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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겪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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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1.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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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코리아]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그 여파가 우리 집에까지 밀려들었다. 얼마 전 일요일 아들의 전화를 받고 나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아들이 강의하는 교실에서 공부하던 한 학생이 코로나19 확진 판결을 받아서 그 강의실에 있던 모든 학생과 교수까지 2주간 자가에서 격리하도록 조치가 내려졌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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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검사 결과는 다음 날 나오지만 우선 학교를 다녀야 하는 손자들은 당장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한다고 했다. 자가격리 대상자와 한 집에서 지내는 사람은 단체 모임에 참가하지 못하게 되어 있어서였다. 별수 없이 우리는 손주 둘을 우리 집으로 데려와야 했다. 아내는 한숨을 내 쉬었다. 매일 아픈 손목을 주물러가며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는 아내가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다. 그러나 어쩌랴. 난색을 표하기에는 너무도 절박한 사정이라 어쩔 도리가 없다.

 

나는 수원 아들 집에 가서 학원에서 막 돌아온 고교 1학년 손자와 대학생 손녀를 승용차에 태우고 집으로 왔다. 2주간을 지내야 하기에 책이며 옷이 잔뜩 들어있는 무거운 짐들을 들고 셋이서 집에 들어섰다. 아내는 반가우면서도 수발을 들어야 하는 일이 벌써 겁이 나는 표정이다.

 

둘이서 조용히 살던 집에서 갑자기 네 사람이 지내려다 보니 아내는 식탁이며 잠자리 준비에 허둥대느라 정신이 없는 모습이었다. 월요일부터는 고1 손자는 아침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방에서 온라인 수업에 참여했다. 우리는 거실에서 TV 소리도 낮추고 하루 종일 말소리도 조심해야 했다. 손녀는 시험 봐야했기에 승용차로 학교에 데려다 주었다. 그래도 저녁에는 오랜만에 손주들과 얘기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러다가 며칠 후에 아들에게서 또 연락이 왔다. 고교생 손자가 격주로 등교를 해야 하는데 다음 주부터는 학교에 다녀야 돼서 자기가 우리 집으로 오고 손주들은 수원 자신들의 집으로 가야겠다는 것이었다.

 

우리 부부가 손주 둘을 돌보는 것보다 차라리 그게 나을 것 같기도 했다. 나는 손주들을 데리고 수원으로 출발하고 같은 시각에 아들은 혼자서 짐을 꾸려서 승용차에 싣고 우리 집으로 이동했다.

 

그런데 아내에게는 더 힘든 상황이 기다리고 있었다. 자가격리 대상자는 잠자리는 물론 식사도 따로 해야 하고, 화장실도 따로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수건, 그릇, 설거지 수세미까지 모든 생활용품은 별도로 이용해야 하고 아들 방에서 나오는 쓰레기도 시청에서 지급하는 별도의 봉투에 처리해야 했다.

 

아들은 방에서 혼자 지내다가 방에서 나올 때는 마스크를 쓰고 나왔다. 나도 자가격리 대상자와 같은 집에서 함께 지내는 사람이니 규정은 지켜야 했다. 나는 사정이 있어서 유치원에 동화구연 하던 일을 중단해야 했다.

 

아내는 가끔 아들 듣지 못하게 나에게 작은 소리로 힘들다고 하소연 하면서도 잘 견디어 냈다. 많이 힘들 때는 베란다에 나가 혼자 눈물 흘린 적도 있다고 했다.

 

아들의 자가격리가 끝나갈 무렵에 아내는 백신 2차 접종을 했다. 1차 때는 별로 힘들지 않았었는데 그날은 밤에 많이 힘들었던 모양이다. 접종 부위가 부어오르며 열도 나고 으슬으슬 몸이 떨려서 나에게 말을 했는데 나는 그것도 모르고 잤다고 한다. 혼자서 해열제를 먹고 담요를 더 덮은 후에야 겨우 잠들었다고 했다.

 

자가격리 기간이 끝나는 날 아들은 보건소에 가서 검사를 받고 그날 12시에 해제가 되어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가뜩이나 위생 관념이 철저한 아내는 이부자리 빨래와 청소까지 깨끗하게 하느라고 무척 힘들었지만,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은 것을 감사하게 여겼다.

 

접촉자의 자가격리도 이렇게 힘들었는데 매일 수백 명 씩 발생하고 있는 그 많은 확진자들은 어떻게 지냈겠는가? 그들이 겪었을 고충에 대해 짐작이 간다. 또 그들을 치료하고 돌봐야할 의료진들은 얼마나 힘들겠는가? 어서 빨리 이 사태가 진정되어 지난날 평화롭고 역동적이었던 대한민국의 모습으로 돌아갔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위기는 곧 또 다른 기회를 가져다준다. 코로나 19로 힘든 상황에서도 지난 7월 2일,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열린 “제 68차 무역개발이사회” 마지막 날 회의에서 유엔무역개발회의(United Nations Conference on Trade and Development, UNCTAD)는 한국을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 그룹으로 지위를 변경시키는 데 만장일치로 합의했다.

 

국토면적으로 보면 대한민국은 세계 110위이다. 하지만 인구에서는 세계 28위이고, 경제규모에서는 세계 10위다. 국토면적으로는 작지만 결코 작지 않은 나라다. 아니 작지만 큰 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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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BTS)을 비롯해, ‘기생충’, ‘미나리’ 등 영화로 이어지는 한류 열풍 그리고 코로나19 사태에 잘 대응한 대표적 국가라는 것도 세계가 인정하고 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일본이 주도하는 G7(Group of Seven) 정상회담의 주요 초청국으로서도 국제무대에서 높은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대한민국 사람들 모두여! 힘을 냅시다. 그리고 다시 일어나 빛을 발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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