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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 송산그린시티의 새로운 주민자치센터 '새솔동' 이야기(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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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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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지역학연구소장 정찬모

 

유포리 : 본래 인천부 이포면의 지역으로, 앞에 ‘개(浦)’가 있고 버들이 무성하므로 버들개, 버들무지, 유포라고 하였다. 1895년(고종32) 지방관제 개정에 따라 남양군 미지곶면에 편입되고,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에 따라 유지동과 대장골을 병합하여 유포리라 해서 수원군 비봉면에 편입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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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포리 당산

 

유포리의 마을신앙으로는 유포1리 당곡말 당제와 유포2리 버들무지 도당굿과 우물고사가 전하고 있다. 당곡말에서는 해마다 음력 11월 3일에 당제를 지낸다. 예전에는 해마다 좋은 날을 잡아 지냈는데, 하도 가리니까 남양 일대의 지주였던 한산 이씨 집안에서 동짓달 초사흘에 지내자고 제안하여 음력 11월 3일로 정착되었다.

 

당제를 지내기 전 사흘 동안은 마을에 부정이 없어야 한다. 혹 부정한 일이 생기면 그 해에는 제사를 안 지내고 넘어갔다. 예전에는 통돼지를 잡고 편(시루떡), 3색(밤·대추·감), 술 등을 제수로 올렸으나, 지금은 통돼지 돼지머리만 올린다. 술은 직접 담근 조라술을 쓴다. 당제 때는 집안에 우환이나 상, 임신한 여자 등 부정이 없는 정결한 사람 세 명을 뽑아 당주, 소염(소임), 제관을 시켰다.

 

당주는 조라술을 담그는 등 제수를 마련하는 역할을, 소염은 통돼지를 잡아 깨끗이 씻는 역할을, 제관은 제사를 진행하는 역할을 맡았다. 요즘에는 두 명씩 마을 사람들이 순서대로 돌아가며 맡는다. 당주, 소염(소임), 제관으로 선택된 사람은 정결을 유지하기 위해 당제 시행 며칠 전부터 대문 앞에 황토를 깔고 인줄(새끼줄)과 솔잎을 걸어놓고 아무도 집안에 들이지 않았다. 이러한 금기는 약 50년 전에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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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포리 현지조사 (유포리 이장)

 

유포2리 버들무지 마을은 생업인 어업과 관련하여 당제와 도당굿이 발달했다. 버들무지 당제는 도당굿, 뱃고사와 함께 행해졌다. 도당굿은 약 1950년대 무렵까지 해마다 음력 동짓달(11월) 10일 안에 정결한 날을 잡아서 3일 동안 행해졌다.

 

유포2리 버들무지의 우물고사는 약 30년 전까지 음력 7월 초이튿날 새벽 5시쯤 우물고사를 지냈다. 우물고사 때는 무당을 부르지 않고 책 보는 사람을 찾아가 생기복덕을 보고 당주와 소임을 선출하여 그들이 대동 우물에 가서 고사를 올렸다. 당주집에는 금줄을 치고, 대문 양측으로 위에는 청솔을 매달고 아래에는 황토 흙을 떠 놓았다.

 

제물을 소 한 마리를 잡아 소머리와 정육(날 것), 등심(구운 것), 소적 등으로 만들어 올리고, 과일 등을 함께 차렸다고 한다. 당주는 마을이 안정되게 해달라고 빌며, 세 번 절을 하고 대동으로 소지를 올렸다. 분육한 소고기는 날것으로 개인 집 대청에 놓고 고사를 올리기도 하였다.

 

유포1리의 마을조직으로는 사람이 죽었을 때를 대비한 상계, 유포1리 모든 마을 활동의 중심축인 사촌계, 병 들어 거동하지 못하는 마을의 노인들에게 다니는 문병 등 노인복지를 위한 노인회, 마을의 다양한 행사를 맡은 부녀회, 외지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친목 모임뿐만 아니라 마을 체육 대회, 마을 일손 돕기 등의 다양한 행사를 주관해 오고 있는 향우회, 이장의 노고를 격려하고 모든 마을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잔치인 대동회 등이 있다.

 

유포2리의 마을조직으로는 어촌 지역으로 어로와 채취 활동에 관한 조직인 어촌계, 시화호가 막히기 전 여자들끼리 갯일을 하여 수입을 올리면서 조직한 반지계나 쌀계, 집안에 상이 나거나 혼사가 있을 때마다 횟수와 관계없이 태워주는 혼상계, 버들무지 마을 농사를 짓기 시작한 2~3년간 존재하였던 두레, 마을 어르신들의 휴식과 복지를 위한 노인회 등이 있다.

 

유포리에 전승되고 있는 구비문학으로는 설화로 ‘거지에게 대접을 잘한 천석꾼 이필구’, ‘유포리의 유래’, ‘말굽이 붙게 한 유포리 당신’, ‘대장골의 유래’라는 지역적 전설들이 전승되고 있다., 민요로는 어업과 관련된 ‘배치기 소리 (1)’, ‘뱃노래’, ‘배치기 소리 (2)’, ‘배치기 소리 (3)’등이 전승되고 있어 어업이 성행하였음을 보여주고 있다.

 

버들무지 남쪽에 있는 길게 늘어진 마을의 이름인 ‘대장골(大將谷-대장곡), 일명 느르실. 노루골’ 등이 있고, ‘버드실’은 ‘벌’ 마을의 뜻으로 ‘버드내’와 비슷한 땅이름인 ‘유지동(柳支洞)’ 있으며, ‘크다’는 뜻이 옮아간 이름인 ‘함박골(芍藥-작약)’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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