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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뉴스 검색결과

  •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사람 중심의 공동체’ 실현 약속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부산 벡스코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아세안 10개국 정상, 아세안 사무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특별정상회의를 아세안 의장국인 태국의 쁘라윳 총리와 공동으로 주재하고, 각국 정상들은 ‘한-아세안 30&30(제1세션)’과 ‘지속가능한 번영을 위한 연계성 증진(제2세션)’을 주제로 의견을 교환했다.문재인 대통령은 우리 정부가 추진해 온 ‘신남방정책’의 성과를 설명했습니다. 이어 이번 특별정상회의가 신남방정책 이행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하면서, 향후 30년 미래 협력의 청사진을 제시했습니다.먼저, 아세안과 한국은 인적ㆍ문화적 교류를 확대하고 ‘사람 중심의 공동체’를 실현하기로 했습니다. 한-아세안의 인적교류 확대를 위해 비자제도를 간소화하고, 항공 자유화 등 각종 제도개선을 추진하기로 했다.또한, 한국과 아세안은 자유무역을 바탕으로 ‘상생번영의 혁신공동체’로 나아가기로 했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도 함께 열어가기 위해, 과학기술 협력센터와 표준화, 산업혁신 분야의 협력센터를 아세안에 설립하고, 스타트업 파트너십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아울러, 한국과 아세안은 ‘평화로운 동아시아 공동체’를 위해 더욱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한국과 아세안 정상들은 이번 특별정상회의 결과문서로 '평화, 번영과 동반자 관계를 위한 한-아세안 공동비전 성명'과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공동의장 서명'을 채택했다.문재인 대통령은 "평화를 향한 동맹, 모두를 위한 번영이라는 이번 회의의 슬로건과 같이 한국은 아세안과 더욱 풍요롭고 평화로운 미래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한국뉴스
    • 경제
    2019-11-27
  • 공기청정 버스정류장, 시민과 함께 개발한다
    버스정류장 안의 미세먼지 농도를 최대 50%를 줄여주는 연구기술이 시범적으로 도입된다. 이 연구기술은 시민들이 참여하여 의견을 직접 반영하는 생활실험 방식으로 사회지역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정부혁신 과제에도 부합한다.환경부(장관 조명래)는 도심 미세먼지 문제 대응을 위해 부천시 상동 정류장(경기 부천시 길주로 118)에 실제 규모의 공기청정 버스정류장을 설치한 후 8월 29일부터 11월 30일까지 생활실험을 실시한다. 이번 공기청정 버스정류장은 국가연구개발사업(R&D)을 통해 3년간 총 26억 원의 예산을 들여 설치되는 것으로 지난해 6월에 환경부 환경산업선진화 기술개발사업의 수행과제로 선정되었다. 이 기술개발사업은 한국철도기술연구원(원장 나희승)에서 총괄 주관을 맡고 ㈜디에이피와 ㈜케이엘이에스가 협동연구기관으로 참여했으며, 2020년 하반기 중으로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공기청정 버스정류장은 당초 밀폐형으로 개발됐던 기존 연구 기술을 범죄예방 및 시민 안전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자체의 의견을 반영하여 개방형 공기청정 버스정류장으로 기술을 검증할 예정이다. 또한, 공기청정 버스정류장 안의 미세먼지 농도를 바깥쪽보다 최대 50% 저감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개방형 공기청정 버스정류장 기술예시. 환경부     공기청정 버스정류장은 인체감지기기(센서)로 사람이 버스정류장 내부로 들어오는 것이 확인되면 벽면에 설치된 공기청정장치 5대가 작동하여 미세먼지 농도를 줄인다. 협업 지자체인 부천시는 올해 초부터 미세먼지 버스정류장 연구에 참여할 시민 1,000여 명을 모집하고 생활실험 장소 등을 지원하고 있다.생활실험에 참여하는 시민들은 본인 휴대전화에 설문조사용 프로그램을 설치한 후 개선방안 제안, 만족도 평가, 시설기능 문의, 설문 등을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 제공하면 연구개발에 반영된다.부천시는 이번에 시범 설치되는 공기청정 버스정류장을 시작으로 부천시 전역에 이를 확대하여 시민들이 고농도 미세먼지에 노출되는 상황을 줄일 계획이다.김동구 환경부 환경경제정책관은 "이번 공기청정 버스정류장 개발은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생활형 환경연구과제인 만큼, 현장의 운영 결과가 관련 연구에 적극 반영되도록 세심하게 살피겠다"라고 밝혔다.
    • 한국뉴스
    • 경제
    2019-08-29
  • 더위야 물러가라! 한방차로 즐기는 초여름 건강비법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더위에 건강 대비가 중요한 시기이다.   농촌진흥청은 더위를 이기고 기력 부족으로 땀이 많이 나는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약용작물로, 삽주(백출)와 황기, 방풍을 추천했다.   적당히 흘리는 땀은 노폐물을 배출해 촉촉한 피부와 체온 유지에 도움이 된다. 더위나 운동과 관계없이 땀이 많이 난다면 피부 표면의 기운이 떨어진 것이다. 땀샘 기능에 이상이 생겼기 때문인데, 한의학에서는 이런 증상을 '자한(自汗)'이라 한다.   삽주(백출), 황기, 방풍은 "옥처럼 귀한 병풍이 바람을 막아주듯 땀이 덜 나게 한다"하여 '옥병풍산(玉屛風散)'으로 처방한다.   동의보감에 실린 이 처방은 기운을 돋우고 피부로 땀이 지나치게 많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피부를 조밀하게 할 뿐 아니라, 감기 예방 효과도 있어 요즘에도 많이 처방된다. 사진 - 농촌진흥청     삽주는 산지에서 자라는 다년생 식물로, 동의보감에는 신농본초경을 인용해 땀을 그치게 하는 데 효험이 있고, 심장과 위, 허리와 복부의 병 등을 다스린다고 전해진다.   삽주는 인삼, 마와 함께 차를 끓여 마시면 좋다. 삽주 20g, 인삼 20g, 마 40g을 마른 상태로 준비해 물 2L에 넣고 약 20분간 끓인 뒤 건져내면 된다. 구수하면서도 쌉싸름한 차는 기력을 더해 여름철 체력 증진에 도움이 된다.   황기는 기력이 부족해 흐르는 식은땀과 저절로 흐르는 땀을 멎게 한다. 또한, 몹시 여윈 몸을 살찌게 하고 피부가 헐어 쉽게 아물지 않는 증상을 치료한다. 삼계탕의 부재료로 많이 이용하나 차로 마셔도 좋다. 물 2L에 황기 100g, 볶은 구기자 열매 40g을 넣고 20분 내로 달인다. 구기자는 간과 신장을 보해 주므로 황기와 함께 마시면 상승효과가 있다.   방풍은 잠결에 흘리는 땀을 멎게 하고 정신을 안정시키며, 어지럼증, 통풍, 눈이 붉어지고 눈물이 나는 증상, 온몸의 뼈마디가 아프고 저린 데 도움이 된다. 봄에 즐겨 먹는 방풍나물과는 다른 작물이며, 식약공용 한약재인 삽주·황기와 달리 한약재로만 쓰인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김동휘 인삼특작이용팀장은 "약용작물은 땀이 많은 증상을 완화하고 튼튼한 피부를 위한 보조 요법이다"라면서,"다만, 땀이 지나치게 많다면 의료기관의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고, 재료의 중량을 늘려 진한 차를 마시고 싶은 경우 한의사나 관련 전문가와 먼저 상담하는 것이 좋다"라고 당부했다.
    • 한국뉴스
    • 건강
    2019-05-27
  • 달고 쫀득한 마카롱, 일부제품에서 식중독 위험 및 타르색소 기준 부적합 판정
    마카롱은 화려한 색감과 쫀득한 식감으로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식품이다. 한국소비자원(원장 이희숙)은 시중에 유통 중인 21개 브랜드의 마카롱 제품에 대한 안전성 시험과 표시실태 조사 등을 실시 후 결과를 발표했다. 시험 결과, 21개 브랜드 중 8개 브랜드 제품에서 황색포도상구균 또는 사용기준을 초과하는 타르색소가 검출되어 소비자의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카롱 21개 브랜드 중 8개 브랜드 제품에서 황색포도상구균 또는 사용기준을 초과하는 타르색소가 검출되어 소비자의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 한국소비자원     21개 브랜드의 황색포도상구균 시험 결과, 6개 브랜드(달달구리제과점, 마리카롱, 미니롱, 에덴의 오븐, 제이메종, 찡카롱)제품이 관련 기준에 부적합했다. 마카롱의 색을 내기 위해 사용하는 타르색소를 시험한 결과, 21개 브랜드 중 2개 브랜드(르헤브드베베, 오나의마카롱)제품에서 황색 제4호, 황색 제5호 등이 기준을 초과해 사용됐다. 21개 브랜드 중 원재료명 등의 표시 의무가 있는 17개 브랜드의 표시사항을 확인한 결과, 8개 브랜드 제품이 표시가 미흡해 관련 기준에 부적합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이번 시험결과를 통해 기준에 부적합한 제품을 생산한 업체에 자발적 시정을 권고했으며, 식품의약품안전처에는 마카롱을 빵류에 포함하거나 자가품질검사 품목에 과자류를 추가할 것을 건의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 한국뉴스
    • 경제
    2019-05-27
  • 주미대한제국공사관 개관 1년, 한미우호 명소로 자리 잡다
    문화재청이 지난해 5월 22일 개관한 주미대한제국공사관(미국 워싱턴 D.C. 소재, 이하 공사관)이 개관 1주년을 맞았다. 지난 1년간 약 8,300명에 이르는 관람객이 다녀간 가운데, 현지에 사는 미국인 관람객도 점차 늘어나고 있어 워싱턴 현지탐방 명소로 뚜렷이 자리 잡아가고 있다. 조선은 1882년 미국과 수교하고 1889년 주미공관을 설치하였으며, 공사관은 이후 16년간 외교활동의 중심무대가 되었다. 1905년 을사늑약과 1910년 한일강제병합으로 건물의 소유권은 일제로 넘겨졌으며, 이후에는 민간인에게 양도되어 건물 형태의 큰 변화 없이 오랜 세월을 견뎌왔다.   공사관에서 펼쳐진 지역축제(Logan Circle Holiday House Tour ) 행사 현장(2018). 사진 - 문화재청     문화재청은 대한제국기 자주 독립의 역사를 복원하고자 공사관 매입 필요성을 느끼고 당시 소유자와 협상을 진행해 2012년 10월 재매입하였다. 정밀실측과 국내외 각종 문헌과 사진자료를 바탕으로 한 약 30여 개월에 걸쳐 복원과 재현 공사를 진행한 끝에, 지난해 5월 22일 한미수교일(1882.5.22., 조미수호통상조약 체결)에 맞춰 전시관 형태로 개관했다. 공사관 복원은 한미양국의 전문가들이 공동으로 복원한 첫 번째 사례로도 의미가 특별하다. 공사관 개관 당일 문재인 대통령 내외를 비롯하여 미국 정부‧의회 인사와 당시 공관원들(박정양, 이상재, 장봉환)의 후손 등이 방문하였으며, 현재는 워싱턴 D.C.를 방문하는 수많은 한국 관광객들과 현지 거주 북한이탈주민들, 국회의원, 공직자, 기관과 단체장 등 다양한 사람들이 찾는 명소로 자리를 잡았다.   뿐만 아니라 19세기말 워싱턴 D.C.의 외교공관 중 유일하게 원형을 간직한 역사적 건물이라는 현지의 평가가 알려지면서 하버드 대학교, 존스 홉킨스 대학교 관계자들 등 공사관을 찾는 현지인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공사관이 한국과 미국 두 나라 사이에 공동의 역사를 간직한 문화유산으로서 각별한 의미를 지니는 만큼, 국외소재문화재 현지 활용의 모범사례로 가꾸어 갈 예정이다"며, "우선은 웹사이트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홍보를 더욱 활성화하기 위하여 현지 각 학교와 유관기관·단체를 대상으로 홍보를 활성화하여 관람객 유입통로를 다각화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한국뉴스
    • 사회
    2019-05-25
  • 건국대생, 독학으로 코딩 배워 '애플 장학생'으로 선발
    건국대학교는 공과대학 이재성(전기전자공학부 3학년) 학생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애플의 ‘세계개발자회의(WWDC) 장학제도(Apple WWDC 2019 Scholarship)’의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21일 밝혔다. WWDC는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개발자 행사 중 하나로 ‘WWDC 스칼라십’은 개발자 생태계의 밑거름이 되는 학생들을 위해 만들어진 제도다. 애플에서는 전 세계 약 350여명의 애플 WWDC 장학생을 선발하고 있다. 장학생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애플 소프트웨어 개발 언어 중 하나인 Swift라는 언어를 활용하여 ‘Swift Playground’라는 인터렉티브한 코딩 앱에서 작동하는 프로젝트를 만들어야 한다. 또 애플에서는 3분 이내에 설명이 가능한 프로젝트를 요구하며 기술적성취도, 아이디어의 창의성, 에세이에 담긴 콘텐츠를 평가하여 최종적으로 장학생을 선발한다. 국내에서는 2018년 최초 장학생이 선발됐으며 2019년에는 건국대 이재성 학생을 포함해 2명의 장학생이 선발됐다. 이재성 학생이 프로그램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다. 사진 - 건국대학교     건국대 이재성 학생은 ‘Learning CPR in AR/3D’라는 AR기술을 활용한 심폐소생술 교육 프로그램을 제안해 애플 WWDC장학생으로 선발됐다. 프로그램에 사용된 언어는 2014년 애플이 공개한 Swift 언어를 사용했다. 코딩 외에도 음악, 3D애니메이션, UI디자인 등 모든 부문을 이재성 학생 스스로 제작했으며 프로그램은 Introduction, Statistics, Learning CPR, Conclusion, References 순서로 구성됐다. 이재성 학생은 “2018년 초까지만 해도 프로그래밍을 지루해하고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면서 “그러다 문득 게임을 좋아하는 친구를 위해 직접 게임을 만들어 볼까라는 생각을 하면서부터 코딩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우연히 2014년 애플이 발표한 Swift라는 언어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다른 언어들과는 달리 Swift는 파이썬처럼 문법이 매우 직관적이고 간단해 초보자도 다가갈 수 있지만 Swift는 애플 소프트웨어에서만 작동하는 언어이기 때문에 윈도우에서는 공부하기가 어렵다. 이재성 학생은 2018년 여름 맥북을 구매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Swift 언어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일반적인 iOS 앱 개발과 달리 Swift Playground는 주어진 템플릿 없이 완전히 비어 있는 공간에서 오직 코딩만으로 색깔을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 디자인을 하고 뷰를 만들고 모델을 동작시켜야 한다. 한 달간 애플에서 제공하는 문서들을 가지고 AR을 스스로 독학한 뒤 프로그램을 만들었으며 코딩 외에도 배경음악, 효과음, 디자인 요소, 3D애니메이션 전부 스스로 제작했다. 이재성 학생은 “매일 아침 학교 가는 지하철 안에서 IT관련 뉴스들을 찾아본다. 스마트폰의 등장 이후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정말 빠르게 변화하고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러한 발전의 중심지인 실리콘밸리에 가서 꿈을 위한 수 많은 경험을 쌓는 것이 목표다. 그 목표를 이번 애플 WWDC 장학생 선발 덕분에 이루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재성 학생은 6월 초 애플의 지원을 받아 일주일간 캘리포니아 산호세에 머물며 WWDC 컨퍼런스에 참석해 전 세계에서 온 수많은 개발자와 만나고 애플 엔지니어와 개발 상담과 코딩 실습, 여러 세션들을 참석하게 될 예정이다. 이 기간이 끝나고 나면 AR과 머신러닝을 공부하며 iOS앱을 개발하고 실리콘 밸리에 가기 위해 또 다른 도전을 할 계획이다.
    • 한국뉴스
    • 경제
    2019-05-25
  • 커피 한잔에 녹아있는 ‘맛있는 특허기술’
    따뜻한 봄 햇살이 가득한 점심시간, 커피의 맛과 향을 즐기는 모습은 일상이 되었고, 이제 커피는 ‘기호 식품’을 넘어 우리 생활 속에 ‘커피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18년 커피 원두의 국내 수입량은 13.3천톤(190백만불) 규모로, ’14년 7천톤(98백만불)에 비해 94%가 증가했고, 이는 ‘09년 3.5천톤(42백만불)과 비교하면 280%가 증가한 것이다.    병이나 캔, 컵 등에 담겨진 ‘액상커피’, 우리나라에서 발명한 ‘커피믹스’(조제 커피) 뿐만 아니라, 커피의 풍미를 잘 즐길 수 있도록 볶은 원두를 갈아 넣은 ‘인스턴트커피’ 등 커피 음료의 형태도 다양화되었다. 커피믹스의 경우 커피가루, 분말크림, 설탕이 혼합된 형태로, 1976년 한국의 동서식품이 최초로 개발, 특허청 페이스북 친구들이 선정한 ‘우리나라를 빛낸 발명품 10선’에서 5위로 선정되었다. 특허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14년~’18년) 커피에 관한 특허출원은 543건으로, 이전 5년간(‘09년~’13년) 321건에 비해 69% 증가했고, 맛과 향뿐만 아니라 카페인의 부작용과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의 기호에 맞추어 ‘기능성’을 강화한 커피의 특허출원이 활발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 기술 분야별로 살펴보면 커피 과립화와 같은 ‘제형’ (14.9%), ‘로스팅’(10.0%) 및 ‘추출’(7.8%) 방법, 단순 ‘풍미 증진’(8.5%) 관련 특허 출원 비율은 지난 5년 간(‘14~’18)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5년간 기술분야별 출원비율. 자료 - 특허청     반면, ‘기능성’ 강화 분야의 출원 비율은 같은기간 (‘14년~’18년)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09년 19.6%에서 ‘18년 59.8%인 3배 늘어났다. 기능성 강화 기술에는, 건강 ‘기능성 성분을 첨가’하거나, 커피생두 또는 커피 추출물을 ‘발효’시켜 카페인 함량은 낮추고, 항산화 효과가 알려진 폴리페놀 성분(클로로겐산 등)과 같은 유용성분 함량은 높게 유지하는 기술로 세분화할 수 있다. 특허청 신경아 농림수산식품심사과장은 “경쟁이 치열한 커피 시장에서 소비자의 다양한 기호를 충족시키고 차별화 된 판매 전략을 찾기 위해, 건강 기능성을 강화한 커피 특허출원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는 맛과 향은 물론이고 소비자의 웰빙 기호에도 부합되는 커피 제품의 출시가 증가될 것으로 기대 된다”고 말했다.
    • 한국뉴스
    • 건강
    2019-05-24
  • ‘디엠지(DMZ) 평화의 길’ 철원 구간 6월 1일부터 개방
    정부는 강원도 철원 지역 ‘디엠지(DMZ) 평화의 길’을 6월 1일(토)부터 개방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방하는 철원 구간은 지난 4월 27일 디엠지(DMZ) 평화의 길 고성 구간을 1차로 개방한 데 이어 디엠지(DMZ) 내 비상주 감시초소(GP) 등을 최초로 민간에게 개방하는 구간이다. 참가자 신청은 5월 20일(월)부터 받는다. 참가를 희망하는 사람은 한국관광공사 걷기여행 누리집 ‘두루누비 (www.durunubi.kr)’, 행정안전부 디엠지(DMZ) 통합정보시스템 ‘디엠지기(www.dmz.go.kr)’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철원 구간은 주 5일간(화?목요일 휴무), 1일 2회, 1회당 20명씩 운영할 계획이며, 신청 접수는 방문 희망일에 따라 5월 20일(월)부터 순차적으로 받는다. 최종 참가자 선정은 추첨을 통해 정하며 선정 결과는 누리집과 휴대전화 문자로 알릴 예정이다. 철원 구간 노선도. 사진 - 행정안전부     철원 구간은 백마고지 전적비에서 에이(A)통문까지는 차량으로 이동하고 에이(A)통문부터 화살머리고지가 보이는 비(B)통문까지 디엠지(DMZ) 남측 철책을 따라 3.5㎞를 걸어서 이동한 후에, 그곳에서부터 비상주 감시초소(GP)까지 차량으로 이동하는 경로다.   화살머리고지는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라 현재 유해 발굴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지역으로서, 남북분단 이후 최초로 민간에게 개방하는 비상주 감시초소(GP)를 견학할 수 있다.정부는 방문객들의 출입과 안전, 자연환경과 생태 보존을 위해 각별히 노력할 계획이다. 특히, 두루미가 월동하는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는 코스를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강구하는 등 자연보호 대책을 마련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 한국뉴스
    • 사회
    2019-05-24
  • 우리쌀, 세계 어려운 이웃과 함께 나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작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UN 산하 식량원조 전문 국제기구인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해 우리나라 쌀 5만톤을 원조용으로 지원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5월 10일 전남 목포항에서 선적한 쌀은 총 1만9천톤이며, 출항 이후 6월중 예멘 아덴(Aden) 항구에서 하역될 예정이다.   금번 원조용 쌀은 2017년에 생산되어 정부가 보관하던 쌀이며, 농식품부는 전쟁 난민 등 긴급구호 성격을 고려하고 장마철 도래 이전 출항을 마무리하기 위해 가공 및 국내운송 등 선적 절차를 신속하고 차질 없이 추진해 왔다.   우리나라는 식량원조를 받던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지위가 바뀐 유일한 나라로서, 작년 WFP를 통해 처음으로 지원하였던 우리 쌀 5만톤은 ‘18.6~7월부터 수원국 현지 난민, 이재민들에게 골고루 분배되었다. WFP에 따르면, 우리 쌀은 영양이 높고 식미감이 좋아 수원국에서의 선호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작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UN 산하 식량원조 전문 국제기구인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해 우리나라 쌀 5만톤을 원조용으로 지원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사진 - 농림축산식품부     WFP 중동지역본부장은 ‘18. 9월 방한 인터뷰를 통해 “태극기가 찍힌 쌀 포대는 ‘한국이 우리를 돕고 있다’, ‘한국이 우리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고 있다’는 가장 강력한 응원의 메시지를 난민들에게 전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으며, “예멘 현지인들은 한국 쌀이 영양도 풍부하고 맛도 좋아서 현지 음식과 함께 먹어도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으며, 특히, 한국 사람들이 먹는 똑같은 품질의 쌀을 전달해줬다는 점에서 더 큰 고마움을 느낀다”고 언급하였다.   김종훈 차관보는 “식량 지원을 통해 우리 농업인 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의 빈곤하고 소외된 계층에 희망을 심어주는 든든한 쌀이 되도록 더욱 노력해 나가겠다”며 “현재 기초생활 수급자, 차상위 계층 등 국내 어려운 이웃에 대해 복지용 쌀(연간 10만톤 수준) 할인 공급을 확대하고 품질을 고급화 하는 등의 노력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금번 원조용 쌀 5만톤은 울산항, 군산항 등 총 3개 항구에서 선적을 진행하였으며, 기아인구가 많은 예멘(19천톤), 에티오피아(16천톤), 케냐(10천톤), 우간다(5천톤) 등 4개국에 지원될 예정이다.
    • 한국뉴스
    • 경제
    2019-05-24
  • 경찰청, 매크로프로그램 이용 티켓 구매 행위 엄중 단속
    경찰청은 타인의 개인정보를 이용하여 티켓 판매 사이트 계정을 다수 생성한 뒤, 매크로프로그램을 통해 티켓을 대량 구매하여 재판매 하는 행위를 단속 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중점 단속 대상은 ‘매크로를 이용하여 티켓을 대량으로 구매하는 행위’ 및 ‘티켓 판매 사이트 서버에 장애를 일으키는 행위’이다.     경찰청은 타인의 개인정보를 이용하여 티켓 판매 사이트 계정을 다수 생성한 뒤, 매크로프로그램을 통해 티켓을 대량 구매하여 재판매 하는 행위를 단속 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매크로를 이용하여 티켓을 다수 구매한 경우, 티켓 판매업무의 적정성 및 공정성을 방해한 것에 해당하므로 업무방해죄(형법)를 적용하여 5년 이하 징역으로 처벌 가능하다.     아울러, 개인정보를 도용하여 아이디(ID)를 다수 생성한 경우 정보통신망법 28조2 제2항(개인정보누설)으로, 티켓사이트에 불법적으로 접근한 경우 동(同)법 48조 1항(정통망침해)로 처벌을 받을 수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경찰은 관련업체들과 협력하여 단속을 실시해 나갈 계획이며  국민들은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에 판매되는 암표를 구매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고 적극적인 신고와 제보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 한국뉴스
    • 경제
    2019-05-24

한국문화 검색결과

  • 한 여름 신나는 놀이 제2회 양수리미꾸리축제 성료
    두물머리에서 만나는 관광객과 주민들의 화합의 장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제2회 양수리미꾸리축제’가 2018년 7월 28일(토)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양수리전통시장 외부주차장 및 아케이드에서 진행되었다. ‘양수리미꾸리축제’는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의 아름다운 자연을 찾은 관광객과 상인, 주민들이 서로 화합하고 즐기는 행사로, 한 여름의 추억을 함께 만들어 양수리전통시장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 구축에 도움이 되는 축제로 성장하고 있다. 오전 11시 개막식에서는 정동균 양평군수, 이선교 상인부회장, 박현일 양평군의원이 축사를 진행했으며 축제 참가자들은 재미있고 신나는 축제에 대한 기대감으로 양수리전통시장은 생동감으로 가득했다.   ▲ 제2회 양수리 미꾸리축제장 행사장. 사진제공 - 우리투어네트워크   오전 11시 30분 스페인어로 한번 더라는 의미를 가진 음악밴드 우나마스 축하공연으로 본격적인 축제가 열렸으며, 12시에는 중요무형문화재 제58호인 전통 줄타기 공연이 실시되었다. 줄타기 명인 1호 홍기철선생님의 제자들이 연기를 펼쳐 축제 참가들에게 우리 전통 문화에 대한 소중함과 자부심을 느끼게 하였다. 또 마술쇼를 펼친 곽동호 마술사는 축제 참가자들의 호응을 받으며 환상과 신비의 세계를 선사하였다. 행사장에 마련된 미꾸리잡기 체험 접수장에는 아이들을 대동한 가족 참가자들이 신청을 많이 하였고, 미꾸리 잡기 체험은 1인당 3마리를 잡을 수 있도록 했다. 미꾸리잡기 체험장에서 잡은 미꾸리는 양수리전통시장에 있는 선이네곱창 음식점에서 튀김요리를 만들어 주는 서비스를 실시하여 축제 참가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 양수리 3종 경기는 두유를 빨리 마신 후 지압판과 비닐 터널을 통과하여 맨손으로 미꾸리 10마리를 잡아야 게임이 완료되는 프로그램으로 시장 상인들이 참가했다. 1등팀 온누리상품권 20만원, 2등팀 10만원, 3등팀 5만원으로 시상을 하여 적극적 참여를 유도 하였다. 정동균 양평군수는 “아름다운 자연이 보존된 청정지역 양수리에서 어른은 추억을 아이들은 동심을 자극할 수 있는 미꾸리축제가 실시되어 관광객과 지역주민이 함께 어울려 양수리전통시장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며 ”수도권의 대표 관광지로 발전하는데 양수리미꾸리축제가 일조하는 문화관광 콘텐츠로 성장할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양수리미꾸리축제’는 축제 참가자들이 시원한 물속에서 가족들의 응원을 받으며 미꾸리를 잡고, 맛있는 튀김요리까지 맛 보는 경험으로 즐거운 하루를 보내도록 한다. 이와함께 각종 문화 공연으로 풍성하고 실속있는 여름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한국문화
    • 관광
    2018-08-04
  • 첫눈
          첫눈 / 정현석   내가 첫 눈을 떴을 때 첫눈을 보았다.   그 첫눈에 세상이 하얀색인 줄 알았다.   첫눈이 녹을 때 세상의 색을 알게 되었다.
    • 한국문화
    • 문학
    2018-02-19
  • 아리랑의 생명력을 발산하는 서양화 전시회
    최행숙 작가의 작품에서는 아리랑과 어우러진 강렬한 리듬감과 뜨거운 생명력이 살아난다.   서양화가 최행숙 작가의 아리랑을 주제로 한 ‘바이탈리티 온 아리랑(Vitality on arirang)’ 전시회가 김해 'the큰병원' 내에 있는 ‘숲 갤러리’에서 지난 6월 1일부터 시작해 6월 29일까지 열린다.   최 작가는 모노크롬(Monochrome·한 가지 색이나 같은 계열의 색조를 사용해 그린 그림) 분야에서 유명하다. 최 작가는 검은색만을 사용해 100호에서 400호까지 한 번의 붓질로 화면을 가득 채운다. 한 번의 붓질로 작품을 만들어내는 서양화가 최행숙은 ‘일필휘지’의 작가로도 불린다.   ▲ 서양화가 최행숙 작가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그림 속에서 아리랑이 흘러나오고 농악대의 흥겨움이 살아난다. 최 작가의 작품을 보면 상모꾼의 공중회전, 꽹과리 치는 모습을 보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일필휘지의 작품을 해야 하기에 한 번에 쏟아부어야 하는 힘과 열정이 그만큼 엄청나다. 1년여 그림을 그리지 못하는 위기에 빠지기도 했던 최 작가는 새로운 기법과 예술 세계를 발견하며 다시 많은 주목과 사랑을 받고 있다.         어느 날 텔레비전에서 우연히 아리랑 공연을 보던 중 농악대원이 눈에 들어왔는데, ‘상모’의 화려한 움직임에 반해 그 즉시 역동적인 찰나의 느낌을 화폭에 옮긴 것이 큰 변화의 계기가 되었고 이번 전시회로 이어지게 되었다.   최 작가의 작품에서는 아리랑과 어우러진 강렬한 리듬감과 뜨거운 생명력이 살아난다. 최 작가의 작품은 동서양의 조화를 실현하며 글로컬(glocal) 감성을 주도한다. 아리랑의 한국적 흥과 대중 친화적 어울림 정서가 오방색과 조화해 음악과 미술의 세계를 통섭해 낸다.         최 작가는 “정지된 미술 속에서 소리와 움직임의 오브제가 생동하는 역동성을 창출함으로써 새로운 통섭의 세계를 열고자 한다”며 “이 작품을 관람하는 분들이 더해져 그 작품과의 현재를 이룸으로써 또 하나의 세계가 창출된다”고 말했다.   전시장소: 김해 'the큰병원' 6층 ‘숲 갤러리’ 전시기간: 2016년 6월 1일(수) ~ 6월 29일(수) 관람시간: 평일 오전 10시~오후 7시, 토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 현충일·일요일 휴관 전화번호: 055-340-0900   김해 정한윤 기자 hyj@timesofkorea.com
    • 한국문화
    • 미술
    2016-06-03
  • ‘맘’ 자락 어딘가에 영혼이 멈춰서면
      마음은 하늘의 숨을 머금은 듯 그 청아함과 숭고함을 간직하고 있다.   마음은 자연을 닮은 순수 형상일까? 함석헌의 시어가 가리키는 마음은 자연 본성이다. 반복적인 운율을 따라 자연의 시어들을 구사하는 작가의 무의식은 강박적으로 자연을 지향한다. 마지막 연의 “차라리”라는 어투가 갖는 함의는 본성을 아예 탄생의 본래적 순수성으로 가져간다. 그런데 왜 그는 ‘마음’을 ‘맘’이라 했을까? 그것은 단순 축약어가 아닌 말의 아낌이고, 마음을 다 드러내지 않으려는 작가의 감성적 과잉의 절제나 다름이 없다. 마음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순간 자연을 닮은 순수함이 달아나기라도 할 듯이 꼭꼭 감추어둔 ‘맘’은 살포시 그 언저리만 내보인다.   ▲ 자연이 마음의 외면이라면, 마음은 자연을 닮은 순수한 내면이다.     <맘>   맘은 꽃 골짜기 피는 난 썩어진 흙을 먹고 자라 맑은 향을 토해   맘은 시내 흐느적이는 바람에 부서지는 냇물 환란이 흔들면 흔들수록 웃음으로 노래해   맘은 구름 푸른 하늘에 흘러가는 구름 한 때 한 곳 못 쉬건만 늘 평온한 자유를 얻어   맘은 봉 구름으로 눈물 닦는 빼어난 바위 늘 이기건만 늘 부족한 듯 언제나 애타는 얼굴을 해   맘은 호수 고요한 산 속에 잠자는 가슴 새벽 안개 보드라운 속에 헤아릴 수 없는 환상을 건너   맘은 별 은하 건너 반짝이는 빛 한없이 먼 얼굴을 하면서 또 한없이 은근한 속삭임을 주어   맘은 바람 오고감 볼 수 없는 하늘 숨 닿는 대로 만물을 붙잡아 억만 가락 청의 소리를 내   맘은 씨알 꽃이 떨어져 여무는 씨의 여무진 알 모든 자람의 끝이면서 또 온갖 병상의 어머니   맘은 차라리 처녀 수줍으면서 당돌하면서 죽도록 지키면서 아낌없이 바치자면서 누구를 기다려 행복 속에 눈물을 지어   마음은 가만히 있어도 묻어나는 향기와 같아서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사방으로 퍼지며, 또한 소리처럼 온갖 울림으로 타인에게 말을 건넨다. 마음은 한곳에 머물지 않고 자유로운 얼굴이 되기를 원한다. 깊이를 알 수 없는 인간의 마음은 고요한 침묵으로 일관하기도 하지만, 한 줄기 빛으로 자신의 자리를 드러내준다.   마음은 하늘의 숨을 머금은 듯 그 청아함과 숭고함을 간직하고 있다. 그렇게 될 때 마음은 하나의 잉태 가능성을 내포한 씨-알이 되어 모든 것들을 살려내는 힘이 될 것이다. 그것은 “차라리” 희생을 간직한 내적 깊이요, 타자에게 마음의 행복을 주려는 자기 수줍음이 아니겠는가.   그래서 마음은 환상이라기보다 “차라리” 진실이자 사실이고 싶은 게다. 그래야 마음은 숨은 듯 숨지 않은 듯 자기의 본래성을 외면하지 않고 솔직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들여다보지 않고도 어딘가에 마음이 있을 것이라고 갖게 되는 신념은 신앙의 모습과도 닮아 있다. 순수에 대한 열정은 거기에서 비롯된다. 인간의 마음은 적어도 오염되거나 탁해져서는 안 된다는 종교적 인간학이 작가의 시선과 더불어 보편적인 인간의 마음을 이상화한다.   마음의 자리는 어디에도 없지만, 분명히 존재하고 언제든 드러나니 자연과 닮아 있다. 자연이 마음의 외면이라면, 마음은 자연을 닮은 순수한 내면이다. 마음을 형상화하는 것을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는 없다. 성경은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았다고 한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의 이미지를 닮은 사람이 가진 마음은 상징과 은유를 통해서라야 읽을 수도 있고 향기를 맡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함석헌이 그린 마음 시어가 오늘 우리 가슴에도 ‘꽃, 시내, 구름, 봉, 호수, 별, 바람, 씨앗’으로 그려져 맑은 향을 묻어내고, 웃음으로 노래하며, 한없이 은근한 속삭임을 주기도 하는 어머니가 되어주었으면…….  
    • 한국문화
    • 문학
    2014-11-12
  • 순수의 향기와 소박함의 미로 멋을 창출하는 작가
      늘 아름다운 생각을 가지고 좋은 작품을 그려서 많은 분들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세계적인 미래학자로 손꼽히는 미국 하와이대학교 짐 데이토(Jim Dator) 교수는 앞으로 한국이 미래 세계의 주역으로 부상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며 주목 받고 있다.   데이토 교수의 견해는 농경시대, 산업시대, 정보화시대에 이어지는 미래시대는 꿈과 상상력이 지배하는 사회(Dream Society)가 될 것인데, 이에 대한 풍부한 잠재력을 지닌 사람들이 한국인이라는 것이다. 데이토 교수는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한류와 드림 소사이어티(Dream Society)가 무관하지 않다고 말한다.   나날이 새로워지는 신기술에 가장 필요한 생명력은 창의적 콘텐츠라는 것이다. 창의적이라는 것은 무조건 새로운 발상을 꺼내놓는 것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과거를 해석하여 행복한 현재를 창출하고, 미래의 신비를 현재에서의 설렘으로 융합하여 아름답게 만들어 나갈 수 있는 통섭(consilience·統攝)의 지혜를 일컫는 것이다.   이미 암기에 의존하는 단순 축적형 지식은 설자리를 잃었다. 분리·분열적 발상과 행태는 드림 소사이어티(Dream Society)를 갉아먹는 퇴행성 뇌질환의 발병 요인과도 같은 것이다.   독선과 아집의 산물이며, 폭력적 결과의 유전인자가 되는 이념논쟁, 우월주의, 욕심, 거짓, 교만, 시기 등의 저급한 패거리 질병에서 벗어나야 한다.   각각 다른 모양을 하고 같지 않은 소리를 내지만,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루어내는 오케스트라처럼 서로를 존중하고 격려하며 사랑하는 가운데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상생을 만들어내야 한다.   드림 소사이어티(Dream Society)를 꿈꾸는 아름다운 미술인 가운데 한 사람이 바로 강경숙 작가이다. 그녀는 전업 작가도 아니지만 누구보다도 그리는 일을 소중하게 여기며, 열심히 그린다.   그의 작품에는 진지함과 치열함이 묻어난다. 때로는 흐드러진 목련처럼 푸른 하늘 속에서 하얀 순수로 향기를 전하고, 가을이 물드는 숲 속에 줄지어 선 자작나무들처럼 편안한 소박함을 노래한다.   ▲ 2013한국향토미술대전 서양화부문 대상 강경숙 작가 박요섭-작가의 길로 들어선 동기라면 어떤 것일까요?     강경숙-우연한 기회에 송진영 선생님의 그림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그림에 매력을 느꼈고, 그분과 함께 활동하면서 그림을 그리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그림을 그리는 것이 너무 행복하고 내 생활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박요섭-작품 활동에 대한 보람과 소회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강경숙-지금 살고 있는 가평에서 1년마다 무료로 전시회를 열어주십니다. 스스로는 제 자신이 늘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만, 행사 때 마다(잣 축제, 포도축제, 어린이날 행사 등) 페이스페인팅을 무료로 해드리고, 벽화봉사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일들을 하려면 재정적인 어려움도 있지만 그래도 작가로서의 보람과 설렘 가운데 기쁘게 합니다.   ▲ 강경숙 작가의 작품 - 섬진강 유채   박요섭-기억에 남는 작품에 대해 말씀해주시지요.   강경숙-2011년도에 경기도 공모전에 입선한 “혼”이라는 작품이 기억에 남습니다. 그리고 강원도 공모전에 입선한 “치악산 계곡(60호)”이 기억에 남습니다. 이 그림을 그렸던 실제 풍경이 너무나 좋았습니다. 그리고 전시회 현장에 가서 볼 때, 제 그림이 그곳에 함께 있다는 것이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박요섭-작품에 대한 본인만의 특징은 어떤 것인가요?     강경숙-저만의 특징이라고 할 것은 없지만, 남들의 이야기는 바탕 색감을 잘 쓴다고 합니다. 주로 정확한 구도를 잡고 사실화를 많이 그리지만, 대부분 자연 풍경을 소재로 그립니다. 시골 풍경이 좋아서 소소한 자연의 일상들을 많이 그리게 됩니다.   ▲ 강경숙 작가의 작품 - 반영   박요섭-작가 생활에서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어떤 것인가요?   강경숙-진실한 인간관계와 약속을 소중하게 여깁니다. 이런 것들이 모두 소통을 이루는 바탕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결핍은 작가들의 세계에서뿐만이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많은 불행을 만드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쉼 없는 도전과 노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차원에서 저 역시 더 전문적인 전공을 통해 그림 공부를 하고 싶습니다. 무엇보다도 작가 정신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그림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에서 모든 작품의 출발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박요섭-소속단체들과 활동 내용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강경숙-청유회 회원으로 회장도 두 번이나 했습니다. 미협회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가평의 청평면사무소에서 그림 그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준 계기로 만들어진 것이 ‘청유회’인데, 13년이나 되었습니다.   ▲ 강경숙 작가의 작품 - 상고대   박요섭-2013향토미술대전에서 대상을 받은 작품은 어떤 것인가요?   강경숙-목련꽃을 그린 작품입니다. 가평 경찰서 앞에 목련이 아름답게 피었는데, 그 꽃이 너무 아름다워 사진도 찍게 되었고, 그 꽃을 작품으로도 그렸는데 이렇게 좋은 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박요섭-삶의 철학이나 앞으로의 소망에 대해서 말씀해주시지요.   강경숙-남에게 꼭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림이 좋아서 그림 그리는 길을 가는 사람이기에 늘 자유스럽고 편하게 그림을 그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늘 아름다운 생각을 가지고 좋은 작품을 그려서 많은 분들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그림을 가르쳐 주고 싶고, 미술치료를 통해 사람들을 섬기고 싶습니다.        
    • 한국문화
    • 미술
    2013-12-02
  • 화려한 보석에 진실을 담아내는 국새 명인
      긴 역사의 흐름을 타고 내려와 오늘을 흘러가는 강물 같은 멋과 품위가 풍겨나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     금속 공예가이며, 보석디자이너인 이창수 명인은 조선의 국새 재현에 마음과 정성을 다하며 굽힘 없는 열망을 불사르고 있다. 국새로 인해 부침도 많았던 그였다.   쇠가 무수한 담금질을 통해 명검으로 탄생하듯이, 그는 이런 시련 가운데 더욱더 순수하고 단단하게 되어왔다. 나무의 성적은 열매가 말해준다. 그의 노력은 작품을 통해 드러난다.   그가 재현해내려는 국새에는 그때 그 방법과 재료라는 것에서만 멈추지 않는다. 그 시대의 역사적 숨결과 정신은 물론, 국정운영과 통치철학까지도 반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올바른 해석학적 안목이 결여된다면, 원전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런 맥락에서 이창수 명인의 노력은 큰 의미를 가지는 것이다.   ▲ 이창수 작가의 작품 - 조선국왕지인   그는 보석디자이너이기도 하다. 우리가 보석이라고 부르는 것은 원석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원석이 잘 다듬어지고 아름답게 꾸며져 나와야 보석이라고 불린다. 그래서 사랑을 고백할 때도, 보석이 자주 등장하는 것이다. 정성과 사랑의 표시이며, 마음의 증표로 삼기 때문이다.   보석은 이렇게 마음을 전하고, 움직이게 하는 매개 가운데 가장 많이 쓰이는 사물이다. 이런 보석의 가치혁신을 만들어내는 사람이 바로 보석 디자이너이다. 보석 디자이너의 미학적 안목과 철학이 그만큼 중요한 것이다.   보석은 개인적인 부의 상징을 넘어 하나의 예술작품이다. 세련된 디자인과 미학적 발현은 해당 작품만의 이야기를 통해 영롱한 빛을 발하게 된다. 이창수 장인의 특징은 온고지신의 디자인적 감각을 통해 나타난다.   그의 작품에서는 긴 역사의 흐름을 타고 내려와 오늘을 흘러가는 강물 같은 멋과 품위가 풍겨난다.   ▲ 2013한국향토미술대전 종합대상 이창수 작가 박요섭-디자이너의 길로 들어선 동기는 어떤 것인가요?   이창수-어렸을 때, 집안 형편이 어려웠습니다. 그렇다보니 초등학교 졸업 후에 형님 친구 분에게서 이 일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시작한 금은세공(대공)일을 천직으로 생각해 왔습니다. 그동안 많은 시간을 다른 사람들이 의뢰해온 작업을 해온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제가 한 것이 의뢰인의 작품으로 둔갑하기도 했습니다. 이렇다보니 작업의 과정이나 재료 등이 거짓으로 포장되어지는 것이 많았습니다. 당연한 귀결이었다고 봅니다. 자신이 하지 않은 것을 제대로 안다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겠습니까? 저는 이런 현실을 바라보면서 인간적인 비애와 실망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2010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대한민국 국새 사건을 계기로 큰 결심을 하였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다른 사람의 의뢰나 거짓으로 포장될 작업들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늘 제 마음 깊숙한 곳에 웅크리고 있던 작품에 대한 열정을 거침없이 발현해 내고 싶었습니다. 많은 우여곡절을 지나, 오늘 여기에 서 있습니다. 모든 것이 오늘 제가 있게 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창수 작가의 작품 - 고종황제 칙명지보   박요섭-작품 활동의 보람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이창수-실물이 존재하지도 않고, 조선의 의궤 속에 단순한 그림 한 장으로 남아 있는 조선의 옥새를 실물로 복원하는 작업은 참으로 어려움이 많습니다. 하지만 암울한 역사 속에서 사라진 조선의 옥새를 복원하는 작업은 누군가 반드시 해야 할 가치가 있는 일입니다.   저도 이 시대를 살아가는 작가의 한 사람으로서, 이 일은 역사적인 투철한 사명감으로 이루어내야 할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14과를 복원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 밖에도 지금까지 작업해온 모든 작품들이 저의 인생이기도 하니까, 제 몸의 일부처럼 느껴집니다.   ▲ 이창수 작가의 작품 - 황금 쥬얼리 퍼터 박요섭-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에 대한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이창수-대한민국 제4대 국새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2007년 대한민국 국새제작단의 실행위원으로 참여하여 실질적으로 국새를 제작하였다. 이것은 제가 늘 해오던 주물방법인 로스트 왁스 주조방법으로 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한 개인의 욕심으로 조선의 전통비법인 것처럼 둔갑하는 바람에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일이 있었습니다.   현재까지도 국새와 같은 크기의 대공 작업을 금(금 합금)으로 온전히 이루어낸 것은 드문 경우입니다. 이런 가운데에서 야기되어지는 여러 가지 작업의 리스크들을 체험할 수 있었기 때문에, 그만큼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고 봅니다.   또 하나는 황금 쥬얼리 퍼터입니다. 이것은 2010년에 저의 모든 노하우를 쏟아 넣어 만들었던 작품입니다. 단순히 작품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접할 수 있는 작품을 구상하던 중에 얻은 아이디어였습니다.   퍼터의 헤드 전체가 금 합금(18K)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승천하는 용을 테마로 하여 용의 비늘에 해당하는 부분에는 다이아몬드 298개를 세팅하여 그 가치를 높였습니다. 고가의 작품이라서 여러 번 작업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가격을 떠나서 제가 가진 모든 역량을 쏟아 넣었던 작품 가운데 하나였던 것 같습니다.   ▲ 이창수 작가의 작품 - 태조금보 박요섭-작품에 대한 본인만의 스타일이라면 어떤 것인가요?   이창수-평면적인 그림 한 장으로 입체적인 형상을 구현해 내는 것이 쉬운 작업은 아닙니다. 사람의 얼굴 한쪽만 보고 다른 쪽도 유추해 내는 것이나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그래서 문헌과 고증을 바탕으로 한 역사적, 시대적 이해와 안목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런 작업은 특별한 끌림과 사명감이 없이는 어려울 것입니다. 속된 표현으로 미쳐야 가능한 일입니다. 잃어버린 조선의 옥새는 고종황제가 대한제국을 선포하며 만들었던 소중한 것입니다. 복원이 이루어지는 옥새에는 재질이나 제조방법은 물론 이런 정신까지 상징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박요섭-삶의 철학이나 좌우명이라면 어떤 것인가요?   이창수-제 스승님께서는 물망초발심(勿忘初發心)을 강조하셨습니다. 처음 먹은 마음을 잊지 말고, 그것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라는 뜻이 아니겠습니까? 여기에서 멀어지는 만큼 집중력도 떨어지고, 변질될 가능성도 큽니다. 누구나 처음처럼 살아간다면 후회하는 일은 그 만큼 적어질 것입니다.   ▲ 이창수 작가의 작품 - 小 옥새 박요섭-타임즈 코리아 버추얼 갤러리 관람자들에게 한 말씀해주지요?   이창수-버추얼 갤러리라는 것이 좀 생소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생소함으로 인한 선입견이나 편견이 올바른 감상에 걸림돌이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아이들의 눈처럼 순수하게, 다가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 합니다. 타임즈 코리아에서는 아직 발굴되지는 않았지만, 보석같이 귀한 분들을 열심히 찾아다닌다고 들었습니다. 이런 것들을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 공유하도록 힘쓰고 계시는 모습이 너무나 고맙게 생각됩니다.      
    • 한국문화
    • 미술
    2013-11-22
  • 한국화 구상회 전시회, 풍성한 잔치
      한국의 저력이 미술을 통해 거대한 호흡을 하고 있는 곳, 한국화 구상회   ▲ 한국화 구상회 제13회 전시회가 지난달 16일부터 22일까지 7일간 서울미술관(서울시 종로구 인사동)에서 열렸다.   한국화 구상회(회장 강광일) 제13회 전시회가 지난달 16일부터 22일까지 7일간 서울미술관(서울시 종로구 인사동)에서 열렸다. 한국화 구상회는 (사)한국미협의 산하 단체 가운데 한국을 대표하는 미술단체라는 인정을 받고 있다.   (사)한국예총 하철경 회장은 “임원진의 노고에 박수를 보내며, 좋은 작품을 내주신 회원들께도 축하드린다”는 격려사와 함께 초대작가로서 ‘동행’이라는 작품으로 전시에도 동참했다.   (사)한국미술협회 조광훈 이사장은 “해를 거듭할수록 한국화 구상회가 대한민국 화단에 큰 물결을 일으키고 있다”며 “내년에도 더욱더 발전된 모습을 기대한다”고 축사를 했다.   드라마, 케이팝(K-POP)을 통한 한류의 열풍은 지구촌 곳곳에서 코리아를 외치게 하고 있다. 가수 싸이(PSY)의 ‘강남스타일’은 SNS(Social Network Service)의 힘을 피부적으로 느낄 수 있게 했다.   모두가 대한민국이 지니고 있는 잠재력이 나타난 결과다. 우리민족의 예술적 우수성은 찬란한 민족문화와 유산을 보아도 잘 알 수 있다. 이런 우리의 저력이 미술을 통해 거대한 호흡을 하고 있는 곳이 한국화 구상회다.    ▲ 한국화 구상회 강광일 회장 강광일 회장은 전통과 시대 가치적 구현을 바탕으로 미(美)의 새로운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강 회장의 부드러운 미소는 유유히 흐르는 강물처럼 한국화를 사랑하는 작가들을 품어 안는다.   외유내강(外柔內剛)한 그의 삶은 작가들을 섬기고, 배려하면서도 뜨거운 열망 가운데 흔들림 없는 추진력을 발휘한다. 강 회장은 항상 긍정적이고 사려 깊은 마음을 강조한다. 신·구의 아름다운 조화를 만들어가며 정체라는 문제가 발생하지 못하게 한다.   강 회장은 작가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려고 애쓴다. 현장의 목소리를 잘 듣고 조화롭게 만들어야 아름다운 하모니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강 회장은 진정성이 빈약한 기교에서 벗어날 것을 주문한다. 물방울이라도 계속 떨어지면 언젠가는 바위를 뚫게 된다는 수적석천(水滴石穿)적 자세를 중시한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강 회장은 옛것을 기반으로 새로운 것을 창출하라는 법고창신(法古創新)과 옛것을 배우고 익힘으로써 새로운 미래를 열어 가는 온고지신(溫故知新)의 미학을 제시한다.   ▲ 한국화 구상화 전시회 모습   이번 전시작품 320여 점을 추수와 비교하는 강 회장은 곡식이 익어 가는 황금 들판을 바라보는 농부와 같이 뿌듯하고 행복해 한다. 내년에는 더욱더 열심히 농사를 짓겠다는 농부의 포부처럼 강 회장의 마음도 다르지 않았다.   한국화 구상회에서는 젊은 작가들을 발굴하는데, 많은 힘을 쏟고 있다. 언제나 구상회의 문을 활짝 열어 놓고 젊은 작가들을 기다고 있다.   320여 점의 작품마다 한국의 미가 촉촉이 젖어있다. 금애자 작가의 ‘가을 서정’ 앞에 섰다. 한지에 수묵담채로 그린 작품이다. 유화로는 도저히 표현할 수 없는 한국의 미(美)다. 금방이라도 고향집에서 어머니가 뛰어 나올 것만 같다.   ▲ 금애자 작가의 '가을 서정'   권남숙 작가의 ‘봄 향기’에서는 고향 마을의 봄소식이 전해올 것만 같다. 남행연 작가의 ‘은백의 환상’은 한국의 겨울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미적 언어로 이야기하고 있다.   이임순 작가의 ‘기쁨’은 수묵담채를 보는 색다른 미감을 자극한다. 윤정애 작가의 ‘돌담길 추억’ 앞을 지나가려니, 문득 박인환 시인의 ‘얼굴’이라는 시가 흘러나올 것 같다.   ▲ 윤정애 작가의 ‘돌담길 추억’   먼지 나는 골목을 돌아서다가 언뜻 만나서 스쳐간 바람처럼 쉽게 헤어져버린 얼굴이 아닌 다음에야 ...... 우리 모두 잊혀진 얼굴들처럼 모르고 살아가는 남이 되기 싫은 까닭이다   ▲ 한국화 구상회 회장 강광일 작가의 '고요'   전시장을 다 돌아보고서야 ‘고요’라는 강 회장의 작품 앞에 설 수 있었다. 산행에 지친 사람처럼 쉴 곳을 찾는 현대인들에게 아무 조건 없이 마루를 내어줄 것 같은 작품이다. 한참을 보노라니, 고요한 평화가 마음을 감싼다.   작품에 대한 해석이야 천차만별이겠지만, 분명한 것은 기계적이거나 획일적이지 않지만 보는 사람마다 작가의 메시지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 (사)한국예총 회장 하철경 작가의 '동행' 강 회장은 문화예산의 지원이 절심함을 호소한다. 문화와 예술은 영혼의 의식주가 아니겠는가? 전시비용이나 공간의 마련이라도 우선적으로 지원되어야 한다. 강 회장은 작가들을 더욱더 많이 알리기 위해도 동분서주한다.   강 회장은 이번 전시회의 특징을 ‘현대적인 접목’과 ‘변화의 과정’이라고 말한다. 한국화 구상회의 많은 자랑과 자부심이 있겠지만, 작가들이 전국 곳곳에서 다양한 활동을 왕성하게 펼치고 있다는 것을 으뜸으로 여겼다. 강 회장은 작가들의 풍성한 활동을 위해 최선을 다하며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제13회 한국화 구상회 전시회가 내놓은 도록에서도 변화를 느낄 수 있다. 누구나 가까이 두고 감상하며 참고할 수 있도록 편집은 물론 크기와 종이 재질 등에 이르기까지 많은 고민의 흔적이 묻어있다.   전시회를 돌아보고 나오는 인사동 길거리에는 낙엽과 함께 무엇인가 그리움이 가슴으로 떨어진다. 대중과 예술 사이의 거리가 좁혀지는 만큼 메말라가는 현대인들의 가슴에 정서적인 넉넉함, 미적 자각, 예술적 감흥이 더욱더 살아 움직이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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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술
    2013-11-04
  • 관조적 묘미를 문자향으로 전하는 작가
      본성으로의 회기에서 이념이나 사상을 초월해 나타나는 각각의 고유한 색깔이 아쉬운 시대이다.   자신의 본성적 추구보다는 사회적 요구에 따르는 삶의 모습을 페르소나(persona)라고 한다. 인간이 적응을 위해 쓰고 다니는 가면과 같은 것을 일컫는 말이다. 때로는 내키지 않아도 지키고, 따라야 하는 것도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탄생에서부터 꾸준히 형성되며 더욱더 강화되는 것이다.   사람마다 자신의 처한 환경과 역할에 따라 그에 상응하는 페르소나를 지니게 될 것이다. 부모로서, 교사로서, 공직자로서 등등 다양한 페르소나를 갖게 된다. 이런 페르소나들로 사회적인 윤리가 형성되는 것이다.   작가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 역시 이에 걸맞은 페르소나가 요구된다. 때로는 이런 현상을 자신의 정체성과 동일시하는 착각 속에서 자신의 본성을 잃어버리고 사는 사람도 있다. 이런 부작용은 자신의 본성이 몰개성, 타율, 획일 같은 전체주의적 이데올로기의 옹호로 발현된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하지만 인간이 가지고 있는 본성은 윤리보다는 도덕과 가까운 것이다. 윤리도 반드시 필요한 것이지만, 도덕적 토대를 바탕으로 할 때 제대로 된 가치를 지니게 되는 것이다.   붓으로 글씨를 쓰는 것을 두고 중국에서는 서법(書法)이라고 하고, 일본에서는 서도(書道)라고 한다. 한국에서는 서예(書藝)라고 부른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법(法)이나 도(道) 또는 예(藝)라는 것에는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여기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본성에 대한 회복과 발현으로서의 서여기인(書如其人)이라면 좋겠다. 법이 있으나 얽매이지는 말아야 한다. 저 마다의 타고난 자질을 아름답게 발현할 수 있는 환경의 조성을 통해 각자의 고유한 미적 발산을 이루어 내게 해야 한다.   본성으로의 회기에서 이념이나 사상을 초월해 나타나는 각각의 고유한 색깔이 아쉬운 시대이다. 관조적 묘미 가운데 자신만의 이야기를 노래하는 담백함이 어떤 것보다도 더 가슴에 와 닿을 수도 있지 않겠는가?     ▲ 대한민국기로미술협회 원세훈 작가 박요섭-작가의 길로 들어선 동기는 어떤 것인가요?   원세훈-교직생활을 40년 했습니다. 정년퇴직 후에도 규칙적인 생활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에 대한 실천을 위해 여러 가지를 고민해 보았습니다. 그 해답으로 서예를 택했습니다. 퇴임 후에 바로 서예의 길로 들어서게 되어 여러 단체들에 작품을 출품했던 것이 이렇게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박요섭-작품 활동에 대한 보람과 소회라면 어떤 것인가요?   원세훈-저는 모든 것에 열심을 소중히 여깁니다. 작품 활동에도 열심을 내는 것이 최선입니다. 열심은 노력을 동반합니다. 노력은 집중이 필요하고, 집중하게 되면 그만큼의 몰입도와 비례하여 진실한 시간들을 쌓아가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예에서는 이런 것들이 가능하기 때문에 크고 작은 보람과 기쁨을 얻게 됩니다.   ▲ 원세훈 작가의 작품     박요섭-주로 어떤 내용들을 쓰시는지요?   원세훈-성현들의 말씀 중에서 많은 사람들이 감동하고 교훈 받을 만한 좋은 글들을 작품화 합니다. 3.1운동 정신과 같은 우리민족의 좋은 전통과 그 시대에 맞는 글들을 작품화하려고 합니다.     박요섭-작품을 하시는 데에 있어서 본인만의 스타일이라면 어떤 것일까요?   원세훈-가난하고 어려운 시절을 지내온 세대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작품을 할 때 화선지를 아껴서 씁니다. 연습할 때, 한 번 쓴 것을 그냥 버리지 않고, 여백이 없을 정도로 아껴서 씁니다. 전문적으로 한 글씨체만 쓰지 않고 여러 체를 다양하게 사용합니다. 한문만 고집하지 않고 한글도 씁니다. 이런 것들이 굳이 말하자면 제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박요섭-삶의 철학이나 좌우명이라면 어떤 것일까요.   원세훈-도덕교육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도덕이 무너지면 어느 곳도 잘 살게 수 없게 됩니다. 과학기술이나 경제력도 중요하지만, 먼저는 도덕이 바로 선 나라가 되어야 모든 것이 발전할 수 있게 됩니다.   ▲ 원세훈 작가의 작품 박요섭-타임즈코리아 버추얼갤러리 관람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원세훈-시대가 참으로 좋아졌습니다. 이런 시대일수록 문화가 융성하고 예술이 발전해야 합니다. 타임즈 코리아의 이런 노력과 행보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언제, 어느 곳에서든지 함께 하는 것은 아름답습니다. 여러분께서도 많이 호응해주시고, 직접 참여할 수도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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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술
    2013-11-01
  • 그리움의 정서를 기쁨으로 승화해 내는 작가
      그리움을 기쁨으로 승화해내는 즐거움, 만남을 향한 그리움과 아쉬움의 협주, 이것은 때로 환희가 될 수도 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향기와 색깔을 지니고 있다. 이것을 일컬어 그 사람의 특징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런 것 때문에 각자에게서 묻어나는 매력이 있는 것이리라. 시인은 시를 통해 이것을 발산하고, 미술가는 미술 활동으로 자신을 나타내고 원하는 메시지를 표출하는 것이다.   누구나 가지는 각자의 독창성과 함께 민족과 시대, 나고 자란 지역에서 터득된 사고, 정서, 전통은 피할 수 없는 요소들이다. 때론 이런 익숙한 것으로부터의 이탈을 통해 본질적 자아로의 여행이 필요하다. 이런 과정에서 또 다른 세계에 대한 발견과 깨달음을 얻게 되고, 새로운 작품세계도 열려지게 될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독립적이고 싶어 하면서도 외로움을 호소한다. 진정한 소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소통은 언어만으로는 불완전하다. 느낌, 사상, 시선, 몸짓 이런 모든 요소들이 어우러져야 소통이 일어난다. 소통 가운데 소통이 갈증 난다면, 과감한 단절을 통해 진정한 소통의 회복을 이루어낼 수도 있다.   외부와의 소통에만 매달리다가 정작 자신과의 소통이 단절된 사람이라면, 더욱더 형식적 소통과의 단절이 필요하다. 본질적인 나와의 만남, 이것이야말로 그리움이 아닐까? 그리움은 그리움으로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 이 그리움을 기쁨으로 승화해내는 즐거움, 만남을 향한 그리움과 아쉬움의 협주, 이것은 때로 환희가 될 수도 있다.   오늘 형식과 복잡한 얽힘에서의 탈출을 꿈꾸는 이들을 향해 살며시 마음의 손을 내미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막연한 그리움을 가슴에 품고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이라면, 박금순 작가를 통해 그 해답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    ▲ 대한민국기로미술협회 박금순 작가 박요섭-작가의 길로 들어선 계기라면 어떤 것인가요?   박금순-어렸을 때, 아버님이 붓글씨를 많이 쓰셨습니다. 많이 보고 듣는 것으로부터 영향을 받는 것은 인지상정이겠지요. 그런데 바쁘게 살다가보니 서예를 잊고 지냈습니다. 사람에게는 수구초심이 늘 잠재해 있는 것처럼 아버지에 대한 추억과 서예는 제 마음 한편에 늘 숨겨져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를 돌아보며 제 자신의 시간을 갖고 싶었을 때, 선뜩 하고 싶었던 것이 서예였던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는 어렵더라고요. 한자공부 끝이 없고요. 그러나 어쩌면 이런 것들이 꾸준히 정진하게 되는 동기를 만들어 주는 것 같습니다.   박요섭-작품 활동에 대해 가족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박금순-붓을 잡기를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붓글씨 쓰는 것을 보고, 손주 녀석이 붓을 가지고 놀더라고요. 별것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말씀드렸듯이 이런 것들이 분명히 정서적으로도 영향을 끼친다고 봅니다. 서예는 마음의 수련과도 무관하지 않습니다. 묵향과 더불어 모든 것을 지우고, 털어내게도 됩니다. 그리고 하얀 종이에 새롭게 한 자 한 자 써내려가는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기쁨을 창출합니다. 이런 것들이 가족들에게 상당히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봅니다. 다들 좋아하고 격려해줍니다.   ▲ 박금순 작가의 작품   박요섭-작품 활동 하시면서 느끼는 보람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   박금순-지금까지 출품한 작품들이 모두 입선하게 되었습니다. 낙선도 소중한 경험입니다만 입선되었을 때는 과일 나무에 열매가 탐스럽게 익어가는 것을 바라보는 농부의 심정처럼 마음이 좋습니다. 70세가 되는 해에는 개인전을 열려고 합니다. 사람마다 이런 저런 결실들이 있겠지만, 제게는 자녀들이 주는 기쁨과 함께 보너스로 작품이라는 수확도 있으니 복이 많은 사람이라고 봅니다.   박요섭-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어떤 것인가요?   박금순-처음 출품한 작품이 입선 되었을 때, 나도 하면 되는구나 생각이 들어서 기뻤습니다. 벌써 15년 전 일입니다. 그때의 기쁨은 지금도 뿌듯하게 해줍니다. 저뿐만이 아니라, 누누에게나 처음이라는 기억은 참 소중하고, 신선한 것입니다. 신영복 작가의 ‘처음처럼’이라는 작품도 있듯이, 그런 마음을 지속한다면 늘 겸손하게 열심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주로 봄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쓰고 있습니다. 사계절 가운데에서도 봄은 약동하는 기운, 피어나는 기쁨이 가득해서 참 좋습니다.   박요섭-작품에서의 본인만의 특징이라면 어떤 것인가요?   박금순-보통 먹물을 사서 씁니다만, 저는 먹을 갈면서 마음을 가다듭니다. 그럴 때 집중이 일어나고 작품의 구상도 정리가 됩니다. 때로는 번뜩이는 영감이 떠오르기도 하고요. 먹을 갈아서 쓰는 것이 반드시 좋다, 나쁘다는 것을 떠나서 저만의 특징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예라는 의미에도 들어 있듯이 먹을 갈면서 예를 갖추고, 정갈한 마음으로 하얀 종이를 바라봅니다. 그리고 붓에다 먹과 함께 제 마음을 담아 백색의 세상에 약속과 소망을 옮겨 놓습니다. 저는 서예도 하지만 한지공예도 합니다. 한지공예를 통해 배우는 가운데, 나누어 주기도 합니다. 이런 계기가 나눔과 소통을 더욱더 활발하게 만들어 줍니다.   ▲ 박금순 작가의 작품   박요섭-작가생활을 하면서 가장 소중히 여기시는 것이라면 어떤 것인가요?   박금순-대한민국기로미술협회에 와서 사람들을 만나고 작품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모든 인간관계가 다 그렇듯이 소통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소통에는 언어적인 것만 있지 않습니다. 느낌, 감정, 활동, 격려, 공감 이런 것들이 협주가 되어야 합니다. 특히 작가들은 일정부분 독특한 개성들이 강합니다. 그렇지만 이런 것들이 조화를 이루어야 아름다운 울림을 낼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박요섭-추천하고 싶은 작가들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박금순-유명한 분들도 많지만 소박한 아름다움 속에 더 진한 감동과 울림이 있다고 봅니다. 제가 다니는 서실에서 추사체를 함께 쓰고 연구하시는 분들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87세나 되시는 분도 계신데, 그분의 글씨 쓰시는 모습은 그 자체로 감동이고 예술입니다. 77세의 이상범 작가님은 작품에 대한 열정이 이 가을 불타는 단풍처럼 아름답습니다.   박요섭-삶의 좌우명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박금순-거짓 없이 늘 감사하다는 마음으로 사는 것입니다. 이것은 곧 성실함이고 심신의 건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마음은 자신의 활력을 통해 주변에 용기와 희망을 줍니다. 진심은 사랑이라고 봅니다. 이기겠다는 경쟁에서 발생하는 탐욕이 아니라, 함께 가겠다는 동행의 마음, 저는 이것이 참된 마음, 감사의 마음, 성실한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 박금순 작가의 작품   박요섭-타임즈 코리아 버추얼 갤러리에 대해서 한 말씀 해주세요.   박금순-너무나 좋은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부족하지만 인터뷰와 함께, 작품 활동이며 예술과 삶에 대해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계기가 되어서 행복합니다. 이것이 지금 여기에서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과 공유할 수 있다는 것도 참 좋습니다. 터미널을 통해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듯이 이런 공간을 통해 새로운 세계로 떠난다는 것이 설렙니다. 이런 새로운 여행길에서 만나게 되는 여러분들과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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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술
    2013-10-15
  • 나눔과 사랑을 여백의 미학으로 승화하는 작가
      “작품과 인생은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언제나 작품에다 제 삶을 쓰고 그린다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합니다. 기법이라기보다는 마음의 자세를 말하는 것이겠지요.”   예술의 원천도 나눔과 사랑이 아니겠는가? 과시와 영리가 목적이라면 순수한 예술과는 괴리가 발생한다. 나눔과 사랑의 뿌리는 진리에 대한 인식이다. 진리로부터 양분을 공급받는 삶은 나눔과 사랑의 꽃을 피우게 된다.   다만 문제는 유한한 존재인 인생이 어떻게 영원함의 영역인 진리를 인식할 수 있겠는가 이다. 그러나 이것은 생각보다 쉬운 곳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이미 진리 가운데 호흡하고 있는 자신의 존재적 정체성을 회복하면 된다.   인간은 오랫동안 우주를 지배하는 힘에 대해 알고 싶어 했다. 이런 호기심으로 말미암아 중력(gravitational force), 전자기력(electromagnetic force), 약력(weak force), 강력(strong force)아라는 4가지 힘이 존재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인간은 이런 발견을 통해 풍요를 누리게 되었다. 없었던 것을 창조한 것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며 작동하던 것을 발견하고 자신과의 관계를 자각하여 회복한 것뿐이다. 영원 속에 있는 유한한 존재가 진리의 빛을 통해 영원한 현재를 인식하게 될 때, 진정한 자유를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진리는 무한하지만 모호하지 않다. 인간의 실존과 본능적 자각의 언어를 통해 경이와 환희로 드러난다. 나눔과 사랑이야말로 진리로부터 공급을 받아 현실화된 한 송이 꽃이다. 어느 시대나 나눔과 사랑은 그 나름의 방식으로 존재하였다. 이것이 크로노스(chronos)를 벗어나 시대 가치적 구현을 이루며 진리에 잇닿아 빛을 발하면 카이로스(kairos)를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굳이 이런 복잡한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한 사람을 통해서 나눔과 사랑은 아름답게 피어나고 세대를 이어 간다. 김용순 작가의 삶에서는 이런 아름다움과 환희의 노래가 흘러나온다. 비록 화려하지는 않지만, 순박함의 줄기를 타고 진실한 꽃으로 피었기에 물리지 않는 향기가 되는 것이다. 그녀의 삶의 여백과 작품을 만나는 사람들이라면, 이 향기에 마음껏 젖어 들 수 있을 것이다.    ▲ 대한민국기로미술협회 김용순 작가 박요섭-작가의 길로 들어선 동기라면 어떤 것일까요?   김용순-남편을 먼저 떠나보내고 빈자리를 채우려고, 여러 곳을 찾아보았습니다. 그러던 중에 복지관의 서예실을 찾았더니, 배움의 열기가 가득했고, 인격적으로도 훌륭한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렇게 시작하게 된 서예가 10년이나 되었습니다. 글씨와 그림의 기본이 다르지 않다가보니, 3년 전부터는 문인화도 배우게 되었습니다.   박요섭-작품 활동에 대한 보람과 소회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김용순-늘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잠재되었던 일이라, 물 만난 물고기처럼 그렇게 신나고 좋았습니다. 사람이 사는데 재미도 있고 보람도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배우고 익혀서 한 자 한 자 쓰고 있노라면 희열이 느껴집니다. 글씨를 통해 기본기를 닦고 사군자도 그려보면서 또 다른 즐거움을 더해가고 있습니다. 이런 활동을 통해서 만나는 사람들과 환경도 제게 흡족하고 기쁨을 줍니다.   ▲ 김용순 작가의 작품   박요섭-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김용순-사군자를 그리면서, 글씨를 쓰는 것과는 다른 매력을 느낍니다. 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 가운데 3가지는 꽃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꽃을 그릴 때가 그렇게 좋습니다. 꽃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꽃을 보는 것은 보는 대로의 매력이 있지만, 그리는 것과 또 그려진 것을 보는 것은 또 다른 특별함이 있습니다.   박요섭-작품에 대한 본인만의 스타일이라면 어떤 것일까요?   김용순-글씨와 그림이 다르지 않다고 하지 않습니까? 저는 작품과 인생도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언제나 작품에다 제 삶을 쓰고 그린다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합니다. 기법이라기보다는 마음의 자세를 말하는 것이겠지요. 비록 연습할 때라도 출품한다는 마음으로 한 획 한 획에 힘을 쏟다가 보면 카타르시스를 경험하게 됩니다. 일상에서의 찌꺼기들이 작품에 몰입하는 동한 소멸되는 것을 느낍니다. 일종의 힐링이 일어나는 것이지요.   ▲ 김용순 작가의 작품 박요섭-작가 생활에서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무엇인가요.   김용순-‘~다워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참 중요한 말인데요. 아버지는 아버지다워야 하고, 스승은 스승다워야 하듯이 작가는 작가다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작가다운 것이 무엇일까요. 저는 작가로서의 품위와 인격이라고 봅니다. 大學(대학)에 나오는 말 가운데 신독(愼獨)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사람들 사이에서 뿐만이 아니라 비록 혼자 있을 때에라도 도리를 지키고 삼가 조심한다는 말이 아닙니까. 누가 보지 않더라도 작가로서의 면모를 지키며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제 삶의 자세도 올바르게 생활하고 성심껏 열심히 살자는 것을 추구합니다.   ▲ 김용순 작가의 작품   박요섭-타임즈 코리아 버추얼 갤러리 관람자들에게 한 말씀해주시지요?   김용순-이런 공간이 많았어야 했는데, 이렇게 제게도 기회가 주어져서 무척 기쁘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주변에 널리 알리고 공유하고 싶습니다. 여기를 통하여 만나는 분들을 직접 대면하여 보는 기회도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마침 타임즈 코리아에서 그런 기회를 마련하신다고 하니까, 기대를 하겠습니다. 여러분들도 늦었다고 생각마시고 용기를 내셔서 서예나 문인화에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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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술
    2013-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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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겐 꿈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이승욱입니다. 저는 여러분들이 저에 대해, ‘자신이 선택한 일에 대한 책임을 질 줄 아는 21세기 리더십의 소유자'라고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사진은 한 교육프로그램에서 시행한 캠프에 참가한 장면입니다. 뉴욕 맨해튼 타임스퀘어에서 여러 사람과 함께 한국을 소개하며 찍은 사진입니다.       저를 표현할 의미 있는 순간을 담은 사진을 고르려고 했을 때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이 사진을 선택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우선 그때의 기억을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비록 어릴 때였지만, 부모님과 떨어져 낯선 외국의 땅에서 여러 사람과 함께 한국을 소개했다는 것이 정말 의미 있고, 자랑스러웠습니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온몸에 전율이 옵니다. 이 사진 한 장에 매우 소중했던 추억과 앞으로의 비전까지 담겨 있다고 보셔도 좋습니다. 저의 꿈은 그저 저만 잘 먹고 잘사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하는 일로 주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입니다. 저는 이 꿈을 실현하기 위해 전자공학을 공부하려고 합니다. 전자공학은 세탁기, 텔레비전, 스마트폰은 물론, 인공지능, 로봇까지도 제작하는 데 관련된 학문입니다. 제가 이러한 꿈을 가지게 된 계기는 어릴 적 우울증을 잠시 겪은 적이 있었는데, 그때 주변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 후 제가 받은 사랑을 많은 사람에게 돌려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공부하고픈 분야를 통해 남을 행복하게 해주는 사람이 되려는 꿈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꿈을 이루기 위해 지금도 저는 꾸준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한국을 소개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이게 왜 주변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일이냐” 하며 의아해하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요즘 우리는 흔히 지구촌 시대라는 말을 합니다. 저는 한 걸음 더 나아가 글로컬을 외치고 싶습니다. 이 말은 지구촌(global)과 지역(local)을 합친 말입니다. 한국인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세계인을 행복하게 하는 데 이바지하는 것이 제 꿈입니다. 그래서 한국을 넘어 해외에서도 사람들에게 좋은 정보를 전달하며 웃음을 주고 싶었던 것입니다. 이외에도 3.1절이나 한글날에 열리는 다양한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합니다. 현대사회는 SNS가 발달한 시대이기에 저는 블로그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제가 운영하는 블로그에는 하루 접속자가 9만 명이나 됩니다. 이 모든 것은 소통과 공감에 대한 제 실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의 롤모델은 유재석입니다. 유재석을 보고 있으면 저절로 웃음이 나오며 행복해집니다. 저 또한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제 취미는 인라인스케이트와 스키 그리고 블로그 운영입니다. 인라인스케이트와 스키는 체력을 기르기 위해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정도 숙련이 되니 다른 사람들에게 가르쳐주고 싶어서 스키 강사 자격증까지 땄고 다른 사람을 가르치게도 되었습니다. 제가 이런 값진 결과들을 얻은 것은 많은 실패와 좌절 속에서도 “내가 선택한 일이니, 내가 책임지고 포기하지도 말자”라는 생각으로 버텨왔기에 받은 선물 같습니다. 앞으로도 저의 꿈을 향한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며 포기하지도 않을 겁니다. 그리고 제 모교와 우리 반에서도 친구들과 함께 날마다 이 꿈을 이루어가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여러분, 제 꿈을 응원해주세요. 감사합니다. 학생기자 이승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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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3-30
  • 나의 아름다운 사계절
    나의 아름다운 사계절 / 김현호   봄 추운 겨울이 지나고 날씨가 점차 따뜻해질 때쯤 봄이 시작된다. 봄에는 따뜻하고 시원한 바람이 스치고 그 바람으로 인하여 다양한 식물들은 여러 가지 소리를 낸다. 또, 봄에는 다양한 식물이나 꽃향기가 가득하고, 이때를 놓치지 않고 바쁘게 일하는 벌들이나 나비들도 우리의 마음을 들뜨게 한다. 그리고 봄에는 다양한 먹을거리들도 있는데 그중 예를 들면 화전, 딸기, 더덕, 꼬막 그리고 주꾸미 등등이 있다. 우리는 이렇게 다양하고 즐겁게 봄을 보낸다.   여름 봄이 지나고 점차 날씨가 더워질 때쯤 여름이 시작된다. 일단 여름에는 사람들이 더위를 날리기 위해 시원한 커피, 차, 아이스크림, 팥빙수 같은 음료나 식품을 먹고 마신다. 휴가나 짬을 내어 산이며 바다나 강으로 놀러 가기도 한다. 여기에서 우리는 볼을 스치는 시원한 바람에게 숲속의 이야기를 듣고 마음껏 노래하는 매미 소리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여유를 맛보게 된다. 그러다 출출해지면 우리는 맛있는 도시락을 펼쳐놓고 하하 호호 웃고 떠들며 즐거운 한때를 보낸다. 더위가 우리를 지치게 하지만, 우리는 이 계절에 익어가는 곡식처럼 한여름을 의미 있게 보내야 알찬 미래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가을 한여름 더위가 절정에 이르면 풀벌레 소리가 가을을 부른다. 가을에는 봄의 꽃 못지않게 아름답게 단풍이 온 산을 물들인다. 가을에는 많은 식물의 열매가 무르익는다. 알밤이 토실토실한 얼굴을 드러내고 논에는 벼가 익어가며 황금 물결을 이루면 허수아비가 흥에 겨워 춤을 춘다. 감도 수줍게 빨간 물이 들고, 온종일 결실을 도왔던 태양도 온 세상에 쉼을 선사하러 넘어가며 붉은 색깔 조명을 연출한다. 가을에는 추석이 있어 추수에 대해 감사를 표하며 맛있는 음식을 나누며 즐겁게 지낸다. 두둥실 떠오르는 보름달이 우리 맘속에도 가득 비치면 풀벌레는 아쉽게 가을과 작별의 노래를 한다.   겨울 잎들이 봄부터 함께한 나무와 마음 깊은 대화로 울긋불긋 물이 들면 아쉬운 작별의 시간이 다가온다. 아쉬움이 지워질 때면 하늘에서 내려오는 흰 선물로 아이들의 환호가 들녘에 촘촘히 들어찬다. 호호 시린 손을 불며 썰매도 타고, 눈싸움도 하다가 보면 겨울 해는 추위에 지친 듯 금세 잠이 들고 세상은 캄캄해진다. 종종걸음으로 퇴근길을 서둘러온 아빠의 손에 들린 군고구마는 내가 겨울을 기다리는 행복한 이유 가운데 하나다. 하굣길에 사 먹는 붕어빵이며 어묵은 겨울 추위가 주는 또 하나의 매력이고, 집에 도착해 어머니가 만들어준 간식과 함께 마시는 코코아는 내가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를 깨우쳐준다. 날씨는 매우 춥지만, 겨울은 이렇게 따뜻한 정감 속에 봄을 향해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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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3-30
  • 정의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
    “정의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라는 주제에 대하여 이야기할 때, 대부분은 “강자를 위한 것이다”, “약자를 위한 것이다”, “모두를 위한 것이다”라는 세 가지로 구분해 말한다. 하지만 강자와 약자를 구분 짓는 것부터 이미 정의롭지 못할 수 있다. 강자와 약자의 차이는 누가 조금 더 가지고 있는가, 그렇지 못한가의 차이일 뿐이다. 단지 누가 더 소유하고 있는가에 따라서 정의를 논한다면 그것은 잘못된 기준이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것을 정의롭다고 할 수 있겠는가? 말 그대로 정의는 정의로운 사람이라야 가능하다.       그렇다면 과연 정의롭지 못하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 정의롭지 못한 사람은 두 부류에서 공통으로 나온다. 강자가 되기 위해 잘못된 행동을 하는 약자, 강자로 남기 위해 노력보다는 편법을 행하는 강자, 약자를 밟고 위로 올라가 있는 강자, 강자를 끌어내리고 자기가 올라가는 약자, 이런 사람들이 바로 정의롭지 못한 사람이다. 자신을 강자 혹은 약자로 규정한 사람들은 스스로 정의롭지 못함을 입증하는 것이다. 이렇게 자신의 정체성을 단지 소유에 따라 나누는 사람들이라면 이는 정의롭지 않을뿐더러 절대 발전할 수도 없을 것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우리의 사회를 정의롭게 만들기 위해서는 강자와 약자로 구분하지 말고, 정의로운 자와 정의롭지 못한 자로 나누어야 한다. 이런 구분에 앞서 항상 자신부터 자신이 정의로운 자인가를 의심을 하며 더욱더 정의를 추구하고 실천하며 살아야 한다. 이렇게 될 때 정의는 모두를 위한 것이 되고, 모두의 행복을 창출하는 바탕이 되어줄 것이다.   학생기자 김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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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3-03
  • 나의 행복 창출과 나
    내가 가장 잘 아는 것, 그건 당연히 ‘나’라는 존재이다. 하지만 나 자신이라고 해도 ‘나’를 완벽하게, 전부 알기는 어렵다. 그렇다면 ‘나’의 범주 안에서 내가 확실하게 알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감정’이다. 내가 어떤 일을 하거나 당할 때, 감정은 즉각적으로 자신의 기분을 표현한다. 그 감정 중에서도 나는 내가 행복할 때를 ‘나’를 가장 잘 알게 되는 것 같다.       나는 매일매일 플래너를 작성하는데, 계획했던 것을 하나씩 형광펜으로 칠할 때와 새로운 한 주를 계획할 때 기분이 좋다. 중학교 1학년 1학기 때까지는 계획이라곤 시험 보는 3일 동안 어떻게 공부할까를 이면지에 끼적이는 정도였다. 그러다가 2학기에 어머니께서 한번 써보라고 스터디 플래너를 사 주셨다. 플래너를 통해 구체적인 계획과 시간을 정해 놓고 공부를 하니 효율도 올라가고 그 시간 안에 끝내려고 노력하다 보니 집중력도 높아지는 게 느껴졌다. 그런 느낌을 받은 이후로 플래너를 작성하는 게 재밌어졌고, 그것을 달성할 때 작지만 행복함을 느낀다. 나는 공예라면 뭐든 좋아한다. 겨울에는 목도리, 장갑, 귀마개 같은 털실을 이용한 공예품을 주로 뜨고 여름에는 팔찌를 만든다. 외에도 귀걸이, 머리핀, 양모 펠트, 양말 인형 등 그냥 만드는 것 자체를 좋아한다. 사실 어렸을 적부터 뭔가 만드는 체험이 내 눈에 보이면 꼭 해야 할 정도로 만드는 걸 좋아했는데 그게 현재까지 이어져 혼자 집에서 책이나 인터넷을 보며 배우거나, 직접 하루짜리 강좌를 신청해 만들 수 있는 것들이 많아졌다. 요즘엔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고 평소 고마움을 느꼈던 사람들에게 예쁘게 포장해 선물한다. 선물이란 단어는 참 신기하다. 받는 사람뿐만 아니라 주는 사람의 마음까지도 풍요롭게 하니 말이다. 어렸을 땐 선물을 주는 게 왜 행복하단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받는 사람의 얼굴을 보니 그 말이 이해가 갔다. 나의 선물이 누군가를 행복하게 만든다는 점이 나까지 행복하게 만든다.       나는 연주할 때도 행복하다. 내가 주로 연주하는 악기는 바이올린이다. 오케스트라도 다니고 과외도 하고 있다. 사람들은 이런 나를 보고 전공을 준비하는 것이냐고 물어본다. 아니다. 내가 행복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다. 열심히 한다고 그것이 모두 진로와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나는 이 시기에 진로를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취미 활동도 중요하다고 본다.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성공적인 자리에 가더라도 취미를 통해 여가를 즐기며 행복을 가꿀 수 없다면 과연 성공적 인생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내가 행복하다고 느끼는 순간을 돌아보니 모두 소소한 일들이다. 이 말에는 행복은 거창한 것이 아니란 뜻도 들어있다. 누구에게나 하루에 한 번쯤은 행복한 순간이 있다. 자신이 행복하다고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행복의 의미를 너무 큰 곳에서 찾고 있는지도 모른다.       각 사람이 생각하고 느끼는 행복은 각양각색일 것이다. “누군가 무엇을 했는데 행복했다”고 하더라도 다른 사람도 그 일을 해서 행복할지는 보장할 수 없다. ‘나의 행복’은 나만이 나만의 느낌과 색깔로 느끼는 것이기 때문이다. 굳이 크고 어려운 방법으로 행복을 찾을 필요는 없다. 종이에 내가 좋은 느낌을 받는 순간들을 써 내려가기만 해도 나만의 행복을 느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런 방법으로 나의 행복을 꽃피운다. 이것이 바로 나를 표현하는 하나의 방법이기도 하다. 이렇게 글을 쓰는 순간 역시 내 행복을 꽃피우는 길이기도 하다. 학생기자 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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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2-23
  • 존재적 가치를 발하자
    세상에 과연 쓸모없는 존재가 있을까? 이런 질문에 문득 쓰레기를 떠올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쓰레기가 절대적으로 쓸모없는 존재를 의미할까? 이미 쓰레기의 재활용은 일반화되어 있다. 누군가에게는 쓰레기라도 다른 누군가에게는 자원이 되기도 한다. 겉으로는 의미 없고 쓸모없는 존재도 어떤 곳에서는 꼭 필요하고 의미 있는 존재가 되기도 한다. 김춘수 시인의 <꽃>이라는 시에서처럼 나와는 무관했던 ‘그’도 ‘내’가 ‘그의 이름’을 부르자 꽃이 된다.       권정생 작가의 <강아지똥>에서도 ‘강아지똥’은 자신을 쓸모없는 존재라고 여긴다. 하지만 ‘민들레’가 ‘강아지똥’을 필요로 하자 민들레의 노란 꽃을 피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귀중한 존재가 된다. 모든 존재는 그 나름의 절대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그것이 적절한 곳에 쓰이지 못할 때 무가치한 것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쓰임에 적절한 만남을 이루지 못했다고 가치가 사라지는 것은 아닐진대 낙망하거나 실망하는 것은 옳지 않다. 우리는 각자 자신이 귀하게 쓰이도록 가치를 아름답게 꽃피워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을 알아봐 주도록 향기를 퍼뜨려야 한다. 이런 모든 일이야말로 이 땅에 존재하는 우리들의 존재적 가치가 아니겠는가.    학생기자 김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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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2-20
  • 더욱더 아름다운 세상을 열기 위하여
    자신이 원하는 일을 성공시키며 남에게도 긍정적 영향을 주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는 자신이 원하는 일로 다른 사람에게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가 무엇일지를 생각해보아야 한다. 이를 토대로 다른 사람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칠 가장 효율적 방법을 구체적으로 현실화해내야 한다. 남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방법은 다양하다. 무엇보다도 함께 하는 일을 통해 자신의 발전에 무엇이 필요한지를 스스로 생각하고 깨닫게 해야 한다. 이런 과정은 함께하는 협력을 통해 협동의 힘과 자신만의 차별화를 이루게 된다. 이것이 바로 확대와 재생산의 힘이다. 여기에서 공유의 싹이 트게 된다. 무언가 함께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일에는 사람들이 모이게 한다. 이것은 유대감을 형성시키고 더욱더 발전적 해답을 향해 나아가게 한다.       두 번째는 넓은 안목과 다양한 관점에 대한 수용력이 필요하다. 하나의 사실에 대하여서도 안목에 따라서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 또한, 같은 일일지라도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판단은 달라질 수 있다. 사람들이 지닌 여러 모양의 관점은 세상을 바라보는 다양성이기도 하다. 이것을 조화롭게 발전시킬 수 있어야 세상은 그만큼 건강하고 아름다워진다. 우리가 자신의 발전만을 고집한다면 이 결과는 충돌과 갈등으로 얼룩진 세상일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성공과 함께 타인의 발전까지 고려하는 사고력과 넓은 안목을 바탕으로 다양한 관점에 대한 수용력을 발휘한다면 더욱더 아름다운 세상을 여는데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다.    학생기자 김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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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2-20
  • 공유와 함께 공감의 시대를 꿈꾸며
    우리는 과학기술의 발달로 초연결 시대를 살고 있다. SNS는 우리의 삶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원하는 만큼 공유할 수 있도록 만든다. 공유는 소통의 한 방편이기도 하다. 공유를 통해 더 원활한 소통을 이루기 위해서 언어도 사용할 수 있다. 인간의 사상이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언어다.       인간은 언어를 바탕으로 의사소통을 하게 된다. 의사소통에는 문자를 비롯해 소리, 몸짓, 사진 등 다양한 것이 포함될 수 있다. 다만 자기가 속한 사회에서 사용하는 언어나 학습한 행동 양식을 우월하게 생각하거나 일방적으로 주장해서는 안 된다. 다른 사람이 속한 사회에서 사용하는 언어와 학습한 행동 양식이 자신과 같을 수는 없다는 점을 이해하고 이를 존중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을 고려하지 않았을 때는 소통이 아니라 불통이 될 수 있다. 물론, 같은 시대 같은 집단에 속한 구성원이라고 할지라도 완전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공유와 함께 공감의 조성이 필요하다. 진정한 공유를 원한다면 무작정 SNS에 올리기를 감행하기 전에 공감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공감할 수 없는 공유는 죽은 씨앗과 같아서 활성화될 수 없다. 초연결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이를 선용해 지구촌을 더욱더 아름답게 만들어내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는 공감할 수 있는 공유를 활성화함으로써 인류의 자산을 극대화해야 할 것이다. 학생기자 김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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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2-19
  • 우리는 왜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으려 하는가?
    우리는 살면서 다양한 관계를 맺게 된다. 가족과 친구, 이웃을 중심으로 다양한 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왜 우리는 이렇게 다양한 관계를 맺으려 하는 것일까? 그것은 서로를 믿고 의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도저히 혼자서는 해낼 수 없는 일도 만나게 된다. 하지만 누군가와 함께라면 서로 의지하며 힘든 일도 이겨 낼 수 있다.       전체는 부분의 총합보다 크다는 말처럼 서로 힘을 합하는 것은 정량적인 총합으로만 그치지 않는다. 슬플 땐 위로를 건네고, 기쁠 땐 같이 즐거워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삶에서 엄청난 큰 힘을 발휘한다. 예로부터 우리는 무리 지어 다니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 이것은 함께하는 것이 홀로 있는 것보다 훨씬 강하고 편하다는 것을 안다는 증거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라는 속담처럼 우리는 서로 돕고 나누며 삶의 균형을 잡고 행복을 확대해 나간다. 이렇게 소중한 관계의 중요성을 깊이 되새기고 서로를 더욱더 소중히 여겨야 한다. 이런 깨달음을 삶에서 실천하는 만큼 우리의 삶은 힘차고 아름다워질 것이다.          학생기자 김도영
    • 한국교육
    • 종합정보
    2018-02-19
  • 인문학은 이론이 아니다
    인문학은 인간에 대한 본질을 찾아 나선다. 이 물음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사변적으로 흘러가면 이념이나 현상적인 집착으로 이탈하게 된다.   이런 행태는 수많은 증오와 폭력을 낳으며 씻지 못 할 마음의 상처와 고통의 기억을 남길 뿐이다.   인문학적 정신을 갖는다는 것은 삶에서 마주치는 다양한 타자와 참된 관계를 형성하는 정신을 의미한다. 인문학적 성찰을 하는 사람은 ‘너’와 더불어 ‘나’라는 관계를 통해 행복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은 조화로움의 아름다움을 통해 공감함으로써 상대방을 이웃으로써 인식하고 수용하는 인문학적 감수성을 갖추고 있다. 인문학을 공부한다는 것은 문학, 역사, 철학, 종교 등의 이론을 습득하려는 것이 아니다.   이런 것을 배우고 익힘으로써 그들의 아픔과 울분, 사랑과 기쁨을 공유하는 공감능력을 기르는 것이다.   인문학은 ‘너’와 더불어 존재하는 ‘관계’로서의 ‘나’를 인식하고 사랑(자비, 나눔, 배려, 공감)으로 소통하는 지혜를 깨우치고 표현하게 하는 모든 문화, 사상, 지식 등을 말한다.   인문학은 진리를 찾아가는 하나의 길잡이가 되어야 한다. 진리를 찾고 따른다는 것은 자신이 사랑으로 빚어진 존재임을 온전히 깨닫고 그 사랑을 최선으로 실천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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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술정보
    2016-03-18
  • 우정면 화수리 3.1 독립운동기념비 제막 역사
    해마다 3월 1일을 맞이하면 3.1절 기념행사를 한다. 올해도 97번째 기념행사가 전국 방방곡곡에서 다채롭게 거행되었다. 나에게도 특별히 생각나는 일이 있어 펜을 들었다. 나는 1983년 3월 오산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게 되었다. 그해 88서울올림픽을 대비해서 도내 모든 학교에서 각 마을 단위로 ‘학도애향대’를 조직하라는 경기도교육청(교육감 황철수)의 지시가 내려왔다.   우리는 ‘학도애향대’를 중심으로 마을을 다듬고, 가꾸고, 청결히 하는 운동을 하기로 했다. 우리 학교는 이에 관한 계획서를 제출하여 우수학교로 선정되었고 1984년 3월부터 시범학교로 활동을 시작하였다.   이때 나는 애향의식을 고취하려면 고장의 역사, 문화, 유물. 유적 자료, 호국 사료 등을 파악하여 학습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였다. 화성군청에서 화성군에 관련된 자료를 발췌하여 책을 만들기로 했다. 여러 자료를 정리하면서 우리 고장의 호국 사료 가운데 우정면 화수리 3.1 독립운동 사건을 정리하게 되었다.   이렇게 수집한 자료로 화성교육청은 1985년 11월 <화성향토애향지>라는 123쪽의 책자를 발간했다. 그리고 이 책을 화성군내 모든 초·중·고등학교와 약 680여 마을 ‘학도애향대’에 배부하였다. 나는 1986년 3월 오산 성호초등학교로 전근되었다. 그곳에서 나는 ‘학도애향대’ 시범활동을 경기도 전역에 보급하는데 크게 이바지하게 되었다.         1988년 9월 1일 온 나라가 서울올림픽의 열기로 들떠있을 때, 나는 교감으로 승진되어 우정면 화수초등학교로 발령을 받았다. 내가 화수리 3.1 독립운동 역사를 정리할 때 알게 된 바로 그곳이었다. 동네 분들에게 화수주재소가 있었던 곳을 알아보니, 학교 교문 진입로 오른쪽 실습지가 화수주재소 자리였다.   학교 부근에 사는 송영은 어르신께 화수리 3.1 독립운동 사건을 문의하고 말씀을 들었다. 그리고 내 나름의 설명을 하니, 여기 사는 주민보다 더 잘 안다며 칭찬을 하셨다.   1989년 1월 학교는 방학 중이었다. 어느 눈 오는 날 송영은 어르신께서 두 사람을 데리고 학교로 나오셨다. 말씀인즉, 어느 일본 TV 방송국에서 화수리 주재소사건 즉, 1919년 4월 3일 이 지역 독립운동가들이 가와바다(川端豊太郞) 일본 순사부장을 타살한 사건을 취재하러 왔기에 같이 왔다는 것이다. 어르신께서는 이 사건은 내가 더 잘 알고 있으니 설명해 주라고 하시며 가버리셨다.   나는 일본 기자에게 현장 설명을 해 주면서 마음이 아팠다. 일본은 이렇게 한국까지 와서 70년 전 일을 취재해 방송까지 하는데, 우리는 그 귀중한 역사적 장소를 학교실습지로 쓰고 있으니 무척 아쉬운 생각에 마음이 상했다.   내가 모시고 있던 김순중 교장 선생님은 그해 8월 말 정년퇴임을 하실 분이었다. 나는 이를 명분 삼아 정년퇴임기념으로 독립기념비를 세우려는 계획을 세웠다. 세울 장소, 비용, 지원받을 곳, 자문을 받을 사람 등을 생각했다. 이 고장 출신 향토사학자이며 수원에 사는 이종학 선생님께 자문 받기로 하고 연락을 드렸다.   1989년 4월 5일 식목일을 택해 이종학 선생님을 만나려고 했더니 우정면 주곡리 선영에 가셨다고 한다. 그곳을 찾아가서 이런 계획을 말씀드렸다. 이 고장 사람도 추진하다가 못한 일을 다른 지역 사람이 하려고 한다며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다.   조암에 살면서 3.1 독립운동자료를 정리하여 <일제의 학살만행을 고발한다>라는 책을 발간하는 등 이 고장의 독립운동사를 연구하다가 부산 동천고등학교 교사로 간 김선진 선생님에게도 연락하여 세 사람이 의논하기로 하였다. 4월 10일 세 사람이 조암에서 만났다. 여기에서 나는 이 계획을 설명하였다.         그 자리에서 김선진 선생님은 집에 보관 중이던 자신의 저서 130여 권을 나에게 주면서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라고 하셨다. 기념비 세울 장소는 옛날 화수주재소자리로 정했다. 규모는 가로, 세로 각 4.5m, 비용은 약 450만 원, 지원기관은 학교체육진흥회, 어머니회, 학부모들의 찬조를 생각했다.   4월 말경 교장 선생님께서 김현구 우정면장을 만나 자랑삼아 박창규 교감이 자신의 교장퇴직을 기념해 독립기념비 건립을 추진한다고 했다. 이것을 들은 면장님이 이 행사는 면에서 해야 했을 일이라며 비용의 절반을 부담하기로 했다.   면장님은 우정면 이장단 회의를 개최했다. 43개리 이장 가운데 국화도를 제외한 42개리 이장들이 각자 6만 원씩 찬조하기로 하였다. 점점 더 일이 커지고 있었다. 이종학 선생님이 100만 원, 기타 여러분의 기부금이 접수되기 시작하니 규모를 작게 만들 수가 없었다.   이때부터 우정면에서 3.1 독립기념비 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면장이 위원장이 되고 총무를 선임하여 비용을 관리하고 집행하게 되었다. 나는 기념비건립 비용을 더 들이기로 하고 규모를 가로, 세로 각 12m로 늘리기로 계획을 바꿨다. 옛날 화수주재소 자리에 기초공사를 시작했다.         기초 터파기와 콘크리트 작업은 학교에 근무하는 기사들이 맡아 해 주었다. 굴착기로 배수로 작업을 시작하자마자 도로 건너편 논 소유주가 우기에 자기 논에 토사가 들어 올 것이라며 화성교육청에 민원을 넣었다. 교육청 담당자가 현장에 나와서 독립기념비 건립 공사를 하는 중 이라고 설명을 하니 공사를 중지하라고 했다. 이유인즉, 학교 토지에 독립기념비를 세운 후 나중에 문화재로 지정되면 문화재 담당 부서에 이 토지가 수용될 수도 있다며 계속하여 중지를 요구했다.   이 내용을 면장님께 말씀드리니 이장단들이 교육청에 가 항의해서 관철시키겠다고 했다. 이쯤 되니 나도 일을 시작해 놓고 처지가 난처했다. 그러나 어떻게든 해야 할 일이었다. 처음부터 학교에서 교육청 허가를 받아 일을 하려고 했다면 지금의 독립기념비건립은 어려웠을 것이다. 이장단들의 항의로 교육청에서도 관여 안하기로 하고 공사는 계속 진행되었다.   나는 이종학 선생님과 자주 만나서 상의하며 자문을 받았다. 선생님은 임진왜란, 일제강점기시대 역사에 대해 아주 해박했다. 많은 관련 자료도 수집하여 소장하고 있었다. 독립기념비 비문 내용은 이종학 선생님이 지었다. 비문 글씨는 이종학 선생님의 친구이며 우정면 출신이신 한동인 서울 매원초등학교 교장 선생님이 쓰셨다. 비석과 기타 석재는 수원 고려석재의 사장님이 어렵지 않게 지원해 주셨다.         드디어 3.1 독립운동 70주년 해인 1989년 8월 15일 광복절에 여러 기관장과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화수초등학교 교정에서 독립기념비 제막식을 거행했다. 이로써 이 고장 선열들의 얼을 후손들이 배워 익힐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작은 규모로 시작한 독립기념비 사업이 우정면 면민들의 협조로 확대되면서 이 지역의 큰 행사가 되었다. 그때로부터 27년의 세월이 지났지만 나는 지금도 화수리가 제2의 고향 같은 생각이 든다.   나는 그때의 열정을 잃지 않으려 감사패와 독립기념비 기초공사 공정부터 완성에 이르기까지 찍은 사진 70매와 관련 자료를 보존하고 있다. 이 독립기념비를 찾아가 보면 비석 옆면 추진위원 명단에 나와 우정면 이장단 42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그때 열정적으로 활동했던 일은 참으로 잊을 수가 없다.         독립기념비를 구상하고 설계했던 일, 수원까지 나가서 철물점에서 물건을 사 나르던 일, 고려석재 사장님에게 형편을 설명하면서 사정하던 일 등이 주마등처럼 스쳐 가고 큰 보람도 느껴진다.   지금은 고인이 되셨지만, 내 제안을 쾌히 받아주셨고 이 일에 열정적으로 참여하셨던 이종학 선생님, 김선진 선생님이 눈에 선하다. 또 어디에선가 복된 삶을 살고 계실 김현구 면장님의 건투를 빈다.   ※사운(史芸) 이종학(李鍾學) 선생(1927년~2002년) 화성 우정면 주곡리 출생, 향토서지학자, 연세대학교 경영대학원, 독립기념관 자료수집위원, 경기도사 편찬위원 겸 감수위원, 사운(史芸) 연구소장, 독립기념관 연구위원, 울릉도 독도박물관에 자료기증(512점)과 초대 박물관장(1998-2001), 독도박물관 옆에 안장, 순천향대 이순신연구소 초대소장, 국민훈장 무궁화장, 수원박물관에 자료기증(2만여 점)   취재위원 박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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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합정보
    2016-03-17

한국사람 검색결과

  • 한국의 축소판 화성시 대표사원을 만나다
    자신을 화성시 대표 사원이라고 외치며 화성시 곳곳을 누비는 채인석 시장의 복장은 늘 청바지 차림이다. 시민들은 그의 청바지 차림을 보며 이렇게 격려한다. “늘 ‘청’렴하고 ‘바’른 마음으로 ‘지’지치 말고 지속하여 화성시를 위해 일해 달라”고 주문한다. 채 시장도 이에 호응하여 기쁜 마음으로 행복하게 화성시를 누비며 신나게 일하는 젊은 시장이다.     ▲ 채인석 화성시장       화성시는 모든 세대가 조화롭게 살아가며 희망찬 미래를 꿈꾸는 도시다.   화성시에는 한국의 경제를 주도하는 세계적인 기업 삼성전자가 있다. 국내 최대 신도시 동탄을 품고 있다. 그 옛날 실크로드의 관문이었던 당성(唐城)의 역사성을 물려받은 곳도 화성이다.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상안리에 있는 삼국시대 성곽 당성은 대한민국 사적 제217호이다. 중국 유학길에 올랐던 원효대사가 밤에 이곳에서 해골에 고였던 물을 마시고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세상의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달려있다)를 깨달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에 더하여 송산면 고정리에는 천연기념물 414호 공룡알화석지도 있다.   그러니 세계적 첨단 기업, 신도시, 농촌, 바다, 역사적, 지리적 중요성도 포함한 도시가 화성시이다. 이런 만큼 시민들의 자부심도 남다르고 이런 분위기에 부응하는 시장의 일상과 업무 또한 매우 역동적이다.       화성시는 시니어 관련 정책에서도 매우 주목받고 있다.   ‘노노(老NO)카페’사업을 통해 가능성을 발견했고 다른 도시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노노(老NO)카페’는 소통, 나눔, 경제가 어우러지는 통합적 개념이다. 이곳을 통해 세대 간 소통과 시민들 사이의 나눔, 시니어들의 경제적 발전이 선순환되는 허브가 되고 있다.   ‘한백산메모리얼파크’가 완성되면 시니어들에게 소통, 나눔, 경제의 또 다른 세계가 열릴 것이다. 이곳은 단순한 화장장만이 아니라, 어르신들의 다양한 직업이 창출되는 곳이기도 하다. ‘한백산메모리얼파크’에는 장례식장, 평장, 수목장, 문화체육예술인들을 위한 묘역을 조성해 한국의 새로운 장례문화를 창출하려고 한다.     화성시는 경제적으로 밝고 매우 미래지향적이다.   화성시는 대한민국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다. 2016년 세계적인 경영 컨설팅 회사 매킨지에서는 화성시를 세계 수천 개 도시 가운데 향후 부자 도시가 될 도시 가운데 4위로 지목했다. 채 시장은 이런 객관적 평가를 바탕으로 꾸준한 가치혁신을 이루어 내고 있다.   남들을 흉내 내지 않고 화성시만이 대표할 수 있는 것을 발굴하고 차별화해 대한민국이 안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이바지하려고 한다.   ‘노노(老NO)카페’, ‘한백산메모리얼파크’, ‘농업인 월급제’, ‘전곡항 뱃놀이 축제’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전곡항 뱃놀이 축제’는 100억이나 사용되었던 ‘경기국제보트쇼’를 가치 혁신하며 15억만으로 수백억 경제유발 효과를 일으켰다.   농업인에게 월급을 주는 ‘농업인 월급제’는 화성시가 최초로 시행한 제도로 전국으로 확산하여 국회에서 관련 법안까지 만들어졌다.   채 시장은 “이런 맥락에서 볼 때 화성시가 저평가 우량주라고 본다”며 “앞으로 발전해 나가는 화성시를 주목해 달라”고 말한다.       채 시장은 창의·지성과 복지에도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4차산업 혁명으로 불리는 시대의 길목에서 창의·지성은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이에 대한 학교 교육과 평생교육을 통섭(consilience, 統攝)의 차원에서 발전적으로 이끌어 가고 있다. 아울러 성장을 분배로 승화해 새로운 발전모델을 만들려고 한다.   채 시장은 “화성시에서는 기회를 잃은 사람도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어야 한다”며 “어떤 사람도 차별받지 않고 공정하고 아름다운 삶이 펼쳐지는 도시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한다. 김상태 취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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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6-27
  • 김용창 애국지사 추모식과 그 의미
    광복회 화성시지회는 지난 11일 화성시 향남읍 상두리 김용창 애국지사 추모 동산에서 관계자들과 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식을 열었다.   매년 6월에 열리는 추모식이지만, 연례행사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해를 거듭할수록 그 의미가 더욱더 되살아나게 하려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맥락에서 올해도 이와 같은 고귀한 희생정신이 대한민국을 넘어 지구촌 평화에 이바지하는 평화와 화합의 정신으로 발전하도록 노력할 것을 다짐하고 그 방안을 모색했다.   일제의 만행이 더욱더 극악해져 가자 목숨을 건 항일운동의 흐름도 그만큼 거셀 수밖에 없었다. 화성지역에서는 향남이 거점이 되었다. 1919년 3.1독립만세운동으로 위기를 느꼈던 일제는 이전보다 더욱더 무자비한 탄압을 벌였다.           그러나 우리 민족은 여기에 굴하지 않고 독립의 의지를 불태우며 거세게 저항해나갔다. 이런 저항의 대열에는 너와 내가 따로 없이 한마음이 되었다. 이때 표면적으로 일제에 저항하는 행위는 목숨을 거는 행위였다. 그랬기에 그만큼 위축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죽음도 불사하고 오직 조국의 독립을 열망했던 애국지사들의 숭고한 헌신은 더욱더 뜨겁게 불타올랐다.   이런 애국지사들이 바친 목숨의 토대 위에서 오늘날 우리가 자유와 번영을 누리고 있다. 그런데 이것이 그저 역사적 사실로만 기록될 뿐, 우리의 의식에서 점점 더 잊히고 있다. 일제의 만행에 대해서는 용서는 하되 절대로 그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런 맥락에서 애국지사들의 헌신을 국민의 마음속에 되새기고 그들의 정신을 기리는 것은 후손의 마땅한 자세다.         화성 향남 출신의 애국지사 김용창은 서울에서 고학하며 한국역사를 탐독하여 민족의식을 고양하였다. 당시 19살이었던 김용창은 “2천6백만 동포여, 조선독립의 때가 왔다”는 유인물을 곳곳에 부착하고 배포하며 독립의 필요성을 알리며 민족의식을 일깨웠다.   이것이 발각되어 1944년 12월 14일 경성지법에서 보안법 위반으로 1년 6월의 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던 가운데 심한 고문의 후유증으로 1945년 4월 13일 옥중에서 순국하였다. 부친은 이 소식을 듣고 애끓는 마음을 참을 수 없어 1945년 4월 13일 향리에서 운명했다.         동생으로는 용무, 용걸 형제가 있으며 그들도 애국지사의 형제답게 모범적인 살고 있다. 용무씨는 지금도 가문이 500여 년을 살아온 고향 집에서 살고 있다. 그는 화성시 광복회에서도 운영위원, 화성시남부노인복지관 운영위원, ‘노노 신나라 색소폰’ 동아리 단장으로 봉사하며 아름다운 삶을 살고 있다. 배영환 취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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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6-20
  • 희망을 희망하게 하는 의사를 만나다
    희망은 한 줄기 빛처럼 놀라운 힘이 된다고 말하는 허일 원장   데카르트는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I think there I am)”고 했다. 생각의 중요성을 나타내는 말이다. 그렇다면 어떤 생각을 해야 하는지도 매우 중요하다. 희망을 낳을 수 있는 생각을 품어야 한다.   “스페로 스페라(spero spera)”라는 라틴어 격언이 있다. “나도 희망한다. 그러니 너도 희망하라”는 의미다. 희망은 깊은 고난에서도, 슬픔과 좌절이 칠흑 같은 어둠처럼 내려앉은 상황에서도 절망을 막아서는 힘이다.         그래서 우리는 어떤 형편에서든 희망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것도 눈에 보이지 않는 캄캄한 방안일지라도 한 줄기 빛이 드리운다면 당장 모든 것을 볼 수 있게 된다. 희망은 한 줄기 빛처럼 놀라운 힘이 된다.   플로리다주립대학교 심리학과 바우마이스터(Roy Baumeister) 교수는 서로 무관한 것이지만 연결을 통해 관계를 맺게 될 때 의미가 생성된다고 한다. 평범한 물건이라도 무엇과 어떻게 연결되느냐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 들판에 무수하게 피어 있는 꽃이라도 사랑하는 사람에게 전달하게 되면 ‘사랑한다’는 의미를 생성하게 된다.   ▲ 희망찬병원 허일 원장       희망찬병원 허일 원장을 만나게 되면 ‘희망’이라는 의미를 생성하게 된다. 허 원장을 만나는 사람들은 치료를 통해 건강을 회복하는 희망을 품게 된다. 희망은 허 원장의 치료방법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다. 환자들이 희망을 품어야 최선을 향한 허 원장의 연구와 노력이 아름다운 결실을 볼 수 있다고 한다.   펜실베이니아대학교 마틴 셀리그만(Martin Seligman) 교수는 인간의 강점에 주목하는 긍정심리학을 강조한다. 사고방식도 인간의 노력에 따라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는 낙관적인 사람이 일에서의 성과도, 학습이나 운동경기에서의 성적도 좋게 나타난다고 한다. 낙관적인 사고는 행복을 창출하고 심지어 장수하게 하여 준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이런 맥락에서 희망은 치료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고 볼 수 있다. 희망은 의사와 환자를 하나로 묶어주며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게 된다. 환자가 희망으로 가득하게 될 때, 긍정의 힘이 발휘되어 면역력도 상승하고 강한 치료 의지가 솟구쳐 최상의 결과가 나타나게 된다.         병실에서 만난 환자들의 환한 미소와 적극적인 치료 의지가 희망의 힘을 실감하게 했다. 박혜선(45·여,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매탄로)씨는 “수술의 고통과 입원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매우 힘들었는데 수시로 호출해서 여러 가지 요구를 함에도 친절하게 응대하고 처리하는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들의 모습에서 나도 모르게 평온을 찾았고 치료도 빨라졌다”며 “마음의 여유를 좀 찾게 됐을 때 이 병원의 이름과 ‘희망’이라는 치료철학이 느껴 져 매우 감사했다”고 말했다.   이런 반응과 결과를 보면서 처음에는 다소 생소하게 느껴지던 ‘희망찬병원’의 이름이 매우 친근하게 다가왔다. 허 원장의 의료적 열망과 그에 따른 연구와 실천이 병원 주변을 넘어 우리 사회 곳곳으로 번져 나가기를 희망한다.   최대식 기자 tok@timesof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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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4-27
  • 요양보호에 헌신한 배영웅 원장이 사는 삶의 향기
    우리 모두의 행복을 위한 일에는 너와 내가 따로 없어야 한다.  봄이 더욱더 기다려지는 겨울의 끝자락에 서울시 양천구에 있는 ‘사랑나눔복지센터(원장 배영웅)’를 찾았다. 입구에서는 오가는 시민들에게 차를 대접하는 준비로 분주했다. 그 모습에서 복지센터의 이름에 ‘사랑’과 ‘나눔’을 넣은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다.   배영웅 원장의 생각은 온통 사회복지에 대한 열망으로 가득했다. 쉴 새 없이 사회복지에 대한 비전과 현실적인 문제점들에 대해 조목조목 진단하고 대안과 비전을 쏟아냈다.  ‘사랑나눔복지센터’에서의 주요 업무는 요양보호사를 교육하고 파견하는 일이다. 요양보호를 해야 하는 어르신을 간호하고 돌보는 서비스를 진행하는 최전방 복지센터라고 할 수 있다.  요양보호사들은 요양보호에 필요한 전문적인 교육을 받고 자격을 취득한 전문가들이다. 이들은 센터를 통해 요양보호를 요청하는 가정을 방문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휠체어 이동, 신체활동, 마사지, 몸 관리, 욕창 예방, 낙상 방지를 기본으로 가사서비스와 정서 활동까지 제공하게 된다.   이런 서비스는 자식이라도 날마다 하기는 어려운 일들이다. 국가에서 이런 복지체계를 마련한 것은 매우 다행하고 바람직하다.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 매우 필요한 복지정책이다.  ▲ 배영웅 원장(사랑나눔복지센터). 배 원장은 두 시간이 훌쩍 넘도록 사회복지와 요양보호 발전에 관한 이야기를 이어가며 끊임없이 열정을 쏟아 냈다.   배 원장은 이런 좋은 제도가 현실적인 이해부족으로 겉돌고 있다는 것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었다. 요양보호사들의 열악한 처우가 국가의 최저임금제와도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것은 결국 요양보호사들의 활동을 위축시켜 요양보호 수급자들에게 질 높은 서비스를 할 수 없게 만들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수급자들을 돌보는 시간을 줄여서 부족한 재원을 충당하려는 것은 매우 단기적이고 임시방편적인 발상이기 때문이다.  요양보호는 사회복지에서 한 부분에 속하는 좁은 영역이다. 국민 대다수가 관심을 쏟는 분야가 아니다. 그러므로 이 문제를 포퓰리즘적인 발상에서만 처리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 요양보호사 직무교육   요양보호 수급자나 가족들의 처지에서는 매우 급하고 절실한 문제다. 이런 문제에 봉착한 당사자나 가족은 삶이 붕괴할 수도 있는 엄청난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이들에게는 선한 사마리아인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다음은 수급자들이 가져야 할 인식에서도 전환이 필요하다. 요양보호서비스를 선용해야 하는데 요양보호사들을 가사도우미처럼 활용하려 든다면 스스로 제도를 망치는 것이다. 마음대로 부리는 하인 취급을 한다든지, 부당한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고 함부로 대하고 교체를 요구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  또 하나는 요양보호사의 자세와 마음가짐이다. 요양보호사는 국가의 복지정책을 수행한다는 마음과 수급자를 부모와 같이 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것은 인간에 대한 본질적인 존중과 사랑에서 출발해야 한다.   ▲ 요양보호사들은 요양보호에 필요한 전문적인 교육을 받고 자격을 취득한 전문가들이다.   요양보호센터는 국가를 대신해 요양보호서비스를 수행하는 비오톱(biotope·다양한 생물들이 군집하는 서식처)이다. 이런 곳이 서서히 힘을 잃어 가고 있다.  우리는 요양보호센터라는 복지의 비오톱이 왕성한 생명력을 발휘하도록 관심과 애정을 쏟아야 한다. 국민 모두는 자신도 수급자나 그 가족이 될 수도 있다는 마음으로 이 시스템을 발전시키는 데 힘을 보태야 한다.   어디 요양보호에 관한 문제뿐이겠는가? 우리 모두의 행복을 위한 일에는 너와 내가 따로 없어야 한다. 사회라는 말에는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 요양보호사는 국가의 복지정책을 수행한다는 마음과 수급자를 부모와 같이 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것은 인간에 대한 본질적인 존중과 사랑에서 출발해야 한다.   배 원장은 두 시간이 훌쩍 넘도록 사회복지와 요양보호 발전에 관한 이야기를 이어가며 끊임없이 열정을 쏟아 냈다.   전직이 궁금해서 물었더니, 특전사에서도 특수임무를 띠고 국방의 의무를 다한 예비역 소령이었다. 아직도 군에서 얻은 질병의 후유증을 달고 산다는 배 원장은 투철한 국가관을 지닌 사람이었다.   배 원장은 요양보호에 대해서도 군 복무 시절 못지않게 열과 성을 다하고 있다. ‘사랑나눔복지센터’는 최고의 서비스를 위하여 욕구사정과 그에 따른 케어플랜으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2015년 장기요양기관 평가 최우수기관으로 선정   이런 결과로 장기요양보험 실시 이후 두 번의 평가에서 모두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었다.  그뿐만 아니라 학생들에게 효의 실천과 장기요양의 중요성을 알게 하는 학생체험 인턴제도와 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시니어 인턴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요양보호에서 그치지 않고 매주 무료 급식에서 100여 명의 어르신에게 커피를 대접하는 등 삶의 총체적 의미로서의 사회복지실현에 앞장서고 있다.  ▲ 학생들에게 효의 실천과 장기요양의 중요성을 알게 하는 학생체험 인턴제도와 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시니어 인턴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장기요양보험이 시행되던 2008년부터 기관을 운영하는 배 원장은 제도발전의 중요성을 인식해 사단법인 정보나눔회의 설립을 주도하여 이사로 섬기고 있으며, 서울시 장기요양기관 수석부회장을 역임하였다.  장기요양기관의 “권리보장과 급여 수준의 적절성, 서비스에 대한 용이성과 불평등 문제”를 과제로 삼아 정책 토론을 주도하는 등 장기요양기관의 발전, 요양보호사의 권익과 처우에 대한 꾸준한 노력으로 건강보험공단 이사장 표창과 보건복지부장관상을 받기도 하였다.  문화사회복지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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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2-29
  • 열차 내 돈가방 찾아준 인천지하철 기관사
    잃어버린 돈뭉치 1천만 원 주인에게 인계 입사한지 한 달도 안 된 인천교통공사(사장 이정호)의 인천지하철 신입기관사 차명재 씨가 화제이다. 차명재 기관사는 지난16일(화) 16시경 계양역 유치선에서 회차를 위해 열차객실 상태를 점검하던 중 열차 의자에서 5만원 돈뭉치 두 다발 약 1천만 원이 담긴 가방을 발견하고 곧바로 공사 종합관제소에 보고했다.   ▲ 차명재 기관사(인천지하철)   돈가방은 차명재 기관사의 신속한 신고 덕분에 계양역 역무실을 통해 돈가방을 애타게 찾던 주인에게 바로 인계되었다. 차명재 기관사는 작년 8월 인천교통공사 신입사원 공개모집에 최종합격한 후 올해 1월 18일자로 임용된 새내기 기관사이다. 차명재 기관사는 “신입기관사이다보니 열차운행 때면 항상 긴장하고 있다. 가방 발견 후 곧바로 열차운행을 해야 해서 마음이 급했지만 돈가방을 잃고 애태우고 있을 고객 생각에 빠른 신고가 먼저라고 생각했다"며,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기관사의 본분을 다하겠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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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2-19
  • 의술로 사랑을 꽃피우는 박언휘 원장
    축복을 사명으로 여기고 사랑의 의술을 실천하는 가슴 따뜻한 의사 박언휘 원장      오프라 윈프리는 “남보다 더 많이 가진 것은 축복이 아니라, 사명이다”고 말했다. 대구에서 <박언휘종합내과>를 운영하는 박언휘 원장도 이와 같은 마음으로 사는 사람이다.   박원장은 자상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환자들을 진료하는 것은 물론,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적극적으로 의료봉사를 펼치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긴다.   박원장을 아는 사람들은 그녀를 ‘마더 테레사’ 같은 의사라고 한다. 대구 수성구 만촌동 1365-20 자삼빌딩 4층 <박언휘종합내과>는 언제나 장애인들이 편안하게 드나들도록 모든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시설은 물론, 진료시간도 장애인들, 독거노인, 외국인 근로자들의 처지에서 배려하고 있다. 박원장은 한발 더 나아가 찾아다니는 진료, 의약품 지원까지 마다치 않는다.   ▲ 박언휘 원장(박언휘종합내과)   울릉도에서 나고 자란 박원장은 어렸을 때 유독 잔병치레를 많이 했다고 한다. 이런 소녀에게 7시간여 배를 타고 육지로 나가야 하는 울릉도는 여간 불편한 곳이 아닐 수 없었다. 형편이 이렇다 보니 울릉도 주민들은 제때, 제대로 치료받기가 어려워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았다. 어린 소녀는 위급한 환자가 목숨을 잃기도 하는 모습을 안타깝게 지쳐보고 있어야만 했다.      이런 아픔을 바라보면서 과학자를 꿈꾸던 박원장은 의사가 되어 의료혜택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돌보겠다고 결심했다고 한다. 꿈으로 가득한 마음으로 의과대학에 진학한 그녀에게 아버지의 사업실패가 발목을 잡았다. 박원장은 절망에 빠져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었다고 한다. 극단적인 처지에까지 몰렸던 박원장이었기에 누구보다도 어려운 사람들의 처지를 민감하게 이해하고 가까이 다가간다.   박원장은 대구광역시지체장애인협회 의료봉사단장을 비롯해 봉사가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가서 봉사를 마다치 않는다.   ▲ 2015 대구노인복지시설 독감백신 전달식 기념사진         박언휘 원장은 “내게 의술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그 능력을 많은 사람에게 베풀 수 있어 행복하다”며 “불의의 사고나 질병은 어쩔 수 없겠지만,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해 장애인이 되는 경우는 없어야 한다”고 말한다.   박원장은 올해로 10년째 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1998년 한 할머니가 병원에 올 때마다 자신이 필요한 약보다 더 많은 약을 요청하는 것을 막았던 일이 있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 할머니는 장애인 아들 때문에 그렇게 했던 것이다. 할머니의 장애인 아들은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해 하반신이 엉망이 되었던 것이다.   이것을 계기로 박원장은 의료사각지대를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박원장을 ‘의사 마더 테레사’라고 한다. 박원장은 과분한 칭찬이라고 하면서도 마더 테레사처럼 봉사의 삶을 살라는 격려로 알고 더욱더 노력하겠다고 한다.   의료적으로 소외되고 그늘진 곳에 사랑의 의술로 어둠을 걷어내는 의사로 살겠다는 박원장의 미소가 들판을 풍요롭게 물들이는 가을 햇살처럼 마음을 넉넉하게 한다. 대구 차재만 기자 cjm@timesof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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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10-21
  • 교사로, 장로로, 시인으로서의 아름다운 삶
      2015년 한국장로문인회 문학상, 시부문 수상자 강병원 장로   스승의 날인 15일 오전 11시 한국기독교연합회관(서울 종로 5가)에서는 한국장로문인회(회장 김광한, 봉천교회) 제18회 장로 문학상 시상식이 열렸다. 시부문 수상자인 강병원 장로(광주대인교회)는 이날이 스승의 날이기에 더욱더 조명을 받았다.   전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강병원 시인은 평생 중·고등학교에서 국어 과목을 가르쳤다. 크리스천으로서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아 살겠다며 제자들을 사랑으로 섬기는 것이 그의 가르침의 핵심이었다. 이것은 그리스도의 가르침이었기에 그도 따랐다.   ▲ 스승의 날인 15일 오전 11시 한국기독교연합회관(서울 종로 5가)에서는 한국장로문인회 제18회 장로 문학상 시상식이 열렸다.     제자들의 발을 씻겼던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 인류를 변화시켰다. 강병원 장로는 항상 이런 정신을 마음에 담고 살았다. 그가 시를 쓰게 된 것도 이런 연장선에서 바라볼 수 있다. 세상을 향한 메시지를 예수 그리스도의 눈으로, 마음으로 시에 담고 싶었기 때문이다.   강병원 시인이 쓰는 작품은 늘 이런 정신을 바탕으로 삶과 자연을 조감한다. 신앙적으로 승화한 그의 작품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인류애가 잔잔하게 스며있다. 그의 작품은 이데올로기에 물들어 있지 않다. 그러나 그의 작품을 읽노라면 어느새 성경으로 들어가게 되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는 자리에 이르게 된다. 또한, 그의 작품세계에는 자연 사랑이 녹아 있다.   이분법적 사고나 기준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이 언제나 유기적으로 숨을 쉬고 있다. 소박한 시골을 배경으로 억눌리고 찌든 삶을 정화하게 한다. 포근한 어머니의 품과 같은 시골 속으로 젖어들게 하는 그의 작품에서는 뉘엿뉘엿 넘어가는 노을의 아름다움, 어머니의 사랑이 담긴 저녁연기 같은 정서를 느낄 수 있다.   ▲ 한국장로문인회 제18회 장로 문학상 시상식에서 수상소감을 전하는 강병원 장로     그에게 암이라는 시련도 있었지만, 그것마저도 하나님의 은혜라고 말하는 강병원 시인의 얼굴에는 그리스도인의 평화와 넉넉함이 배어 나온다. <들깨를 털며> <부활의 생명> <단풍꽃 길> 등 그의 작품집들은 교직과 신앙생활 그리고 고난과 인고의 세월을 통해 잉태한 것들이기에 더욱더 깊은 영감이 묻어나고 생명력이 넘친다. 계절이 전하는 메시지들이 그의 통찰과 직관을 통해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다.   광주대인교회(담임목사 정종주)에서 신앙생활을 하는 강병원 장로는 한 몸 공동체로서의 교회(에클레시아)를 강조한다. ‘너와 더불어 나’로서 함께하는 생명공동체가 진정한 교회라고 생각하는 그는 자신의 몸이나 교회가 본질적으로 동일한 것이라고 말한다.   ▲ 장로 문학상 시상식에 참여한 광주대인교회 교우 및 제자들     그는 “자신의 호흡은 지금까지 인도하신 에벤에셀의 하나님, 늘 자신의 삶을 위해 준비해주시고 도우셨던 여호와 이레의 하나님께 드리는 감사와 찬양이 스며있다”며 벅찬 감사를 억누르지 못했다.   “추사 김정희는 천 개의 붓을 다 쓰고도 편지를 쓸 줄 모른다고 했다며 여전히 부족한 자신을 격려하는 상으로 받겠다”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   강병원 장로는 교사 재직시절 대통령표창 홍조근정훈장과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상 등을 수상하면서 제자들의 본이 되었고, 제자들에게는 스승보다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며 청출어람을 강조했다. 지금까지도 제자들을 위해 새벽마다 기도하는 강병원 장로는 기도하는 시인이요 스승으로 산다. 무엇보다도 그리스도의 제자로 사는 그의 삶 자체가 한 권의 시집이다.   시상식에 참여한 담임목사와 교우들 그리고 그의 제자들은 이날이 스승의 날이기에 더욱더 의미가 깊다며 앞으로 더욱더 건강한 모습으로 사시며 좋은 작품도 많이 써주시기를 소망했다.   광주 박관식 기자 pgs@timesof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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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5-16
  • 산촌 주민들의 선한 사마리아인
      손 목사 부부의 삶은 마을 사람들과 이웃에게로 말없이 울려 퍼지는 감동이고 향기였다.   강원도 정선군 임계면 고양리 고양산 자락에는 수줍은 듯 다소곳이 자리하고 있는 고양교회가 보인다. 정선읍에서도 34km나 떨어진 곳에 있다.   고양리에는 다섯 개 마을(하승두, 노나무골, 숯터, 하일, 상승두)이 의좋은 오 형제처럼 모여 있다. 산촌의 주민은 노인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고양리도 마찬가지다. 산촌이라서 교통도 불편하고 생필품을 구하는 것도 편리하지 않다. 의료적인 면에서는 더욱더 열악하다. 몸이라도 아프면 병원으로 신속하게 이동해야 하는데 이런 일을 해줄 젊은 사람들은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 산촌의 안타까운 현실이다.   ▲ 강원도 정선군 임계면 고양리 고양산 자락에 자리 잡은 고양교회     고양리의 이런 모습을 보게 된 손호경 목사 부부는 차마 외면할 수가 없었다. 자신들도 강도 만난 이웃을 못 본 척하고 제 갈 길이나 갔던 사람들이 될까 봐 두려웠다고 한다.   손호경 목사와 아내 유용운씨는 고양리에 39.6 제곱미터(㎡)의 작은 교회를 짓고 목회를 시작했다. 손 목사 부부의 목회는 ‘동네 일꾼, 아들·며느리’로 살기였다.   반장도 맡아서 마을을 섬기며, 시장 봐 드리기, 병원에 모시고 가기, 집안 살펴드리기 등 고양리의 큰아들로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유용운씨는 복음 가수로 활동하던 일들을 뒤로하고 남편을 따라 이곳에 정착했다. 그녀의 작은 소망은 작고 아담한 야외 음악당을 곁들인 교회를 지어 수시로 산골음악회를 여는 것이다. 가스펠 송을 통하여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며 하늘의 평화를 전달하고 싶다는 그녀는 이 소망을 이루기 위해 붕어빵도 굽고 있다.   ▲ 유용운씨는 야외 음악당을 곁들인 교회를 지어 수시로 산골음악회를 열기 위해 붕어빵을 굽고 있다.     산촌에서 마을을 가꾸고 어르신들을 섬기는 일이야말로 행복하고 보람 있는 목회라고 생각하는 손 목사 부부의 환한 미소는 산골짜기에 핀 아름다운 분홍빛 진달래를 닮아 있었다.   고양리 100여 명의 주민과 행복한 공동체를 일구어가는 손 목사 부부의 모습이야말로 진정한 크리스천의 삶의 모습이 무엇인지를 느낄 수 있게 한다.   손 목사 부부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문득 밀레의 ‘만종(晩鍾)’이 생각났다. 수천 마디의 말은 없지만 보는 사람들에게 평온을 느끼게 하는 이 작품처럼 손 목사 부부의 삶은 마을 사람들과 이웃에게로 말없이 울려 퍼지는 감동이고 향기였다.   정선 이주형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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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4-17
  • 강원도 산골짜기에서 펼치는 제2의 인생 향연
      글을 쓰며 커피를 볶고 차를 파는 카페를 운영하며 노년을 음미한다.   강원도 정선군 북평면 남평리에 들어서면 멀리에서부터 반갑게 길손을 맞이하는 목조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이 건물의 주인장 안영훈씨는 서울을 떠나 이곳에 정착한 사람이다. 안씨는 이곳에서 글을 쓰며 커피를 볶고 차를 파는 카페(들꽃 향기)를 운영하고 있다.   누구나 한 번쯤은 꿈꾸는 삶을 시작한 셈이다. 그토록 갈망하던 삶을 시작했으니 삶이 곧 글이 된다. 들녘에서 불어오는 바람, 카페에서 울려 퍼지는 음악,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울림, 이 모든 것이 향기이고 글이 되는 안씨의 하루하루는 산골짜기에 새겨지는 시가 되기도 하고 편지가 되기도 한다.   ▲ 강원도 정선군 북평면에 들어선 목조건물의 ‘들꽃향기’ 카페     순박한 사람을 만나 허물없이 마음의 이야기를 털어놓고 싶다면 정선 아라리가 알알이 스며있는 남평리 ‘들꽃 향기’로 발걸음을 옮기면 된다. 아래로는 임계천과 오대천이 유유히 흐르고 아라리를 노래하는 듯 서 있는 푸른 소나무들로 가득한 산들이 포근하게 감싸고 있는 ‘들꽃 향기’에 들어서면 어떤 마음의 상처도 치유될 것 같다. 이곳에서 그윽한 차 한 잔을 앞에 놓으면 모든 근심과 걱정이 봄눈 녹듯 자취를 감출 것 같다.   무작정 어디론가 길을 나선 사람이 찾는다면 더욱더 어울릴 것 같은 ‘들꽃 향기’의 주인장은 오늘도 그리움으로 깊이 우려낸 사랑의 향기를 품은 차 한 잔으로 길손을 따뜻하게 맞이한다. 안씨는 이곳에서 산골음악회도 연다. 여기에서 나온 모든 수익금은 어려운 이웃에게 건네진다. 앞으로는 더욱더 다양한 문화의 향연을 펼치며 많은 사람의 가슴에 들꽃 향기처럼 기억되고 싶어 한다.   ▲ 안영훈씨는 카페(들꽃 향기)에서 다양한 문화의 향연을 펼치며 많은 사람의 가슴에 들꽃 향기처럼 기억되고 싶어 한다.     안씨는 지금까지는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데에 몰입했다면, 이제부터는 타인의 이야기를 듣는 일에서 기쁨을 느끼고 싶다고 한다. 그의 넉넉한 미소가 봄이 가져다주는 희망처럼 어느새 길손의 마음에 푸름을 물들인다. 강원도 산골짜기에서 펼치는 제2의 인생 향연을 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올봄 남평리로 발걸음을 옮겨보면 좋을 것이다.   정선 이주형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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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4-02
  • 와상장애를 넘어 경제를 살리는 사람
      누워있어야만 하는 와상 환자가 어촌계장을 맡아 양식장을 15배나 늘렸다   주인공은 태안군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는 문광순(69·남) 씨이다. 문 씨는 요양 1등급의 와상(臥床) 환자로 하루 4시간씩 방문요양서비스를 받고 있는 중환자이다. 충청남도 태안군 방갈리에서 문 씨는 숙박시설을 운영한다. 이곳이 문 씨가 사는 집이기도 하다. 학암포 해수욕장이 내다보이는 문 씨의 방에는 감사패, 공로패, 기념패들로 꽉 차있다.   문 씨는 1987년 이장이 되었고, 1990년에는 재추대되어 마을을 위해 밤낮없이 일하며 많은 기대를 모으며 사랑을 받았다. 그렇게 달렸던 문 씨가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전신마비가 된다. 문 씨와 마을 주민 모두에게도 커다란 슬픔이고 불운이었다.   ▲ 문광순 2006~2013 학암포 어촌계장     사고 후 10여 년 동안 그는 죽을 궁리만 해야 하는 불행한 상태였다. 그러나 머리 외에는 아무것도 움직일 수 없는 문 씨에게는 모든 것이 불가능이었다. 치료에 많은 돈을 썼지만 나아지지는 않았다. 마음은 썩고 정신은 나락으로 추락하는 것 같았다. 마음을 고쳐먹어 봤지만 꼼짝달싹할 수 없는 와상 환자로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현실과 마주하는 것 외에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그러나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하지 않았던가. 사고를 당한 지 10년째 되던 2002년 마을의 어촌계에 위기가 닥쳤다. 어장도 5ha밖에 안 되고 계속된 실패로 빚은 늘어만 갔다. 그때 주민들이 문 씨에게 찾아와 하소연하면서 의논을 했다.    ▲ 학암포 어촌계 위판장     처음에 문 씨는 자신은 어차피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그저 듣기만 했다. 그러나 자신도 모르게 서서히 주민들의 고민 속으로 빠져들었다. 안타까운 마음 때문에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이런저런 대안을 제시했는데 마을주민들은 문 씨에게 어촌계장을 맡아달라고 했다. 문 씨는 황당하다고 생각했다. 움직일 수도 없는 그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민들은 그의 아이디어와 인격이 중요하다고 문 씨를 설득했다. 문 씨는 몇 달을 고민한 끝에 어촌계 임원들이 손발이 되겠다는 다짐을 받고 어촌계장직을 수락했다. 모든 일을 생각과 말로만 해야 했다. 누워서 수많은 청사진을 그렸다. 그러다가 착상이 떠오르면, 그것을 진행하게 하며 하나하나 꼼꼼하게 점검해 나갔다.   ▲ 학암포 공동판매장     여기에 감동한 마을 사람들은 그의 계획에 따라 적극적으로 사업을 진행했다. 친구였던 전임 군수도 최선을 다해 도와주었다. 이렇게 모두의 노력이 빛을 발하기 시작하여 빚도 청산하고 어장은 73ha까지 늘렸다. 오늘도 어촌계가 보유한 위판장, 공동판매장. 어장관리 선박은 힘차게 돌아가고 있다.   문 씨는 2006년부터 2013년도까지 8년 동안이나 어촌계장직을 수행했다. 건강한 사람도 하기 힘든 일을 문 씨는 누워서 해냈던 것이다. 자기 한 몸도 가눌 수 없는 형편의 사람이 마을의 번영에 앞장섰던 것이다. 그야말로 누워서 경제를 살리는 사람이 된 것이다. 그러나 문 씨는 “내가 공을 세운 것이 아니라, 어촌계가 나를 살렸다”며 미소를 지었다.   지금도 그의 머릿속에는 학암포 마을과 어촌계로 가득 차있다. 소원이 무엇이냐고 묻자, “환자용 리프트 차량만 있으면 휠체어에 의지해서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여러 현안을 풀어가고 싶다”고 한다.   ▲ 학암포 선착장     현재 어촌계의 숙원사업인 선착장 이전 사업이 진행 중이다. 썰물 때가 되면 낮은 수심으로 선착장에 큰 배를 정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지금까지는 어장에서 수확한 해삼, 전복 등의 수산물을 멀리 소원면 모항항까지 싣고 가서 판매해야 했기 때문에 시간과 경제적 손실이 매우 컸다. 현재 선착장 이전공사가 승인되어 착공을 기다리고 있다.   문 씨의 얼굴에서는 장애가 드리운 그늘은 찾아볼 수 없다. 누워만 있어야 하는 장애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선물하고 있다. 그가 하는 모습에서 마을주민들과 어촌계는 엄청난 용기를 얻었다. 저런 처지의 문 씨도 마을을 위해서 일하는데 우리가 낙망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는 생각으로 모두가 일어나 힘을 모았던 것이다. 이것은 작은 어촌 마을 학암포의 이야기를 넘어, 대한민국의 희망 이야기고, 지구촌 모두에게 던지는 희망의 메시지이다.   서산 안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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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합정보
    2014-09-17

한국서적 검색결과

  • 예스24, 시각장애인 독서 활동 지원 위한 ‘점자책’ 베타 서비스 실시
    예스24(대표 김석환, www.yes24.com)가 11월 4일 ‘한글 점자의 날’을 앞두고 ‘예스24 점자책’ 베타 서비스를 통해 80종의 점자책 공급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예스24 점자책 서비스’는 예스24가 보유한 도서 데이터베이스(DB)와 점자 스마트 기기를 제작하는 국내 스타트업 기업 ‘닷(Dot)’의 점역 프로그램을 활용해 다양한 분야의 도서를 보다 빠르게 점자책으로 제작 및 보급하는 공익 사업이다. 몇 달에 이르던 점자책 제작기간이 단 하루 정도로 획기적으로 빨라진다.   ▲ 예스24가 11월 4일 ‘한글 점자의 날’을 앞두고 ‘예스24 점자책’ 베타 서비스를 통해 80종의 점자책 공급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사진제공 - 예스24       시각장애인이 원활한 독서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문제에서 착안해 지난해 11월 ‘시각장애인 독서 활동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진행되는 이번 서비스는 예스24와 점자 스마트기기 제작 기업 닷(Dot), 3·1문화재단, 한국시각장애인도서관협의회, 국립장애인도서관, 행정안전부가 함께 한다. 한길사와 민음사 등 여러 출판사도 힘을 보탰다.   예스24는 점자책 베타 서비스를 통해 올해 말까지 장애인 도서관, 점자 도서관, 특수학교 도서관, 공공도서관 장애인 자료실 등 시각장애인의 독서활동을 지원하는 공공기관 혹은 이에 준하는 기관들로부터 점자책 주문을 받는다. <82년생 김지영>,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등 예스24의 점자책 서비스 페이지 내에 소개되고 있는 소설, 에세이, 시, 인문 교양 분야의 도서 80종 중 원하는 도서를 기관 당 한 권씩 선택할 수 있다. 선주문 후제작 방식으로 진행되며, 점자책 가격은 1권 당 약 2만원 수준으로, 200페이지 내외의 일반도서 1권으로 대략 100페이지 분량의 점자책 4권이 만들어진다. 정식 서비스가 오픈 되는 2019년부터는 서비스 대상 도서 종수 및 기관당 신청 가능한 도서 수가 상향될 예정이다.   예스24 법인서비스팀 김성광 파트장은 “이번 ‘예스24 점자책 서비스’를 통해 시각장애인들이 좀 더 편리하게 독서 문화 생활을 향유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며 “예스24는 앞으로도 유관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독서 소외 계층을 위한 다채로운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 한국서적
    • 종합정보
    2018-11-02

한국사상 검색결과

  • 제겐 꿈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이승욱입니다. 저는 여러분들이 저에 대해, ‘자신이 선택한 일에 대한 책임을 질 줄 아는 21세기 리더십의 소유자'라고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사진은 한 교육프로그램에서 시행한 캠프에 참가한 장면입니다. 뉴욕 맨해튼 타임스퀘어에서 여러 사람과 함께 한국을 소개하며 찍은 사진입니다.       저를 표현할 의미 있는 순간을 담은 사진을 고르려고 했을 때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이 사진을 선택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우선 그때의 기억을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비록 어릴 때였지만, 부모님과 떨어져 낯선 외국의 땅에서 여러 사람과 함께 한국을 소개했다는 것이 정말 의미 있고, 자랑스러웠습니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온몸에 전율이 옵니다. 이 사진 한 장에 매우 소중했던 추억과 앞으로의 비전까지 담겨 있다고 보셔도 좋습니다. 저의 꿈은 그저 저만 잘 먹고 잘사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하는 일로 주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입니다. 저는 이 꿈을 실현하기 위해 전자공학을 공부하려고 합니다. 전자공학은 세탁기, 텔레비전, 스마트폰은 물론, 인공지능, 로봇까지도 제작하는 데 관련된 학문입니다. 제가 이러한 꿈을 가지게 된 계기는 어릴 적 우울증을 잠시 겪은 적이 있었는데, 그때 주변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 후 제가 받은 사랑을 많은 사람에게 돌려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공부하고픈 분야를 통해 남을 행복하게 해주는 사람이 되려는 꿈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꿈을 이루기 위해 지금도 저는 꾸준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한국을 소개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이게 왜 주변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일이냐” 하며 의아해하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요즘 우리는 흔히 지구촌 시대라는 말을 합니다. 저는 한 걸음 더 나아가 글로컬을 외치고 싶습니다. 이 말은 지구촌(global)과 지역(local)을 합친 말입니다. 한국인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세계인을 행복하게 하는 데 이바지하는 것이 제 꿈입니다. 그래서 한국을 넘어 해외에서도 사람들에게 좋은 정보를 전달하며 웃음을 주고 싶었던 것입니다. 이외에도 3.1절이나 한글날에 열리는 다양한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합니다. 현대사회는 SNS가 발달한 시대이기에 저는 블로그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제가 운영하는 블로그에는 하루 접속자가 9만 명이나 됩니다. 이 모든 것은 소통과 공감에 대한 제 실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의 롤모델은 유재석입니다. 유재석을 보고 있으면 저절로 웃음이 나오며 행복해집니다. 저 또한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제 취미는 인라인스케이트와 스키 그리고 블로그 운영입니다. 인라인스케이트와 스키는 체력을 기르기 위해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정도 숙련이 되니 다른 사람들에게 가르쳐주고 싶어서 스키 강사 자격증까지 땄고 다른 사람을 가르치게도 되었습니다. 제가 이런 값진 결과들을 얻은 것은 많은 실패와 좌절 속에서도 “내가 선택한 일이니, 내가 책임지고 포기하지도 말자”라는 생각으로 버텨왔기에 받은 선물 같습니다. 앞으로도 저의 꿈을 향한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며 포기하지도 않을 겁니다. 그리고 제 모교와 우리 반에서도 친구들과 함께 날마다 이 꿈을 이루어가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여러분, 제 꿈을 응원해주세요. 감사합니다. 학생기자 이승욱
    • 한국교육
    • 종합정보
    2018-03-30
  • 나의 아름다운 사계절
    나의 아름다운 사계절 / 김현호   봄 추운 겨울이 지나고 날씨가 점차 따뜻해질 때쯤 봄이 시작된다. 봄에는 따뜻하고 시원한 바람이 스치고 그 바람으로 인하여 다양한 식물들은 여러 가지 소리를 낸다. 또, 봄에는 다양한 식물이나 꽃향기가 가득하고, 이때를 놓치지 않고 바쁘게 일하는 벌들이나 나비들도 우리의 마음을 들뜨게 한다. 그리고 봄에는 다양한 먹을거리들도 있는데 그중 예를 들면 화전, 딸기, 더덕, 꼬막 그리고 주꾸미 등등이 있다. 우리는 이렇게 다양하고 즐겁게 봄을 보낸다.   여름 봄이 지나고 점차 날씨가 더워질 때쯤 여름이 시작된다. 일단 여름에는 사람들이 더위를 날리기 위해 시원한 커피, 차, 아이스크림, 팥빙수 같은 음료나 식품을 먹고 마신다. 휴가나 짬을 내어 산이며 바다나 강으로 놀러 가기도 한다. 여기에서 우리는 볼을 스치는 시원한 바람에게 숲속의 이야기를 듣고 마음껏 노래하는 매미 소리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여유를 맛보게 된다. 그러다 출출해지면 우리는 맛있는 도시락을 펼쳐놓고 하하 호호 웃고 떠들며 즐거운 한때를 보낸다. 더위가 우리를 지치게 하지만, 우리는 이 계절에 익어가는 곡식처럼 한여름을 의미 있게 보내야 알찬 미래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가을 한여름 더위가 절정에 이르면 풀벌레 소리가 가을을 부른다. 가을에는 봄의 꽃 못지않게 아름답게 단풍이 온 산을 물들인다. 가을에는 많은 식물의 열매가 무르익는다. 알밤이 토실토실한 얼굴을 드러내고 논에는 벼가 익어가며 황금 물결을 이루면 허수아비가 흥에 겨워 춤을 춘다. 감도 수줍게 빨간 물이 들고, 온종일 결실을 도왔던 태양도 온 세상에 쉼을 선사하러 넘어가며 붉은 색깔 조명을 연출한다. 가을에는 추석이 있어 추수에 대해 감사를 표하며 맛있는 음식을 나누며 즐겁게 지낸다. 두둥실 떠오르는 보름달이 우리 맘속에도 가득 비치면 풀벌레는 아쉽게 가을과 작별의 노래를 한다.   겨울 잎들이 봄부터 함께한 나무와 마음 깊은 대화로 울긋불긋 물이 들면 아쉬운 작별의 시간이 다가온다. 아쉬움이 지워질 때면 하늘에서 내려오는 흰 선물로 아이들의 환호가 들녘에 촘촘히 들어찬다. 호호 시린 손을 불며 썰매도 타고, 눈싸움도 하다가 보면 겨울 해는 추위에 지친 듯 금세 잠이 들고 세상은 캄캄해진다. 종종걸음으로 퇴근길을 서둘러온 아빠의 손에 들린 군고구마는 내가 겨울을 기다리는 행복한 이유 가운데 하나다. 하굣길에 사 먹는 붕어빵이며 어묵은 겨울 추위가 주는 또 하나의 매력이고, 집에 도착해 어머니가 만들어준 간식과 함께 마시는 코코아는 내가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를 깨우쳐준다. 날씨는 매우 춥지만, 겨울은 이렇게 따뜻한 정감 속에 봄을 향해 달려간다.  
    • 한국교육
    • 종합정보
    2018-03-30
  • 정의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
    “정의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라는 주제에 대하여 이야기할 때, 대부분은 “강자를 위한 것이다”, “약자를 위한 것이다”, “모두를 위한 것이다”라는 세 가지로 구분해 말한다. 하지만 강자와 약자를 구분 짓는 것부터 이미 정의롭지 못할 수 있다. 강자와 약자의 차이는 누가 조금 더 가지고 있는가, 그렇지 못한가의 차이일 뿐이다. 단지 누가 더 소유하고 있는가에 따라서 정의를 논한다면 그것은 잘못된 기준이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것을 정의롭다고 할 수 있겠는가? 말 그대로 정의는 정의로운 사람이라야 가능하다.       그렇다면 과연 정의롭지 못하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 정의롭지 못한 사람은 두 부류에서 공통으로 나온다. 강자가 되기 위해 잘못된 행동을 하는 약자, 강자로 남기 위해 노력보다는 편법을 행하는 강자, 약자를 밟고 위로 올라가 있는 강자, 강자를 끌어내리고 자기가 올라가는 약자, 이런 사람들이 바로 정의롭지 못한 사람이다. 자신을 강자 혹은 약자로 규정한 사람들은 스스로 정의롭지 못함을 입증하는 것이다. 이렇게 자신의 정체성을 단지 소유에 따라 나누는 사람들이라면 이는 정의롭지 않을뿐더러 절대 발전할 수도 없을 것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우리의 사회를 정의롭게 만들기 위해서는 강자와 약자로 구분하지 말고, 정의로운 자와 정의롭지 못한 자로 나누어야 한다. 이런 구분에 앞서 항상 자신부터 자신이 정의로운 자인가를 의심을 하며 더욱더 정의를 추구하고 실천하며 살아야 한다. 이렇게 될 때 정의는 모두를 위한 것이 되고, 모두의 행복을 창출하는 바탕이 되어줄 것이다.   학생기자 김진우
    • 한국교육
    • 종합정보
    2018-03-03
  • 나의 행복 창출과 나
    내가 가장 잘 아는 것, 그건 당연히 ‘나’라는 존재이다. 하지만 나 자신이라고 해도 ‘나’를 완벽하게, 전부 알기는 어렵다. 그렇다면 ‘나’의 범주 안에서 내가 확실하게 알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감정’이다. 내가 어떤 일을 하거나 당할 때, 감정은 즉각적으로 자신의 기분을 표현한다. 그 감정 중에서도 나는 내가 행복할 때를 ‘나’를 가장 잘 알게 되는 것 같다.       나는 매일매일 플래너를 작성하는데, 계획했던 것을 하나씩 형광펜으로 칠할 때와 새로운 한 주를 계획할 때 기분이 좋다. 중학교 1학년 1학기 때까지는 계획이라곤 시험 보는 3일 동안 어떻게 공부할까를 이면지에 끼적이는 정도였다. 그러다가 2학기에 어머니께서 한번 써보라고 스터디 플래너를 사 주셨다. 플래너를 통해 구체적인 계획과 시간을 정해 놓고 공부를 하니 효율도 올라가고 그 시간 안에 끝내려고 노력하다 보니 집중력도 높아지는 게 느껴졌다. 그런 느낌을 받은 이후로 플래너를 작성하는 게 재밌어졌고, 그것을 달성할 때 작지만 행복함을 느낀다. 나는 공예라면 뭐든 좋아한다. 겨울에는 목도리, 장갑, 귀마개 같은 털실을 이용한 공예품을 주로 뜨고 여름에는 팔찌를 만든다. 외에도 귀걸이, 머리핀, 양모 펠트, 양말 인형 등 그냥 만드는 것 자체를 좋아한다. 사실 어렸을 적부터 뭔가 만드는 체험이 내 눈에 보이면 꼭 해야 할 정도로 만드는 걸 좋아했는데 그게 현재까지 이어져 혼자 집에서 책이나 인터넷을 보며 배우거나, 직접 하루짜리 강좌를 신청해 만들 수 있는 것들이 많아졌다. 요즘엔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고 평소 고마움을 느꼈던 사람들에게 예쁘게 포장해 선물한다. 선물이란 단어는 참 신기하다. 받는 사람뿐만 아니라 주는 사람의 마음까지도 풍요롭게 하니 말이다. 어렸을 땐 선물을 주는 게 왜 행복하단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받는 사람의 얼굴을 보니 그 말이 이해가 갔다. 나의 선물이 누군가를 행복하게 만든다는 점이 나까지 행복하게 만든다.       나는 연주할 때도 행복하다. 내가 주로 연주하는 악기는 바이올린이다. 오케스트라도 다니고 과외도 하고 있다. 사람들은 이런 나를 보고 전공을 준비하는 것이냐고 물어본다. 아니다. 내가 행복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다. 열심히 한다고 그것이 모두 진로와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나는 이 시기에 진로를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취미 활동도 중요하다고 본다.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성공적인 자리에 가더라도 취미를 통해 여가를 즐기며 행복을 가꿀 수 없다면 과연 성공적 인생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내가 행복하다고 느끼는 순간을 돌아보니 모두 소소한 일들이다. 이 말에는 행복은 거창한 것이 아니란 뜻도 들어있다. 누구에게나 하루에 한 번쯤은 행복한 순간이 있다. 자신이 행복하다고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행복의 의미를 너무 큰 곳에서 찾고 있는지도 모른다.       각 사람이 생각하고 느끼는 행복은 각양각색일 것이다. “누군가 무엇을 했는데 행복했다”고 하더라도 다른 사람도 그 일을 해서 행복할지는 보장할 수 없다. ‘나의 행복’은 나만이 나만의 느낌과 색깔로 느끼는 것이기 때문이다. 굳이 크고 어려운 방법으로 행복을 찾을 필요는 없다. 종이에 내가 좋은 느낌을 받는 순간들을 써 내려가기만 해도 나만의 행복을 느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런 방법으로 나의 행복을 꽃피운다. 이것이 바로 나를 표현하는 하나의 방법이기도 하다. 이렇게 글을 쓰는 순간 역시 내 행복을 꽃피우는 길이기도 하다. 학생기자 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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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2-23
  • 존재적 가치를 발하자
    세상에 과연 쓸모없는 존재가 있을까? 이런 질문에 문득 쓰레기를 떠올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쓰레기가 절대적으로 쓸모없는 존재를 의미할까? 이미 쓰레기의 재활용은 일반화되어 있다. 누군가에게는 쓰레기라도 다른 누군가에게는 자원이 되기도 한다. 겉으로는 의미 없고 쓸모없는 존재도 어떤 곳에서는 꼭 필요하고 의미 있는 존재가 되기도 한다. 김춘수 시인의 <꽃>이라는 시에서처럼 나와는 무관했던 ‘그’도 ‘내’가 ‘그의 이름’을 부르자 꽃이 된다.       권정생 작가의 <강아지똥>에서도 ‘강아지똥’은 자신을 쓸모없는 존재라고 여긴다. 하지만 ‘민들레’가 ‘강아지똥’을 필요로 하자 민들레의 노란 꽃을 피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귀중한 존재가 된다. 모든 존재는 그 나름의 절대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그것이 적절한 곳에 쓰이지 못할 때 무가치한 것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쓰임에 적절한 만남을 이루지 못했다고 가치가 사라지는 것은 아닐진대 낙망하거나 실망하는 것은 옳지 않다. 우리는 각자 자신이 귀하게 쓰이도록 가치를 아름답게 꽃피워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을 알아봐 주도록 향기를 퍼뜨려야 한다. 이런 모든 일이야말로 이 땅에 존재하는 우리들의 존재적 가치가 아니겠는가.    학생기자 김난영
    • 한국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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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2-20
  • 더욱더 아름다운 세상을 열기 위하여
    자신이 원하는 일을 성공시키며 남에게도 긍정적 영향을 주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는 자신이 원하는 일로 다른 사람에게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가 무엇일지를 생각해보아야 한다. 이를 토대로 다른 사람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칠 가장 효율적 방법을 구체적으로 현실화해내야 한다. 남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방법은 다양하다. 무엇보다도 함께 하는 일을 통해 자신의 발전에 무엇이 필요한지를 스스로 생각하고 깨닫게 해야 한다. 이런 과정은 함께하는 협력을 통해 협동의 힘과 자신만의 차별화를 이루게 된다. 이것이 바로 확대와 재생산의 힘이다. 여기에서 공유의 싹이 트게 된다. 무언가 함께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일에는 사람들이 모이게 한다. 이것은 유대감을 형성시키고 더욱더 발전적 해답을 향해 나아가게 한다.       두 번째는 넓은 안목과 다양한 관점에 대한 수용력이 필요하다. 하나의 사실에 대하여서도 안목에 따라서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 또한, 같은 일일지라도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판단은 달라질 수 있다. 사람들이 지닌 여러 모양의 관점은 세상을 바라보는 다양성이기도 하다. 이것을 조화롭게 발전시킬 수 있어야 세상은 그만큼 건강하고 아름다워진다. 우리가 자신의 발전만을 고집한다면 이 결과는 충돌과 갈등으로 얼룩진 세상일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성공과 함께 타인의 발전까지 고려하는 사고력과 넓은 안목을 바탕으로 다양한 관점에 대한 수용력을 발휘한다면 더욱더 아름다운 세상을 여는데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다.    학생기자 김태현
    • 한국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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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2-20
  • 공유와 함께 공감의 시대를 꿈꾸며
    우리는 과학기술의 발달로 초연결 시대를 살고 있다. SNS는 우리의 삶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원하는 만큼 공유할 수 있도록 만든다. 공유는 소통의 한 방편이기도 하다. 공유를 통해 더 원활한 소통을 이루기 위해서 언어도 사용할 수 있다. 인간의 사상이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언어다.       인간은 언어를 바탕으로 의사소통을 하게 된다. 의사소통에는 문자를 비롯해 소리, 몸짓, 사진 등 다양한 것이 포함될 수 있다. 다만 자기가 속한 사회에서 사용하는 언어나 학습한 행동 양식을 우월하게 생각하거나 일방적으로 주장해서는 안 된다. 다른 사람이 속한 사회에서 사용하는 언어와 학습한 행동 양식이 자신과 같을 수는 없다는 점을 이해하고 이를 존중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을 고려하지 않았을 때는 소통이 아니라 불통이 될 수 있다. 물론, 같은 시대 같은 집단에 속한 구성원이라고 할지라도 완전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공유와 함께 공감의 조성이 필요하다. 진정한 공유를 원한다면 무작정 SNS에 올리기를 감행하기 전에 공감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공감할 수 없는 공유는 죽은 씨앗과 같아서 활성화될 수 없다. 초연결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이를 선용해 지구촌을 더욱더 아름답게 만들어내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는 공감할 수 있는 공유를 활성화함으로써 인류의 자산을 극대화해야 할 것이다. 학생기자 김진우
    • 한국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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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2-19
  • 우리는 왜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으려 하는가?
    우리는 살면서 다양한 관계를 맺게 된다. 가족과 친구, 이웃을 중심으로 다양한 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왜 우리는 이렇게 다양한 관계를 맺으려 하는 것일까? 그것은 서로를 믿고 의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도저히 혼자서는 해낼 수 없는 일도 만나게 된다. 하지만 누군가와 함께라면 서로 의지하며 힘든 일도 이겨 낼 수 있다.       전체는 부분의 총합보다 크다는 말처럼 서로 힘을 합하는 것은 정량적인 총합으로만 그치지 않는다. 슬플 땐 위로를 건네고, 기쁠 땐 같이 즐거워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삶에서 엄청난 큰 힘을 발휘한다. 예로부터 우리는 무리 지어 다니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 이것은 함께하는 것이 홀로 있는 것보다 훨씬 강하고 편하다는 것을 안다는 증거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라는 속담처럼 우리는 서로 돕고 나누며 삶의 균형을 잡고 행복을 확대해 나간다. 이렇게 소중한 관계의 중요성을 깊이 되새기고 서로를 더욱더 소중히 여겨야 한다. 이런 깨달음을 삶에서 실천하는 만큼 우리의 삶은 힘차고 아름다워질 것이다.          학생기자 김도영
    • 한국교육
    • 종합정보
    2018-02-19
  • 더욱더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며
     세상에는 무수히 많은 관계가 있다. 서로 신뢰하는 관계가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관계도 있다. 이런 관계는 프랙탈처럼 끊임없이 반복된다. 서로 신뢰하며 상생 가운데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가는 관계가 있는가 하면 대립과 갈등으로 서로에게 해를 끼치는 관계도 있다.       어떤 관계를 맺으며 살아갈 것인가? 이것은 각자가 선택해야 할 몫이다. 이 선택은 자신의 삶과 사회적 양상에도 영향을 끼친다. 우리는 함께 아름다운 삶을 누리기 위해 그만큼 변화해야 한다. 우리는 모두 매 순간 더욱더 아름다운 세상을 열기 위한 변화와 최선의 선택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이런 노력을 힘겹고 부담스러운 과정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 식물이 싹을 틔우고 광합성을 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것처럼 이런 노력이 자연스러운 행복이어야 할 것이다. 학생기자 권수연            
    • 한국사상
    • 종합정보
    2018-02-19
  • 아버지의 사랑
    “이윽고 눈 속을/ 아버지가 약(藥)을 가지고 돌아오시었다// 아, 아버지가 눈을 헤치고 따 오신/ 그 붉은 산수유(山茱萸) 열매// 나는 한 마리 어린 짐승/ 젊은 아버지의 서늘한 옷자락에/ 열(熱)로 상기한 볼을 말없이 부비는 것이었다// 이따금 뒷문을 눈이 치고 있었다/ 그 날 밤이 어쩌면 성탄제(聖誕祭)의 밤이었을지도 모른다”         김종길 시인의 <성탄제(聖誕祭)>에 나오는 일부분이다. 아버지의 사랑이 진하게 느껴지는 시다. 우리는 오늘날 아버지의 사랑을 너무 가볍게 여기고 있지는 않은지 진지하게 돌아봐야 한다. 가족을 위해 애쓰는 아버지의 수고는 생각하지 않고 내가 받는 것을 너무나 당연시하지는 않는지 말이다. 이런 생각의 폭을 넓혀 나갈 때 아버지는 힘든 일에도 불구하고 보람과 행복을 느끼게 될 것이다. 아버지와 자녀 사이라고 모든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사고에서 깨어나야 한다. 우리는 이런 관계의 바탕에서 자라서 세상의 많은 도움도 받게 된다. 그런데 아버지와 자신의 관계에서부터 올바른 깨달음을 얻지 못한다면, 바람직한 사회인으로 성장하는 데 문제가 생긴다. 가장 기초적 관계인 ‘아버지와 나’ 사이에서 감사를 회복함으로써 더욱더 아름다운 세상을 꽃피워야 하지 않겠는가. 학생기자 윤가영
    • 한국사상
    • 종합정보
    2018-02-19

창작과지성 검색결과

  • 영혼이 숨 쉬는 사람책이 되라
    각자에게 따로따로 존재하던 참신한 아이디어들의 만남은 새로운 꿈과 더욱더 아름다운 세상을 잉태한다. 무기력하고 수동적인 삶에서 벗어나 기뻐서 신명나게 움직이는 환경을 만들자. 민들레 홀씨가 터지면 바람을 타고 번져나간다. 이것은 엄청난 증가를 의미한다. 이것이 생명의 신비이다. 내 속에만 잠재했던 생각이 사람들의 변화를 일깨우기 시작하면, 그것이 또 다른 사람들에게 연쇄적으로 반응하며 세계를 변화시킬 수도 있다.   사람이 동식물과 다른 것은 이성(理性)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동식물은 감각적 능력에 따라 반응하거나 행동한다. 사람이 사람다우려면 개념적으로 생각하는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 이것은 학문이나 경험으로 배우고 익혀서 아는 것 이전의 문제이다. 선천적, 직관적으로 인식하고 바르게 판단하는 능력이다. 이것은 사물의 이치를 깨닫게 하고 상황을 파악하여 대처할 수 있게 하는 능력이기도 하다.   이성에 대한 여러 가지 견해가 있을 수 있으나, 창조 본래적 목적에 부합하는 순수함을 회복하고 발현해야 선(善)한 것이다. 진달래가 개나리가 될 수는 없다. 진달래는 분홍색 꽃을 피워야 하고, 개나리는 노란 꽃을 피워 봄이라는 계절 안에서 조화를 이루어야 아름다운 것이다. 아름답다는 것은 전체주의적이고 획일적인 것이 아니다. 다양하고 자유롭지만 조화롭다. 인간의 삶도 이런 진리에 따라야 행복하고 향기로운 아름다움을 발하게 된다.   자신의 본질을 회복하는 것은 그만큼 자신이 존재하는 주변에 유익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런 만남과 소통을 통해 아름답고 빛나는 세상이 만들어진다. 식물이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꽃가루의 수정이 필요하다. 이런 이유로 꽃을 피우지만, 꽃은 그 자체로 아름답다. 향기를 풍기며 봄의 약동을 촉진한다. 벌과 나비는 부지런히 꽃을 찾아다니며 꿀을 모은다. 이 과정에서 꽃가루의 수정을 돕게 된다. 서로서로 상대의 성공을 돕는 것이다. 이렇게 시간과 공간의 만남이 리듬을 타면 생육과 번성이 이루어진다.     이런 과정들은 그 무엇에도 억지나 부당한 요구를 하지 않는다. 가식과 가공도 존재하지 않는다. 이것은 창조 본래적 메커니즘이다. 인공이 판을 치는 세상에서 사람들은 천연을 갈구한다. 자연미에 환호한다. 이렇다 보니 생화보다 더 생화 같은 조화(造花)가 나타난다. 똑같은 화분에 심겨 있어도 분명한 차이는 생명의 유무이다. 생명이 없이는 세대를 이어가며 놀라운 확산을 만들 수도 없고, 향기를 발하지도 못한다. 그저 그렇게 아무런 감각도 없이 멈추어 있을 뿐이다.   조화(造花)와 같은 삶을 원하는가. 아니면 살아 숨 쉬며 꽃을 피워 향기를 발하는 생화가 되고 싶은가. 굳이 물어볼 필요가 없는 어리석은 질문일 것이다. 주변에 어떤 유익도 제공하지 않고 아무 변화도 없이, 나만의 유지를 위해서 살 것인가. 아니면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으며 주변과 나누고 공유하면서 함께 번성하는 삶을 살겠는가. 정상적인 사고를 한다면, 나누고 공유하며 사는 것이 마땅한 것이다.   용기가 없다면 용기를 내야 한다. 전제한 것과 같이 식물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음에 있어, 어떤 억지나 부당함도 발생하지 않는다. 사람책(Human Wisdom Book)도 이와 같다. 인위적인 가공이나 화려한 기술이 번뜩이는 글쓰기도 요구하지 않는다. 애써 집필한 원고를 들고 출판사를 찾아 헤매지 않아도 된다. 출판 비용을 감당해야 할 필요도 없다. 지금 그대로의 모습이면 충분하다.   어느 여고생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우리 할머니가 만들어 주시는 음식은 아주 맛있고 탁월하다. 그런데 언젠가 할머니가 돌아가시게 된다면, 이 모든 것이 사라지고 말 것이다. 너무 안타깝다. 이 재료 배합과 조리법이 많은 사람에게 전수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나는 좋은 방법을 찾고자 고민하게 되었다. 책을 집필하거나 동영상을 촬영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사랑의 감정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듯이 이것만으로는 생생하게 전수하기가 어렵다. 어느 날 사람책(Human Wisdom Book)에 대해서 듣게 되었다. 이것이야말로 가장 좋은 방법이다. 당장 할머니의 요리에 관한 사람책(Human Wisdom Book)을 한 권 만들어 드렸다. 이제 계속해서 시리즈로 만들어 드리려고 한다. 나도 노트 정리법, 학습 계획과 실천이라는 두 권의 사람책(Human Wisdom Book)을 만들었다.”   자연을 보라. 크고 화려한 꽃만 있지도 않고, 특별히 드러나지 않는 소박한 모양의 꽃들만 있는 것도 아니다. 함께 어울려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것이 바로 본질적인 생명의 조화이고 아름다움이기 때문이다. 지금 자신의 모습이 가장 복되고 진실한 것임을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사람책(Human Wisdom Book) 출간의 용기가 생긴다.   세상에 이유 없이 존재하는 것은 없다. 이유 없이 존재한다는 것은 모순(茅盾)이기 때문이다. 모순이라는 말은 중국의 고사에서 유래한다. 초나라의 어떤 장사꾼이 창과 방패를 팔면서, 자신이 파는 창은 어떤 방패라도 다 뚫을 수 있고, 자신이 파는 방패는 어떤 창도 막아낼 수 있다며 호객행위를 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 사람이 그렇다면 당신이 파는 창과 방패로 서로 찌르고 막는다면 어떻게 되느냐고 묻자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고 한다.   굳이 모순에 관한 고사를 이야기하는 것은 누구나 자신을 깎아내리지 말아야 함을 강조하는 것이다. 존재와 존재에 대한 폄하는 모순이기 때문이다. 존재에 대한 감사와 기쁨을 가지고 이웃과 사회를 향해 힘차게 나가야 한다. 그렇다면 이제는 사람책(Human Wisdom Book)이 될 명분이 분명해졌다.          박요섭 휴먼 위즈덤 라이브러리와 지혜생태포럼을 통해 풍요롭고 아름다운 공감의 시대를 펼쳐 나가는 데에 모든 열정을 쏟고 있으며 “사람이 책이고 도서관이다”의 저자이기도 하다. 서울정보통신대학원, 서울장신대학교를 비롯한 국내외 대학교에서 정보경영학과, 교육학과, 다문화학과 등 여러 분야의 교수와 학장, 학부장으로서도 열과 성을 다해 왔으며 유비쿼터스 경영 컨설턴트, 소프트웨어 아키텍터, 심리상담사, 평생교육사, 시인, 저널리스트, 에세이스트로서도 주어지는 역할에 성심을 다한다.  
    • 한국교육
    • 학술정보
    2015-01-13
  • 사람책과 인생의 가치혁신
    가치(value)란 인간의 삶에서 필요와 욕구를 충족시키는 모든 것을 일컫는 말이다. 따라서 가치는 개인에게나 집단에 흥미와 유익을 제공하게 된다. 이런 맥락에서 가치는 좋고 바람직한 어떤 것을 의미하게 된다. 가장 흔하게는 경제적인 가치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미적 가치, 도덕적 가치, 종교적 가치 등이 있을 수 있다. 가치는 결국 인간의 삶과 연관된 것이다. 가치에는 어떤 평가 작용이 따르게 된다. 하지만 좋고 바람직하다는 평가는 매우 유동적이고 탄력적이다. 동일한 것에 대해서도 상대나 역사적, 사회적 조건에 따라 평가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책’과 ‘인생’이라는 것도 시대와 환경에 따라 그 쓸모와 평가가 달라진다. 사람의 존엄성에 대한 본질적 가치는 언제나 변함이 없지만, 시대와 사회적 배경에 따라서는 그때마다 기준이 달랐다. 미국이나 영국에서도 한 때에는 노예로 살아야 했던 사람들이 있지 않았는가. 《홍길동전》에도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부를 수 없었던 서자의 이야기가 나온다.   인재에 대한 기준도 시대에 따라 달라진다. 책도 시대에 따라 다양한 변화를 거듭하여 오늘날에는 전자책 수준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책은 물론, 인생에 대해서도 시대를 선도하는 가치혁신이 필요하다. 사람책(Human Wisdom Book)은 바로 이 시대를 앞서 가는 사람들의 인생에 대한 가치혁신을 이루게 하는 중요한 플랫폼이 되어 줄 것이다.   안데르센 동화에 나오는 미운 오리 새끼는 사실은 백조이다. 미운 오리 새끼라고 생각하며 자신의 본래적 모습과 정체성을 깨닫지 못한 백조는 불행했다. 어디를 가나 환영받지 못하는 자신을 비관했다. 자신을 제대로 발견하지 못하면, 늘 남과의 비교 때문에 상대적 열등감으로 시달리게 된다.      단점이나 약점 때문에 비관하거나 좌절하지 말고, 자신의 정체성 회복을 통해 강점을 찾아야 한다. 사람은 누구라도 남이 없는 그 무엇인가를 소유하고 있다. 그것이야말로 ‘자신의 확실한 존재적 가치’이다. 세계적인 여론조사 기관들에서 수많은 조사를 통해 얻는 결론은 단점이 아니라, 장점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성공하더라는 것이다. 이것은 기업도 마찬가지이다.   물에서 자유롭게 헤엄쳐 다니는 오리들 사이에서 헤엄도 못 치고 모양마저 엉뚱하게 생긴 미운 오리 새끼는 불행의 상징 같은 존재이다. 그러나 날아오름으로써 백조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회복했을 때는 더는 미운 오리 새끼가 아니다. 훨훨 나는 능력을 지닌 우아하고 아름다운 백조이다.   공중에서 바라본 세상은 자신의 고정관념을 완전히 날려버리게 했을 것이다. 그렇게 헤매던 길도 한눈에 들어왔을 것이다. 크고 작은 언덕이며, 높은 산도 더는 힘들고 어려운 것이 아니었을 것이다. 헤엄칠 수 없어서 절망하며 바라보기만 했던 큰 강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자신의 본질을 회복한 백조는 더는 좌절할 필요가 없다. 사람책(Human Wisdom Book)이 만들어 가려는 인생의 가치혁신은 바로 이런 것이다.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지만, 가치관이 바뀌고, 생각이 달라지면 그때부터 세상은 가능성으로 가득해진다. 생각은 현실을 만들어내는 씨앗이다. 생각을 통해 자신의 창조 본래적 모습을 회복해 나가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우선시되어야 할 인생의 가치혁신이다.        박요섭 휴먼 위즈덤 라이브러리와 지혜생태포럼을 통해 풍요롭고 아름다운 공감의 시대를 펼쳐 나가는 데에 모든 열정을 쏟고 있으며 “사람이 책이고 도서관이다”의 저자이기도 하다. 서울정보통신대학원, 서울장신대학교를 비롯한 국내외 대학교에서 정보경영학과, 교육학과, 다문화학과 등 여러 분야의 교수와 학장, 학부장으로서도 열과 성을 다해 왔으며 유비쿼터스 경영 컨설턴트, 소프트웨어 아키텍터, 심리상담사, 평생교육사, 시인, 저널리스트, 에세이스트로서도 주어지는 역할에 성심을 다한다.  
    • 한국교육
    • 학술정보
    2014-10-21
  • 사람책도서관과 소통
    창조적인 아이디어라는 것도 목적이나 기술적으로 얽매인 상태에서 나오기는 어렵다. 다양성이 숨 쉬는 열린 세계, 열린 의사소통에서는 수많은 발상이 생명력을 가지고 또 다른 아름다움의 가능성을 유기적으로 창출하게 된다.   의사소통의 합리성(Communicative Rationality)을 확보하는 것은 물질문명의 이기(利己)에 따른 유익을 위함이 아니라, 사람됨이라는 본질적 기쁨과 행복이 약동하는 휴머니즘을 회복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너무나 많은 이상증식이 넘쳐나는 시대에 직면해 있다. 명품 구매에 대한 본질적인 이유도 따져보지 않고 무조건 사야 한다고 생각한다. 등골이 휘어도 자녀들에게 명품을 입혀야 직성이 풀린다. 이런 사람들이 사는 것은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계급적 특권 의식의 발상에서 드러내는 과시인 셈이다.   SNS(Social Network Service·사회관계망서비스)도 실제적 의사소통보다 더욱더 강력하게 자리를 차지하고 많은 문제를 만들고 있다. 텔레비전의 각종 프로그램도 실재보다 더 실재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이런 요구에 부합해야 인기가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사회학자 장 보드리야르(Jean Baudrillard)는 이런 현상을 초과실재(hyperreality·과잉 또는 과다현실)라고 했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초과실재가 활개 치는 것만큼이나 진정한 의미와 실재는 가려지거나 묻히고 있다. 장 보드리야르는 이런 현상과 관련하여 “실재가 이미지와 기호의 안갯속으로 사라진다”는 말을 했다. 장 보드리야르는 이런 세태에 대해 “악마적 권능”이라며 그 위험에 대해 경고했다. 가공된 내용에는 이미 ‘진실’이 사라져버린 것이다. 가공되는 순간 본질적 가치의 실재가 사라지는 것이다. 진실한 실재를 회복해야 진실한 아름다움, 진실한 행복, 진실한 발전도 가능해진다. 진실한 실재에는 소통, 나눔, 배려, 존중, 사랑과 같은 들어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진실한 실재야말로 인류가 되찾고 누려야 할 소중한 가치이다.   인류는 산업혁명과 사회주의혁명이라는 커다란 변화와 갈등을 경험했다. 이런 소용돌이는 인류에게 큰 교훈을 남겼다. 산업혁명은 기술적으로나 경제적으로도 편리와 풍요를 선물했지만, 노동력의 착취, 개인주의, 인간소외 등의 부작용을 초래했다. 이런 자본주의적 폐해에 대한 반작용이 사회주의 사상을 잉태하는 온상이 된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발생한 사회주의혁명의 결과는 가식적이고 이기적인 발상에서 싹튼 독성과 폐해를 가르쳐주었을 뿐이다.   인류는 이제 첨단 과학기술을 앞세우며 지식정보시대를 달려가고 있다. 보드리야르의 주장처럼 디지털의 왕성한 활동 가운데 아날로그의 정체성은 서서히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이것은 절대로 바람직한 것이 아니다. 이것이 바로 새로운 변화를 모색해야 하는 분명한 이유이다. 이제 인류는 디지털의 편리에 따듯한 온기를 불어넣어야 한다.   남녀 사이에도 ‘다름’에서 나타나는 ‘차이’가 있다. 그러나 이것이 ‘차별’되어서는 안 된다. 이것은 틀림과 잘못이 아니기 때문이다. 진정으로 사람을 사랑하는 것에서 출발하는 공의와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누구라도 아무 제한 없이 푸른 하늘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누리듯 자유가 보장되어야 한다. 모두의 가슴에 희망이 무지개처럼 솟아나도록 손에 손을 잡고 앞으로 나가야 한다.   소유론적 이기심과 억압의 어둠을 잠재우며 환하게 떠오르는 진정한 창조 본래적 모습으로의 회복이 일어나야 한다. 이것을 위해 사람책(Human Wisdom Book)과 사람책도서관(Human Wisdom Library·종이책이나 eBook 대신 사람의 경험과 지혜를 읽을 수 있도록 만날 수 있게 만든 시스템)도 필요한 것이다. 사람책과 사람책도서관은 사람의 본래적 가치를 조화롭게 실현하는 세상을 회복하는 하나의 좋은 방법이다. 이런 모든 노력과 회복을 통해 삶의 아름다움과 참된 행복이 마음껏 숨을 쉴 수 있게 될 것이다.     박요섭 휴먼 위즈덤 라이브러리와 지혜생태포럼을 통해 풍요롭고 아름다운 공감의 시대를 펼쳐 나가는 데에 모든 열정을 쏟고 있으며 “사람이 책이고 도서관이다”의 저자이기도 하다. 서울정보통신대학원, 서울장신대학교를 비롯한 국내외 대학교에서 정보경영학과, 교육학과, 다문화학과 등 여러 분야의 교수와 학장, 학부장으로서도 열과 성을 다해 왔으며 유비쿼터스 경영 컨설턴트, 소프트웨어 아키텍터, 심리상담사, 평생교육사, 시인, 저널리스트, 에세이스트로서도 주어지는 역할에 성심을 다한다.  
    • 한국교육
    • 학술정보
    2014-10-13
  • 사람이 곧 책이고 도서관이다
    ‘사람의 인생을 한 권의 책이며 도서관’이라고 생각하는 정서는 지구촌 어느 곳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독일의 소설가 장 파울(Jean Paul), 프랑스의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Bernard Werber), 아프리카 작가 아마두 앙파데바(Amadou Hampate Ba), 유엔 사무총장이었던 코피 아타 아난(Kofi Atta Annan)은 물론, 우리 주변에서도 많은 사람이 자신의 경험과 인생을 책과 도서관에 비유한다.   책이라는 것도 결국 인생에서 얻게 되는 많은 경험과 지식이 활자화되어서 나온 것이다. 이것을 모아 놓고 빌려주는 곳이 도서관이다. 그러니 본질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사람이 책이고 도서관’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사람들로부터 지식을 전수받으며 그것을 확대해 나간다. 우리나라의 두레와 향약에서도 이런 성격을 찾아볼 수 있다. 도제식(徒弟式) 교육이나 멘토링(Mentoring)도 ‘사람을 한 권의 책이고 하나의 도서관’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들이다. 그러나 이 세상에서 단 한 번의 일생으로만 살게 되는 수많은 책이 제대로 읽히지 못하고 방치되거나 영원히 사라지고 있다. 세상에 주어진 가장 귀중한 가치가 소중한 유산이 되지 못한다는 것은 지극히 안타까운 일이다. 이제 이것을 공유하면서 섞고 뭉치는 가운데 발효함으로써 함께 있음의 행복과 아름다움을 창출해 보자.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다. ‘인생’이야말로 함께 가야하는 먼 길이다. 함께 가려면 무엇보다도 동행하는 사람들 사이에 소통이 원활해야 한다. 서로에 대해 공감할 수도 있어야 한다. 이런 과정에서 서로의 지혜를 나누며 공유하게 되는 것이다. 사람의 살아 숨 쉬는 지혜를 모아 꿈의 지도를 만들어 보자. 혼자 간직한 외로운 꿈이 있다면, 함께 나누고 공유하여 아름다운 현실로 만들자. 이런 인식에서 출발하는 것이 휴먼 위즈덤 북이고 라이브러리이다.      도서관에는 책이 필요하다. 마찬가지로 ‘사람책도서관’에는 ‘사람책’이 있어야 한다. 어떻게 사람이 도서관의 책꽂이에 꽂힐 수 있겠는가. 서가에 사람을 진열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사람이 가진 경험이나 지식을 책과 같이 만들어 대출할 수 있도록 게시한다는 것이다.   이것을 ‘사람책’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한 사람이 한 권뿐만이 아니라, 여러 권의 책이 될 수도 있다. ‘사람책’은 ‘사람책도서관’에다가 대출 가능한 일시를 정해 등록해야 한다. 이것을 보고 원하는 사람이 대출을 신청하면 된다.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 ‘사람책도서관’이다.   “사람책”과 대출 신청자는 정해진 일시에 만나게 된다. 이때 ‘사람책’은 자신이 정한 제목과 목차에 따라 30분 정도 내용을 이야기한다. 대출한 사람은 이것을 듣고 궁금한 내용에 대해 20분 정도 물어볼 수도 있다. 이것이 꼭 기계적으로 정해진 것은 아니다.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운영하면 된다.   운영하는 주체의 취지나 목적에 따라서 다양한 성격과 방향이 가능할 것이며, 해당하는 명칭도 각양각색이 될 것이다. 때에 따라서는 진로 상담이나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는 통로로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기업에서는 지식경영의 가치 혁신적 차원에서도 다양하게 활용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세상에는 각각의 성격과 목적에 따른 천차만별의 다양성이 존재한다. ‘사람책도서관’이라는 것도 그만큼 다양한 모양과 방법으로 존재하고 활동하게 될 것이다.           박요섭 휴먼 위즈덤 라이브러리와 지혜생태포럼을 통해 풍요롭고 아름다운 공감의 시대를 펼쳐 나가는 데에 모든 열정을 쏟고 있으며 “사람이 책이고 도서관이다”의 저자이기도 하다. 서울정보통신대학원, 서울장신대학교를 비롯한 국내외 대학교에서 정보경영학과, 교육학과, 다문화학과 등 여러 분야의 교수와 학장, 학부장으로서도 열과 성을 다해 왔으며 유비쿼터스 경영 컨설턴트, 소프트웨어 아키텍터, 심리상담사, 평생교육사, 시인, 저널리스트, 에세이스트로서도 주어지는 역할에 성심을 다한다.
    • 한국교육
    • 종합정보
    2014-09-17
  • 책 그리고 도서관에 대한 발상의 전환과 가치혁신
    ‘사람책도서관’으로 영혼의 단절을 아름답게 되살려 왕성한 교류가 일어나게 함으로써 지역사회가 공감 가운데 호흡하는 유기체적 공동체로 거듭나게 해야 한다.    책이 영혼이라면 도서관은 사람의 몸처럼 영혼의 집이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책과 도서관은 절대 불리할 수 없는 관계이다. 도서관은 수많은 지혜가 모여 있는 지혜의 샘터와도 같다. 여기에서는 다양한 지식이 교감하며 융합하여 사람들의 심연에서 잠자는 갈망이나 사명을 자극한다. 지적인 소통이 영감을 불러일으키며 새로운 도약을 꿈꾸게 하는 희망과 용기의 공급처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도서관이 여기에서만 머무르면, 지적 갈증에 지친 사람들의 목마름을 해소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여기에서 새로움을 향해 힘차게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도서관이라는 샘들이 하나둘 모여서 가치혁신을 이루게 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도서관은 엄청난 유익을 생산해 내는 시대적 조류를 창출해 낼 수 있게 된다.   먼저는 책과 도서관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져야 한다. 다른 각도, 새로운 생각에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과거와 같은 틀 안에서의 생각으로는 새로운 모습을 볼 수가 없다. 우리나라에서 도서관은 어느 정도 양적인 팽창을 이루긴 했지만, 이것만으로는 도서관의 사명이 흡족하게 실현되었다고 말할 수 없다. 도서관의 하드웨어와 함께 소프트웨어도 필요하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도 부족하다. 여기에 사람과 사람의 온기가 서린 지혜가 서로의 가슴에 심기게 하고 자라게 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이 더해져야 한다. 발상을 전환해야 과거에 보이지 않던 모습이 보인다. 생각을 바꾸어 보면, 책과 도서관에 대해 새로운 시야가 열리고 가치를 혁신할 수 있게 된다.   단순히 책을 모아 두기만 한다고 해서 도서관이 되는 것은 아니다. 도서관은 다양하고 많은 정보와 지식이 살아 움직이며 새로운 영감을 창출하게 만드는 공간이어야 한다. 도서관이 단순히 책을 빌려주는 기능만을 가지고서는 이런 사명을 감당하기가 어렵다. 그렇다면 과연 어떻게 해야 하겠는가. 사람과 사람이 서로의 눈빛을 바라보며, 뜨거운 가슴을 맞대고 교류하며 공감하는 가운데 함께 살아감에 감사해 하고, 감격하며 더욱더 의미 있고 아름다운 미래를 만들어낼 수 있게 하는 곳이 되어야 한다.   도서관이 이런 역할을 감당할 수 있으려면, 이에 걸맞은 변화와 협력자들이 필요하다. 이런 사람들을 점차 늘려가며, 지역공동체의 지적역량 확대와 활력 공급의 심장부가 되어야 한다. 지역의 모든 정보를 공유하고 의제를 설정하며 구축하는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 이런 변화의 물결을 주도하는 것이 ‘사람책’과 ‘사람책도서관’이다.     ‘사람책’과 ‘사람책도서관’은 새로운 시대를 여는 발원지이며, 주역들의 모임이다. ‘사람책’과 ‘사람책도서관’은 지역사회에 사는 사람들이 오가며 자연스럽게 서로 만나고 교류하는 다리요, 광장이 되어야 한다. ‘사람책’과 ‘사람책도서관’은 프로보노(Pro bono·재능기부 봉사활동)를 넘어 지역공동체의 나눔, 경제, 봉사, 여론형성, 가치창출, 삶의 질 향상, 미래적 방향의 설정 등을 함께 고민하고 만들어가는 유기체적 공동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이 사는 마을과 정겨운 이웃들의 이야기를 아름답게 정리하여 알리고 공유하는 것은 물론, 후대들이 길이길이 보고 느끼며 배우도록 보존하여 역사로 만드는 일도 ‘사람책’과 ‘사람책도서관’의 사명이다.   ‘사람책도서관’은 책을 소장하는 것이 아니라, 독특한 경험이나 사연 그리고 지식을 나누고 싶은 사람들을 모아서 가동하는 일련의 서비스에 대한 총칭이라고 할 수 있다. 책을 빌려주는 공간이라는 한정된 이미지와 역할에서만 머물지 않고 새로운 개념을 만들어 가는 도서관이다. 도서관이 지식과 경험을 나누고 공유하려는 사람들의 공동체로 가치를 혁신한 것이다.   오늘날의 도시에는 마을이라는 공동체적 의미가 거의 사라져 버리고 행정구역상 명칭만이 내걸려 있을 뿐이다. 이것은 영혼의 교감이 단절된 영적 폐허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런 영혼의 단절을 아름답게 되살려 왕성한 교류가 일어나게 함으로써 공감 가운데 호흡하는 유기체적 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21세기 도서관이 나가야 할 방향이고 시대적 사명이다.         박요섭 휴먼 위즈덤 라이브러리와 지혜생태포럼을 통해 풍요롭고 아름다운 공감의 시대를 펼쳐 나가는 데에 모든 열정을 쏟고 있으며 “사람이 책이고 도서관이다”의 저자이기도 하다. 서울정보통신대학원, 서울장신대학교를 비롯한 국내외 대학교에서 정보경영학과, 교육학과, 다문화학과 등 여러 분야의 교수와 학장, 학부장으로서도 열과 성을 다해 왔으며 유비쿼터스 경영 컨설턴트, 소프트웨어 아키텍터, 심리상담사, 평생교육사, 시인, 저널리스트, 에세이스트로서도 주어지는 역할에 성심을 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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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09-16
  • 별세신앙을 통해 길을 묻다
    지난 4일 장마철에 들어선 날씨로 비가 오락가락 하는 가운데 분당한신교회(담임목사 이윤재)에서는 이중표 목사 8주기 추모예배와 제3회 별세포럼이 열렸다. 한국기독교 선교 130주년을 한 해 앞둔 7월의 문턱에서 한국교회를 돌아보게 하는 의미 있는 행사이다. 참석자들은 이중표 목사를 그리는 마음들로 가득했다. 인간적인 아쉬움이나 연민이 아니라, 이중표 목사의 신앙과 지도자로서의 인격에 대한 시대적 필요가 더욱더 절실하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이중표 목사는 세상에 없다. 세상과의 이별을 고한지 8년째가 되었다. 사랑하는 가족과 생사의 이별에서도 세월은 그 기억을 희미하게 만들어준다. 이중표 목사가 세상을 떠난 지 8년이 되었음에도, 사람들의 기억 속에 그가 더욱더 생생한 것은 어떤 이유에서 인가.‘최학휴 목사(광주양림교회)의 사회, 조영식 목사(김포한신교회)의 기도, 박진구 목사(전주안디옥교회)의 설교(별세의 소원), 이윤재 목사(분당한신교회)의 추모사, 별세목회원의 찬양(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손창완 목사(군산세광교회)의 광고, 차창현 목사(부곡교회)의 축도’로 이루어진 추모예배에서의 모든 순서마다 이중표 목사가 외친 별세신앙의 메시지가 살아 움직이고 있었다.         박진구 목사의 설교를 통해 바라본 이중표 목사의 별세영성은 참석자들의 마음에 젖어들었다. “별세의 신앙은 사후의 세계가 아니라, 이제로부터 영원히 그리스도 안에서의 삶을 사는 것이다. 이 땅에서의 삶은 하늘과 분리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법칙과 뜻을 따라 사는 복된 것이다. 이런 신앙은 결코 쓰러지지 않으며, 모두를 사랑하게 된다.”추모사를 하는 이윤재 목사는 누구보다도 그리움이 역력한 모습으로 이중표 목사를 회상하며 별세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이중표 목사님의 8주기를 맞이하면서 어떻게 하면 그 분의 영성을 더욱더 올바르게 이어갈 수 있을지를 고민한다. 이중표 목사님의 자리를 이어간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지만, 별세는 구호가 아니라 삶으로 이야기해야 하는 것이라는 차원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추모예배에 이어서 김종균 목사(별세목회연구원)의 사회로 “죽어라! 그리하면 내가 살고 공동체가 산다”라는 윤성민 박사(분당한신교회, 별세목회연구원)의 발제와 이강석 박사(선교사)의 논찬, 송문식 목사(고삼교회)의 마침기도로 모든 순서가 끝났다.발제의 제목에서 말하고 있듯이 기독의 진리는 죽음과 희생을 통한 새로운 생명을 강조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이야말로 기독교의 핵심인 것이다. 발제자 윤성민 박사는 이중표 목사의 생전에 분당한신교회에서 전도사로 시무하면서 이중표 목사의 가르침을 받은 사람이다. 윤 박사는 이중표 목사의 권유와 도움으로 독일에서 유학을 하게 되었다.         윤 박사의 감회는 별세(別世)영성에 대한 연구와 실천적 확산에 대한 노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는 한국교회의 위기에 대한 해결의 모색에서도 별세(別世)영성을 통해 그 답을 찾고자 하였다. 내외적 모든 문제는 결국 ‘자신이 죽지 않음’에서 찾고 있다. ‘자신이 죽어야, 그리스도와 함께 살 수 있다는 것’이다.윤 박사는 이것이 별세신앙을 외쳤던 이중표 목사의 영성이었으며, 바울, 마르틴 루터 등으로 이어진 교회사적 개혁신앙의 영성이기도 함을 강조한다. 논찬에 나선 이강석 박사는 윤 박사의 발제가 이중표 목사의 별세영성에 대해 개인적 별세와 별세의 교회론이라는 두 가지에서 조감하고 있음을 의미 있게 바라보면서 균형 잡힌 신앙을 강조했다.   발제에 대한 이 박사의 논찬은 이중표 목사의 별세신앙이 별세한지 8년이 지난 지금, 더욱더 생생하게 살아 있음에 주목하였다. 발제와 논찬은 이중표 목사가 개인적 별세신앙을 갈라디아서 2장 20절로 설명했음을 상기시켰다. 첫째는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힘’이라는 ‘떠남의 신앙’이다.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삶은 옛사람에서 그리스도에게로의 떠남이라는 것이다.둘째는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는 ‘새 삶의 신앙’이다. 그리스도에게로 떠난 삶은 이미 이전의 삶과 결별한 것이다. 그러므로 마땅히 그리스도로 인한 새로운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세 번째는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몸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는 ‘살림의 신앙’이다. 나만의 구원과 새로운 삶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사랑에 보답하고 세상을 향하여 구원의 도를 전파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별세의 교회론이라는 차원에서 발제자는 “기독교적 에고이즘”과 “교회공동체의 육(肉)”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가한 크리스토프 블름하르트의 지적을 통해 한국교회의 위기를 조명하고 있다. 중세 카톨릭교회에 대해 개혁의 기치를 높이 들었던 개신교가 아이러니하게도 중세 카톨릭교회적 개혁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잘 알려진 유명교회나 교단에서의 불법, 탈법이 매스컴에 그대로 노출되는 모습은 어떤 말로도 합리화하기 어려운 지경에 도달해 있다. 개 교회적으로는 묻지마식 교인 받기 행태가 보편화 되어버렸다. 어느 보험광고 문구처럼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는다. 무조건 받아 준다’는 것이 교회에서 새신자를 환영하는 논리이다. 물론 타 지역에서의 이사나 불가피한 이동의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이런 경우에라도 전후 사정과 맥락을 잘 살피며 올바른 신앙성장을 돕는 차원에서 신중하게 처리해야 한다. 상도의에도 못 미치는 교인 뺏기 쟁탈전이 벌어지기도 한다. 상업 체인화적 시스템이며, 바르지 못한 방법으로의 교회 물려주기 등도 여기저기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이것은 한국교회가 마치 경영자연합회나 노동자연합회처럼 이익집단화되어 가고 있다는 증거이다. 골로새서 2장 8절에는 “누가 철학과 헛된 속임수로 너희를 노략할까 주의하라 이것이 사람의 유전과 세상의 초등학문을 좇음이요 그리스도를 좇음이 아니니라”는 말씀이 기록되어 있다. 이와 같이 사람들의 방법과 학문을 따르는 것은 그리스도인의 길이 아님을 바울은 분명히 가르치고 있다.            윤 박사는 중세 카톨릭교회의 타락을 통해 한국교회를 조명해볼 때, 오늘 한국교회의 모든 기독교인들이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고 회개하며 별세신앙의 자세를 갖자고 호소한다. 윤 박사는 이중표 목사는 개인의 별세뿐만이 아니라, 교회공동체의 별세도 중요시하였음을 상기하고 별세영성을 통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로 돌아가자고 힘주어 말했다.제3회 별세포럼을 마치고 교회당입구를 나서는 길에, 거지(巨智) 이중표 목사와 별세신앙을 생각하노라니, 이슬처럼 얼굴에 부딪히는 가랑비가 하나님의 은혜의 손길처럼 느껴졌다. ‘예수로 나의 구주 삼고 성령과 피로서 거듭나니...세상과 나는 간 곳없고 구속한 주만 보이도다’라는 추모예배 시간에 불렀던 찬양이 가슴과 귓전에서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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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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