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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농 하철경 화백의 빛나는 특별초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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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3.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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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어느새 화법으로나 성품으로나 자연을 넉넉하게 닮아 있다.
임농이 오랜 기간 동안 자연을 왜곡이나 과장 없이 단순하고 진솔하게 그려온 것은 바로 이러한 그의 구도자적 마음가짐에 바탕을 두고 있다. 
 
IMG_0960.jpg▲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5전시실에서 임농(林農) 하철경 화백의 회갑 특별초대전이 열리고 있다.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5전시실에서 임농(林農) 하철경 화백의 회갑 특별초대전이 4일부터 10일까지 열리게 된다. 한국화의 산맥을 느껴보고 싶다면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개막에 앞서 하철경 화백을 만났다. 금방이라도 눈물이 쏟아질 것 같은 하철경 화백의 큰 눈에서 인생과 예술의 의미가 들려지는 듯하다. 서글서글한 얼굴에서 묻어나는 친근함, 첫눈의 설렘 같이 멋있게 내려앉은 백발에서는 예술적 아우라(aura)가 넉넉하게 풍겨난다.
 
IMG_0921.jpg▲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하철경 회장
현재 호남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교수이기도 한 하철경 화백은 한국 예술계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사단법인 한국미술협회 이사장, 광주비엔날레 이사 및 조직위원,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 자문위원, 사단법인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회장 등 한국 예술계를 대표하는 직함을 두루 거친 하철경 화백의 모습에서는 여유와 넉넉함을 넘어 몸에 밴 겸손과 배려가 그의 삶을 대변했다.
 
하철경 화백은 한국은 물론, 중국, 일본, 독일, 미국, 프랑스 등에서 48회의 개인전을 열었다. 그룹·초대전은 무려 900여 회에 이른다. 그의 작품은 스위스 제네바 유엔본부, 프랑스 주재 한국대사관, 국립현대미술관, 청와대, 교육부, 안전행정부, 농림부, 한국은행, 서울시립미술관, 남농미술관, 소치미술관 등 수많은 곳에 소장되어 있다. 거장의 힘이 느껴진다.  
 
5-1.jpg▲ 하철경 화백의 작품

임농 하철경 화백에 대한 여러 미술평론가들의 평가를 살펴보자.
 
“임농 하철경의 경우, 그가 차지하는 화단내의 위상이나 입지로 보아 빠른 세상의 흐름에 현혹될 법도 한데 요지부동이다. 그의 필치 또는 운필을 보면 스스로의 재능을 과시하려는 기색이 보이지 않는다. 그저 담담히 실제의 풍경에 준하는 형사에 몰두하는 것으로 의무를 다한다는 소박한 시각이다”(신항섭 미술평론가)
 
“하철경의 독창적인 자연의 시가, 하철경의 그림들이 우리 서양인들의 시선에 보여지는 것은 놀랄만한 정확성과 사실주의의 높은 수준을 결합시키는 독창적인 스타일이다. 그래서 ‘난 평온과 고요함, 그리고 영혼의 평화를 찾았다’는 루소의 이 말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프랑스 미술평론가 마틸드 클라레)
 
“임농의 그림이 산과 나무와 물과 숲과 호수에서 그 소재를 얻었을지언정 그것은 모사가 아니라 화가 자신의 성품과 자연과의 동화이다”(고 차범석 극작가, 대한민국예술원회장)
 
“자연, 그 영원한 노스텔지어의 세계, 그는 어느새 화법으로나 성품으로나 자연을 넉넉하게 닮아 있다. 임농이 오랜 기간 동안 자연을 왜곡이나 과장 없이 단순하고 진솔하게 그려온 것은 바로 이러한 그의 구도자적 마음가짐에 바탕을 두고 있다.”(신현식 미술평론가) 
 
7.jpg▲ 하철경 화백의 작품
 
하철경 화백은 관념 산수화에 억매이지 않는다. 전통에 대한 오늘의 해석을 통해 내일이 지니게 될 전통을 창출하고 이어가는 다리를 놓아 간다. 수묵에 대한 원숙한 처리가 소치(小癡)와 남농(南農)을 이어 오늘의 모습을 꽃 피우고 있다.
 
굳이 법고창신(法古創新)을 말하지 않아도 그의 작품에서는 끊임없는 역사의 흐름이 숨을 쉰다. 그는 백묘화법(白描畵法)의 새로운 적용을 통해 전통과 현대가 단절 없이 이어지는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역사를 만들어 간다.
 
회갑을 기념하는 특별초대전이라면 지난 일생을 돌아보는 소중한 자리이다. 하철경 화백은 그렇기에 더 뜻 깊은 자리를 마련했다. 청소년들을 위한 대안학교 기금마련에 도움을 주는 행사로 회갑 기념 특별초대전을 연 것이다. 그야말로 남농(南農) 허건(許楗, 1908-1987) 화백의 제자다운 모습이다.
 
IMG_0822.jpg▲ 회갑 기념 특별 초대전 전시회 모습
 
알려진 바와 같이 남농(南農) 화백은 베풂과 나눔의 삶을 살았던 당대 최고의 화가였다. 그랬기에 남농의 집에는 늘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루었던 것이다. 남농 화백은 오늘 회갑을 맞이한 제자의 이런 자랑스러운 행보를 흐뭇하게 지켜볼 것이다.
 
이런 칭찬에 임농 화백은 소년처럼 부끄러워하며 훌륭한 삶을 사신 스승의 뜻에 조금이나마 따를 뿐이라고 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4년 남은 대학교수로서의 정년을 마치면, 화구를 차에 실고 가고 싶은 곳을 찾아 마음껏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한다.
 
언론에서도 문화예술과 작가들의 활동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는 부탁도 빼놓지 않았다. 본지의 버추얼 갤러리와 1만 작가 전시운동에도 관심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메세나(Mecenat) 차원에서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이것은 우리의 삶의 질과도 직결되는 문제임을 강조했다. 
 
9.jpg▲ 하철경 화백의 작품
 
어느 시대나 사람을 사랑하며 조화롭고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려고 노력했던 인물들이 있어서 이렇게 발전된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지금도 이 시대는 그런 인물을 찾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서 각자 이런 부름에 응답할 훌륭한 인물들이 많이 배출되어야 한다. 임농 하철경 화백 역시 이런 시대적 부름에 응답하여 최선을 다해 여기까지 왔음이 느껴진다.
 
회갑 특별초대전에서 임농(林農) 하철경 화백과의 만남을 뒤로 하고 예술의전당을 나오는 마음에서 진한 기쁨과 감사가 흘러나왔다.
 
사무엘 울만(Samuel Ullman)은 78세에 쓴 ‘청춘(Youth)’이라는 시에서 이렇게 이야기한다. “청춘이란 인생의 어느 기간이 아니라, 마음의 상태이다. 사람은 이상을 잃어버릴 때 비로소 늙는다. 영감이 깨어 있고 희망으로 가득한 마음의 파도를 탄다면, 그대는 팔십이라도 청춘이다.”
 
회갑을 맞이하는 임농(林農) 하철경 화백이야말로 진정한 청춘의 소유자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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