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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 구상회 전시회, 풍성한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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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3.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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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저력이 미술을 통해 거대한 호흡을 하고 있는 곳, 한국화 구상회
 
IMG_8322.jpg▲ 한국화 구상회 제13회 전시회가 지난달 16일부터 22일까지 7일간 서울미술관(서울시 종로구 인사동)에서 열렸다.
 
한국화 구상회(회장 강광일) 제13회 전시회가 지난달 16일부터 22일까지 7일간 서울미술관(서울시 종로구 인사동)에서 열렸다. 한국화 구상회는 (사)한국미협의 산하 단체 가운데 한국을 대표하는 미술단체라는 인정을 받고 있다.
 
(사)한국예총 하철경 회장은 “임원진의 노고에 박수를 보내며, 좋은 작품을 내주신 회원들께도 축하드린다”는 격려사와 함께 초대작가로서 ‘동행’이라는 작품으로 전시에도 동참했다.
 
(사)한국미술협회 조광훈 이사장은 “해를 거듭할수록 한국화 구상회가 대한민국 화단에 큰 물결을 일으키고 있다”며 “내년에도 더욱더 발전된 모습을 기대한다”고 축사를 했다.
 
드라마, 케이팝(K-POP)을 통한 한류의 열풍은 지구촌 곳곳에서 코리아를 외치게 하고 있다. 가수 싸이(PSY)의 ‘강남스타일’은 SNS(Social Network Service)의 힘을 피부적으로 느낄 수 있게 했다.
 
모두가 대한민국이 지니고 있는 잠재력이 나타난 결과다. 우리민족의 예술적 우수성은 찬란한 민족문화와 유산을 보아도 잘 알 수 있다. 이런 우리의 저력이 미술을 통해 거대한 호흡을 하고 있는 곳이 한국화 구상회다. 
 
강광일-회장.jpg▲ 한국화 구상회 강광일 회장
강광일 회장은 전통과 시대 가치적 구현을 바탕으로 미(美)의 새로운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강 회장의 부드러운 미소는 유유히 흐르는 강물처럼 한국화를 사랑하는 작가들을 품어 안는다.
 
외유내강(外柔內剛)한 그의 삶은 작가들을 섬기고, 배려하면서도 뜨거운 열망 가운데 흔들림 없는 추진력을 발휘한다. 강 회장은 항상 긍정적이고 사려 깊은 마음을 강조한다. 신·구의 아름다운 조화를 만들어가며 정체라는 문제가 발생하지 못하게 한다.
 
강 회장은 작가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려고 애쓴다. 현장의 목소리를 잘 듣고 조화롭게 만들어야 아름다운 하모니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강 회장은 진정성이 빈약한 기교에서 벗어날 것을 주문한다. 물방울이라도 계속 떨어지면 언젠가는 바위를 뚫게 된다는 수적석천(水滴石穿)적 자세를 중시한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강 회장은 옛것을 기반으로 새로운 것을 창출하라는 법고창신(法古創新)과 옛것을 배우고 익힘으로써 새로운 미래를 열어 가는 온고지신(溫故知新)의 미학을 제시한다.
 
IMG_8298.jpg▲ 한국화 구상화 전시회 모습
 
이번 전시작품 320여 점을 추수와 비교하는 강 회장은 곡식이 익어 가는 황금 들판을 바라보는 농부와 같이 뿌듯하고 행복해 한다. 내년에는 더욱더 열심히 농사를 짓겠다는 농부의 포부처럼 강 회장의 마음도 다르지 않았다.
 
한국화 구상회에서는 젊은 작가들을 발굴하는데, 많은 힘을 쏟고 있다. 언제나 구상회의 문을 활짝 열어 놓고 젊은 작가들을 기다고 있다.
 
320여 점의 작품마다 한국의 미가 촉촉이 젖어있다. 금애자 작가의 ‘가을 서정’ 앞에 섰다. 한지에 수묵담채로 그린 작품이다. 유화로는 도저히 표현할 수 없는 한국의 미(美)다. 금방이라도 고향집에서 어머니가 뛰어 나올 것만 같다.
 
33.jpg▲ 금애자 작가의 '가을 서정'
 
권남숙 작가의 ‘봄 향기’에서는 고향 마을의 봄소식이 전해올 것만 같다. 남행연 작가의 ‘은백의 환상’은 한국의 겨울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미적 언어로 이야기하고 있다.
 
이임순 작가의 ‘기쁨’은 수묵담채를 보는 색다른 미감을 자극한다. 윤정애 작가의 ‘돌담길 추억’ 앞을 지나가려니, 문득 박인환 시인의 ‘얼굴’이라는 시가 흘러나올 것 같다.
 
IMG_0016.jpg▲ 윤정애 작가의 ‘돌담길 추억’
 
먼지 나는 골목을 돌아서다가
언뜻 만나서 스쳐간 바람처럼
쉽게 헤어져버린 얼굴이 아닌 다음에야
......
우리 모두 잊혀진 얼굴들처럼
모르고 살아가는 남이 되기 싫은 까닭이다
 
44.jpg▲ 한국화 구상회 회장 강광일 작가의 '고요'
 
전시장을 다 돌아보고서야 ‘고요’라는 강 회장의 작품 앞에 설 수 있었다. 산행에 지친 사람처럼 쉴 곳을 찾는 현대인들에게 아무 조건 없이 마루를 내어줄 것 같은 작품이다. 한참을 보노라니, 고요한 평화가 마음을 감싼다.
 
작품에 대한 해석이야 천차만별이겠지만, 분명한 것은 기계적이거나 획일적이지 않지만 보는 사람마다 작가의 메시지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11.jpg▲ (사)한국예총 회장 하철경 작가의 '동행'

강 회장은 문화예산의 지원이 절심함을 호소한다. 문화와 예술은 영혼의 의식주가 아니겠는가? 전시비용이나 공간의 마련이라도 우선적으로 지원되어야 한다. 강 회장은 작가들을 더욱더 많이 알리기 위해도 동분서주한다.
 
강 회장은 이번 전시회의 특징을 ‘현대적인 접목’과 ‘변화의 과정’이라고 말한다. 한국화 구상회의 많은 자랑과 자부심이 있겠지만, 작가들이 전국 곳곳에서 다양한 활동을 왕성하게 펼치고 있다는 것을 으뜸으로 여겼다. 강 회장은 작가들의 풍성한 활동을 위해 최선을 다하며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제13회 한국화 구상회 전시회가 내놓은 도록에서도 변화를 느낄 수 있다. 누구나 가까이 두고 감상하며 참고할 수 있도록 편집은 물론 크기와 종이 재질 등에 이르기까지 많은 고민의 흔적이 묻어있다.
 
전시회를 돌아보고 나오는 인사동 길거리에는 낙엽과 함께 무엇인가 그리움이 가슴으로 떨어진다. 대중과 예술 사이의 거리가 좁혀지는 만큼 메말라가는 현대인들의 가슴에 정서적인 넉넉함, 미적 자각, 예술적 감흥이 더욱더 살아 움직이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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