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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묵담채를 닮은 작자가 말하는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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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5.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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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9일 신종순 작가의 첫 번째 개인전이 열리는 경기도평생교육학습관 갤러리 윤슬을 찾았다. 전시회장을 들어서자마자 고향에 온 것처럼 따뜻하고 평안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어떤 풍경이 가슴에 스며들어 새겨질 때는 그 사람의 사상과 경험이 어우러지면서 그만의 색감을 창출할 것이다. 신종순 작가의 작품에서는 어머니의 품에서 바라보는 고향 풍경과 색깔이 배어 나온다.
 
가을서정-수묵담체.jpg▲ 가을 서정. 수묵담채
 
특히 화선지에서 묻어나는 수묵담채는 그 어떤 재질과 색감도 흉내 내기 어려운 고향의 맛이 풍긴다. 여기에 더하여 39년이나 학생을 가르쳐 온 그녀의 삶에는 대한민국의 고단하고 힘들었던 시절은 물론, 영광의 순간들도 스며들어 있기에 그녀의 작품에서는 정겨운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그녀의 작품을 소장하려는 사람들의 마음은 겉으로만 보이는 그림이 아니라, 그림으로 드러나는 이야기를 통해 만나고 싶은 사람과 만나고, 듣고 싶은 이야기를 듣고, 보고 싶은 풍경을 보려는 것일 것이다.  
 
전시회를 열게 된 배경은?
신종순: 제가 교직에서 퇴직한 뒤에 취미활동으로 무엇을 할까를 고민하다가 수묵화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도시에 살면서 어릴 적 철없이 뛰놀던 고향(충북 청원군 낭정면)을 그리워하며 늘 생각했는데, 그래서인지 소재를 농촌 풍경으로 그리게 되었습니다. 올해 70세가 되었는데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전시회를 열게 되었습니다.
 
신종순-작가.jpg▲ 신종순 작가
 
 고향의 정서를 화폭에 담으실 때 어떤 마음이 드시나요?
신종순: 옛날 고향의 모습들을 떠올리며 그리다 보니, 고향이 품에 와 있는 듯 편안한 마음에서 그림을 그리게 되었습니다.
 
그림을 그리실 때 준비는 어떻게 하시나요?
신종순: 친구들과 같이 현장에 가서 주로 사진을 찍어서 그것을 보고 그리는데 사진 전문가가 아니라서 제가 찍은 사진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리려고 본 풍경과 마음속에 있는 고향의 모습을 교차시켜 봅니다. 이렇게 하여 구도를 잡으면 그림을 통해 보고 싶은 얼굴과 풍경, 듣고 싶은 이야기까지 끌어내는 것 같습니다.
 
그-해-여름-수묵담체.jpg▲ 그 해 여름. 수묵담채
 
예전에는 수묵화에 색깔을 입히지 않았는데 요즘은 다양한 색감을 활용합니다. 여기에 대해서 한 말씀 해주세요.
신종순: 예전에는 수묵화를 그렸는데 요즘은 한 단계 발전해서 수묵담채화를 그리고 있습니다. 그림을 그릴 때 담백하게 그릴 때는 먹물을 이용해 수묵화를 그리지만, 표현을 다양하게 하고 싶을 때는 색채를 활용해서 수묵담채화를 그립니다.
 
작품 중에 ‘눈 오는 날의 고향’이 있던데 이 그림을 그릴 때 느낌은 어떠하셨나요?
신종순: 고향 마을에 눈이 소복하게 내린다는 생각을 가지고 그림을 그려나가면 저도 모르게 눈 오는 고향 마을에 있는 것처럼 도취가 됩니다. 이렇게 그림을 그리다 보면 눈의 포근함과 따스함이 마음에 와 닿고, 그 느낌을 살리고자 많은 수정을 하면서 눈 내리는 풍경을 그리게 됩니다.
 
눈-오는-날의-고향.jpg▲ 눈 오는 날의 고향. 수묵담채
 
그림에 대한 작가님의 철학이 있다면?
신종순: 저는 그림을 보는 사람이 어머니의 마음같이 포근함과 농촌의 평화스러운 풍경을 마음에 담았으면 하는 생각으로 그림을 그립니다. 오시는 분들이 그림을 보고 정말 “고향 같다”는 말씀을 하실 때 그분들과 일체감을 느끼게 됩니다. 앞으로도 저는 ‘고향’을 주제로 그림을 그릴 것이고, 모든 사람이 그림을 볼 때 포근한 마음이 들도록 해드리고 싶습니다.
 
교직 생활을 오래 하시다가 은퇴하셨는데 은퇴 후의 삶과 그림에 대해서 한 말씀 해주세요.
신종순: 39년 동안 교직에서 생활했습니다. 은퇴한 후에 지난 삶에 대해서 생각해보니 과연 만족스러운 교육을 했는가에 대해서 반성을 많이 했습니다. 이제 성찰적 실천의 차원에서 은퇴 후에는 더욱더 만족스러운 삶을 찾으려고 그림을 선택했습니다. 그림을 그릴 때 가장 평안하고 행복합니다. 앞으로도 손이 움직일 수 있는 한 그림을 그리고 싶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내가 평안해짐은 물론, 이것이 제 그림을 보는 사람들에게까지 평온이 전달되게 하고 싶습니다.
 
고향2-수묵담체.jpg▲ 고향2. 수묵담채
 
은퇴하는 분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신종순: 나이가 들면 그냥 편안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은퇴란 “또 다른 것을 다시 시작하는 새로움이다”는 생각으로 하나를 선택해서 집중하며 즐기시면 그것이 여가든지, 어떤 경제활동이든지, 봉사활동이든지 자기발전에 많은 도움이 되실 거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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