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는 마음
기다리는 마음 / 정윤분
눈이 시리도록 탐스럽게
활짝 핀 고운 분홍 벚꽃이
가는 봄을 잡지 못하고
오마는 말 눈빛으로만
전해준 마음속 그 임을
가만히 꺼내어서 하고픈 말
다 해보노라니 속절없이
시간 속 허공으로 사라진다.
기다리던 고운 임 끝내 만나지도 못하고
불어 닥치는 비바람에 아쉬운 마음을
온통 세월 속으로 흩날려 본다.
아스라이 잊힐 내 봄빛 물결들이
땅바닥에 수북하게 힘없이 누워
화사하던 아름다움을 그리워 불러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