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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한 권의 위대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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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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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양의 중요한 것이 아니다. 질이 중요하다.

길이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깊이가 중요하다.

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다.

인생이라는 위대한 책이 내 앞에 놓여 있다.”

 

안병욱, 『삶의 길목에서2』, 자유문학사, 1997, p.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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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코리아] “인생은 독서다”라고 이야기하는 이당의 철학적 혜안은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던져 줍니다.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한 권의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세상에 단 한 권밖에 없는 귀하고 소중한 그 책을 정작 저자 본인이 읽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인생의 겉장만 쳐다볼 뿐 새겨진 글자를 읽지도, 파악하지도 못한 채 책장을 덮고 있습니다.

 

니콜라이 하르트만(N. Hartmann)이 말한 것처럼, 전경(前景)만 관조할 뿐 후경(後景)은 전혀 볼 생각도 못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인생을 모르는 채, ‘나’라는 책을 제대로 집필하지 못한 채, 횡설수설, 좌충우돌, 엉망진창, 뒤죽박죽의 생을 마감합니다. 그러나 인생이라는 단 한 권의 책을 잘 써서 명저로 남기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인생이라는 한 권의 책에는 어려운 곳도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다채롭고 풍부한 내용으로 우리를 기다리는 곳도 있습니다. 이 인생의 책을 열심히, 성실하게 쓰고 읽으면서 깊은 의미를 깨닫는 것이 바로 우리에게 주어진 길입니다.

 

나아가 이당은 “인생은 여행이요, 우리는 나그네고, 생즉행(生 行)이다. 산다는 것은 자기의 길을 가는 것이다”라고 친절하게 일러줍니다. 자기의 길을 가되 생의 깊은 의미를 바로 볼 줄 아는 눈도 필요합니다.

 

올바로, 제대로 들을 줄 아는 귀도 있어야 합니다. 정확하고 순수하게 생각할 줄 아는 머리와 사태를 공감하고 감정이입을 할 줄 아는 마음과 가슴도 필요합니다.

 

이렇게 생이라는 책을 쓰고, 읽는 데 이목구비 혹은 감각이 중요할 줄 미처 몰랐습니다. 이당은 “바로 보고, 바로 듣고, 바로 알고, 바로 생각”하는 인간상을 당부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우리의 이성과 감성, 그리고 감정이 올바로 작동해서 인생의 책을 잘 읽을 수 있을까요?

 

이당은 이렇게 가르쳐 줍니다. “거기에는 성실이 필요하고, 정열이 요구되고, 정신의 집중이 있어야 한다. 마음을 바로 하고 자세를 가다듬어야 한다. 보고자 하는 의지가 없으면 보아도 보이지 않는다. 듣고자 하는 정신이 없으면 들어도 들리지 않는다.”

 

생을 인식하려는 의지도, 자각하려는 정신도 부족하지 않도록 늘 갈고닦으며 채우고 돌아보며 살아야 합니다. 이것이 올바로 사는 인생입니다. 우리 각자 ‘나’라는 유일한 책을 쓰고 읽어나갈 때 건성으로 읽는지, 아니면 오묘하고 심원한 뜻을 깊이 파악하는 혜안을 통해 써나가며 읽기도 하려는지 자문해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안병욱, 『삶의 길목에서2』, 자유문학사, 1997, pp.59~62, 133~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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