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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원으로부터(Ad fontem) 사유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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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6.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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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의 외현으로 젊은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좌표가 되어주는 인도자가 노인이다.  
 
노인이 될수록 보수화되고 고루해지기 쉽다. 숱한 삶의 과정과 경험들이 한 인간으로서의 노인을 그렇게 만들었다. 생물학적, 정신적 퇴행을 무기로 안정적이며 변화를 두려워하는 존재로 만들어 버렸기 때문이다.
 
생물학적인 퇴행은 인정하더라도 시간의 흔적을 퇴행과 연관 짓는 것은 억측이다. 그것을 극복하려는 시도나 노력을 젊게 산다는 논리로 합리화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도 지나치면 추하게 보일 수도 있다.
 
노년은 노년답게 있는 그대로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것이 아름다움과 멋이다. 이것이 영원한 현재를 누리는 카이로스적 삶이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젊음을 유지하는 길이다. 이런 노년에게서는 내면의 깊이와 정신의 성숙으로부터 나오는 향기가 진동한다.

 
근원으로부터(Ad-fontem)-사.jpg▲ 노인은 ‘근원으로부터’(Ad fontem) 사유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정신 혹은 종교적으로 말하자면 영성의 외현으로 젊은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좌표가 되어주는 인도자가 노인이다. 이것이야말로 노년이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다. 노년만이 누리는 특권이다.
 
그래서 노년은 더 배워야 한다. 배움이 있었던 사람은 그 배움과 학문의 깊이를 사장하지 말아야 한다. 그것으로 젊은이들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도록 연륜으로 더욱더 깊고 넉넉하게 숙성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노인은 ‘근원으로부터’(Ad fontem) 사유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지식이나 지혜를 근원적으로 성찰하고 그 가치를 후세대에게 알려주기 위해서는 자신을 근원으로부터 사유해야 한다. 자기 성찰이 되어야 타자를 가르치고 젊은이들에게 훈계할 수 있는 자격이 생긴다. 자기를 성숙한 이성으로 바라보고 공동현존재적(Mitdasein) 관계 속에서 인식하려는 노인이 될 때 자기의 외현이 더욱더 확장되고 설득력이 드넓어지는 것이다.  
 
김대식 박사
《영성, 우매한 세계에 대한 저항》, 《함석헌의 생철학적 징후들》 등의 저자, 시니어투데이 편집자문위원, 대구가톨릭대학교 대학원 종교학과 강사, 종교문화연구원 연구위원, 함석헌평화포럼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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