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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의 생애와 근본 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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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3.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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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에 대한 향수가 아련하게 밀려오는 것은
어진 사람, 어진 사회를 만나기 어려워서 일게다
그럴수록 나 한사람이라도 어진 마음을 먹어야 하지 않겠는가

▲ 생활세계가 깨지고 재화와 권력이 지배하는 체계로서의 세계(J. Habermas)가 우리 마음을 눙치려는 시대에 성인에 대한 향수가 아련하게 밀려오는 것은 어진 사람, 어진 사회를 만나기 어려워서 일게다. 그럴수록 나 한사람이라도 어진 마음을 먹어야 하지 않겠는가.


공자(孔子, BCE 551-479)는 중국의 춘추전국시대의 대사상가요 성인이다. 그는 부친 숙량흘(叔梁紇)과 모친 안징재(顔徵在) 사이에서 태어났다. 은(殷)나라 왕족의 후손이었음에도 그가 노(魯)나라 사람이 된 것은 그의 조부 때, 이주한 까닭이다. 공자의 이름이 구(丘)이고 자(字)가 중니(仲尼)인 것은 니구산에서 기도를 드려서 낳은 아들이기 때문이라는 설과 나면서부터 머리 꼭대기 가운데가 움푹 들어가 언덕처럼 생겼기 때문이라는 설이 있다.

공자의 공(孔)은 성이요 자(子)는 남자에게 붙여지는 미칭(美稱)으로서 선생이라는 뜻이다. 그는 어려서부터 언제나 제기(祭器)를 벌여 놓고 예(禮)를 갖추고 소꿉놀이를 하였으며, 비록 공자 나이 3세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을지라도 젊은 홀어머니 밑에서 엄격하고 올바른 교육을 받았다고 알려져 있다. 그만큼 보통 사람과는 달리 예용(禮容)을 갖추었고 나중에 예를 중히 여기는 기질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중용』(『中庸』)에는 같은 성인이라도 각고의 노력 끝에 된 사람이 있는 반면에 태생부터 성인의 자질을 타고 나는 사람이 있다고 말하면서, 공자의 경우에는 후자측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공자 자신은 각고의 노력으로 지덕(智德)을 증진시켰다고 술회하였다. 공자는 인(仁), 의(義), 예(禮), 지(智)에 바탕을 둔 이상적 인간형인 군자의 길을 깨우치려고 하였다.

그러다보니 30세부터 거느린 제자는 3천여 명에 달하였고, 육예(六藝: 禮, 樂, 射, 御, 書, 數)에 통달한 제자만 무려 72명이었다고 전해진다. 그 중에서도 공자사과(孔子四科: 德行, 言語, 政事, 文學)의 십철(十哲)로는 안연, 민자건, 염백우, 재여, 자공, 염유, 자로, 자유, 자하를 들었다. 공자 나이 55세에는 모든 벼슬을 버리고 자신의 도덕 정치의 이념을 실현할 임금을 찾아서 13년 동안 주유열국(周遊列國)을 하였다.

공자는 제자들을 가르칠 때 문행충신(文行忠信)에다 중점을 두었다. ‘문’이란 시(詩), 서(書), 문예(文藝) 등 이른바 선왕의 유문(遺文)이다. 그러나 학문의 지식과 실행은 같이 가야 한다. 학문은 자기 인격 수양이 되어야 함과 동시에 남을 다스리는 데도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行’). ‘충’은 타인에 대하여 최대한의 마음을 다하는 것이고, ‘신’은 ‘말하여 여기지 않음’, 즉 언행일치를 말한다.

공자는 평생 술이부작(述而不作), 즉 조술(祖述, 풀이)만 하고 새로운 학문(학설)을 짓지(만들지) 않았다고 하였지만 인(仁)을 새롭게 주창한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에 의하면 학문의 목적은 인을 구하는 데 있다고 하였다. 공자는 인이 무엇인가에 대한 안회의 질문에, “극기복례”(克己復禮)라는 한마디 말로 답하였다. 이것은 “자아를 억제하고 예에 따르라.”, “자신을 예에 따르게 하는 사람은 선하다.”, “자기 수양을 쌓고 항상 예로 의지를 실행하라.”(Fingarette)고 번역할 수 있다. 간단하게 정리하면 인한 사람은 예(오랜 신성한 전통의 객관적 규정)의 규정에서 벗어나지 아니한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인(人 二)은 일반적으로 서양에서 사랑, 박애, 인간성 등으로 번역되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잠재적인 도덕적 힘을 의미하지 않는다. 다만 인은 사랑의 이(理), 즉 남을 사랑하는 것이어서 자기의 이익만 생각하지 않고, 동시에 타인의 이익을 생각한다(利他).

공자는 인을 행함에 있어서 세 종류로 구별할 수 있다고 보았다. 안인자(安仁者)는 그 마음이 인과 하나가 되어 떨어지지 아니하며, 마음이 바라는 바를 따르되 인에 어긋남이 없는 사람이다. 이인자(利仁者)는 인을 편안히 행함(安行)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인은 미덕이므로 몸과 마음에 이익이 있음을 알며, 게다가 이를 좋아하며 반드시 얻고자 하는 자이다. 강인자(强仁者, 억지로 인을 행하는 자)는 인을 귀하에 여길 줄도 모르고, 또 이를 즐김이 독실하다고도 할 수 없으니, 다만 죄를 두려워하여 억지로 이를 행하는 자이다(타율적인 법칙).

“군자가 인을 저버린다면 어떻게 그 이름값을 할까? 군자는 음식을 먹는 시간에조차 인을 어기지 않으며, 바쁜 가운데서도 인을 놓지 않으며, 넘어지는 순간에도 인을 놓지 않는다.”(君子去仁 惡乎成名 君子無終食之間違人, 造次必於是, 顚沛必於是) 『논어』(『論語』)의 「이인」(「里仁」篇)에 나오는 말이다.

인을 닦아서 안인에 도달하면, 인생이 더할 수 없는 즐거움을 향유하게 된다. 어진 사람은 근심하지 않는다(仁者不憂). 또 어진 사람은 고요하다(仁者靜). 그리 되기 어려우나 노력해야 하리라. 지속적인 수양과 실행만이 자신과 삶을 바꿔 놓을 수 있을 것이다.

생활세계가 깨지고 재화와 권력이 지배하는 체계로서의 세계(J. Habermas)가 우리 마음을 눙치려는 시대에 성인에 대한 향수가 아련하게 밀려오는 것은 어진 사람, 어진 사회를 만나기 어려워서 일게다. 그럴수록 나 한사람이라도 어진 마음을 먹어야 하지 않겠는가.


김대식 박사

대구가톨릭대학교 대학원 종교학과 강사, 종교문화연구원 연구위원, 타임즈코리아 편집자문위원. 저서로는 『환경문제와 그리스도교 영성』, 『영성, 우매한 세계에 대한 저항』, 『함석헌의 철학과 종교 세계』, 『함석헌과 종교문화』(근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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