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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지혜는 삶보다 먼저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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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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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람 있는 인생, 성실(誠實)한 인생, 아름다운 인생, 행복한 인생을 살려면

밝은 지혜가 필요하고 총명한 슬기가 있어야 한다.”

『지혜롭게 사는 길』 서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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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욱 교수 생전 모습

 

[타임즈코리아] 안병욱의 “성(誠)의 철학”은 ‘삶을 이루고 말[言]을 성취하는 것[成]’을 뜻합니다. 모름지기 인생이란 말이 자기를 표현한 현실입니다. 수많은 말이 세계와 관계, 그리고 사물을 지칭하고 뜻을 부여합니다. 그중에서 안병욱이 강조하듯이 지혜란 인생을 바르고 뜻있게 살기 위한 올바른 판단력과 길입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이 인생의 방향감각을 상실한 듯합니다. “정신의 진주”, “마음의 등불”, “총명한 슬기”를 통해서 삶을 잡지 않아서입니다. 형이상의 길보다 형이하의 길을 쫓아가기에 나타난 현상입니다. 이성의 길보다 욕망의 길을 추구하기에 드러난 결과입니다. 도(道)를 굳이 진리의 길과 죄악의 길로 나눈다면 사람들은 바른길(正道)이 아닌 죄악의 길로 접어들어 사악한 길(邪道)을 따라 살려고 합니다.

 

그러기에 사람들에게 정도(正道)를 알려주고 그 길로 인도해 주는 것이 지혜입니다. “인생은 부단한 선택의 과정이다”라고 말한 그의 생각은 프랑스 철학자 사르트르(Jean-Paul Sartre)와 흡사한 실존주의 맥락 안에 있습니다. 인간은 매사에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서 자신의 실존이 결정됩니다. 지혜가 있는 사람은 삶의 방향을 잃지 않기 위해 정도(正道)를 걷고자 노력할 것입니다.

 

인간이 단 한 번 태어나 살아가기에 연습은 불가능합니다. 이를 알고 있다면 인간답게 올바른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것이 사람됨의 실현이고 의미 있는 인생입니다. 안병욱의 철학적 통찰이 수많은 철학자의 연장선에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 것도 그런 차원입니다. 정도(正道)를 가는 사람은 자기다운 길을 걷는 데 충실합니다. 인생은 나의 것이지 타자의 것, 모호한 누군가의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길을 가야 합니다. 반드시 그래야 합니다. 이를 통해 조화의 꽃을 피워 냅니다.

 

지혜의 철학, 어쩌면 동어반복일 수 있는 'philo-sophia'는 지혜를 사랑하는 것임을 되짚어 보는 것입니다. 지혜를 추구하며 올바름의 자리로 돌아가려고 부단히 노력하는지를 반성하기 위함입니다. 이에 안병욱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나는 옳은 길을 가고 있는가. 우리는 옳은 길을 걷고 있는가. 우리는 언제나 이 물음 앞에 서야 한다.”(지혜롭게 사는 길, 삼육출판사, 1977, pp.10~12.)

 

김대식 박사

 

안병욱 평전의 저술자 김대식 박사는 박수근과 이해인이 탄생한 강원도 양구에서 태어났다. 서강대학교, 대구가톨릭대학교, 숭실대학교 대학원에서 공부하였으며 종교학과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가톨릭대학교 문화영성대학원, 서울신학대학교, 성공회대학교, 숭실대학교, 대구가톨릭대학교 대학원에 출강했으며 종교문화연구원 연구위원, 한국종교연합(URI-Korena) 지도위원, 함석헌평화연구소 부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영성, 우매한 세계에 대한 저항』, 『함석헌의 철학과 종교 세계』, 『함석헌과 종교문화』, 『씨알의 희망과 분노』(공저), 『길을 묻다. 간디와 함석헌』(공저), 『지중해학 성서해석 방법이란 무엇인가』(공저), 『종교근본주의: 비판과 대안』(공저), 『생각과 실천』(공저), 『식탁의 영성』(공저), 『망각의 해석학』(공저), 『영성가와 함께 느리게 살기』, 『생태 영성의 이해』, 『함석헌의 생철학적 징후들』, 『예수와 신앙 언어』. 『함석헌과 이성의 해방』, 『그리스도교 감성학』, 『함석헌의 평화론』, 『간트철학과 타자인식의 해석학』, 「함석헌의 종교인식과 그리스도교 생태철학』, 『켜켜이 쌓인 시간을 풀어주는 사람』, 『치명적 자유의 향연: 아나키즘과 함석헌』(공저), 『아시아 평화공동체』(공저), 『인문학적 상상력과 종교』(공저) 등이 있다. 논문으로는 「종교 간 고통에 대한 해석학적 성찰과 유동적 종교」, 「생명에 대한 존재론적 인식과 생명미학적 정치」 등이 있다. 주요 관심분야는 아나키즘과 현상학적 인식론 및 존재론을 기반으로 하는 함석헌의 철학과 사상, 로자 룩셈부르크의 사회주의 해석, 기술철학과 정치미학, 해체구성적 종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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