공의 경험 공간이어야 한다는 점에서, 이런 연계는 숲의 가치를 더 일상 가까이 끌어오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숲은 멀리 있는 자연이 아니라, 삶 가까이에서 모두가 배워야 하고, 누려야 할 공공 자산이라는 것이다. 

아이에게는 생태교육, 청소년에게는 기후위기 대응의 훈련, 어른에게는 쉼과 감성의 회복, 노년층과 취약계층에게는 복지의 확장의 장이 바로 숲이다. 숲을 이렇게 다시 읽을 때, 산림복지는 단순한 체험 사업이 아니라, 지역 사회와 세대를 잇는 공공 서비스가 된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 권순덕 소장은 “숲해설 프로그램을 통해 모든 세대가 숲의 가치를 이해하고 산림의 중요성을 느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며, “앞으로도 지역 사회와 함께하는 산림복지 서비스를 지속하여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숲해설 프로그램의 의미는 숲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숲을 이해하게 하는 일은 곧 숲을 아끼게 하는 일이고, 숲을 가까이 경험하게 하는 일은 그 가치를 삶 속에 오래 남게 하는 일이다. 이런 점에서 숲해설은 자연을 단순히 보여 주는 활동이 아니라, 시민이 숲과 다시 관계를 맺도록 돕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아이에게는 생태 감수성을, 어른에게는 쉼과 성찰을, 지역 사회에는 공감과 연결을 남기는 등의 작은 경험들이 쌓일 때, 숲은 비로소 멀리 있는 자연이 아니라 함께 지키고 누려야 할 삶의 자산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안순모 기자
안순모 기자
asm@newsnetp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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