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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곡 이이의 후예, 성(誠)을 통한 이당의 마음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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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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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공부는 마음 공부(工夫)다. 심학(心學)처럼 중요한 학이 없다. 마음 공부란 무엇이냐. 우리 마음을 닦는 공부요, 우리의 마음을 기르는 공부다. 우리의 마음을 쓰는 공부요, 우리의 마음을 통일하는 공부다. 수심(修心)과 양심(養心)과 용심(用心)과 구심(求心)이 마음 공부의 중요한 목표요, 항목이다.”

『安秉煜에세이1.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교육도서, 1988, p.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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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당은 마음 공부에 관심을 많이 기울였습니다. 달리 정신이라고 해도 좋습니다. 마음을 공부하는 것이 철학자의 자세이자 마땅히 힘쓸 바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마음을 닦고 기르는 것은 알지만, 마음 씀씀이와 마음을 올바르게 찾는 것은 지난한 일입니다. 그래서 후자는 행동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일이 허다합니다.

 

그래서 이당은 마음 공부의 요령을 우리에게 알려줍니다. ‘인생의 가장 근본이 되는 진리를 하나 붙들고 밤낮으로 그것을 사유하고, 실천하고, 터득하려고 애를 쓰라’는 것입니다. 진리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이 삶의 우선순위에서 점점 더 밀려나고 있습니다. 몸 쓰는 일, 마음 쓰는 일, 머리 쓰는 일도 점점 더 약화하여 갑니다. 이런 것은 모두 유기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유기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마음 공부가 따로따로 되고 있으니 혼연일체가 되지 않습니다. 마음을 닦고 마음을 쓰는 일에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욕망을 앞세우다가 보니 마음이 다치게 됩니다.

 

이당은 본립도생(本立道生), 즉 ‘근본이 서면 방법[道]은 저절로 생긴다’는 말로 올바른 마음 공부가 중심 역할을 하도록 안내합니다. 성(誠)의 철학자답게 율곡 이이를 비롯하여 퇴계 이황(敬), 우암 송시열(直), 도산 안창호의 애(愛)에 이르기까지 마음 공부의 대표 선인들을 언급합니다.

 

‘성(誠)’을 마음 공부의 화두로 삼았던 율곡 이이는 매사에 정성을 다하고 성실한 마음 자세로 일과 사람을 대했습니다. 퇴계 이황은 ‘경(敬)’이 모든 일의 근본이라고 믿었습니다. 공경스러운 마음은 오만한 마음, 거짓된 정신, 경솔한 태도를 경계합니다. 우암 송시열은 곧고 올바르며 공정한 정의의 원칙대로 사는 것을 삶의 최우선으로 꼽았습니다. 곡(曲), 사(邪), 악(惡)은 모두 ‘직(直)’과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도산 안창호는 사랑하기를 삶의 철학으로 품고 살았습니다. 잘 알다시피 그의 사랑은 나라, 사람, 진리, 자연, 하나님, 문화, 일에 이르기까지 사랑을 만사의 철학으로 규정짓고 몸으로 사랑을 실천했습니다. 도산 안창호는 “큰일이건 작은 일이건 네가 하는 일에게 네 정성과 최선을 다하여라”고 말합니다.

 

이렇게 성(誠)이든, 직(直)이든, 경(敬)이든, 애(愛)든 다 성(誠)으로 통한다면 무리(無理)일까요? 필자는 일리(一理)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당도 그렇게 생각한 것 같습니다. 마음 공부에 대한 전범(典範)을 알았으니, 실천할 일만 남았습니다. 후대의 자손은 선대의 교훈을 과거의 산물로만 치부해서는 안 됩니다. 그 누구도 선대의 연장선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마음을 닦고 기르는 것뿐만 아니라 마음을 올바로 쓰는 일까지, 그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 조신하게 챙기는 일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려면 먼저 마음 공부를 위해 인생의 진리라고 여길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그다음에 그 진리를 자신의 마음 밭에 놓고 곱씹어 득함으로 몸에서 배어 나오게 하면 눈빛이 달라질 것입니다. 낯빛은 온화해지고 목소리의 색깔 다정하며, 눈에서 배어 나오는 빛깔이 부드러워져서 결국 정신은 선(善)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선대의 철학자와 사상가들이 닦아 놓고 증명한 마음 공부(의 방법)를 정성(精誠)껏 성실(誠實)하게 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우리도 그와 같은 인물로 닮아갈 것입니다.

『安秉煜에세이1.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교육도서, 1988, pp.177-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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