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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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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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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초.jpg


벌초 / 최병우


추석을

스무 여일 앞두곤

해마다 벌초를 한다.

 

어쩌다 조금 지나치면

불효하는 것 같아

마음 졸이며 발걸음을 재촉한다.

 

오늘 선산에 올라 보니

어느새 무성하게 자란 풀들이

우릴 향한 선조들의 걱정 같다.

 

문득, 머지않아 아랫자리에

새로 생겨날 봉분이 눈에 어리고

더욱더 본을 보일 생각 마음에 되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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