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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 사랑을 여백의 미학으로 승화하는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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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3.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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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과 인생은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언제나 작품에다 제 삶을 쓰고 그린다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합니다. 기법이라기보다는 마음의 자세를 말하는 것이겠지요.”
 
예술의 원천도 나눔과 사랑이 아니겠는가? 과시와 영리가 목적이라면 순수한 예술과는 괴리가 발생한다. 나눔과 사랑의 뿌리는 진리에 대한 인식이다. 진리로부터 양분을 공급받는 삶은 나눔과 사랑의 꽃을 피우게 된다.
 
다만 문제는 유한한 존재인 인생이 어떻게 영원함의 영역인 진리를 인식할 수 있겠는가 이다. 그러나 이것은 생각보다 쉬운 곳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이미 진리 가운데 호흡하고 있는 자신의 존재적 정체성을 회복하면 된다.
 
인간은 오랫동안 우주를 지배하는 힘에 대해 알고 싶어 했다. 이런 호기심으로 말미암아 중력(gravitational force), 전자기력(electromagnetic force), 약력(weak force), 강력(strong force)아라는 4가지 힘이 존재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인간은 이런 발견을 통해 풍요를 누리게 되었다. 없었던 것을 창조한 것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며 작동하던 것을 발견하고 자신과의 관계를 자각하여 회복한 것뿐이다. 영원 속에 있는 유한한 존재가 진리의 빛을 통해 영원한 현재를 인식하게 될 때, 진정한 자유를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진리는 무한하지만 모호하지 않다. 인간의 실존과 본능적 자각의 언어를 통해 경이와 환희로 드러난다. 나눔과 사랑이야말로 진리로부터 공급을 받아 현실화된 한 송이 꽃이다. 어느 시대나 나눔과 사랑은 그 나름의 방식으로 존재하였다. 이것이 크로노스(chronos)를 벗어나 시대 가치적 구현을 이루며 진리에 잇닿아 빛을 발하면 카이로스(kairos)를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굳이 이런 복잡한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한 사람을 통해서 나눔과 사랑은 아름답게 피어나고 세대를 이어 간다. 김용순 작가의 삶에서는 이런 아름다움과 환희의 노래가 흘러나온다. 비록 화려하지는 않지만, 순박함의 줄기를 타고 진실한 꽃으로 피었기에 물리지 않는 향기가 되는 것이다. 그녀의 삶의 여백과 작품을 만나는 사람들이라면, 이 향기에 마음껏 젖어 들 수 있을 것이다. 
 
IMG_5275.jpg▲ 대한민국기로미술협회 김용순 작가
박요섭-작가의 길로 들어선 동기라면 어떤 것일까요?
 
김용순-남편을 먼저 떠나보내고 빈자리를 채우려고, 여러 곳을 찾아보았습니다. 그러던 중에 복지관의 서예실을 찾았더니, 배움의 열기가 가득했고, 인격적으로도 훌륭한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렇게 시작하게 된 서예가 10년이나 되었습니다. 글씨와 그림의 기본이 다르지 않다가보니, 3년 전부터는 문인화도 배우게 되었습니다.
 
박요섭-작품 활동에 대한 보람과 소회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김용순-늘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잠재되었던 일이라, 물 만난 물고기처럼 그렇게 신나고 좋았습니다. 사람이 사는데 재미도 있고 보람도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배우고 익혀서 한 자 한 자 쓰고 있노라면 희열이 느껴집니다. 글씨를 통해 기본기를 닦고 사군자도 그려보면서 또 다른 즐거움을 더해가고 있습니다. 이런 활동을 통해서 만나는 사람들과 환경도 제게 흡족하고 기쁨을 줍니다.
 
22.jpg▲ 김용순 작가의 작품
 
박요섭-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김용순-사군자를 그리면서, 글씨를 쓰는 것과는 다른 매력을 느낍니다. 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 가운데 3가지는 꽃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꽃을 그릴 때가 그렇게 좋습니다. 꽃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꽃을 보는 것은 보는 대로의 매력이 있지만, 그리는 것과 또 그려진 것을 보는 것은 또 다른 특별함이 있습니다.
 
박요섭-작품에 대한 본인만의 스타일이라면 어떤 것일까요?
 
김용순-글씨와 그림이 다르지 않다고 하지 않습니까? 저는 작품과 인생도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언제나 작품에다 제 삶을 쓰고 그린다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합니다. 기법이라기보다는 마음의 자세를 말하는 것이겠지요. 비록 연습할 때라도 출품한다는 마음으로 한 획 한 획에 힘을 쏟다가 보면 카타르시스를 경험하게 됩니다. 일상에서의 찌꺼기들이 작품에 몰입하는 동한 소멸되는 것을 느낍니다. 일종의 힐링이 일어나는 것이지요.
 
33.jpg▲ 김용순 작가의 작품

박요섭-작가 생활에서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무엇인가요.
 
김용순-‘~다워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참 중요한 말인데요. 아버지는 아버지다워야 하고, 스승은 스승다워야 하듯이 작가는 작가다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작가다운 것이 무엇일까요. 저는 작가로서의 품위와 인격이라고 봅니다. 大學(대학)에 나오는 말 가운데 신독(愼獨)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사람들 사이에서 뿐만이 아니라 비록 혼자 있을 때에라도 도리를 지키고 삼가 조심한다는 말이 아닙니까. 누가 보지 않더라도 작가로서의 면모를 지키며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제 삶의 자세도 올바르게 생활하고 성심껏 열심히 살자는 것을 추구합니다.
 
44.jpg▲ 김용순 작가의 작품
 
박요섭-타임즈 코리아 버추얼 갤러리 관람자들에게 한 말씀해주시지요?
 
김용순-이런 공간이 많았어야 했는데, 이렇게 제게도 기회가 주어져서 무척 기쁘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주변에 널리 알리고 공유하고 싶습니다. 여기를 통하여 만나는 분들을 직접 대면하여 보는 기회도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마침 타임즈 코리아에서 그런 기회를 마련하신다고 하니까, 기대를 하겠습니다. 여러분들도 늦었다고 생각마시고 용기를 내셔서 서예나 문인화에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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