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 최병우 모두 떠난 들녘에 다하지 못한 그 마음을 하염없이 흩뿌려 본다.그 심정 알기라도 하는 듯 반가이 고맙게 받아들이는 이들이 있어 차갑지 않은 가을비다.한없이 길을 걷다가 보니 가슴 가득 차가운 빗물이 고이고 참았던 서러움마저 흘러내린다.누가 이 길을 나와 걸어주길 바라지만 않고, 외로운 이여!내 따뜻한 손 내밀어 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