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3-05-18(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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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뉴스 검색결과

  • 보건복지부, 6월 1일부터 비대면진료 시범사업 시행
    비대면진료 시범사업 추진방안(요약)     [타임즈코리아] 보건복지부는 5월 30일 오전 8시에 개최된 제9차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 비대면진료 시범사업 추진방안을 보고하고 6월 1일부터 비대면진료 시범사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위기단계가 ‘심각’에서 ‘경계’로 조정되면서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근거하여 한시적으로 허용됐던 비대면진료는 종료되고, '보건의료기본법'에 따라 제한적 범위의 비대면진료 시범사업이 실시된다. 보건복지부는 국민 건강 우선, 편의성 제고, 환자 선택권 존중의 세 가지 원칙을 바탕으로 국민 의료의 안전성과 의료 이용의 편의성, 접근성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데 중점을 두었다고 강조했다. 이번 시범사업은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대면진료 경험이 있는 재진 환자를 중심으로 시행되며, 섬·벽지 거주자, 장애인 등 거동불편자, 격리 중인 감염병 확진 환자 등은 예외적으로 대면진료 없이도 초진 비대면진료가 가능하다. 보건복지부는 5월 30일 시범사업 추진방안을 공고하고, 6월 1일부터 시범사업을 시행하며, 3개월 간 환자와 의료기관 등의 시범사업 적응을 위한 계도기간을 부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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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5-30
  • 행정안전부, 나이 계산법 통일로 ‘만 나이’ 사용문화 정착
    제42차 정책소통포럼 참가신청     [타임즈코리아] 복잡한 나이 계산으로 인한 사회적 혼란 등을 해소하기 위해 ‘만 나이’가 6월 28일부터 법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이에 ‘만 나이’의 정착과 ‘연 나이’ 규정의 정비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행정안전부와 법제처는 “만 나이, 어떻게 하면 잘 정착할 수 있을까요?”라는 주제로 5월 31일 오후 3시, 서울 정책소통포럼 공간에서 ‘제42차 정책소통포럼’을 공동 개최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에서는 ‘세는 나이’, ‘연 나이’, ‘만 나이’ 3개의 나이 계산법이 있으나, 국제적으로는 출생 시 0살로 시작하여 생일될 때마다 1살을 더하는 ‘만 나이’가 통용되고 있다. 일상에서 다양한 혼선과 불편을 경험한 국민은 ‘만 나이’ 통일 시행에 대한 기대와 동시에, 나이 기준으로 서열 문화가 존재하는 우리나라에서 ‘만 나이가 정착할 수 있을지, 또 다른 혼선을 주는 것이 아닌지’ 에 대한 관심과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번 포럼은 국민이 생활 속에 느끼는 ‘만 나이’에 대한 고충과 개선사항 등에 대해 전문가와 국민, 사회복지사 등의 의견을 수렴하여 정책 대안을 발굴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온라인과 현장에서 동시에 개최된다. 서울 정책소통포럼 공간에서 대면으로 진행되며, 유튜브 ‘정책소통포럼’ 채널에서 실시간 생중계된다. 먼저 방극봉 법제처 법제정책국장이 주제를 소개하고, 구본규 행정법제 혁신추진단 총괄팀장이 ‘만 나이 통일 정책 추진현황’에 대해 설명한다. 이어서 김남철 교수(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가 ‘만 나이 통일 추진배경과 정착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방동희 교수(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의 ‘연 나이 규정 정비방향’에 대한 전문가들의 발제가 진행된다. 또한, 국민이 직접 참여하여 일상생활에서 겪었던 ‘만 나이’ 사용에 대한 개선사항 등에 대해 자유발언하는 시간도 마련된다. 마지막으로 행정안전부는 청소년 보호, 병역, 채용 등과 연관이 있는 여성가족부, 병무청, 인사혁신처 등의 관계자와 함께 현장 질의응답을 진행하며, 유튜브 실시간 채팅창을 통해 개선되어야 할 제도에 대해 토론한다. 방극봉 법제처 법제정책국장은 “‘만 나이 통일법’은 다양한 나이 기준 혼용으로 인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행정ㆍ민사상 나이 기준은‘만 나이’가 원칙임을 누구나 알기 쉽게 풀어서 규정한 법”이라며, “적극적인 소통ㆍ협업을 통해 ‘만 나이’가 법적인 나이 기준을 넘어 사회적 나이 기준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주현 행정안전부 정부혁신기획관은 “공공서비스 이용 시 나이 기준으로 인한 혼란을 최소화하는 것은 정부혁신에서 매우 중요하다”라며, “이번 포럼에서 나오는 좋은 의견들이 정책에 조속히 반영되도록 관계부처들과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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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5-30
  • 행정안전부, 작년부터 시범 착용한 민방위복, 올해 정식 개편된다
    민방위 복제 개편방안     [타임즈코리아] 행정안전부는 이번 주부터 민방위복 개편․시행에 필요한 관련 법령 개정을 추진하고 법적 근거가 마련되는 8월부터 개편된 민방위복제를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노란색 민방위복은 각종 비상 상황 및 재난 현장 등에서 착용하기 위해 민방위대 창설 30주년인 2005년부터 활용해 왔으나, 현장 활용성이 떨어진다는 지적과 개선 요구가 지속해서 제기됐다. 이에 국민과 지자체 공무원 등의 의견수렴을 통해 시제품을 제작하여 작년 을지연습(’22.8.22.~25.) 기간에 시범 착용했으며, 그 이후에도 행안부와 일부 지자체에서 시범 착용해 왔다. 행안부는 시범 착용을 통해 도출된 개선사항과 전문가 의견 등을 반영하여 최종 개편방안을 마련하고, 지난 4월 24일 중앙민방위협의회(위원장: 국무총리) 심의를 통해 최종 확정했다. 행정안전부는 이번 주 「민방위기본법」 시행규칙 개정안에 대한 입법예고를 시작한다. 개편된 민방위복과 민방위 표지장은 동 시행규칙 개정이 완료되는 올해 8월부터 본격 적용할 예정이다. 민방위복은 색과 기능성․편의성 측면에서 새로워졌다. 녹색은 평화와 안전을 상징하며, 소방·경찰 등 다른 제복의 색상과 구별되어 재난 현장 등에서 높은 가시성과 차별성을 기대할 수 있다. 재난현장 등에서 착용되는 만큼 발수성과 내구성을 높이고 신축성 소재를 적용하여 기능성을 향상시켰으며, 기존보다 기장을 늘린 사파리 점퍼 스타일을 적용하여 착용 편의성과 활동성·통기성 등을 강화했다. 다만, 새로운 민방위복과 표지장 등의 적용에 따른 예산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관련 규정 개정 이후에도 기존의 민방위복과 표지장은 개편된 복제와 병행하여 사용하면서, 점진적으로 교체하는 방식으로 추진한다. 민방위복 왼쪽 가슴부위 등에 부착되는 민방위 표지장은 국제 민방위 마크를 활용한 디자인에 민방위(Civil Defence)의 영어 약자인 C와 D를 적용한 디자인으로 민방위 상징성을 강조하는 한편 식별이 잘 되도록 했다. 김성호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민방위 복제 개편을 통해 민방위 대원들의 현장 활동성을 높여 민방위 대원들이 주민 보호 임무를 보다 원활히 수행하길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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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2023-05-30
  • 질병관리청, 앞으로 코로나19 기초접종은 BA.4/5 2가백신 한 번이면 됩니다
    23년 상반기 코로나19 면역저하자 백신접종 안내문     [타임즈코리아] 질병관리청은 30일부터 12세 이상의 코로나19 기초접종 활용백신을 BA.4/5 기반 2가백신으로 전환하고, 기존 2회접종을 1회접종으로 단축하여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환계획은 세계보건기구(WHO), 미국 등 국외동향과 2가백신의 유행변이에 대한 연구결과, 국내 항체양성률(98.6%) 등을 고려하여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수립했다. 앞으로 기초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분들은 BA.4/5 2가백신으로, 1회 접종하면 기초접종을 완료할 수 있다. 단, mRNA 백신접종을 원하지 않는 경우, 노바백스 백신 및 스카이코비원 백신 등 유전자재조합 백신(2회)을 사용할 수 있다. 다만, 5-11세의 2가백신은 아직 도입되지 않은 상황으로, 6월 중 도입 즉시 실시기준에 반영되어 시행될 예정이다. 이에 더해, 질병관리청은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에 대한 상반기 코로나19 추가접종의 사전예약에 따른 예약접종이 5월 29일 시작됐다고 안내했다. 이번 상반기 접종은 5월 15일부터 사전예약과 당일접종이 가능했고, 현재까지 사전예약은 9,204명, 당일접종은 6,930명이 참여했다. 이번 상반기의 접종대상은 2가백신 접종자로서 12세 이상 면역저하자와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접종을 권고받은 65세 이상이며, 하반기 접종과의 간격을 고려하여 되도록 상반기까지 접종에 참여할 것을 권고했다. 접종은 마지막 접종일로부터 3개월 이후 가능하며, 접종백신은 BA.4/5 기반 2가백신(화이자, 모더나)이다. 접종기관은 전국 위탁의료기관 및 보건소에서 가능하며, 자세한 사항은 코로나19예방접종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현재 유행하는 변이에 대해 효과가 높은 백신으로 접종백신을 단순화하고, 국민의 접종 참여를 높이기 위해 접종횟수를 축소한 만큼, 기초접종을 맞지 않으신 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전하며, “이번 상반기 추가접종 또한 코로나19로 인한 고위험군의 중증 및 사망 예방을 최우선 목표로 하여 시행하고 있으므로, 면역저하자는 접종에 적극 동참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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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5-30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누리호 탑재 소형위성 2호 임무수행 순항중
    [타임즈코리아]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어제 오후 6시 24분 누리호에 실려 발사된 차세대소형위성 2호가 목표 궤도에 성공적으로 안착한데 이어, 한국과학기술원 인공위성연구소 지상국과의 양방향 교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발사 당일인 어제 오후 07시 07분경 남극 세종기지에서 최초로 위성신호 수신과 오후 07시 58분경 대전 지상국을 통한 초기 교신이 이루어진 데 이어, 오늘 새벽 대전 및 해외 지상국을 통해 7차례 추가 교신에 성공했다. 오늘 교신에서는 위성의 원격검침정보를 수신했고, 위성자세의 정상적 태양지향 상태 여부를 점검했다. 그리고 위성의 통신계 송수신 기능, 명령 및 데이터처리계 기능, 전력계 태양전지판의 전력생성 기능 등을 점검하여 모두 정상임을 확인했다. 앞으로 7일간 위성 상태를 계속 점검하면서, 영상레이다 안테나를 전개하고 차세대소형위성 2호의 자세를 안정화할 예정이다. 또한 향후 3개월간 초기 운영을 거쳐 탑재체 점검 및 임무 수행을 준비하고, 이후 본격적인 임무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차세대소형위성 2호는 향후 2년간 태양동기궤도에서 지구를 하루에 약 15바퀴 돌면서 임무를 수행한다. 한편, 한국천문연구원에서 제작한 ‘도요샛’(큐브위성 4기)은 각 위성 별로 순차적으로 교신을 시도하고 있다. 1호기(가람)는 어제 20시 03분경 위성신호를 수신했고, 2호기(나래)는 오늘 06시 40분경 위성신호 수신과 양방향 교신까지 수행했다. 도요샛 3호기(다솔), 4호기(라온)의 경우 향후 지속적으로 위성신호 수신과 위성과의 교신을 시도할 예정이다. 3기의 산업체 큐브위성 중 2기는 위성신호 수신을 통해 위성의 위치를 확인했으며(LUMIR-T1 어제 19시 53분경, KSAT3U 어제 23시 07분경), 나머지 1기에 대해서도 위성신호 수신 및 교신 시도가 지속적으로 있을 예정이다. 조선학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차세대소형위성 2호의 지상국 교신이 성공했으므로, 앞으로 나머지 위성들의 교신 및 임무 수행 등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한국뉴스
    • 과학
    2023-05-26
  • 시야장애 치료 ‘인지치료소프트웨어’ 혁신의료기기 지정
    제33호 혁신의료기기 지정 제품     [타임즈코리아]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뇌의 시각중추가 손상돼 시야 일부 또는 전체에 볼 수 없는 영역이 나타나는 시야장애를 겪는 사용자에게 가상현실 기반의 시지각학습 훈련을 제공해 시야장애를 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는 ‘인지치료소프트웨어’를 제33호 혁신의료기기로 지정했다. 이번에 지정된 ‘VIVID Brain’은 뇌 손상으로 인한 시야장애를 개선하는 국내 첫 제품이다. 사용자 맞춤형의 시각 자극 위치와 난이도가 적용된 시지각학습 훈련을 가상현실 기기로 제공해 뇌가소성을 증진시켜 시야장애를 개선한다. 새로운 작용원리와 사용목적 등이 적용된 것으로 기술의 혁신성과 차별성 등을 인정받아 이번에 혁신의료기기로 지정됐다. 이 제품은 뇌 손상으로 인한 시야장애 치료에 사용하던 기존의 보완적인 보상, 대용 등 방법 대신 시지각학습 훈련으로 뇌가소성을 증진시키는 근본적 원인 해결 방법을 구현해 선행연구에서 임상적 효과를 확인했으며 현재는 확증임상시험 진행중으로 향후 뇌 손상으로 인한 시야장애 환자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식약처는 현재까지 총 33개 제품을 혁신의료기기로 지정했으며, 이러한 혁신의료기기 지정 제도 운영은 정부 국정 과제인 ‘바이오·디지털헬스 글로벌 중심국가 도약’ 실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식약처는 첨단 기술이 적용된 혁신의료기기의 신속한 제품화를 지원하기 위해 우선심사 등 허가특례를 지원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우수한 기술을 신속하게 제품화할 수 있도록 밀착 지원해 국민에게 안전하고 새로운 치료 기술을 신속히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 한국뉴스
    • 건강
    2023-05-22
  • 외교부, 후쿠시마 오염수관리 점검 위해 21명의 안전규제전문가 파견
    [타임즈코리아] 정부는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과 유국희 전문가 현장 시찰단 단장이 브리핑을 갖고 후쿠시마 제1원전에 파견할 ‘전문가 현장 시찰단’의 방일 활동계획을 발표했다. 한일 양국 정부는 2023년 5월 7일 한일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바에 따라, 후쿠시마 제1원전의 오염수관리 현황점검을 위해 우리 전문가 시찰단을 5.21일부터 5.26일 일정으로 파견하기로 했다. 총 나흘에 걸쳐 이루어질 실제 점검기간 중 첫날인 5.22일에는 일본 관계기관과 기술 회의 및 질의응답을 한 후, 5.23일과 5.24일 양일간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관리 실태 등을 확인하고, 5.25일에는 현장점검 내용을 바탕으로 일본 관계기관과 심층 기술 회의와 질의응답으로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번 시찰 활동을 통해 일본의 오염수 정화 및 방류시설 전반의 운영 상황과 방사성 물질 분석역량 등을 직접 확인하고, 우리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더 필요한 조치를 도출할 계획이다. 이번 전문가 시찰단은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을 단장으로 하고, 지금까지 오염수 방류와 관련한 안전성 검토를 담당해온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의 원전시설 및 방사선 분야 전문가 19명과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의 해양환경 방사능 전문가 1명 등 총 21명으로 구성했다. 이는 향후 모니터링에서도 업무의 전문성·지속성 측면에서 가장 효과적일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한, 시찰단 점검활동을 다양한 시각에서 지원·평가하기 위해 민간 전문가를 포함한 10명 내외의 자문그룹을 별도로 구성·운영함으로써 점검의 완결성을 기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방일 기간 동안 현장시찰은 물론 한일 간 실무회의와 긴밀한 질의응답을 통해 시찰 과정에서 필요한 자료들을 요청하고,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오염수 방류와 관련한 긴밀한 협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 시찰단은 그간 우리 정부가 진행한 오염수 방류에 대한 과학적 안전성 검토를 바탕으로 현장에서 데이터와 전문성에 근거해 꼼꼼히 점검할 계획이다. 시찰단 활동 내용은 다음과 같다. 먼저, 도쿄전력 및 경산성 관계자들과 기술회의를 통해 후쿠시마 원전의 전반적인 현황(오염수·지하수 관리현황 포함)과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아울러, 다핵종제거설비(ALPS) 및 해양방출 설비의 설치상태와 성능 점검 결과 등을 집중적으로 확인하고, 화학분석동에서 이루어지는 ALPS 처리된 오염수의 농도 분석결과 등을 중점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또한, 일본측 관계자들과 기술회의와 질의응답을 통해, 생태계축적 등 방사선 환경영향평가, 탱크 오염수 분석값 등에 대해 심층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방일 일정 종료 후, 조속한 시일 내에 일본 현지에서 점검한 사항과 제공받은 자료 등을 분석 정리하여 국민 여러분께 보고할 예정이다. 정부는 앞으로도 우리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오염수가 과학적 안전성을 담보하고, 국제법·국제기준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처분되도록 엄정히 대응해 나갈 것이다. 또한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국내 원근해 방사능 조사와 국내 수산물 방사능 검사 및 원산지 단속도 강화하고, 우리 바다와 수산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철저히 점검하며, 필요한 조치를 즉각 실행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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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2023-05-19
  • 국토교통부, 광역버스도 예약하고, 기다림 없이 탑승
    광역버스 좌석예약     [타임즈코리아]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5월 16일 오후 2시, 이성해 대광위 위원장 주재로 좌석예약제 활성화 방안 마련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광역버스 좌석예약은 모바일 앱을 통해 미리 좌석을 예약하고, 정해진 시간에 정류소 대기 없이 바로 탑승할 수 있는 서비스로, 이번 간담회에서 좌석예약 버스의 운행을 확대하고, 예약 서비스 편의를 개선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고 확정한다. 우선, 광역버스 좌석예약 서비스를 보다 많은 노선에서 다양한 시간대에 이용할 수 있도록 적용 노선과 운행횟수를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또한, 보다 편리하게 좌석을 예약할 수 있도록 예약 가능한 모바일 앱 확대, SNS계정 연동, 즐겨찾기 추가 등 서비스 편의를 높인다. 아울러, 예약한 버스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차량 번호와 함께 도착 알림 서비스를 제공하고, 차량에 전용 로고를 부착할 계획이다. 이용 혼선 방지를 위해 일반/예약버스 탑승 장소를 분리하고, 고장 등 예약버스 운행이 불가한 경우 즉시 알림을 제공할 예정이다. 대광위 이성해 위원장은 “광역버스 좌석예약은 동일한 가격으로 더 나은 대중교통 서비스를 누리는 것”이라고 하면서 “국민들께 출퇴근 시간을 돌려드릴 수 있도록 광역교통 혁신을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 한국뉴스
    • 사회
    2023-05-16
  • 동탄5동 주민자치회가 펼치는 기업과 주민이 함께 만들어 가는 사업
        [타임즈코리아] 행정은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바탕으로 공익을 실현하는 데 이바지하는 활동이라고도 할 수 있다. 동탄5동 주민자치회는 이런 맥락에서 시민들과 행정 사이의 다리와 같은 활동을 펼치는 데 앞장서고 있다.   동탄5동 주민자치회와 ㈜레이언스(서재정 대표이사)가 주관하여 12일 동탄5동 선납숲공원에서 “선납숲공원 화단조성사업”을 진행하였다.   ㈜레이언스는 사회공헌 사업의 차원에서 임직원 20명이 참여하였고, 동탄5동 주민자치위원 32명, 화성시립동탄북부아동청소년센터 청소년, LH행복꿈터 나눔지역아동센터 청소년 등 총 70여 명이 이번 행사에 동참하였다.     기업과 지역주민이 함께 만들어 가는 것으로 기획한 이 사업은 전문 조경 업체의 도움으로 동탄5동 선납숲공원 안에 있는 선납지 주변 화단을 디자인하여 튤립, 수선화를 비롯한 13종의 화초류 약4,000포트를 심었고, 1년 동안 지속하여 화단 가꾸기 활동을 해나가게 된다.   이로써 ㈜레이언스에서는 ESG경영을 실천하고, 동탄5동 주민자치회는 주민들과 함께하는 공동체 문화 활성화에 이바지하고 있다.   ㈜레이언스는 선납숲공원 조성사업만이 아니라, 향후 지역의 관계 기관 및 주민들과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에도 계속하여 참여하며 주민들과 상생 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동탄5동 주민자치회 안순모 회장은 “선납숲공원 화단가꾸기사업에 참여한 동탄5동 주민과 청소년, 주민자치위원, ㈜레이언스 서재정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직원에게 감사를 드린다”며 “동탄5동 주민자치회는 주민이 가꾸고 만들어 가는 활기차고 아름다운 마을 만들기에 앞장서겠다”라고 말했다.     ‘상생’, ‘조화’, ‘협력’ 이런 말들은 우리를 기분 좋게 하는 말이다. 기업과 주민이 함께 만들어 가는 상생을 실천하는 동탄5동 주민자치회 안순모 회장은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행정과 주민, 기업을 잇는 가교역할에 나설 작정이다”라고 말했다.   화성시에서 공무원으로 퇴임한 안순모 회장은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자체, 기업, 비정부기구 등 다양한 행위자가 함께 힘을 모아 공동의 관심사를 해결함으로써 발전적 거버넌스(governance)를 이루어가는 데 이바지하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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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2023-05-14
  • 국방부, '병 휴대전화 사용' 시범운영 확대 시행
    [타임즈코리아] 국방부는 병 휴대전화 소지시간 확대와 관련하여 소지시간을 아침점호 이후부터 21시까지로 하고, 시범운영 부대를 추가하여 ’23년 7월부터 12월까지 6개월간 시범운영을 확대 시행한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휴대전화 소지시간 확대 범위를 판단하고, 임무수행과 보안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하여 각 군별 2 ~ 3개 부대를 대상으로 ’22년 6월부터 12월까지 다양한 유형을 시범운영한 바 있다. 국방부는 시범운영을 통해 ’중간형‘이 병사들의 복무여건 개선 뿐만 아니라 초급간부들의 부대ㆍ병력관리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판단했으며, ’중간형‘을 시행할 경우 임무수행과 보안에 문제가 없도록 휴대전화 소지‧사용 제한 기준을 구체화하고, 위반 시 제재기준을 강화하는 등 보완대책을 마련했다. 다만, 국방부는 지난 시범운영 대상이 전 군의 5% 수준이고, ’중간형‘ 적용기간이 2개월에 불과하며, 보완대책을 실제로 적용‧검증할 기회가 없었다는 점에서 시범운영 확대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또한, 현재 일부 군에서 제한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병력관리 앱을 전 군에 보다 적극적으로 적용해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다양한 유형의 부대를 대상으로 전 군의 20% 수준까지 확대하여 6개월간 추가적인 시범운영을 시행하면서 문제점을 지속 식별하고, 보완대책의 실효성을 확인할 계획이다. 아울러, 휴대전화 앱을 병영생활 및 병력관리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병 휴대전화 사용 관련 매뉴얼을 마련할 예정이다. 한편, 훈련병은 7월부터 모든 신병교육기관에서 주말과 공휴일에 1시간씩 휴대전화를 사용하도록 시범운영을 확대할 계획이다. 국방부는 훈련병의 경우에도 휴대전화 사용이 심리적 안정 및 가족과의 소통에 긍정적이므로, 군인화 교육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사용하는 것으로 판단했다. 국방부는 병 휴대전화 소지시간 확대를 통해 장병 소통여건과 복무여건을 개선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한편, 군 본연의 임무수행과 보안에 문제가 없도록 신중하게 검토하여 추진할 계획이다.
    • 한국뉴스
    • 사회
    2023-05-11

한국문화 검색결과

  • 개인형 이동장치(PM) 완전정복!
    국토교통부   [타임즈코리아] PM에 대한 모든 것, 지금 확인하세요!  ‘PM’이 뭐예요? ‘PM’이란, 개인형 이동장치를 뜻하는 말로 Personal Mobility의 줄임말입니다. - 종류 : 전동킥보드, 전동이륜평형차, 전기로만 움직이는 자전거 - 시속 : 25km 미만 - 총중량 : 30kg 미만 - 승차정원 : 1인  PM, 오토바이와 어떻게 다른가요? - 오토바이 · 면허 : 16세이상 원동기면허 · 도로이용 : 차도 통행, 보도 통행금지 · 보호장구 : 오토바이용 안전모 - PM · 면허 : 16세이상 원동기면허 · 도로이용 : 자전거도로 통행, 보도 통행금지 · 보호장구 : 자전거용 안전모 PM 이용자는 ‘도로교통법’ 적용을 받는 운전자입니다. - 면허 필수! : 무면허운전 시 범칙금 10만 원 - 보호장구 착용 : 위반시 범칙금 2만 원 - 1인 탑승 : 정원 초과 시 범칙금 4만 원 - 음주운전 불가 : 음주 시 범칙금 10만 원 ※혈중 알콜농도에 따라 면허정지 및 취소 - 제한속도 25km/h : 위반시 범칙금 12만 원 - 자전거 도로 및 차도 끝차선 이용 : 위반시 범칙금 3만 원 *이외 후방안전등 미작동 범칙금 1만 원 등 PM은 자전거도로와 차도를 이용합니다. PM 통행이 가능한 곳을 꼭 확인하세요! - 자전거도로 - 차도 끝차선 - 차도·보도 구분없는 경우 길 가장자리 ※안전표지로 보도 통행이 허용된 경우나 도로의 파손 등의 사유가 있는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보도 통행할 수 있습니다. PM은 타인을 배려하여 안전한 곳에 주차합니다.  - 보도와 차도가 구분된 지역의 보도 - 건널목 가장자리, 횡단보도 10M 이내 - 버스정류장, 택시정류장 10M 이내 - 소화관련 장비 5M 이내 - 터널 안, 다리 위 - 공사구역 근처 ※그 외에도 시·도 경찰청장이 도로에서의 위험을 방지하고 교통의 안전과 원활한 소통을 확보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하여 지정한 곳에 주차금지 PM을 임의로 개조하면 불법입니다. - PM은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에 따른 안전 확인대상 생활용품입니다. - PM 사고 원인에 고장·불량도 적지 않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 구매 시 KS 마크를 반드시 확인하세요. PM은 매우 편리하지만 안전수칙 위반 시 안전과 생명에 위협적입니다 이제 우리, 모든 안전수칙 지키고 모두의 안전을 지키는 올바른 PM 라이더가 되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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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4-19
  • 3년 만에 돌아온 바다 위 특급호텔, 나도 한 번?
    탑승선박(Costa Serena)   [타임즈코리아] 해양수산부는 크루즈 여행을 일반 국민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올해도 크루즈 체험단을 운영하고, 4월 3일 10시 30분부터 4월 11일까지 참가신청을 받는다. 올해 체험단은 총 75팀(150명)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이들은 6월 12일 속초항에서 11만 4천 톤급 대형 크루즈선인 코스타세레나(Costa Serena)호에 승선하여 일본의 무로란·아오모리에 기항하고, 현지 관광을 마친 후 6월 17일(토)에 속초항으로 돌아오는 일정으로 크루즈 여행을 체험하게 된다. 이 코스는 5박 6일 일정으로 200만 원 상당의 여행상품이다. 올해 체험단 중 72팀(144명)의 일반 체험단은 무작위 추첨으로 선정되고, 이들은 승선비용 일부와 기항지 관광비용 등 1인당 80만 원의 경비를 부담하게 된다. 이 외에, 이번 체험단에는 크루즈 여행 홍보를 위한 콘텐츠 제작을 위해 3팀(6명)의 인플루언서(유튜버)들도 함께한다. 크루즈 체험단에 관심이 있는 국민은 참가신청 기간에 해양수산부 누리집에서 유의사항을 확인한 후 신청인와 동행인 1명의 이름, 생년월일, 연락처를 입력하여 신청하면 된다. 참가자는 신청 마감일을 기준으로 코로나19 예방접종을 2차 이상 마치고 해외여행에 결격 사유가 없는 만 19세 이상 국민으로, 선정된 후에도 출발일 기준 72시간 이내 실시한 피씨알(PCR) 검사에서 음성으로 판정되어야 한다. 또한, 그간 해양수산부가 운영한 크루즈 체험단에 선정*됐던 국민은 중복 참여가 불가능하다. 체험단 선정 결과는 4월 14일 16시에 해양수산부 누리집, 페이스북, 블로그를 통해 공개되며, 당사자에게도 개별로 알릴 예정이다. 이시원 해양수산부 해양정책관은 “앞으로도 적극적인 외국인 크루즈 관광객 유치, 국내 크루즈 저변 확대 등을 통해 크루즈산업이 관광·레저산업의 견인차로써 지역경제 활성화, 여행수지 개선에 큰 힘이 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해양수산부는 크루즈 여행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 지난 2016년부터 크루즈 체험단을 운영해오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운영되지 못했던 2020년과 2021년을 제외하고는 경쟁률이 매년 100대 1 이상으로 치열할 만큼 국민의 관심이 높아 크루즈 여행 홍보에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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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4-03
  • 방울토마토 쓴맛 나면 섭취하지 마세요
    [타임즈코리아]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방울토마토를 먹고 구토, 복통 등이 발생하는 이유는 덜 익은 토마토에 존재하는 토마틴(Tomatine) 성분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방울토마토 섭취 시 쓴맛이 느껴지는 경우에는 섭취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정부는 3월 30일 농식품부, 식약처, 충남농업기술원 등 관계기관과 영양·독성 전문가와 함께 긴급 협의회를 개최하고 토마토 섭취에 따른 구토 발생 원인과 향후 소비자 피해 방지 방안을 논의했다. 협의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구토를 유발한 원인이 특정 품종의 토마토가 수확 전 숙성 단계에서 낮은 온도에 노출되면서 식물의 자기 보호물질인 토마틴이 많이 생성됐고, 충분히 익은 후에도 토마틴 성분이 남아 쓴맛과 구토를 유발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의견을 모았다. 다만, 특정 품종(국내 품종 등록번호 HS2106) 이외의 토마토에는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 이와 관련하여 충남농업기술원은 해당 품종 수확기인 1월 하순에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약 3℃ 가량 낮아 토마토가 저온 생장됨에 따라 토마틴이 생성된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까지 식중독 발병과 인과관계가 있는 특정 토마토 재배농가는 3개 농가로 3개 중 1개 농가는 이미 해당 토마토를 폐기하여 시중에 유통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정부는 나머지 2개 농가를 대상으로 일시적 출하 제한 조치 명령 및 자진 회수를 권고하고, 정밀검사 결과 일반 토마토와 차이가 없다는 증거가 확보되면 출하를 재개할 예정이다. 참고로 식약처는 3월부터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에서 급식으로 제공된 방울토마토를 섭취한 일부 어린이가 구토와 복통을 호소하는 식중독 의심신고가 접수되어 원인을 조사한 결과 식중독균과 잔류농약 등 일반적인 식중독 원인과는 인과관계가 없었으며, 다만, 방울토마토의 유통경로를 추적한 결과 해당 토마토가 모두 HS2106 품종으로 확인했다. 아울러 전문가 의견에 따르면 토마토 섭취 후 1시간 이내에 구토와 복통 증세가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으나 쉽게 회복될 수 있으며 구토나 설사를 억제하는 약은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다만, 섭취량이 많거나 증상이 심할 경우 바로 가까운 병원에 방문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관계기관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피해 확산을 최소화하고 국민의 안전한 식생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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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3-30
  • 돌아온 '대동여지도', 조선의 꿈을 그리다
    대동여지도(전체 펼친 모습)   [타임즈코리아] 문화재청은 3월 30일 오전 10시 30분 국립고궁박물관(서울 종로구)에서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을 통해 일본에서 환수한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를 언론에 공개한다. 이번 환수는 해당 유물 소장자가 매도 의사를 밝히면서 그 존재가 확인됐으며, 정보 입수 이후 문화재청의 적극적인 행정 지원과 수차례에 걸친 재단의 면밀한 조사, 관계자간 긴밀한 협업을 바탕으로 올해 3월 국내로 들여오는 데 성공했다. 《대동여지도》는 조선의 지리학자이자 지도 전문 출판자인 김정호(金正浩, 1804 추정〜1866추정)가 1861년에 처음 제작·간행하고, 1864년에 재간한 22첩의 병풍식 전국 지도첩이다. 이번에 환수된 《대동여지도》는 1864년 제작된 목판본에 가필, 색칠하고《동여도》에 기술되어 있는 지리정보를 필사(筆寫)해 추가한 것으로,《동여도》와 《대동여지도》가 하나의 지도에 담겨져 있다. 《동여도》는 김정호가 《대동여지도》의 저본(底本)으로 삼았던 것으로 볼 수 있는 조선전도로, 조선시대의 교통로와 군사시설 등의 지리 정보와 약 18,000여 개에 달하는 지명이 실려 있는 채색 필사본이다. 이에 반해 《대동여지도》는 목판으로 새겨야 하는 한계 때문에 많은 지명들과 주기(註記)가 생략되어 있다. 이번에 환수된 지도는 목판본인 《대동여지도》의 한계를 《동여도》의 주기 내용을 필사해 보완한 최초의 사례로 확인되며, 《대동여지도》가 보급되면서 변용된 형태로 추정된다. 국내에 소장되어 있는 《대동여지도》와는 다른 구성과 내용을 가지고 있기에 이번 환수는 더 큰 의미를 가진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이번 유물은 총 23첩(목록 1첩, 지도 22첩)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는 《동여도》의 형식을 따른 것으로, 일반적인 《대동여지도》는 목록이 따로 없으며 22첩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나라를 남북으로 120리 간격으로 구분하여 22층을 만들고, 각 층을 병풍식으로 접을 수 있는 첩으로 만든 것은 《동여도》와 《대동여지도》가 같다.무엇보다도 가장 주목할 것은 《동여도》의 주기 내용이 대부분 필사되어 상세한 지리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백두산 일대가 묘사되어 있는 제2첩의 경우 《대동여지도》 판본에는 없는 ‘백두산정계비’와 군사시설 간의 거리가 필사되어 있다. 또한 울릉도 일대가 묘사되어 있는 제14첩에는 《대동여지도》에는 기재되어 있지 않은 울릉도로 가는 배의 출발지 등의 내용이 필사로 적혀 있다.세부적인 구성에서도 그동안 국내에서 확인된 《대동여지도》와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대표적인 예로, 《대동여지도》의 지도유설은 1첩에 간인(刊印)되어 있으나 이번 유물은 지도의 빈 공간에 필사되어 있으며 그 내용도 동여도의 것과 같다. 또한 《대동여지도》 판본에서는 2면에 걸쳐 인쇄되어 있던 강원도 삼척부와 울릉도 일대가 1면으로 축소되어 배치되어 있는 점은 《동여도》의 배치 형식을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공개된 《대동여지도》는 국내에서 최초 확인된 《동여도》의 주기 내용이 필사된 《대동여지도》 판본이며, 국내 소장된 《대동여지도》 갑자본과 《동여도》가 희소하다는 점 등으로 볼 때 조선의 지도 제작과 활용을 살펴볼 수 있는 연구 자료일 뿐만 아니라 조선시대 지리 정보 연구의 범위를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재청과 재단은 이번 환수 및 공개가 조선시대 과학문화유산에 대한 관심과 자긍심을 고취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적극행정과 현지 협력망 확대를 통해 국외 중요 한국문화유산의 발굴과 환수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이번에 환수된 《대동여지도》매입은 정부혁신 사업으로 복권기금으로 추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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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3-30
  • 국가보훈처, 안중근 의사 순국 113주기 추모식
    [타임즈코리아] 국가보훈처는 조국독립을 위해 일신을 바치다 순국한 안중근 의사의 순국 113주기 추모식이 26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안중근의사기념관에서 안중근의사숭모회(이사장 김황식) 주관으로 열린다고 밝혔다. 이번 추모식은 박민식 국가보훈처장, 김황식 안중근의사숭모회 이사장을 비롯해 독립유공자 유족, 숭모회원 등 2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민의례, 약전 봉독,‘최후의 유언’낭독, 추모식사 및 추모사, 안중근 동양평화상 시상, 추모공연, 헌화 순으로 50분간 진행된다. 특히, 이날 추모식에서는 숭모회에서 제정한 ‘제3회 안중근 동양평화상’시상식이 함께 진행된다. 올해 ‘제3회 안중근 동양평화상’수상자로는 신용하 서울대학교 명예교수가 선정됐으며, 신용하 명예교수는 한국민족의 기원에서부터 독립협회, 안중근 의사를 비롯한 한국 근대사, 독도 등 폭넓은 역사분야에 대한 관심과 깊이 있는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 역사를 재조명했으며, 특히 안중근 의사의 교육운동에서부터 하얼빈 의거에 이르는 국권회복운동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그 밑바탕에 평화사상이 자리해 있음을 체계적으로 논증했다. ‘안중근 동양평화상’은 안중근 의사의 숭고한 애국정신과 평화사상을 기리고 미래세대로 계승하기 위하여 국·내외에서 안중근 의사 관련한 학술연구 및 선양 활동 등에 공헌한 자를 매년 선발, 상패와 2천만 원의 상금을 지급하고 있다. 1879년 황해도 출생의 안중근 의사는 1905년 을사늑약 후 중국 상해로 건너가 국권회복의 길을 강구하다가 돌아와 사재(私財)를 털어 삼흥학교(三興學校)ㆍ돈의학교(敦義學校)를 세워 인재 양성에 힘썼다. 안 의사는 고종황제의 폐위, 군대의 해산 등 나라가 식민지 상태에 이르자 다시 해외로 나가 이범윤 등과 함께 의병을 일으켰으며, 1908년에는 의군장이 되어 의병부대를 거느리고 함경북도로 진입하여 경흥 등지에서 대일 항전을 전개했다. 그 후 안 의사는 러시아령의 블라디보스톡 등지를 왕래하면서 동지들과 구국의 방도를 모색했고, 1909년에는 동지들과 함께 손가락을 잘라 ‘단지 동맹’을 결성하며 일사보국(一死報國)을 맹세했다. 1909년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일제 침략의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가 하얼빈에 온다는 소식을 듣고, 10월 26일 9시경 하얼빈역에서 러시아 군인들의 경례를 받으며 각국 영사들이 도열해 있는 곳으로 걸어가던 이토 히로부미를 향해 총을 쏘아 3발을 모두 명중시켰다. 러시아군이 그를 체포하려고 하자, 하늘을 향해 “코레아 우라(대한독립 만세)”를 크게 세 번 외쳤다. 안중근 의사는 러시아 헌병대에서 여순(旅順)에 있는 일본 감옥으로 이송되어 심문과 재판을 받는 가운데에서도 일본의 부당한 침략행위를 비판하며 시정을 요구했고, 조국의 완전 독립과 동양 평화의 정착을 주장하다가 1910년 2월 14일 사형을 선고받은 후 3월 26일 순국했다. 정부는 의사의 공적을 기려 1962년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했다.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은 “안중근 의사 순국 113주기를 맞아 조국 독립과 동양 평화를 위해 일생을 바치셨던 의사님의 숭고한 희생정신과 애국혼을 엄숙한 마음으로 되새기며, 이를 우리의 미래세대들에게도 온전히 계승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안중근의사숭모회에서는 삼성문화재단 리움미술관 보존연구실에서 약 1년간에 걸쳐 보존처리를 완료한 안중근 의사 문화유산 보존지원사업 성과공개프로그램 안중근의사 특별전'초월: 과거와 현재, 국경을 넘어 만나다'를 리움미술관 다목적실에서 4월 16일(일)까지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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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3-24
  • 산불이 발생하는 주요 원인들
      [타임즈코리아] 2023년 2월 1일부터 시작된 봄철 산불조심 기간! 산불은 조그만 불씨였다가도 바람, 습도 등 여러 요소들로 인해 큰불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산불이 발생하는 주요 원인들을 알아보고 더욱더 조심 또 조심해요! ① 입산자 실화 산을 찾는 사람들의 소각 또는 취사행위로 최근 10년 평균 31.8%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취사는 허용된 곳에서만 실시, 산불조심 기간 중에 입산통제구역을 확인해 주세요. ② 논·밭두렁 소각 농번기에 접어들면서 논·밭두렁 불법소각으로 인해 최근 10년 평균 12.5%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산림으로부터 100미터 이내에서 소각행위는 전면금지, 이를 어길 경우 최고 1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③ 쓰레기 소각 농업 부산물이나 쓰레기 소각으로 인해 최근 10년 평균 12.7%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불을 피우다 산불이 나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 처벌을 받습니다. ④ 담뱃불 실화 입산 시 무심코 버린 담배로 인해 최근 10년 평균 5.6%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산림에서 담배를 피우거나 담배꽁초를 버린 자와 산림 안에서 화기 및 인화물질을 소지하고 들어간 자는 10만원의 과태료 처분을 받습니다. “올해 3월 들어, 하루 100여 건 이상의 산불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조그마한 부주의로 인해 산불이 나지 않는 각별히 주의하여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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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3-23
  • 140년 만에 확장 가상 세계 속에서 복원된 조선 관청 ‘군기시(軍器寺)’
    군기시 AR 체험     [타임즈코리아] 문화재청은 서울시, 우미희망재단(이사장 이석준), 제일기획(대표이사 김종현)과의 민관협력으로 140년 만에 조선시대 중앙관청 ‘군기시(軍器寺)’를 디지털로 복원한 문화유산 확장 가상 세계(메타버스) 체험관의 공개행사를 2월 15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시민청(군기시유적전시실 등)에서 개최한 후 일반인에게 공개한다. ‘군기시’는 1392년(태조 1년) 설치된 중앙관청으로, 조선시대 군수물자 연구·개발·제조 및 보급‧관리의 기능을 담당했다. 1884년(고종 21년) 기기국(機器局)에 흡수되어 폐지된 후 일제강점기에 ‘군기시’ 자리는 태평로 확장으로 중심영역이 사라지고 태평로 동쪽 영역은 경성일보 사옥, 경성부청사가 건립되면서 그 흔적이 완전히 사라졌다. 2009년 서울시 신청사 건축 과정에서 관련 유물이 대량 발굴되어 현재는 군기시가 있던 옛 자리 일부를 서울시민청 내 군기시유적전시실로 운영하고 있다. 군기시 디지털 협력사업은 지난 2019년 한양도성 ‘돈의문’ 디지털 복원‧활용 사업에 이은 두 번째 성과물로, 문화재청, 서울시, 우미희망재단, 제일기획의 역할분담과 상호협력을 통해 추진됐고, 특히 역사 분야(이왕무 경기대 교수‧이근호 충남대 교수), 건축 분야(김왕직 명지대 교수)의 자문위원과 스코넥(가상현실)‧애니팬(증강현실) 등의 전문기업이 검증‧자문에 참여하여 역사고증과 디지털 복원‧재현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번 사업을 통해 군기시 발굴유적지에서 증강현실(AR)로 군기시 건물 7채를 복원했고 관람객은 문화유산 확장 가상 세계 응용프로그램 ‘헤리버스 공존’을 통해 증강현실(AR)로 복원된 군기시 건물과 무기류(신기전‧변이중화차 등), 건물 내부의 무기 제작과정을 체험‧관람할 수 있다.    또한, 군기시 유적전시실을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자신만의 분신을 만들어 군기시 관람이 가능하며, 현장 관람객과 문화유산 디지털 공간에서 자유롭게 공존하고 소통할 수도 있다. ‘헤리버스 공존’은 현재 애플 앱 스토어에서 내려받기 가능하며, 구글 플레이스토어에는 곧 출시 예정이다.군기시 유적전시관 운영시간은 오전 9시~오후 8시(단, 가상현실(VR) 체험 공간 운영시간은 월~토, 오전 10시~오후 7시)이다. 문화재청은 앞으로도 국가유산의 디지털 혁신과 적극행정의 민관협력 활성화를 통해 다양한 디지털 문화유산 복원과 함께 문화유산 디지털 콘텐츠를 활용한 역사문화관광, 문화유산교육 활성화에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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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2-15
  • 경찰청, 2023년 달라지는 교통 관련 제도 4가지
    경찰청     [타임즈코리아] 2023년 달라지는 교통 관련 제도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우회전 전용 신호등 설치 ∨ 차로 통행 준수의무 위반 시 벌칙 신설 ∨ 주·정차된 차량 손괴 후 인적사항 제공의무 위반 시 범칙금 부과 ∨ 음주운전 가중처벌 규정 위헌사유 보완규정 시행 1. 우회전 전용 신호등 설치 적색 신호에 우회전할 때 정지 후 진행해야 하지만, 2023년 1월 21일까지의 규정*이 정지 여부에 대해 명확하지 않다는 의견 반영 *(적색 신호) 차마는 정지선, 횡단보도 및 교차로의 직전에서 정지해야 함 다만, 신호에 따라 진행하는 다른 차마의 교통을 방해하지 아니하고 우회전 가능 <도로교통법 시행규칙 별표②> 2023년 1월 22일부터 운전자는 차량 신호등이 적색일 때 우회전하는 경우 정지선, 횡단보도 및 교차로 직전에서 정지한 후 우회전해야 함 2. 차로 통행 준수의무 위반 시 벌칙 신설 차선을 계속 밟고 주행하는 등차로통행 준수의무를 위반하는 행위에 대한 범칙금과 벌점 신설 (2023년 1월 1일 시행)<도로교통법 제14조(차로의 설치 등) 제2항> 차선을 물고 주행하는 등 차로로 통행할 의무를 위반하는 행위는 교통안전에 위협이 되므로, 범칙금액 등을 설정하여 교통안전을 확보하기 위함 3. 주·정차된 차량손괴 후 인적사항 제공의무 위반 시 범칙금 부과 ‘자전거 및 손수레 등’ 운전자가 주차·정차된 차량을 손괴 후 인적사항 제공의무 위반시의 범칙금(6만원) 신설(2023년 1월 1일 시행) 개정 전 도로교통법에서는 ‘자전거 및 손수레 등’ 차종에 대한 범칙금액이 규정되어 있지 않아 범칙금을 부과할 수 없고, 정식 형사절차에 의한 형사처분만 가능했던 불합리 개선 4. 음주운전 가중처벌 규정 위헌사유 보완규정 시행 2회 이상 음주운전 또는 측정 불응 시 가중처벌하는 벌칙 규정에 대한 위헌 사유를 보완한 개정 규칙 시행(2023년 4월 4일 시행)<도로교통법 제148조의2 제1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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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2-10
  • 국토교통부, 국제선 운항편수 60%, 여객 수 58% 회복
    국제선 운항편수 추이   [타임즈코리아]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0월 말부터 일본, 동남아 등 국제 항공 운항노선이 대폭 확대된 결과, '23년 1월 국제선 운항편수는 코로나-19 발생 이전('19년 1월) 대비 약 60% 회복했으며, 국제선 전체 여객 수는 약 58%, 특히, 인천공항 여객 수는 약 62% 회복되었다고 밝혔다. 22년 10월 말부터 일본, 베트남, 태국 등 중․단거리 노선의 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22년 10월과 12월은 국제 여객 수는 '19년 같은 달 대비 각각 약 35%, 약 53% 수준으로 회복하였고, '23년 1월에는 설 연휴기간(1.21~24)에 해외 여행객이 늘어나면서 약 58% 회복하였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일본’의 경우 일본의 무비자 입국 허용 등 방역 규제 폐지('22.10월)와 함께 엔저 현상이 맞물리면서, '23년 1월 여객 수는 133만 명으로 지난해 8월(16만 명) 대비 약 8.3배 증가했으며 코로나-19 발생 이전(’20.1월) 대비 약 10.8% 상회한 실적을 나타냈다. 또한, 지난해부터 베트남, 태국, 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 여행 수요도 증가하면서, 아시아 노선 여객 수는 뚜렷한 단계적 회복세를 띠며 '23년 1월 여객 수 회복률은 약 66% 수준(218만 명)을 나타냈다. 반면, ‘중국’의 경우 지난해 12월 ‘제로 코로나 방역정책’을 폐지하여항공운항 회복의 기대감이 있었으나, 중국 내 코로나 확산세가 증가하면서 중국發 입국객에 대한 방역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23년 1월 여객 수(10만명) 회복률은 8%에 그쳤다. 23년 1월 국내선 여객 수는 264만 명으로 해외여행 수요 증가, 폭설‧강풍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는 다소 감소했으나, '19년 같은 달 대비 3.7% 상회하였으며, 특히, 그간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해외여행 수요가 제주 등 국내 여행으로 전환되면서 '22년 전체 국내선 여객 수는 '19년 대비 약 10.1% 상승한 3,633만 명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하였다. 한편, '22년 전 세계 항공운항 회복률(국내+국제, 공급석 기준)은 '19년 대비 약 80% 수준이었고, 아시아와 대양주의 경우 약 70% 이내로 타 지역에 비해 다소 낮은 수준이었다. 올해 6월 기준, 전 세계 항공운항 예상 회복률은 90% 예측되며, '24년 하반기에 코로나-19 발생 이전으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출처: 글로벌 항공정보 제공업체(OAG)) 국토교통부 김영국 항공정책관은 “앞으로도 국민들이 불편함 없이 해외여행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국제 항공편을 늘리는 등 국제선 정상화에 온 힘을 다하겠다”라고 하면서, “항공 안전을 최우선 목표로 늘어나는 항공 운항규모에 차질 없이 대응하도록 항공 안전‧보안 관리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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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2-06
  • 교육부, 2025년부터 전국서 ‘늘봄학교’ 운영
    교육부     [타임즈코리아] [교육·돌봄 국가책임 강화] 늘 봄처럼 따뜻한 학교, 2025년부터 전국에서 ‘늘봄학교’를 운영합니다! 늘봄학교란? 방과후 프로그램을 내실화하고 돌봄의 질을 제고하여 교육과 돌봄을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정책입니다. (2023년) 시범운영 → (2024년) 단계적 확산 → (2025년) 전국 확대 1학년 학부모님, 걱정하지 마세요! ▲ 초1 입학초기, 에듀케어 집중 지원 · 입학직후(3월 1~3주) - 방과후 에듀케어 프로그램 무상 제공 · 1학년 1학기 - 놀이·체험 중심 맞춤형 방과후 프로그램 운영 · 신입생 학부모 대상 - 방과후·돌봄 정보 제공 AI·코딩도 배울 수 있어요! ▲ 미래형 신수요 방과후프로그램 확대 - AI·SW 등 디지털 교육기회 확대 - 기업, 대학, 전문기관 등 민간참여 활성화 - 에듀테크를 활용한 혁신적 교수방법 도입 ▲ 학생 개별 맞춤형 서비스 제공 - 문화·예술·체육활동 강화 - 소규모·수준별 고품질 강좌 개설 양질의 돌봄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요! ▲ 돌봄유형 다양화 · 내실화 - 아침·저녁돌봄, 방학 돌봄, 거점형 돌봄 등 다양화 - 방과후 연계 틈새돌봄, 일시돌봄 제공 - 돌봄교실 운영시간을 20시까지 단계적 확대, 석·간식 및 프로그램 제공 선생님의 업무를 덜어드려요! ▲ 교육청 중심 전담 운영체제 구축 - 방과후·늘봄지원센터 구축 - 나이스 시스템 기반 단위학교 업무 지원 - 지자체 및 지역사회 협력 강화 2025년부터 모든 초등학생들이 맞춤형 교육·돌봄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교육부가 함께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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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1-16

한국교육 검색결과

  • 폴리텍서 새 도전, 이색 신입생 열전
    한국폴리텍대학 광명융합기술교육원 증강현실시스템과 이주호 씨가 천문관측 가상현실(VR) 앱(app)을 제작하고 있다.     [타임즈코리아] ‘기술로 세계 제패’ 포부를 품은 청년도, 코로나19로 무대에 오르지 못한 연극배우도 한국폴리텍대학(이사장 직무대리 임춘건)에서 새 도전에 나선다. 폴리텍은 올해 입학한 신입생의 다양한 사연을 공개했다. “세계 제패가 목표” 고교 동창의 도전 인천캠퍼스 산업디자인과 김채환(19·남) 씨와 전우진(19·남) 씨는 고교 동창이자 기능계 라이벌이다. 김 씨와 전 씨는 구미전자고 3학년이던 지난해 전국기능경기대회 그래픽디자인 직종에 출전해, 나란히 금메달과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이들은 5월에 있을 국제기능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 준비와 학업 병행에 바쁘다. 김 씨는 폴리텍이 “기술 숙련에 최적화된 환경”이라며, “어렸을 적부터 키워온 ‘세계대회 제패’와 ‘기술 명장’이라는 꿈에 한 발짝 더 다가선 기분”이라고 입학 소감을 밝혔다. 또 2D 그래픽디자인 중심이던 고교 과정과 비교해 “전공 교과 선택 폭이 넓고,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교수님의 세밀한 지도 덕분에 심화해 배울 수 있어 좋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무대와 카메라 밖에 선 전·현직 배우 연극무대에 서던 홍재웅(26·남) 씨는 스마트팩토리 기술자로 인생 새 막을 열기 위해 폴리텍에 입학했다. 고교 2학년 때 극단 생활을 시작한 홍 씨는 예술대학에 진학해 연극 외길을 걸었었다. 홍 씨는 “무대에 설 기회가 줄어들었고, 동료들도 하나둘씩 새 길을 찾아 떠났다.”라며, 공연계가 코로나19에 잠식되면서 떠밀리듯 새 일을 찾아야 했던 이유를 설명했다. 홍 씨는 전자부품 제조업체 생산직으로 17개월간 계약직 근무를 하다가, 함께 일하던 반장의 권유로 구미캠퍼스 AI전자과에 입학했다. 그는 이곳에서 10개월간 스마트팩토리 운영 관리 실무를 집중적으로 배워나간다. 현직 배우 이동현(19·남) 씨는 서울강서캠퍼스 패션디자인과에서 어렸을 적부터 관심 있던 패션 공부를 시작했다. 앞서 같은 과를 졸업한 누나 이서연(21) 씨 권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 ‘호텔 델루나’, 영화 ‘브로커’ 등에 출연하며 활발히 활동 중인 이 씨는 “체계적으로 패션을 공부하고 배우로서 탄탄히 필모그래피(filmography·작품 목록)를 쌓은 다음, 내 정체성을 담은 브랜드를 출시하고 싶다.”라는 포부를 밝혔다.천문학도가 찾아 나선 ‘새 우주’ 메타버스 천문학도 정주호(30·남) 씨는 디지털 신기술을 배워 ‘새로운 우주’ 메타버스를 ‘내 손으로 구현해 보겠다’라고 마음먹었다. 정 씨는 4년제 대학을 졸업한 뒤 천문대에서 4년 4개월 일하고, 폴리텍 광명융합기술교육원 증강현실시스템과에 입학했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천문교육을 하다가 메타버스 활용 가능성에 주목해서다. 정 씨는 “증강·가상현실(AR·VR) 기술이 적용되는 산업 분야가 넓어지는 걸 보면서, 관련 기술을 익혀 기존 전공과 융합하면 효과적인 교육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겠다 싶었다.”라고 입학 동기를 밝혔다. 그는 “아이디어를 구조화하고 프로그래밍해 콘텐츠 완성도를 높여갈수록 성취감을 느낀다.”라고 교육 참여 소감을 전했다. 임춘건 이사장 직무대리는 “폴리텍은 국민을 위한 평생 직업능력개발 기관답게 누구나 도전과 성장의 기회를 찾을 수 있는 곳”이라며, “저마다 시작점은 달라도, 능력과 적성을 살려 사회로 진출하는 데 꼭 필요한 경로가 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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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4-13
  • 2021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 결과, 초등생은 운동선수, 중·고생은 교사 선호
    [타임즈코리아]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연구원(원장 류장수)은 ‘2021년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의 결과를 발표하였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은 2007년부터 본 조사를 통해 매년 학교급별 진로교육의 전반적인 현황을 조사하고 있다. 이번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의 주요 결과는 다음과 같다. 2021년 학생 희망직업 조사 결과, 1~3위의 희망직업은 운동선수, 의사, 교사 등으로 전년도와 전반적으로 유사하다.     온라인기반 산업의 발달로 코딩 프로그래머, 가상(증강)현실전문가 등 컴퓨터공학자/소프트웨어개발자 희망직업의 순위가 전년 대비 상승하였다.     희망 직업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중학생 63.2%, 고등학생 76.3%로 나타났고, 희망 직업이 없는 학생은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내가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을 몰라서’ 직업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학생들은 희망직업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로 ‘좋아하는 일이라서(초 53.9%, 중 48.5%, 고 43.0%)’를 가장 많이 응답하였다. 희망하는 진로활동은 초․중․고 학생 모두 진로체험을 1순위로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로에 도움이 되고 향후에도 계속하고 싶은 진로체험유형으로 중학생과 고등학생 모두 직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현장직업체험형을 첫 번째로 꼽았다.     흥미와 적성, 희망직업 등 진로에 관한 대화를 부모와 가장 많이 하는 학생은 중학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의 흥미와 적성, 희망 직업’에 대한 부모와의 대화는 초등학생은 월 1~2회(23.2%), 중·고등학생은 주 1회(중: 26.1%, 고 : 26.9%)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부모가 가장 필요로 하는 진로정보로 초등학교 학부모는 ‘자녀의 흥미·적성 파악 정보(4.43점)’, 중·고등학생 학부모는 ‘진학·입시 정보(중 4.43점, 고 4.43점)’를 꼽았다. 중·고등학생 모두 ‘커리어넷’으로 진로정보를 획득하는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진로정보 획득경로 중, ‘커리어넷(중 44.6%, 고 54.0%)’, ‘워크넷(중 19.6%, 고 30.2%)’, ‘인터넷 동영상(중 25.4%, 고 26.3%)’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중·고등학교 관리자는 학교 진로교육 활성화를 위한 필수적인 요소로 ‘전문적인 인력 확보 및 역량 제고(초 39.1%, 중 43.3%, 고 51.5%)’, ‘진로교육 활성화를 위한 학교 교육과정 및 수업 개선(초 41.9%, 중 38.4%, 고 38.1%)’, ‘진로교육 관련 예산 및 환경 지원(초 40.1%, 중 33.0%, 고 28.1%)’ 등을 꼽았다. 초·중·고등학교 진로전담교사도 ‘전문적인 인력 확보 및 역량 제고(초 51.8%, 중 43.3%, 고 47.6%)’, ‘진로교육 관련 예산 및 환경 지원(초 43.3%, 중 43.4%, 고 31.1%)’, ‘진로교육 자료 및 정보 확충(초 38.1%, 중 29.7%, 고 32.4%)’ 등을 꼽았다.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의 결과는 국가통계포털과 진로정보망 ‘커리어넷’ 누리집에 탑재·공개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향후 다음과 같은 방향으로 진로교육정책을 추진할 예정이다. 학생들이 스스로 진로를 설정하고 개척해 나갈 수 있도록 학교 진로교육을 혁신한다. 교과 연계 진로교육을 활성화하여 학생들의 진로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고, 교과 이수 경로와 연계하여 학습자의 진로와 적성에 맞는 다양한 체험활동 중심의 진로탐색 및 설계 활동을 지원하며, 진로연계학기 운영을 바탕으로 상급학교와 연계한 진로활동을 지원한다. 인공지능, 확장 가상 세계(메타버스) 등 신기술의 급속한 발달과 4차 산업혁명 본격화에 대비하여 학생들의 신산업 분야 진로체험 기회를 확대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부처 간 공동사업을 발굴․추진하며,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연계를 강화한다. 직업세계에 대한 심화된 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역사회의 인적․물적 자원을 연계하여 진로교육 생태계를 조성한다. 지역사회에 특화된 산업과 연계한 마을 진로교육 모형을 개발․확산하고, 현재 전국 시․군․구에서 운영 중인 진로체험지원센터(222개소)의 역량을 강화한다. 정병익 교육부 평생직업교육국장은 “4차 산업혁명 등으로 가속화되고 있는 미래사회는 변동성, 불확실성, 복잡성을 특징으로 하므로, 우리 학생들은 현존하는 직업을 선택하기 보다는 스스로 진로를 설정하고 개척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 나가야 한다.”라고 말하며, “우리 학생들이 진로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2022 교육과정 개정과 발 맞추어 학교 진로교육을 내실화하는 한편, 학교 밖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하기 위해 지역사회 연계도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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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1-21
  • 성찰적 언어의 환희: 짧은 글들 속에 머무는 긴 생각들
    [타임즈코리아] 진리는 자신의 알몸을 남김없이 드러내는 것입니다. 도정일은 삶의 예술 혹은 예술로서의 삶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조곤조곤 잘 말해줍니다. 인간의 탁월함(arete), 즉 인간 자신의 능력은 말하기, 이야기하기의 타고 난 능력에 있습니다. 아레테의 인간은 연결과 연결(narrare), 관계와 관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인간은 이야기(서사, mythos)를 통해서 존재의 확장을 꾀한다는 것입니다. 이야기하기의 탁월한 능력을 가진 도정일의 문제의식과 상상력은 ‘의혹의 해석학’에서 여실히 드러납니다.     이야기는 상상력이기도 하지만, 본 것에 대해서 시각적 기입하기를 통한 전지전능한 신적 지혜를 풀어 밝히는 듯한 시지각적 시선의 무한한 확장입니다. 보지 못한 것에 대한 봄은 모르는 것을 소유하려는 욕망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지면에 활자가 기입되는 순간, 활자가 나타날 때에 그 신비함은 세상의 소유, 어쩌면 죽음으로부터의 부활 같은 것을 체험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만인의 인문학(도정일, 사무사책방)』에서 저자는 이야기하면서 동시에 이야기를 사는 인간의 ‘메멘토 모리’(memento mori)와 ‘오류 가능성’을 지적합니다. 기실 평자가 엮어가는 이 글도 저 두 가지 삶의 방식의 유한성을 고스란히 따르고 있습니다. 죽음의 순간, 오류의 순간을 말입니다. 따라서 인간 존재의 유한성과 고통에 대한 겸허한 사유는 늘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이야기를 풀어간다는 것도 인문학적 성찰을 통해 죽음의 한 과정을 환대한다는 의미입니다. 환대는 나만이 아니라 타자에게까지 의식과 삶을 넓혀나갑니다. 손님처럼 상호간에 배려하고 베푸는 행위는 인간이 지닌 공통의 윤리의식이자 예의입니다.   텍스트(text)처럼 직조된(texture) 사회 속에서 우리는 모두 이방인입니다. 편하지 않은 삶의 나날들, 유한한 시공간 속에서 산다는 한계상황이 서로를 위해 환대하기 마련입니다. 텍스트 이야기는 그렇게 낯선 일상들 속에 특별한 사건들이 기입되는 인간의 정신입니다. 그래서 인문(학)이라고 합니다. 저마다 남긴 삶의 자취와 흔적이 인간과 세계의 무늬가 되는 법입니다. 설령 고통과 한숨과 좌절과 포기의 연속이라도 말입니다.   그렇게 나의 삶과 너의 삶이 건축(Bildung; bauen; bin)되는 게 인간의 텍스트요 삶입니다. 침묵의 고요한 몸짓이라 할지라도 삶과 삶 사이에 긴 여운이 남는 것처럼 호흡과 호흡을 가다듬어 숨을 쉬어야 합니다. 때론 침묵의 해석학, 침묵의 아픔이 인간의 삶 전체를 직시하게 만드는 것도 그런 이유입니다. 인문적 삶은 나와 타자의 삶이 다 ‘좋은 삶’이어야 합니다. 행복하지 않다는 것은 나에게만 좋거나 아니면 타자에게만 좋거나 할 때 느껴지는 불만과 불평입니다.   기술(techne)이든 종교든 삶의 관대함과 관용성이 포함되지 않으면 인간은 행복해질 수 없습니다. 폭력과 이기성으로 점철된 욕망의 분출만이 난무할 뿐입니다. 거듭 말하지만 인간의 인문적 삶은 성찰하는 삶을 지향합니다. 성찰이 없는 삶, 음미하지 않는 삶은 아무리 좋은 이야기로 일구어진 삶이라 할지라도 결코 의미 없는 건조한 이야기가 될 것입니다. 그래서 저자는 자기를 대상화하는 읽기, 인간 읽기, 인간 자신의 이해를 역설합니다. 자기의 성찰과 인간 자신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는 자기 자신마저 소유하려는 욕망으로부터 벗어나는 새로운 삶의 문법, 인간다운 문화 문법을 만들어내려고 합니다.         인간은 삶의 텍스트 너머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지금이야말로 지구상에서 단 한 번도 쉬지 않고 살아온 인간에게 새로운 삶의 문법이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테크놀로지가 지배하는 이 시대에 성찰적 인간의 삶의 이야기를 직조하는 삶의 문법은 무엇일까요? 그 단초를 찾고 싶다면 《만인의 인문학》을 펼쳐보는 것은 어떨까요? 저자의 조근 조근한 삶의 인문학, 성찰적 인문학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책의 제목처럼 이 책은 만인을 위한 텍스트가 아닙니다. 감히 단언컨대 삶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는 선택된 소수를 위한 책일 수 있습니다. 삶의 예술을 위해 자기를 성찰하는 자신이 저자의 텍스트에 자기를 비추고 삶을 새롭게 직조하기 위한 존재라면 이미 소수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니체(F. W. Nietzsche)의 《짜라투스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부제처럼 “만인을 위한, 그러나 그 누구를 위한 것 도 아닌” 책이라고 말해도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글쓴이 김대식 박사는 숭실대학교 철학과에서 강의를 하면서 함석헌평화연구소 부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 한국사상
    • 종합정보
    2021-07-02
  • 존재는 텅 빔(無; Leere, Nichts)이다
    [타임즈코리아] 하이데거나 노장철학을 논하는 것은 참 어려운 일입니다. 하이데거는 서양철학사적 사유의 맥락을 해체한 인물이요, 노자와 장자는 공자와 같은 정형화된 논법을 타파한 동양철학자입니다. 굵직한 한 사람의 철학을 다 우려낸다는 것도 버거운 일입니다. 그런데 한 사람도 아닌 이 둘을 조합한다는 것은 더더욱 쉬운 일이 아닙니다. 철학자 윤병렬은 이 둘을 존재(Sein)와 도(道, Tao)라는 철학적 개념으로 손쉽게 풀어 밝힙니다. 하이데거의 시원적 사유, 길(Weg), 침묵 언어, 무위, 초연한 내맡김(Gelassenheit) 등의 유비점들을 찾아 그것을 현상학적으로 전개하고 있는 흐름은 매끄럽습니다. 서양과 동양의 정신적 간격이 다소 멀어 보이지만, 그것을 존재론적으로 해석한다고 해서 단순한 비약이라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존재를 말하고, 도를 말하는 순간에 이미 존재도 도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역설적이게도 이 역작은 존재와 도가 결코 언어로서 규정될 수 없는 것임을 명확하게 하고 있습니다. 아르케(arche)를 규정하는 순간, 그것을 마치 다 안다고 하는 인식론적 오류에 빠집니다. 그렇다고 해서 무(Nichts)가 단지 없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무가 그 자체로 물어져야 한다면, 그것은 먼저 주어져 있어야 합니다. 다만 저자는 인식론적 오만을 거두고 존재론적 겸허함의 삶을 살라고 권유하고 있는 듯합니다. “존재는 존재자를 존재하게 한다”(sein-lassen)는 말이나 “도는 존재자의 방식으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할 때 두 개의 언어가 번역불가능성의 근원어(Urwort)의 문제임을 깨우쳐 줍니다. 이는 존재나 도는 삶의 방식, 삶 그 자체로부터 개시해야 할 말이라는 것입니다.   그 삶의 방식은 ‘초연한 내맡김’(Gelassenheit)입니다. 고향을 상실한 사람들이 대도시로 모여들고 깊이 성찰하는 삶이 점점 사라집니다. 하이데거는 과학기술의 노예가 되지 말고 소박하고 단순한 삶을 살라고 말합니다. 노자도 무위자연을 말합니다. 이는 작위적인 행위를 하지 않음을 뜻합니다. 이것은 퇴락한 존재인 일상인(das Man)으로 살거나 장자의 물(物)에 빠지지 않고 자연 그 자체, 혹은 세계의 근거인 존재의 목자로, 존재의 이웃으로 살아가는 삶입니다.   존재는 말씀으로 인간에게 다가옵니다. 인간은 그 존재의 언어를 뒤따라 말하고 사유하고 응답할 뿐입니다. 존재의 말씀은 인간이 세계에 어떻게 도달해야 하는지, 세계에 길을 내줍니다. 길을 가야하고 도를 깨우쳐야 하는 인간이 존재의 빛에 의해서 살아야 하는 당위성은 존재의 말씀에서 나옵니다. 언어의 말 걸어옴은 우리가 어떤 경험(erfahren)을 하는 것인데, 이는 “어떤 길 위에서 걸어감을 통해 그 무엇에 다다른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것은 종국에는 다시 시원적인 말인 도, 그리고 “본래 길”(eigentlich Weg)에 이르는 것이라고 봅니다.   이제 인간이 해야 할 일은 길을 내면서 움직이는 일입니다(Be-wëgen). 들길에서 외치는 단순하고 소박한 소리에 따라서 사는 삶, 스스로 그러함으로서의 자연, 무위자연의 소리에 따라서 사는 것을 추구해야 합니다. 현대인은 고향을 상실했습니다. 소요유(逍遙遊)의 장자적 삶도 원하지 않습니다. 그럴수록 존재물음(Seinsfrage)은 절실해집니다. 도에 대한 사유도 간절해집니다. 하이데거는 세계로 던져진 “너는 실존해야 한다”라고 말합니다. 세계에 대한 배려(Besorgen)와 이웃에 대한 실존적 심려(Fürsorge)로서 관계 맺음의 방식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을 깨우쳐 줍니다.   이러한 실존적 삶의 방식은 존재의 근원에 가깝게 다가감을 요구합니다. 그 이정표를 하이데거의 존재와 노장철학의 도를 통해서 알아듣기 쉽게 비교, 분석한 이 책(『윤병렬, 하이데거와 도가의 철학, 서광사』, 2021)은 윤병렬 선생님의 학문적 깊이를 가늠케 합니다.   존재 망각과 고향상실의 시대라 규정한 하이데거의 철학적 혜안이 동양철학의 도에 대한 존재론적 삶의 이해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게 해 주신 윤병렬 선생님의 노고와 역작에 깊이 감사할 뿐입니다.   평자가 감히 이 책의 학문적 가치를 평가한다는 것이 주제넘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학자들은 물론 민중도 이 책을 통해 저자의 해석학적 언어와 씨름을 해야 자신의 삶을 성찰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따라서 저자가 말한 것처럼, 민중들이 이 책을 읽고 생각을 모은다면(legein; logos) 하이데거와 도가철학이 예언자의 길을 찾아주는 친근한 동반자가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글쓴이 김대식 박사는 숭실대학교 철학과에서 강의를 하면서 함석헌평화연구소 부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 한국사상
    • 종합정보
    2021-06-29
  • 슬픈 철학자 김진영의 해석학적 변주
    [타임즈코리아] 아도르노(Th. W. Adorno)를 닮은 철학자 김진영의 슬픈 고독의 아포리즘.《상처로 숨 쉬는 법(김진영, 한겨레출판, 2021)》은 형용모순입니다. 저자의 삶의 호흡법은 고통으로 내뱉은 짧았다가 간신히 길게 내쉬는 것입니다.   어떻게 상처로 숨 쉰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감히 그럴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상처를 받으면 이내 아파하고 찌그러지는 것이 사람의 생리이지만 저자는 이것을 용납하지 않습니다.   숨을 쉬라고, 끝내 쉼 쉬라고 말합니다. 이 점에서 김진영은 프랑크푸르트학파의 수장인 아도르노와 닮았습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김진영의 철학은 왠지 서글픔이 묻어납니다. 김진영은 외로웠을 것입니다. 하지만 한없는 사랑을 받았을 것 같습니다.   처절할 만큼 냉철한 분석, 번뜩이는 사회비판과 해석은 분명 아도르노적입니다. 김진영의 강의록을 묶은 이 책은 유고집이다. 아도르노의 미니아 모랄리아, 곧 ‘도저히 버릴 수 없는 한 줌의 도덕’을 의미합니다.   위대한 도덕(Magna Moralia)이 아닙니다. 한 줌도 아닙니다. 반 줌입니다. 이것을 강박으로 지켜내려는 아도르노의 부정철학과 김진영의 멜랑콜리를 통한 해석학적 강의의 조합이 절묘하게 만납니다. “아도르노에게는 철학자로서의 슬픔이 깊이 내재해 있”습니다(34쪽).   삶의 상처투성이를 견뎌내는 방식, 권력적 사유를 거부하는 편집증, 객관적 권력을 통찰하고 포착하는 아도르노의 혜안을 빌려서 우리 사회를 되짚는 김진영의 철학은 말 그대로 “정신의 자유”임을 확증합니다.   객관적 권력인 세상을 닮지 않기 위해서 슬픈 아도르노를 닮아버린 김진영. 곁에 두고두고 여러 번, 많이 읽고 싶어지는 책입니다. 평자에게는 이런 책이 칸트나 후설이나 하이데거의 책들 이외에 국내 학자의 저작물 중에서 처음 있는 일입니다.   훌륭한 철학자를 훌쩍 저 철학의 세계로 영원히 떠난 보낸 것이 아쉬울 뿐입니다. 따라서 천천히 음미하면서 읽는 게 유명을 달리한 한 철학자에 대한 예의라 생각합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궁지에 몰리는 존재(Trieb)가 되어버린 인간은 가상(Schein)을 좇는 것은 아닐까요? 살아 있다와 산다는 것은 다를 얘기입니다. 살아있다는 것은 목숨이 붙어 있다는 것을, 산다는 것은 꿈을 실현하는 것(421쪽)의 분류법에 따라 ‘아름다움’은 도구가 아닙니다.     성공을 위한 도구가 아닙니다. 타자는 나를 위한 도구가 아니라는 비판은 타자에 대해 눈뜨도록 만듭니다. 그래서 사랑하는 이에게 자신을 다 줘버리고 남은 게 없으니 추해집니다. 멜랑콜리해집니다. 사랑이란 그렇습니다. 김진영은 그렇게 미니아 모랄리아를 성찰과 깨어남으로 풀이합니다.   객관적 권력으로 인한 사회적 시스템을 부정하고 사람답게 사는 삶을 꿈꾸는 김진영. 그는 뒤로 물러남, 생의 권리를 되돌려 줌, 망설였다가 다가감, 뒤돌았다가 다가감을 통해서 직접성의 폭력을 자제합니다. 오히려 그는 자신의 상처뿐만 아니라 타자의 상처를 치유하는 현대인이 되기를 당부합니다.   아도르노의 철학이 ‘슬픈 학문’으로 명명하고, 김진영의 철학을 ‘상처의 학문’, ‘상처를 어루만지는 철학’이라 하면 어불성설일까요? 그러니 보니 우리 모두는 상처투성입니다.   그의 강의가 들어보고 싶어지는 까닭입니다. 애성이가 난 현대인이라면 이 책을 통해서 그의 진정성이 있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문득 문득 문자 위로 떠오르는 그의 슬픈 그림자와 함께 말입니다.   김대식 숭실대학교 철학과에서 강의를 하면서 절대자유, 평평한 존재론을 추구하는〈함석헌평화연구소〉부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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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합정보
    2021-05-26
  • 코로나19가 아동발달에 미친 영향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와 대책 마련 필요해
      [타임즈코리아]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은 5월 24일 국회 앞에서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과 함께 ‘코로나19가 아동발달에 미친 영향’ 설문조사 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가졌다. 정춘숙 의원과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4월 26일부터 5월 2일까지 7일간 서울·경기 지역 국공립 어린이집 원장 및 교사, 학부모 총 1,451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가 아동발달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두 기관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아동들에게서 전에 없던 신체발달 및 언어발달 지연 등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다수 발생하고 있다는 문제 제기에 따라 해당 조사를 실시하였다. 조사 결과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원장 및 교사의 74.9% ‘마스크 사용으로 인한 언어 노출 및 발달 기회가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뒤이어 바깥놀이 위축으로 인한 신체운동시간 및 대근육·소근육 발달기회가 감소’했다고 77.0%가 응답했고, ‘과도한 실내생활로 인한 스트레스, 짜증, 공격적 행동 빈도가 증가’했다고 63.7%가 응답했으며, ‘낯가림, 기관 적응 어려움 및 또래관계 문제 발생 빈도가 증가’했다고 55.5%가 응답했다. 학부모들이 느끼는 아동의 발달 지연에 대한 위기의식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학부모의 68.1%가 ‘코로나19 팬데믹이 아동의 발달에 미친 영향이 있다’고 응답했고, 그 변화는 어떤 것이었는지 물었을 때 학부모의 76.0%가 ‘바깥놀이 위축으로 인한 신체운동시간 및 대근육·소근육 발달기회가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뒤이어 60.9%가 ‘과도한 실내생활로 인한 스트레스, 짜증, 공격적 행동 빈도가 증가’했다고 응답했고, ‘마스크 사용으로 인한 언어 노출 및 발달 기회가 감소’했다고 52.7%가 응답했다.   특히 코로나19 상황에서 2020년 한해동안 가정보육시간이 많이 늘어나면서 ‘과도한 실내생활로 인한 미디어 노출 시간이 증가’했다고 응답한 학부모가 83.5%나 되어 이에 대한 지원 및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코로나19가 아동의 사교육 프로그램 이용에 미친 영향이 있는지에 대해 10명 중 절반이상인 55.1%가 변화가 있다고 응답했다. 그 변화는 ‘가정에서 학습을 목적으로 양육자가 직간접적 도움을 주는 등의 엄마표 사교육’이 늘었다고 72.9%가 응답했으며,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비대면 화상영어수업 등 온라인 플랫폼 사교육 이용’이 늘었다고 응답한 수도 60.0%에 이르렀다. 정부나 지자체로부터 지원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학부모는 ‘아동의 자유로운 바깥 놀이 시간 확보를 위한 지원 방안 마련’ 67.4%, ‘돌봄 공백이 사교육 이용 증가로 이어지지 않도록 대책 마련’ 46.4%, ‘아동의 미디어 노출 시간 증가를 막기 위한 가이드 및 대책 마련’ 40.3%로 각각 응답하였다.   또한 원장 및 교사는 ‘교직원의 심리정서적 건강 안정을 위한 지원 대책 마련’ 69.3%, ‘코로나 단계 격상과 상관없는 안정적인 기관 운영 지원 대책 마련’ 64.3%, ‘아동의 자유로운 바깥 놀이 시간 확보를 위한 지원 방안 마련’ 41.7%로 각각 응답하였다. 정춘숙 의원은 “작년 국정감사에서 1918년 스페인 독감의 대유행이 아동의 교육이나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 연구 결과를 인용했었다”며, “코로나 팬데믹이 인적자본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 의원은 “정부는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아동발달에 미친 영향에 대해 심도 있는 연구를 진행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계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지원책이 마련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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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2021-05-25
  • 인간은 예외자가 아닙니다
    [타임즈코리아] 사람들은 존재론하면 형이상학이 생각날 것입니다. 존재론은 일반 형이상학에서 다루는 분야입니다. 모든 존재자가 존재자로서 공통적으로 지니는 것을 말합니다. 이 구분은 아리스토텔레스로부터 기원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와 관련지어보더라도 브라이언트의 책 제목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존재의 지도(Levi R. Bryant, 김효진 옮김, 갈무리, 2020)》(onto-cartography)라는 제목에 부제는 ‘기계와 매체의 존재론’이라니 아리송합니다. 책을 펼치는 순간 저자의 학문적 관심사나 그 깊이가 남다르다는 것을 단박에 깨닫습니다. 게다가 그의 문제의식을 독특하게 담아내는 것도 모자라 엄밀하게 풀이한 방식 또한 혀를 내두르게 합니다.   이 책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등장하는 ‘회집체(assemblage)’라는 개념 자체도 생소합니다.  모든 세계를 나타내는 저자만의 특수용어임에는 분명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는 회집체입니다.   존재자들이 집합을 이루기는 하는데, 그것들이 어떤 권력 혹은 중력장을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에 해방을 꾀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시각에서 저자는 우리가 살고 있는 그러한 회집체들이 어떠한 문제들이 있는지를 분석한 후 새로운 존재 지도를 구성하려고 시도합니다.   존재의 지도는 인간뿐만 아니라 자연, 생태, 그리고 사회까지 모든 존재자들의 관계가 열려 있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입니다. 독자는 이른바 신체든 실체든 사물이든 각각의 존재자들을 ‘기계’라고 규정하는 다소 낯선 논리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바위, 풀, 인체, 냉장고와 같은 유형 기계와 숫자, 악곡, 문화 정체성, 소설 등의 무형 기계도 다 기계입니다. 따라서 물질적 표현 혹은 행위적 표현이 존재하는 이러한 모든 기계 존재자들이 집합체 혹은 회집체입니다.   모든 존재자는 주체일 뿐만 아니라 객체이기도 하고 나아가 준객체(축구경기장의 공)입니다. 그러나 주체는 객체를 종속시키려 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안은 행위주체라는 폭넓은 개념으로 재구성해야 합니다. “주체는 일시적입니다”라는 말은 이렇게 종래의 철학적 강박을 넘어서려는 저자의 의지를 반영합니다.   저자의 논리는 ‘에일리언 현상학’이라는 데서도 그 특성이 잘 드러납니다. 이를 통해 그는 비인간 존재자들, 곧 모기, 나무, 기관, 바위 등이 주변 세계를 경험하는 방식을 검토하는 철학적 전회를 기도합니다.     인간 주체가 비인간 존재자들에 대해서 혹은 세계에 대해서 어떻게 경험하는지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인간 주체의 인식론적 태도로부터 그들이 세계를 어떻게 경험하는가 하는 타자적 응시 혹은 관점을 변경하는 것입니다.   더불어 이와 같은 에포케는 인간의 목표와 다른 존재자들의 목표가 무엇인지를 구분함으로써 가능해집니다. 나아가 이것은 보고스트(Bogost)의 “존재의 위계는 전혀 없다”는 말을 인용하면서 자신이 평평한 존재론, 아나키즘적인 존재론을 지향하고 있음을 분명하게 알게 해줍니다.   저자에 의하면 공간과 시간의 토폴로지는 권력의 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이것을 ‘중력장’이라는 말로 치환합니다. ‘권력’이라는 뉘앙스가 지극히 인간중심적이라는 판단 때문입니다.   사회적 관계망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우리가 흔히 간과할 수 있는 허리케인과도 같은 기계가 실재적 행위자라는 인식론을 가능하게 하기 위한 반인간중심주의적 발상입니다. 여기에서 모든 존재자는 사실 주체가 아니라 다양한 방식으로 존재하는 객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밝은 객체’에서 회집체에 거의 중력도 방사하지 못하는 장애인이나 노숙자와 같은 ‘희미한 객체’, 자본주의와 같은 ‘블랙홀 객체’, 자연재난이나 인터넷 같은 ‘불량 객체’ 등 다양한 객체만이 존재할 뿐입니다.   저자는 자신의 ‘존재지도학’을 달리 ‘지리철학’으로 명명합니다. 이는 평평한 존재론, 수평적 존재론, 그리고 내재적 존재론으로서 수직적, 위계적 존재론을 거부하기 위함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모호한 거대 용어로 인한 추상작용에 대해서 비판적 입장을 취하기 위함입니다.   자본주의, 존재신학, 사회, 인종주의, 가부장제라는 개념조차도 애매하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의심의 해석학을 통하여 해체하고 새로운 중력장을 검토하려는 저자의 노력이 엿보입니다.   그는 사람, 생태 등을 억압하는 중력장에 대해 비판적으로 뜯어보고 인간 주체에서 벗어나 사회적 회집체를 자연과 구분되는 것을 반성적으로 고찰하려고 합니다.   인간과 비인간의 구분의 경계를 폐기하고 구체적인 것에 대한 호소를 요구합니다. 기표와 기호의 추상적 관념이 다양성과 개체성을 저버리는 유사성에 매몰되지 않도록 “세계 속 기계들과 더불어 기계들 사이의 관계들에 주목하라”는 주문을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구체적인 세계에 개입할 여지가 없을 정도로 자신의 역능을 박탈당한 기계가 되지 말라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맨 마지막 단락에서 저자가 밝힌 것처럼, 기후변화로 인한 위험과 위협은 결국 ‘인간 예외주의’라는 편견을 극복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논조가 책의 방향성을 다 설명한 듯합니다. 이를 위해서 자신이 존재지도학을 제공했노라고 하면서 끝을 맺고 있으니 말입니다.   이 책은 난해합니다만 매우 흥미로운 책입니다. 그리고 읽어나갈수록 매력이 있으며 흥분되는 책입니다. 만일 어떠한 독자가 브라이언트의 책을 읽고자 한다면,《존재의 지도》를 정치(精緻)하게 독해한 후《객체적 민주주의》를 손에 든다면 좀 더 명징한 이해에 도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은 세계를 관찰하는 데 유물론적 사유에 대한 새로운 해석학을 제공해 준 브라이언트의 탁견과 그 심대한 노력에 감탄을 자아내게 합니다. 그의 문헌 소화력과 일관성 있게 밀고 나가는 논리적인 힘은 범접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 곧 사회, 자연, 인간, 물질 등의 기계로 이루어진 회집체를 비판적인 안목으로 새롭게 읽어내고자 하는 독자라면 꼭 읽어보기를 바랍니다. 시의적절한 책을 우리나라에 소개해 준 훌륭한 번역자와 갈무리 출판사에 감사합니다.   김대식 숭실대학교 철학과에서 강의를 하면서 절대자유, 평평한 존재론을 추구하는〈함석헌평화연구소〉부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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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5-24
  • 유물론도 인간의 이상세계를 지향합니다!
    [타임즈코리아] 철학을 좀 안다 하는 사람들조차도 유물론이나 관념론 중 어느 하나의 입장에 서야 하는 것처럼 착각하곤 합니다. 이렇게 철학적으로 유물론이다 관념론이다, 하는 해묵은 논쟁의 역사가 인간의 갈등과 전쟁을 만들어낸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물질세계(경제적 삶의 조건)에 기반을 둔 인간의 삶이라 할지라도 지금의 현실보다도 더 나은 세계를 지향하면서 그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기 위한 것입니다. 관념론은 애초에 그 이상세계를 그리고 항상 사물적 인간이나 물질적 현실을 넘어서려고 하였습니다. 두 입장의 시작이 어디에 있건 간에 인간의 삶을 딱 둘로 나눌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철학적, 사상적 결이 무수히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철학자란 원래 역사적 맥락이 만들어 낸 존재입니다. 어떤 삶의 세계에 처해 있었느냐가 그의 철학을 형성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됩니다. 플레하노프(Georgi Plechanov, 1856-1918)라는 맑스주의 철학자도 마찬가지입니다.   그가 철학사에서 거의 다루어지지 않은 인물이었던 것은 서구 유럽철학, 영미철학, 동양철학 이외의 이른바 러시아 철학이라는 변방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간에 우리나라의 현실 속에서 이념적으로 러시아나 유물론의 철학을 다룬다는 것은 거의 금기시 되어 있었던 것도 한몫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매우 생소한 철학자인 플레하노프의 삶과 생애를 예술철학적 입장에서 정리하고 풀이한 한국의 철학자가 고(故) 강대석 교수입니다. 평상시 유물론적 입장에서 철학을 해왔던 강대석 교수는 포이어바흐의 유물론적 인간관과 종교론에 대해서도 해밝은 분이었습니다.   그랬던 그가 지난 2월에 하늘로 돌아가셨습니다. 평자와 일면식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학문적 관심을 갖고 멀리서 사숙을 하던 차에 그분의 궂긴 소식을 듣고는 놀람을 금치 못했습니다. 불현듯 그분의 저서에 대한 서평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플레하노프는 맑스나 레닌과도 교류를 했던 철학자입니다. 19세기의 역사가 그렇듯이 세계의 이념적 지형은 혼란스러웠을 뿐만 아니라 실제적인 지리적 다툼 또한 매우 잦았던 때였습니다.   급격한 산업사회의 도래로 부르주아 계급과 프롤레타리아 계급 갈등이 심화되고 그로인한 노동자 탄압과 인권은 말할 수 없는 지경이었습니다. 플레하노프는 관념론을 매우 싫어했습니다. 사회적 현실과 조건을 외면하고 개인의 이익을 앞세우는 관념론은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것입니다.   몰락한 귀족의 아들로 태어난 플레하노프는 인문학교를 졸업하고 보병학교에 진학을 했지만, 아버지의 죽음으로 곧 자퇴를 합니다. 그 후 페테르부크르의 광산전문학교에 관심을 보였습니다. 이렇듯 그의 학력을 보면 예술철학자로서 어떤 특별한 면모를 드러낸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를 보면 철학자란 당대의 시대가 만들어 내는 듯합니다. 잘 알다시피 19세기 중엽 러시아의 차르 전체주의 정치로 농민의 경제 해방이 요원해지게 됩니다.   이 시기 플레하노프는 망명과 도피 생활을 계속하면서 맑스와 엥겔스의 저작들을 읽고, 『공산당선언』을 러시아로 번역하는 작업도 하였습니다. 빵보다 책을 더 귀중하게 생각했던 그는 “혁명적 이념 없이는 참된 의미의 혁명 노동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아나키스트 바쿠닌이나 수정 맑스주의자 베른슈타인의 견해와 달리 하면서 그들을 공격하기도 했지만, 예술적 소양도 풍부했습니다. 베토벤의 열정 소나타, 베를리오즈의 파우스트, 바그너의 니벨룽겐을 즐겨들었을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또한 아나키즘, 생철학자 베르그송의 관념론, 톨스토이의 종교적 휴머니즘을 신랄하게 비판하였지만, 사생관에서는 매우 자연적이고 소박하였습니다. 이는 죽음이란 자연과 하나되는 것이다, 라는 견해에서 엿볼 수 있습니다.   주지하다시피 플레하노프의 철학적 토대는 유물론이었습니다. “악인을 만드는 것은 본성이 아니라 사회제도다”라는 대명제 하에 맑스주의는 온전한 세계관이요 철학이라는 입장을 표명하였습니다. 그의 필생의 과제는 예술의 해석에 있었습니다. 예술(언어) 속에 감정, 사상이 들어 있다는 생각은 자연스럽게 “시대적 미감”이 무엇인가로 이어졌습니다.   그는 사회적 조건, 즉 생산력과 생산방식에 따라 사람의 위치, 심리가 결정된다고 보았습니다. 이에 예술은 사회생활과 삶의 반영이라는 철학적 입장을 고수하기에 이릅니다. “예술은 사회적 인간의 관심이 되고 행동원인이 되는 모든 것을 묘사하는 데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하인리히 하이네(Heinrich Heine)가 말한 것처럼 예술이란 “지상에서 천국을 실현”하는 데 도움을 주어야 한다는 입장과 맥을 같이 합니다.    특히 그는 예술 작품의 이념은 사회학의 언어로 번역해야 한다고 설파함으로써 예술은 인간의식의 발전, 사회질서의 개선에 기여한다고 말했습니다. 예술을 위한 예술의 무용론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이러한 그의 예술철학은 “예술에는 이념(자유, 평등, 민주)이 없으면 안 된다”는 강한 신념의 표현이나 예술은 인류를 위한 봉사라는 데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는 “덕이란 타인의 행복을 통해서 자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기술”이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나아가 그는 노동자 자신의 시, 노래, 문학을 가져야 한다고 말하면서 노동자가 주체가 되는 감성의 표현을 강조했습니다. 이것은 결국 오늘날의 오해와는 달리, “공산주의는 더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임을 입증하려는 시도라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플레하노프의 유물론적 미학의 핵심인 주관보다 중요한 것은 사회적 조건(현실)이라는 데서 여실히 드러납니다.   그가 이념이 빠진 예술에 대해 비판적 태도를 취한 것은 예술의 기능과 목적은 인간과 사회의 발전, 그리고 이 땅에서 더 좋은 세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철학이 반영된 것이라고 봐야 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유물론이든 관념론이든 이들의 철학은 지금의 세계가 아닌 더 나은 세계를 만들기 위해서 분투한 실천적 이론과 이론적 실천의 조화에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제부터라도 진부한 이념의 논쟁보다 새로운 세계의 도래를 위해서 유물론과 관념론의 화해를 통해 새로운 유토피아, 곧 이상세계를 실현시키기 위해서 노력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요? 현실에서 초월로, 초월에서 현실로 그 방향이 어디든 최종목적은 인간의 삶의 조건의 해방과 인간의 의식의 개혁 두 가지가 정합적으로 맞물리는 삶의 세계가 아닐까요? 플레하노프의 경우 그것을 예술이라는 영역이 가능하게 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플레하노프 생애와 예술철학(강대석 지음, 사람일보)』 은 고 강대석 교수의 유작이라면 유작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비록 그의 몸은 다시 물질로 돌아가 관념의 세계를 풍요롭게 하는 자연의 일부분이 되었지만, 그의 정신세계와 감성세계를 잘 들여다보는 또 하나의 좋은 저작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김대식 숭실대학교 철학과, 원광디지털대학교 원불교학과 강사. 함석헌평화연구소 부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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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5-21
  • 교육부, 38개 국립대학 ‘교육·연구 및 학생지도비’특별감사 실시
    [타임즈코리아] 교육부는 5월 11일 국립대 ‘교육·연구 및 학생지도비’ 운영실태에 대한 특별감사 계획을 밝혔다. 이는 국민권익위원회가 국·공립대학 12개교(국립대 11개교, 시립대 1개교)에 대한 표본 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교육부로 이첩한데 따른 것이다. 교육부는 전체 38개 국립대학에 대한 조사 및 확인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특별감사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교육·연구 및 학생지도비’는 2015년「국립대학의 회계 설치 및 재정 운영에 관한 법률」제정에 따라 기존 급여보조성 기성회회계 수당을 전면 폐지하고, 교육·연구 및 학생지도 활동실적에 따라 지급하도록 하고 있다. 특히, 학생지도비의 경우 학생상담 및 안전지도 등의 참여 실적을 대학별 심사위원회에서 엄격하게 심사하고 지급하여야 하나, 이번 국민권익위원회 조사로 일부 대학에서는 이와 같은 심사·관리를 부실하게 운영한 사례가 확인되었다.  교육부는 전체 국립대학을 대상으로 ‘교육·연구 및 학생지도비’ 운영 전반에 대해 특별감사를 실시할 예정이며, 감사결과 확인된 부당 집행 사례에 대하여는 엄중 조치할 방침이다. 또한 국민권익위원회 실태조사 결과와 교육부 특별감사 결과 등을 종합하여 ‘교육·연구 및 학생지도비’ 예산이 부당 집행되는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제도 개선을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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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2021-05-12
  • 자사고 등의 일반고 전환 시급, 고교학점제 중심의 정상 추진 필요
    토론회사진   [타임즈코리아]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경기 안양만안)은 20일 오후 3시 온라인 생중계(유튜브 채널 강득구TV)를 통해 「고교서열화 해소 정책 어디까지 왔나?」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사)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공동으로 주최했고, 김태훈 정책부위원장이 사회를 맡았다. 발제를 맡은 구본창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국장은 2020학년도 고교유형별 서울대 입학 비율의 차이를 분석한 결과, 영재학교와 일반고의 격차가 무려 113배였음을 밝혔다. 또한, 2013년부터 현재까지 교육부의 고교서열화 해소 관련하여 정권에 따라 엇박자로 추진해온 경과를 언급하며, 재지정 평가에 대한 기준점수 상향, 변경사항 고지 등 최근 법원의 자사고 지정취소 판결이 교육청 정책 재량 침해는 물론 시대정신과 동떨어져 있음을 문제로 지적했다. 이어 행정소송과 헌법소원에 대한 교육당국의 철저한 대비가 필요함을 역설했다. 토론자로 나온 김진훈 좋은교사운동 정책위원은 법원이 자사고 입장에만 귀 기울이는 형식적·절차적 논리에 집착하는 것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반고 역량 강화의 핵심은 자사고를 일반고로 전환하는 것에서 출발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자사고가 시작될 때 내세웠던 교육과정의 자율화는 고교학점제가 추진되면서 일반고에서 실현될 수 있음을 역설했다. 그 예로, 선택과목 수에서 서울 소재 일반고(은광여고(69개), 수도여고(47개))가 자사고인 세화여고(45개)보다 더 많은 과목을 개설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용우 민변 교육청소년위원회 변호사는 최근 법원의 행정소송 판결에 대해 공익 관점의 필요성을 쉽게 간과하고 기득권을 옹호한 결과라며 비판했다. 향후 시행령 관련 헌법재판소의 헌법소원 결과도 주목해야 함을 강조하며, 다양한 방식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더불어 일반고 역량강화 방안 논의도 필요하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마지막으로 강혜승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사무처장은 고교서열화 해소를 위해 10년 넘게 거리에서, 그리고 토론장에서 싸워왔다고 역설하며, 이제 국민들은 ‘해소’가 아닌 ‘불가’를 외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를 명시화 하는 ‘헌법 개정 운동’을 제안했다. 강득구 의원은 “줄 세우기식 경쟁 교육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고교서열화가 그동안 큰 사회문제가 되어 왔고, 흔히 말하는 명문고 입학을 위해 초등학교부터 과도한 학습에 시달리고 있는 우리 아이들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며, “토론회에서 논의된 방향에 대해 교육당국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면서 교육전문가들의 의견을 기반으로 실효성 있는 방안이 제시될 수 있도록 국회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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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4-21

한국사람 검색결과

  • 임권택 감독 “할리우드 영화로부터 벗어나려 애썼다"
      [타임즈코리아] 영화에 대한 임권택 감독의 열정이 후배들에게 깊은 감동을 전했다.5일 방송된 JTBC ‘방구석1열’에는 방송 100회를 맞이해 한국 영화계의 거장 임권택 감독과 배우 김명곤이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임권택 감독의 ‘짝코’와 ‘서편제’에 대해 이야기 나눈다.최근 진행된 ‘방구석1열’의 녹화에서 주성철 기자는 ‘짝코’에 대해 “처음으로 인간적인 모습의 빨치산을 그린 작품으로 ‘웰컴 투 동막골’ ‘공동경비구역 JSA’ ‘공조’의 원조 격이다”라고 설명했고, 이에 김명곤 배우는 “다른 어떤 영화들보다 이념을 넘어선 우리 민족의 비극을 깊이 있게 다룬 작품”이라고 극찬했다.임권택 감독은 영화 인생의 전환점이 된 작품 ‘족보’에 대해 “할리우드 영화를 좇으며 1년에 5편을 찍을 정도로 많은 작품을 찍고 나니, 할리우드 영화의 그늘로부터 벗어나서 우리 민족의 이야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10년간의 노력 끝에 ‘족보’를 제작한 후에야 할리우드 영화로부터 해방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한편, 주성철 기자는 임권택 감독의 영향력에 대해 “과거 봉준호 감독이 미래의 진로를 고민하던 시기에 ‘아제 아제 바라아제’를 보고 큰 감명을 받아 영화감독으로서의 길을 걷게 됐다고 밝혔다”라며 많은 영화인의 길잡이 같은 존재임을 강조했다.임권택 감독은 봉준호 감독의 아카데미 수상에 대해 “한국인이 세계 수많은 좋은 영화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작품을 만들고 있다는 것을 증명해냈다. 사실 ‘살인의 추억’ 때부터 ‘언제 일을 내겠구나’라고 생각할 정도로 눈에 띄었던 후배 감독이다”라고 전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어 “내가 영화를 보고 나서 본인에게 영화 좋다는 이야기를 잘 안하는 편인데 봉준호 감독 영화를 보고는 영화가 좋다는 칭찬을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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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4-06
  • 전국 최초로 소방 자격증 그랜드슬램 달성한 특급 소방관
    전국 최초로 화재대응능력 1급, 응급구조사 1급, 인명구조사 1급 자격증을 모두 취득한 소방관이 나와 화제다. 주인공은 경기도 소방학교 현장교육팀 교관으로 근무 중인 가기혁(34. 남)소방교이다. 가 소방교는 지난해 6월 국민안전처 인명구조사 1급 취득에 이어 12월 국민안전처 시행 화재대응능력 자격시험에서 1급을 획득해 소방 자격증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응급구조사 1급 자격증은 가 소방교가 대학에서 응급구조학을 전공해, 졸업과 함께 취득했다.   ▲ 가기혁 소방관. 사진제공- 경기도청     경기도 재난안전본부 관계자는 “기존에 소방 자격증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사람들은 있었지만 3가지 중 한 두 개는 2~3급이었다. 3개 분야 모두 1급 자격증을 획득한 소방관은 가 소방교가 전국 최초”라며 “화재대응능력과 인명구조사는 1급 자격증 취득이 어려운 것이어서 더욱 인정을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화재대응능력 자격시험은 화재대응지식, 체력, 기술, 화재진압장비 활용능력 등을 평가하는 제도로 2급 자격증 취득 후 2년이 지나야 응시자격이 생긴다. 경기도에는 화재대응능력 2급 자격증을 가진 소방관이 4122명이 있으며 1급은 가 소방교를 포함해 77명이다. 인명구조사는 교통사고, 산악사고, 수난사고시 인명을 구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하는 것으로 국민안전처가 인증하는 대표적인 자격증이다. 경기도 소방관 중 인명구조사 1급 보유자는 11명에 불과하다. 가 소방교는 3대 자격증 외에 응급환자 이송을 위한 다양한 차량면허증도 소유하고 있어 화재진압·구조·구급·운전으로 분류된 소방인력의 4가지 기능을 모두 수행할 수 있는 특급 소방공무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가 소방교는 3개 자격증 외에 트레일러, 대형 견인차, 구난차(레커차), 스킨스쿠버 강사, 수상인명구조원 등 5개의 자격증을 갖고 있다. 고등학교 때부터 100회 이상의 헌혈을 기록해 대한적십자사 명예의 전당에 등재될 만큼 봉사정신도 투철한 가 소방교는 남을 도울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하다 소방관의 길을 택했다고 한다. 2008년 광주소방서 구급대원으로 소방관 일을 시작한 가 소방교는 2015년 소방학교 교관으로 발탁될 때까지 7년여 동안 300여회가 넘게 현장에 출동, 구조·구급임무를 수행했다. 이때 심장정지로 생명을 잃을 위기에 처한 응급환자를 구해 하트세이버 인증서를 받기도 했다. 186cm의 키에 76kg이라는 건장한 체구를 갖고 있는 가 소방교는 2011년 전국 소방기술 경연대회에 경기도 대표로 출전, 도를 종합우승으로 이끌기도 했다. 이후에도 구급분야와 화재진압 분야에서 도 대표로 출전한 가 소방교는 두 분야 모두 출전해 상을 수상한 유일한 소방관이라는 기록도 갖고 있다. 3개 분야 자격증을 모두 취득한 이유에 대해 가 소방교는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소방관으로서 전문성을 갖고 싶었다. 화재 현장뿐 아니라 다양한 재난 상황에 대처하고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을 고민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내년 쯤 교관 생활을 마치고 현장으로 복귀하고 싶다. 여기서 배우고 익힌 것을 현장에 적용해 많은 사람들을 구하는 것이 꿈”이라며 “어떤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대응하는 전문성을 가진 소방관이 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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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1-30
  • 희망을 희망하게 하는 의사를 만나다
    희망은 한 줄기 빛처럼 놀라운 힘이 된다고 말하는 허일 원장   데카르트는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I think there I am)”고 했다. 생각의 중요성을 나타내는 말이다. 그렇다면 어떤 생각을 해야 하는지도 매우 중요하다. 희망을 낳을 수 있는 생각을 품어야 한다.   “스페로 스페라(spero spera)”라는 라틴어 격언이 있다. “나도 희망한다. 그러니 너도 희망하라”는 의미다. 희망은 깊은 고난에서도, 슬픔과 좌절이 칠흑 같은 어둠처럼 내려앉은 상황에서도 절망을 막아서는 힘이다.         그래서 우리는 어떤 형편에서든 희망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것도 눈에 보이지 않는 캄캄한 방안일지라도 한 줄기 빛이 드리운다면 당장 모든 것을 볼 수 있게 된다. 희망은 한 줄기 빛처럼 놀라운 힘이 된다.   플로리다주립대학교 심리학과 바우마이스터(Roy Baumeister) 교수는 서로 무관한 것이지만 연결을 통해 관계를 맺게 될 때 의미가 생성된다고 한다. 평범한 물건이라도 무엇과 어떻게 연결되느냐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 들판에 무수하게 피어 있는 꽃이라도 사랑하는 사람에게 전달하게 되면 ‘사랑한다’는 의미를 생성하게 된다.   ▲ 희망찬병원 허일 원장       희망찬병원 허일 원장을 만나게 되면 ‘희망’이라는 의미를 생성하게 된다. 허 원장을 만나는 사람들은 치료를 통해 건강을 회복하는 희망을 품게 된다. 희망은 허 원장의 치료방법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다. 환자들이 희망을 품어야 최선을 향한 허 원장의 연구와 노력이 아름다운 결실을 볼 수 있다고 한다.   펜실베이니아대학교 마틴 셀리그만(Martin Seligman) 교수는 인간의 강점에 주목하는 긍정심리학을 강조한다. 사고방식도 인간의 노력에 따라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는 낙관적인 사람이 일에서의 성과도, 학습이나 운동경기에서의 성적도 좋게 나타난다고 한다. 낙관적인 사고는 행복을 창출하고 심지어 장수하게 하여 준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이런 맥락에서 희망은 치료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고 볼 수 있다. 희망은 의사와 환자를 하나로 묶어주며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게 된다. 환자가 희망으로 가득하게 될 때, 긍정의 힘이 발휘되어 면역력도 상승하고 강한 치료 의지가 솟구쳐 최상의 결과가 나타나게 된다.         병실에서 만난 환자들의 환한 미소와 적극적인 치료 의지가 희망의 힘을 실감하게 했다. 박혜선(45·여,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매탄로)씨는 “수술의 고통과 입원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매우 힘들었는데 수시로 호출해서 여러 가지 요구를 함에도 친절하게 응대하고 처리하는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들의 모습에서 나도 모르게 평온을 찾았고 치료도 빨라졌다”며 “마음의 여유를 좀 찾게 됐을 때 이 병원의 이름과 ‘희망’이라는 치료철학이 느껴 져 매우 감사했다”고 말했다.   이런 반응과 결과를 보면서 처음에는 다소 생소하게 느껴지던 ‘희망찬병원’의 이름이 매우 친근하게 다가왔다. 허 원장의 의료적 열망과 그에 따른 연구와 실천이 병원 주변을 넘어 우리 사회 곳곳으로 번져 나가기를 희망한다.   최대식 기자 tok@timesof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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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4-27
  • 설교를 설교답게 하는 것은 성령의 인도하심
      설교는 하나님의 마음을 전달하는 통로   본지 설교대학장을 맡고 있는 안병만 박사는 포체프스트롬(Potchefstroom)대학교에서 설교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설교에 대한 안 박사의 열망은 학문분야에서만 그치지 않는다. 목회 현장과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그는 성경 말씀에 대한 성령의 인도하심으로부터 모든 해석적 토대를 가지고 있다. ‘설교에 있어서의 적용’으로 석사(Th.M.)를 하였고, 박사 학위 논문으로는 존 스토트(John Stott )의 설교에 대해 연구했다. SFC(학생신앙생활운동)에서도 열정을 쏟았던 안 박사는 담임 목회와 교단을 넘어 언론을 통해서도 한국교회를 섬기는 열심을 뿜어내고 있다.   목회자라면 누구나 설교를 잘 하고 싶은 갈망이 있을 텐데, 여기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   열방교회 안병만 목사 안병만 박사 - 제가 신학대학원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교 클리닉을 하면서 간혹 다른 곳에서 신학과정을 하고 편목으로 들어오시는 분들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분들이 설교를 하는 것을 보면서, 기본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왜냐하면 설교의 기본적인 틀을 어떻게 배우느냐에 따라 설교가 굉장히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나온 신학교에서 배운 것이 부족하다면, 보완해야 합니다. 요즘은 설교를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관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 곳에서 기본부터 잘 배워서 충실하게 보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설교는 갑자기 은혜 받았다고 잘 되는 것이 아닙니다. 기본적인 것을 잘 배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설교는 나의 이야기가 아니고, 하나님께서 성경을 통해 청중들에게 하고자 하는 말씀입니다. 설교자는 설교가 하나님의 마음을 잘 전달하는 통로가 되게 해야 합니다. 따라서 통로의 역할을 잘못하면 하나님의 마음을 청중들에게 제대로 전달할 수가 없습니다.   설교를 잘하기 위해서는 먼저 기본적인 신학적 틀을 튼튼하게 갖추어야 합니다. 다음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많이 읽어서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의 구속사적인 흐름을 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설교와 원고 작성에서의 글쓰기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   안병만 박사 - 설교와 말하기·쓰기는 필수적인 관계입니다. 이것은 모든 분야에서도 다르지 않습니다. 대학에서는 물론이거니와, 신학과정에서도 글쓰기에 대한 커리큘럼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설교는 보통 말하기라고 생각합니다만, 말하기 이전에 글을 논리적으로 쓸 줄 알아야 합니다.   현대인들은 설교를 들으면서 논리적이지 못하면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따라서 논리적으로 글을 잘 쓰는 것이 먼저입니다. 그다음 그것을 전달할 때, 쑥쑥 흡수하여 삶에 적용하게 됩니다. 앞뒤 문장이 제대로 맞지 않는 설교로 현대인들을 설득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봅니다. 따라서 설교를 위한 논리적인 글쓰기를 반드시 훈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만약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책을 많이 읽어야 합니다. 글쓰기에 관한 쉬운 책에서부터 점점 단계를 높여가면서 100권정도 읽으면 설교 작성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제가 영국에 있을 때 보면 해외 유명한 대학은 1~2학년 과정에서 책을 많이 읽게 합니다. 유대인들도 어려서부터 책을 많이 읽기 때문에 논리적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헬라어, 히브리어 등 신학교에서 신학과정만 공부하다 보니 설교적 글쓰기를 배우지 못 했습니다.   지금도 늦지 않았습니다. 쉬운 책부터 하나하나 읽어 나간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Q·T를 통해 묵상을 하고 글쓰기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칼럼을 매일 한편씩 쓰다 보니 글쓰기 훈련이 자연스럽게 지속됩니다.   ▲ 안병만 목사 저서들 시대적 흐름과 설교에 관해서 말씀해 주세요.   안병만 박사 - 설교는 시대에 따라 많이 바뀌어 왔습니다. 콘텐츠는 성경이기 때문에 내용은 같지만 표현하는 스타일은 많이 바뀌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존 스토트 목사님을 연구하면서 그분의 설교를 좋아했습니다. 그분은 본문에 충실했고, 내용은 쉽고 적용이 탁월했습니다. 그 시대마다 청중들이 안고 있는 문제를 제대로 지적했습니다. 스타일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설교자가 기본에 충실한 것이 먼저라고 봅니다. 이것이야말로 그 시대에 맞는 최고 스타일의 설교라고 생각합니다.   설교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내용이 있으시다면 한 말씀해주세요.   안병만 박사 - 설교학에서의 기본이라면, 설교를 설교답게 하는 것은 성령님이라는 전제입니다. 아무리 화려한 설교를 한다고 해도 성령님이 역사하지 않으면, 그 시간에 기쁨만 줄 뿐이지 변화를 주지 못 합니다. 변화를 주지 못하는 설교는 설교가 아닙니다.   청중들이 설교를 통해 웃기도 하고, 기뻐하거나 슬퍼하면서 감동을 받을 수는 있습니다. 이것을 은혜 받았다고 생각하는데 굉장한 착각일 수도 있습니다. 진정한 은혜를 받았다면, 마음에 떨어진 씨가 열매를 맺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 역할을 성령님이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설교를 설교답게 하는 것은 성령님이기 때문에 설교자는 무릎을 꿇고 영성을 가져야 합니다. 또한 청중들도 기도하며 말씀을 받는 것이 설교학에 있어서의 핵심 중에 핵심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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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02-07
  • 새순교회와 지역사회의 아름다운 사랑
       ‘행복한 나눔’과 ‘방과 후 교실’을 통해 지역을 섬기며 소통한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에서 만 19세 이상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3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 개신교에 대한 신뢰는 19.4%라고 한다.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8명은 한국 개신교를 신뢰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런 결과를 바라보면서 새순교회가 말없이 실천하는 일들이야말로 신뢰 회복을 위한 바람직한 자세가 아닌가 생각해보게 된다. 새순교회에서는 지역주민과의 가장 가깝고 밀접한 통로를 만들어주는 ‘행복한 나눔’과 ‘방과 후 교실’을 통해 지역을 섬기며 소통하고 있다.   “가진 것이 없어 줄 것이 없다고 말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자신에게는 버려질 물건일지라도 어떤 곳에서는 소중히 쓰일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 주세요. 누군가 그러더군요. 3년 동안 쓰지 않는 물건은 앞으로도 절대 쓰이지 않을 물건이라고, 낡고 쓸모없이 보이는 물건도 행복한 나눔에 오면 새로운 생명을 얻게 됩니다.”(행복한 나눔 박미선 대표)   ▲ 김홍석(대학생) 어떻게 ‘행복한 나눔’ 가게를 이용하게 되었나요?   김홍석 - 제가 쇼핑하는 것을 좋아하는 데 옷을 저렴하게 구매하는 방법을 찾던 중 행복한 나눔 가게를 알게 되었습니다. 좋은 옷을 싸게 사며 기부도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저는 이 일이 매우 의미 있다고 생각해서 여기에서 봉사도 하고 있습니다.   행복한 나눔 가게를 이용하는 것은 나눔과 기부가 되는데 여기에 대해 한 말씀해주세요.   김홍석 - 저는 기부라는 것은 반드시 커야만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자은 돈이라도 마음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곳을 이용하면서 마음에 드는 옷을 구매하는 것도 기부가 되는 것이라 좋습니다.   주변 분들에게도 알리고 같이 활용하시나요?   김홍석 - 네, 친구들에게 자주 알리고 있긴 합니다. 그런데 아직은 중고라는 인식 때문에 주저하는 친구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일이 확산되는데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입니다.   ▲ 새순교회 행복한 나눔 가게 이곳을 통해서 지역 사람들과 얼마나 가까워집니까?   남귀옥 - 가정에 관한 이야기까지 할 정도로 가까운 분들도 있습니다. 처음 오실 때는 서먹해하시지만, 계속 물건을 구매하면서 점차 가까워지게 됩니다. 차도 마시고 이야기도 나누다 보면 복음을 전할 기회도 가지게 됩니다.   ‘행복한 나눔’ 가게와 전도와의 관계를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행복한 나눔 가게 남귀옥 매니저 남귀옥 - ‘행복한 나눔’ 가게를 통해 새순교회가 지역 사람들에게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알리는 것뿐만이 아니라, 좋은 섬김의 통로가 됩니다. 처음 이사 와서 교회를 찾는 사람들도 이곳을 통해 교회에 대해 물어 오십니다.   교회에는 다니지 않지만 이곳에서 자연스럽게 2~3시간 정도 봉사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말 그대로 행복한 나눔이 되는 공간입니다. 저도 예전에는 축호전도나 거리전도를 많이 했는데 전도의 열매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자연스럽게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예수님이라는 말을 꺼내지 않아도 섬김을 통해 전도가 이루어지는 곳입니다.   새순교회 ‘방과 후 교실’에 대해서 소개해주세요.    ▲ 새순교회 방과 후 교실 유경주 원장 유경주 - 2000년도에 새순교회에서 지역사회를 돕고자 하는 섬김의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저소득층, 맞벌이 부부 아이들 대상으로 하는 돌봄교실입니다. 이후 정부의 지원으로 인해 주중 방과 후에 20여 명의 아이들을 돌보며 가르치고 있습니다.   처음 개원 당시에는 주변의 3개 교회가 함께 시작했는데, 지금은 새순교회에서만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담임 목사님과 당회 장로님들의 열망이고, 지역주민을 향한 나눔과 섬김의 실천적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언제까지 이 일이 진행될지는 모르지만, 하나님의 뜻 가운데 주님의 영광이 나타날 수 있는 긍휼사역기관으로 아름답게 감당되기를 소망합니다.     지역사회 사람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유경주 - 매우 좋아하십니다. 지역에 교육기관이 있어서 마음 놓고 아이들을 맡기고 직장생활을 할 수 있다고 너무 고마워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학교에서 정책적으로 돌봄교실을 운영하고 있어서 예전 같지는 않지만 학교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보다 이곳의 프로그램이 마음에 들어 다시 들어오는 아이들도 많습니다.   ▲ 새순교회 방과 후 교실   교회를 지역사회가 인식하는 통로라는 측면에서 방과 후 교실은 어떤가요?   유경주 - 우선 믿지 않는 사람들과 전도의 접촉점 역할로서 아주 좋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지금은 교회에 나오지 않는 아이들도 있지만 이곳에서 일주일에 한 번 말씀 듣는 시간을 굉장히 좋아하고 기다립니다. 또한 간식 기도, 요절 외우기 등을 통해 교회의 문화를 자연스럽게 배우게 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교회에 오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참 필요한 기관이라고 생각되며, 긴 안목으로 운영하면 참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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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02-06
  • 아브라함의 심정으로 힘차게 달려가는 목회자
        열방교회를 개척하고 유학 동안 꿈꿔오며 계획했던 목회를 시작했다.   설교 학자이며 현장 목회자이기도 한 안병만 박사는 수도남노회장(고신)을 맡아서 봉사하고 있기도 하다. 그는 겸손과 열망 가운데 하나님만 바라보는 믿음으로 부산을 떠난 수도권으로 왔다. 열방교회를 개척하고 유학 동안 꿈꿔오며 계획했던 목회를 시작했다.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난 아브라함의 심정으로 어려움과 고통의 순간들을 극복해온 그였기에 교회 건축의 감회는 남달랐을 것이다. 그런 안 박사는 자신이 속한 교단은 물론 한국교회를 섬기겠다는 열망도 누구에게라도 뒤지지 않는다. 그래서 타임즈 코리아 설교대학을 통해 자신이 전공한 설교 분야에 대해 열심을 가지고 봉사한다. 안 박사를 통해 한국교회가 나갈 바에 대해서 들어보자.   ▲ 열방교회 안병만 목사 현장 목회자로서의 비전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안병만 박사 - 지금 한국 교회가 내리막길을 가고 있습니다. 한국교회가 다시 부흥할 수 있는 길을 말씀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프로그램도 중요하지만, 목회자들이 설교에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면 하나님께서 새 시대에 새 부대에 새 포도주를 담는 은혜를 주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종교개혁자들이 부르짖었던 것처럼 말씀으로 돌아가는 한국교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노회장으로의 소감과 비전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안병만 박사 - 제가 올해로 17년째 목회를 하고 있습니다. 여러 번 기회가 있었지만 고사했습니다. 왜냐하면 개척자는 교회를 건축해야 완성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노회장은 감투가 아니기 때문에 섬길 수 있는 여건이 되면 하겠다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이제 노회장으로 섬긴지 3개월이 지나고 있는데, 노회장이 되기 전에 하나님께 기도한 내용이 있습니다. 바로 연합하는 노회입니다.   한국교회가 쇠퇴하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지만, 저는 개인주의로 인한 개별 교회 중심주의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교회는 성장했지만 연합하지 않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볼 때에는 한국교회가 많이 약화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노회는 연합하는 노회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약한 교회와 부서들을 돌아보면서 삼겹줄처럼 끊어지지 않고 연합하는 노회를 만들려고 합니다.   ▲ 열방교회 설교 학자로서의 비전이나 바람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안병만 박사 - 설교는 시대마다 콘텐츠는 같았지만, 그것을 전달하는 스타일은 많이 변해왔습니다. 제목 설교에서부터 주해 설교, 강해 설교, 네러티브 설교로 변하고 있지만, 설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말씀 속에 담긴 하나님의 의도를 잘 파악해서 청중들에게 전달하고 청중들은 그 말씀대로 살아내는 것입니다. 이것이 설교의 본질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설교자들은 설교가 내 이야기나 유행 또는 정보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그 백성들에게 말하고자 하는 것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하나님 말씀의 본질을 잘 파악해서 가감 없이 올곧게 전하는 것이 설교자의 본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타임즈 코리아 설교대학장으로서의 비전이나 계획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안병만 박사 - 제가 섬기는 교회가 예배당을 짓고 이제 2년이 지났습니다. 그런 가운데 바쁘다는 핑계로 지난 시간은 설교대학장으로서의 역할을 많이 못 했습니다. 지금 한국교회 설교는 성도들에게 설교를 맛있게 요리하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 매체를 통해 다운로드해 설교하는 사례가 많다고 합니다.   이렇다 보니 성도들이 설교에 대한 갈증과 불평이 많이 있습니다. 요리 자체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요리하느냐가 저는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올해는 글이나 세미나를 통해 설교에 대해 목말라하는 목회자들을 최선을 다해 섬기려고 합니다. 인터넷이나 세미나를 통해 가이드 하는 역할에도 게을리 하지 않고 열심히 하고 싶습니다.      
    • 한국사람
    • 종합정보
    2014-02-06

한국서적 검색결과

  • 슬픈 철학자 김진영의 해석학적 변주
    [타임즈코리아] 아도르노(Th. W. Adorno)를 닮은 철학자 김진영의 슬픈 고독의 아포리즘.《상처로 숨 쉬는 법(김진영, 한겨레출판, 2021)》은 형용모순입니다. 저자의 삶의 호흡법은 고통으로 내뱉은 짧았다가 간신히 길게 내쉬는 것입니다.   어떻게 상처로 숨 쉰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감히 그럴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상처를 받으면 이내 아파하고 찌그러지는 것이 사람의 생리이지만 저자는 이것을 용납하지 않습니다.   숨을 쉬라고, 끝내 쉼 쉬라고 말합니다. 이 점에서 김진영은 프랑크푸르트학파의 수장인 아도르노와 닮았습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김진영의 철학은 왠지 서글픔이 묻어납니다. 김진영은 외로웠을 것입니다. 하지만 한없는 사랑을 받았을 것 같습니다.   처절할 만큼 냉철한 분석, 번뜩이는 사회비판과 해석은 분명 아도르노적입니다. 김진영의 강의록을 묶은 이 책은 유고집이다. 아도르노의 미니아 모랄리아, 곧 ‘도저히 버릴 수 없는 한 줌의 도덕’을 의미합니다.   위대한 도덕(Magna Moralia)이 아닙니다. 한 줌도 아닙니다. 반 줌입니다. 이것을 강박으로 지켜내려는 아도르노의 부정철학과 김진영의 멜랑콜리를 통한 해석학적 강의의 조합이 절묘하게 만납니다. “아도르노에게는 철학자로서의 슬픔이 깊이 내재해 있”습니다(34쪽).   삶의 상처투성이를 견뎌내는 방식, 권력적 사유를 거부하는 편집증, 객관적 권력을 통찰하고 포착하는 아도르노의 혜안을 빌려서 우리 사회를 되짚는 김진영의 철학은 말 그대로 “정신의 자유”임을 확증합니다.   객관적 권력인 세상을 닮지 않기 위해서 슬픈 아도르노를 닮아버린 김진영. 곁에 두고두고 여러 번, 많이 읽고 싶어지는 책입니다. 평자에게는 이런 책이 칸트나 후설이나 하이데거의 책들 이외에 국내 학자의 저작물 중에서 처음 있는 일입니다.   훌륭한 철학자를 훌쩍 저 철학의 세계로 영원히 떠난 보낸 것이 아쉬울 뿐입니다. 따라서 천천히 음미하면서 읽는 게 유명을 달리한 한 철학자에 대한 예의라 생각합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궁지에 몰리는 존재(Trieb)가 되어버린 인간은 가상(Schein)을 좇는 것은 아닐까요? 살아 있다와 산다는 것은 다를 얘기입니다. 살아있다는 것은 목숨이 붙어 있다는 것을, 산다는 것은 꿈을 실현하는 것(421쪽)의 분류법에 따라 ‘아름다움’은 도구가 아닙니다.     성공을 위한 도구가 아닙니다. 타자는 나를 위한 도구가 아니라는 비판은 타자에 대해 눈뜨도록 만듭니다. 그래서 사랑하는 이에게 자신을 다 줘버리고 남은 게 없으니 추해집니다. 멜랑콜리해집니다. 사랑이란 그렇습니다. 김진영은 그렇게 미니아 모랄리아를 성찰과 깨어남으로 풀이합니다.   객관적 권력으로 인한 사회적 시스템을 부정하고 사람답게 사는 삶을 꿈꾸는 김진영. 그는 뒤로 물러남, 생의 권리를 되돌려 줌, 망설였다가 다가감, 뒤돌았다가 다가감을 통해서 직접성의 폭력을 자제합니다. 오히려 그는 자신의 상처뿐만 아니라 타자의 상처를 치유하는 현대인이 되기를 당부합니다.   아도르노의 철학이 ‘슬픈 학문’으로 명명하고, 김진영의 철학을 ‘상처의 학문’, ‘상처를 어루만지는 철학’이라 하면 어불성설일까요? 그러니 보니 우리 모두는 상처투성입니다.   그의 강의가 들어보고 싶어지는 까닭입니다. 애성이가 난 현대인이라면 이 책을 통해서 그의 진정성이 있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문득 문득 문자 위로 떠오르는 그의 슬픈 그림자와 함께 말입니다.   김대식 숭실대학교 철학과에서 강의를 하면서 절대자유, 평평한 존재론을 추구하는〈함석헌평화연구소〉부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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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합정보
    2021-05-26
  • 인간은 예외자가 아닙니다
    [타임즈코리아] 사람들은 존재론하면 형이상학이 생각날 것입니다. 존재론은 일반 형이상학에서 다루는 분야입니다. 모든 존재자가 존재자로서 공통적으로 지니는 것을 말합니다. 이 구분은 아리스토텔레스로부터 기원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와 관련지어보더라도 브라이언트의 책 제목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존재의 지도(Levi R. Bryant, 김효진 옮김, 갈무리, 2020)》(onto-cartography)라는 제목에 부제는 ‘기계와 매체의 존재론’이라니 아리송합니다. 책을 펼치는 순간 저자의 학문적 관심사나 그 깊이가 남다르다는 것을 단박에 깨닫습니다. 게다가 그의 문제의식을 독특하게 담아내는 것도 모자라 엄밀하게 풀이한 방식 또한 혀를 내두르게 합니다.   이 책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등장하는 ‘회집체(assemblage)’라는 개념 자체도 생소합니다.  모든 세계를 나타내는 저자만의 특수용어임에는 분명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는 회집체입니다.   존재자들이 집합을 이루기는 하는데, 그것들이 어떤 권력 혹은 중력장을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에 해방을 꾀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시각에서 저자는 우리가 살고 있는 그러한 회집체들이 어떠한 문제들이 있는지를 분석한 후 새로운 존재 지도를 구성하려고 시도합니다.   존재의 지도는 인간뿐만 아니라 자연, 생태, 그리고 사회까지 모든 존재자들의 관계가 열려 있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입니다. 독자는 이른바 신체든 실체든 사물이든 각각의 존재자들을 ‘기계’라고 규정하는 다소 낯선 논리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바위, 풀, 인체, 냉장고와 같은 유형 기계와 숫자, 악곡, 문화 정체성, 소설 등의 무형 기계도 다 기계입니다. 따라서 물질적 표현 혹은 행위적 표현이 존재하는 이러한 모든 기계 존재자들이 집합체 혹은 회집체입니다.   모든 존재자는 주체일 뿐만 아니라 객체이기도 하고 나아가 준객체(축구경기장의 공)입니다. 그러나 주체는 객체를 종속시키려 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안은 행위주체라는 폭넓은 개념으로 재구성해야 합니다. “주체는 일시적입니다”라는 말은 이렇게 종래의 철학적 강박을 넘어서려는 저자의 의지를 반영합니다.   저자의 논리는 ‘에일리언 현상학’이라는 데서도 그 특성이 잘 드러납니다. 이를 통해 그는 비인간 존재자들, 곧 모기, 나무, 기관, 바위 등이 주변 세계를 경험하는 방식을 검토하는 철학적 전회를 기도합니다.     인간 주체가 비인간 존재자들에 대해서 혹은 세계에 대해서 어떻게 경험하는지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인간 주체의 인식론적 태도로부터 그들이 세계를 어떻게 경험하는가 하는 타자적 응시 혹은 관점을 변경하는 것입니다.   더불어 이와 같은 에포케는 인간의 목표와 다른 존재자들의 목표가 무엇인지를 구분함으로써 가능해집니다. 나아가 이것은 보고스트(Bogost)의 “존재의 위계는 전혀 없다”는 말을 인용하면서 자신이 평평한 존재론, 아나키즘적인 존재론을 지향하고 있음을 분명하게 알게 해줍니다.   저자에 의하면 공간과 시간의 토폴로지는 권력의 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이것을 ‘중력장’이라는 말로 치환합니다. ‘권력’이라는 뉘앙스가 지극히 인간중심적이라는 판단 때문입니다.   사회적 관계망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우리가 흔히 간과할 수 있는 허리케인과도 같은 기계가 실재적 행위자라는 인식론을 가능하게 하기 위한 반인간중심주의적 발상입니다. 여기에서 모든 존재자는 사실 주체가 아니라 다양한 방식으로 존재하는 객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밝은 객체’에서 회집체에 거의 중력도 방사하지 못하는 장애인이나 노숙자와 같은 ‘희미한 객체’, 자본주의와 같은 ‘블랙홀 객체’, 자연재난이나 인터넷 같은 ‘불량 객체’ 등 다양한 객체만이 존재할 뿐입니다.   저자는 자신의 ‘존재지도학’을 달리 ‘지리철학’으로 명명합니다. 이는 평평한 존재론, 수평적 존재론, 그리고 내재적 존재론으로서 수직적, 위계적 존재론을 거부하기 위함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모호한 거대 용어로 인한 추상작용에 대해서 비판적 입장을 취하기 위함입니다.   자본주의, 존재신학, 사회, 인종주의, 가부장제라는 개념조차도 애매하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의심의 해석학을 통하여 해체하고 새로운 중력장을 검토하려는 저자의 노력이 엿보입니다.   그는 사람, 생태 등을 억압하는 중력장에 대해 비판적으로 뜯어보고 인간 주체에서 벗어나 사회적 회집체를 자연과 구분되는 것을 반성적으로 고찰하려고 합니다.   인간과 비인간의 구분의 경계를 폐기하고 구체적인 것에 대한 호소를 요구합니다. 기표와 기호의 추상적 관념이 다양성과 개체성을 저버리는 유사성에 매몰되지 않도록 “세계 속 기계들과 더불어 기계들 사이의 관계들에 주목하라”는 주문을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구체적인 세계에 개입할 여지가 없을 정도로 자신의 역능을 박탈당한 기계가 되지 말라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맨 마지막 단락에서 저자가 밝힌 것처럼, 기후변화로 인한 위험과 위협은 결국 ‘인간 예외주의’라는 편견을 극복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논조가 책의 방향성을 다 설명한 듯합니다. 이를 위해서 자신이 존재지도학을 제공했노라고 하면서 끝을 맺고 있으니 말입니다.   이 책은 난해합니다만 매우 흥미로운 책입니다. 그리고 읽어나갈수록 매력이 있으며 흥분되는 책입니다. 만일 어떠한 독자가 브라이언트의 책을 읽고자 한다면,《존재의 지도》를 정치(精緻)하게 독해한 후《객체적 민주주의》를 손에 든다면 좀 더 명징한 이해에 도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은 세계를 관찰하는 데 유물론적 사유에 대한 새로운 해석학을 제공해 준 브라이언트의 탁견과 그 심대한 노력에 감탄을 자아내게 합니다. 그의 문헌 소화력과 일관성 있게 밀고 나가는 논리적인 힘은 범접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 곧 사회, 자연, 인간, 물질 등의 기계로 이루어진 회집체를 비판적인 안목으로 새롭게 읽어내고자 하는 독자라면 꼭 읽어보기를 바랍니다. 시의적절한 책을 우리나라에 소개해 준 훌륭한 번역자와 갈무리 출판사에 감사합니다.   김대식 숭실대학교 철학과에서 강의를 하면서 절대자유, 평평한 존재론을 추구하는〈함석헌평화연구소〉부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 한국교육
    • 종합정보
    2021-05-24
  • 끊임없이 이어지는 대답이 없는 질문이여
    [타임즈코리아] 『한국철학사』, ‘제3장 함석헌. 씨알철학과 동양철학’을 읽고 나니, “한국철학은 고난을 겪는 씨알의 삶의 자리에서 비롯된다”는 외침이 봄의 약동처럼 메아리칩니다.   전호근은 함석헌이 고난의 자리에서 씨알과 함께 고난의 길을 걸어간 철학자라고 주장합니다. 그 철학적 저력은 동양고전이 함석헌의 삶 자체가 된 것에서 찾는 듯합니다. 저자는 특히 함석헌이 종래의 해석을 넘어 자유(자재)와 새 해석의 방식으로 동양고전을 해석했다는 것을 높이 평가합니다.    그것은 그저 제도나 체제적인 해석에 머무르지 않고 씨알(유대칠의 언어로 ‘민중’)의 자리, 시대 전체의 자리에서 읽었다는 것입니다.   함석헌은 맹자, 노자, 장자에 해박한 철학자였습니다. 함석헌은 그런 철학을 통해서 민중이야말로 혁명의 주체임을 강조했습니다.   저자에 따르면, 함석헌은 우리말로 씨알의 생각을 표현해야 한다는 것을 말했습니다. 민중의 생각이 민중의 언어로 나타내야 한다는 것은 단순한 국수주의가 아니라 권력의 언어로부터 탈피하자는 것입니다. 민중의 철학은 씨알의 말로 해야 합니다.   그 까닭은 한국의 역사는 고난의 역사인 동시에 씨알의 고난과 민중의 시대적 아픔이 통째로 녹아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한국의 철학사적 흐름 속에서 앞의 유대칠과 인식을 같이하는 지점입니다.   전호근은 서문에서 ‘어느 곳에서도 철학 하는 일이 어렵다고 합니다. 대답이 없는 질문이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그러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 서구의 시선에 의해 일방적으로 타자화된 사유를 지금 살아 움직이는 삶의 문법으로 복원하는 데 마음을 기울였다. (…) 이제는 한국철학을 이야기할 때라고, 이제는 우리의 삶을 우리의 시선으로 바라볼 때가 되었다고 누군가가 이야기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위 서문은 두 사람(유대칠, 전호근)의 공통된 철학적 책무를 말하는 듯합니다. 평자가 볼 때 유대칠은 훈구학적 철학자라면, 전호근은 주자학적 철학자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씨알이 두 사람의 해석학적 철학을 종합해야 합니다.   나아가 함석헌을 한국철학으로서의 훈고학적 성리학으로서의 씨알철학을 더 깊게 우려내야 합니다. 또한 우리도 이러한 한국적 철학과 바탈을 가지고 함석헌처럼 씨알로서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김대식 숭실대학교 철학과 강사, 함석헌평화연구소 부소장    
    • 한국교육
    • 종합정보
    2021-03-24
  • 철학은 나를 슬프게 한다
    [타임즈코리아] 『대한민국철학사』, 이 책은 저자의 야심 참, 비애, 한스러움, 그러면서도 솔직한 비판이 곳곳에 배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 느껴지는 저자의 아린 심정은 고스란히 평자의 마음속을 파고듭니다. 고통, 아니 고난이라는 말이 어울릴 것입니다. 제도, 체제, 조직, 위계 그 어디에도 편승하지 못한 학자는 자기 고난의 짐을 한으로 풀어낼 수밖에 없습니다.   일찍이 저자의 철학 함의 토대는 서양의 사유를 근간으로 한 생철학이었습니다. 하지만 저자의 철학의 터, 곧 삶의 바탈과 현실은 한국이라는 뼈저린 고난의 장(場)이라고 인식하였던 것 같습니다. 야인(野人)처럼 살다간 여섯 명(함석헌, 류영모, 문익환, 장일순, 권정생 그리고 윤동주)을 철학사적 지평에서 펼쳐 보인 저자의 깊은 사유와 해박한 지식은 누구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서양 고대철학에서부터 중세철학, 그리고 동서양의 고전어와 여러 현대어를 통해 한국의 방계 철학자들을 우려낸 긴 호흡은 감탄을 자아내게 합니다.     시종일관 홀로 주체성에서 너를 우선으로 해 서로의 주체성을 강조하고 있는 저자는 한국의 고난 속에서 우리 철학과 우리 언어로 배태된 민중의 철학을 설파합니다. “철학은 역사의 고난을 온몸으로 살아가는 지금 여기의 민중에게 있다”(129쪽). 저자의 외침은 철학이란 남의 고민을 번역하여 내 고민인 것처럼 하지 말자는 이른바 내 주체성, 내 속의 주체성, 선험적 주체성을 역설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저자는 한국철학이 민중의 공간에서 잉태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민중은 사유의 존재(ens rationis)가 아닌 현실의 존재(ens reale)입니다. 사유 속이 아니라 현실 속에서 사는 사람들이 민중입니다(203쪽). 민중이 철학을 한다는 것은 ‘민중이 스스로 자신의 철학을 한다’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것은 다시 민족주의니, 국가주의니 하는 이념을 넘어선 세계시민주의철학, 좀 더 거칠게 말해서 무전제의 전제인 민중의 뜻에 토대를 둔 철학이어야 합니다.   저자가 “스스로 서지 못함, 자기 생각의 부재를 자각하는 것이 철학의 시작 자리”라고 말한 것도 민중의 자기 생각, 그러나 너와 더불어 나의 철학을 하자는 것입니다. “자기 삶의 주인이 바로 자기 자신이다”, “생각하는 나 그것이 희망”이라고 역설하는 저자는 플라톤의 동굴 비유를 통해서 그 실현 가능성을 점칩니다. 철학자는 동굴에 갇혀있는 사람들에게 설핏 이나마 빛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합니다. 평자는 그런 철학자가 바로 유대칠 같은 철학자요, 함석헌, 윤동주와 같은 철학적 문학가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저자는 한국철학을 위해서 홀로 주체성만 가져서는 안 된다고 주장합니다. 적어도 한국철학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너에게서 나를 볼 수 있어야 하고, 나에게서 너를 볼 수 있어야 합니다(422쪽). 여기서 저자는 함석헌의 뜻 형이상학을 발견합니다. 뜻은 민중 속에 있습니다. 바깥에 있지 않습니다. 뜻의 형이상학, 뜻의 존재론의 토대는 ‘나’입니다. 다시 주체요, 서로 주체입니다. 종살이하고 있는 객체가 아니라 자각한 주체로서 뜻은 나와 너, 우리 안에, 전체 안에 있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저자는 함석헌의 뜻의 내재론을 역설하는 듯합니다. 저자는 “너의 자기 내어줌”, “너의 존재 없이 지금의 나는 없다”는 서로 주체성을 일관성 있게 내세웁니다.   저자는 민중과 더불어 하는 철학, 그것이 철학이라고 말합니다. 더불어 있음의 철학을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는 한국철학의 형이상학이 정립될 수 있도록 지금이라도 국가나 시민의 의식이 계몽되어야 할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저자가 말하는 자각한 씨로서 주체적인 철학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서로 주체성을 확보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는 주체성의 변형인 서로 주체성을 말하고 있지만, 결국 서양철학의 주체를 벗어나지 못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주체를 함석헌의 씨알로서의 민중 주체에게서 발견했다고 하는 점은 고무적인 것 같습니다.   이 책은 민중 자신의 이성적 상승을 위한 고민이 담겨 있습니다. 따라서 주체로서의 이성과 감정이 불끈불끈 용솟음치면서 정말 철학을 해야겠다고 다짐하는 익명의 민중들이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철학적 습성을 각성해야 할 종래의 제도권 철학자들에게 일독을 권하는 바입니다. 씨알의 슬픔이 함께, 더불어 철학으로 승화되기 위해서라도 말입니다.   김대식 숭실대학교 철학과 강사, 함석헌평화연구소 부소장 
    • 한국교육
    • 종합정보
    2021-03-23
  • 국가가 존재하는 정당성은 무엇이겠는가
    [타임즈코리아] 오래간만에 속이 후련해지는 책을 발견했다. 『국가의 딜레마』는 국가의 탄생에서부터 아나키즘에 이르기까지 실로 방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탄탄한 논리력과 풀이, 그리고 일목요연한 학자들의 주의와 주장을 인용하는 것까지 그 성실성도 잘 갖추고 있는 책이다.   평자는 〈함석헌평화연구소〉와 〈함석헌기념사업회〉의 〈부설 씨ᄋᆞᆯ사상연구원〉에 속하여 연구하지만, 아나키즘을 표방하는 개인적 입장에서 보자면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저자는 먼저 국가의 실재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면서 그것이 헌법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으로부터 출발한다. 물론 이 헌법이라는 것이 만일 국가권력과 등치 되는 것이라면 국가 권력은 국민의 동의에서 나온다고 볼 수밖에 없다.    이것이 저자의 강력한 전제인 것 같다. 그러나 저자가 주장하듯이 애초에 헌법의 출발은 서민과 관계가 없다. 그러니 민중과 합의된 것이 아니다. 권력의 바탕이 되는 민중과 무관하니 국가의 존립 여부가 불투명해진다.   하지만 독일의 국가주의나 민족주의에 기반을 둔 사상들이 싹트고 국가를 절대자로까지 등극시킨 역사(셸링)를 보자면 자못 국가의 힘은 그리 간단치만은 않다. 전쟁으로부터 국가를 지키고 다시 전쟁으로 국가를 만들어나갔던 역사와 맞물려 폭력과 탈취 등의 더러운 인간상을 고스란히 간직한 것이 국가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면 국가주의나 민족(인종) 차별주의는 결국 파시즘으로 흐르게 되어 있다. 그 결과가 히틀러에 의한 제2차 세계대전의 참상이요 홀로코스트이다. 이러한 현상을 분석한 크로포트킨이 괜히 국가란 소수의 약탈자라는 식으로 규정한 것이 아니다.   아나키스트 고드윈도 충성을 강요하는 국가, 사유재산을 용인하는 국가, 투표의 허점을 이용하는 국가에 대해서 비판적 입장을 취했다. 그렇다면 고드윈의 대안은 무엇일까? 비폭력적 사상혁명이다. 일리가 있는 말이다. 개인의 자유를 말살하는 국가는 사실 무용지물이다.   그래서 바쿠닌은 국가를 철폐해야 한다고 주장하지 않았던가. 바쿠닌이 마르크스와 맞서고 로자 룩셈부르크가 레닌을 신랄하게 비판했던 것도 프롤레타리아가 지배 계급이 되어야 하고 당이 대중들을 억압한다면 국가는 더는 있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미국의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설파하고 있듯이 우리는 국민이기 전에 인간이다. 인간으로서의 절대 자유가 보장되지 않는 어떤 조직도 용인할 수가 없다.   하지만 저자가 적시하고 있듯이 국가 철폐 이후에 새로운 대안 공동체, 대안 사회를 아나키스트가 제시하고 있는가, 하는 문제는 여전히 숙제로 남는다. 이에 대한 서평자 개인의 주장은 여기서 피하기로 하겠다. 여하튼 국가는 민주주의 정치체제를 가져야 한다면 민중(demos) 정치(kratia)가 되어야 한다.   슘페터처럼 민중을 단순히 정치적 합의도 해 내지 못하는 정치적 소비자로만 치부하고 만다면 민주주의는 설 자리를 잃고 말 것이다. 아무리 우매하다고 하더라도 정치의 소비자인 민중도, 클라우스 오페가 말한 것처럼, 신뢰를 철회(vertrauensentzug)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 신뢰를 선거할 때만 얻으려고 호들갑을 떠는 정치가들에게 그 신뢰의 철회가 무엇인지 보여주어야 할 것 아닌가? 단순히 정치를 소비만 하고 박수나 치고 환호성을 지르는 청중민주주의는 소용이 없다. 그것이야말로 민중이 전혀 생각이 없는 것이다.   하버마스가 말한 것처럼 국민은 언제나 복수로서 등장한다. 개인이 국민은 아니다. 개인이 있어야 국민이 형성되고 국가가 생긴다. 개인의 자유를 중시하지 않는 국가가 개인에 대해 단지 정치적 유용성만을 따진다면 국가의 절대적 선은 요원해지고 만다.   저자가 간절히 염원하고 있는 국가의 절대적 선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 도덕성을 위한 국가로 진화해 나가는 과정에 있다는 확신, 그 도덕성이야말로 국가의 정당성이라는 저자의 주장에는 전적으로 동감한다. 하지만 과연 국가의 진화가 가능할까? 평자의 입장에서는 회의적이기는 하지만, 저자의 엄밀한 분석과 희망에는 좋은 생각거리를 던져준 것만은 사실이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오늘날의 국가주의는 경제적 국가주의와 신자유주의로 나타나 경계가 무너진 초국가의 신국가적 개념의 자국중심주의가 만연해지기 시작했다. 그것의 사례가 바로 중국이 아니던가. 일부 서구 유럽국가의 경제무역정책도 마찬가지다. 난민을 받지 않는 것도 그 연장 선상에서 이해할 수 있을까?   그런데도 저자는 국가가 진화하고 있다고 믿는다. 긍정적으로 진화하고 있다면 말이다. 만일 그렇다면 서평자가 국가 제도의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있는 느슨한 연대 혹은 비조직의 조직으로서의 사람들의 삶이 가능한 기구가 아닐까? 책을 읽으면서 내내 들었던 평자의 생각이다.   평자의 주장은 뒤로하고 적어도 오늘날의 국가는 더는 이상적이 아니라고 느끼는 독자를 대신하여 던지는 질문에 이 책은 적절하게 답변을 하고 있다. ‘현재의 국가 형태, 그리고 국경을 넘어서 이루어지는 신자유주의의 신국가를 저지할 수 있는 대안적 삶의 형태 혹은 조직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그것을 고민하는 독자들에게 차분한 일독을 권한다.   김대식 숭실대학교 철학과 강사, 함석헌평화연구소 부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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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3-22
  • 김대유 교수 신간 ‘행복한 삶의 온도’ 출간
    [타임즈코리아] 도서출판 북그루는 내달 6일(현충일) 김대유 교수의 《행복한 삶의 온도》를 출간한다고 25일 밝혔다. 이 책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2020년 우수출판콘텐츠 제작지원 사업’ 인문분야의 우수도서로 선정됐다. 이 책은 고단한 인생은 길을 따라가고 길을 만드는 순간의 연속이며, 길이 보이면 길을 따라가고 길이 보이지 않으면 길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등 삶의 면역력을 기르는 홀로서기의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누구든 현명한 사람이라면 지금 걷는 자신의 길(Road)을 돌아보면서 새롭게 만들어가야 할 길(Way)을 가늠하고, 진정 행복한 나의 길(Path)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게 된다. 칼 융은 이러한 제2의 인생을 열기 위한 인간의 정서적 아픔을 ‘개별화’라고 불렀다. Ⅰ부 ‘길위에서’는 치유의 인문학을 다루었다. 피카소와 아인슈타인의 시선을 통해 성의 텍스트를 사랑의 콘텍스트로 승화하는 길을 모색하고, 졸혼의 경제학과 죽음의 발견에서 행복한 홀로서기의 길을 열어가며, 딸들을 위한 연애와 성평등의 새 시대를 갈망했다. Ⅱ부 ‘길을 따라서’는 평범한 내남이 ‘함께 그러나 다르게’ 사회변화를 위한 변혁의 주체가 될 수 있는 지혜를 모았다. 경찰대 폐지, 검찰개혁, 18세 선거 등 개혁의 과제에 집중하고, 곧 닥칠 서울집값 폭락의 시대를 예고하며 서울살이의 애환을 고민했다. Ⅲ부 ‘몸의 기술’은 세상 어디에도 없는 소소한 건강살이를 친절하게 안내한다. 저자가 실제로 앓았던 신경통과 고혈압, 족저근막염과 치루, 치과 치료의 허실과 오십견 등의 증상을 소개하고 자가치료 방법을 제시하였다. Ⅳ부 ‘文生於情 情生於文(문생어정 정생어문)’(글은 생각에서 나오고 생각은 글에서 나온다)은 대통령들의 교육개혁과 선진국의 입시사례, 스쿨미투와 학교폭력, 수학으로 서열화하는 명문대 입시 등 교육정책을 치밀하게 해석했다. 저자는 “인생은 그 자체가 치열한 리딩(Reading)의 과정이며, 삶은 자기만의 라이팅(Writing)을 가질 때 비로소 완성된다”고 결론 짓고 있다. 이 책의 저자 김대유 교수는 교육학박사로 경기대학교에서 오랫동안 교육학과 인문학, 보건교육을 강의하고 있고, 성과 사랑 등 제분야의 대중강연을 섭렵했다. 국가인권위원회 전문위원과 UN아동권리협약 옴부즈퍼슨으로 일하면서 청소년인권정책을 세웠다. 한국건강과성연구소(KHS) 소장과 한중교류촉진위원회 공동대표를 맡아서 귀한 분들께 많이 배우고 있고, 한달에 한번씩 용문도서관에서 좋은 이웃들과 만나 독서토론과 명상모임을 한다. 저서에는 ‘동료효과’, ‘가끔 아이들은 억울하다’, ‘이 아이들을 어찌할까’ 등 13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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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5-25
  • 손병두 현 삼성경제 연구소 상근고문·박경자 ‘부부의 사계절’ 출판
      [타임즈코리아] 도서출판 행복에너지가 손병두 전 호암재단 이사장과 박경자 저자의 ‘부부의 사계절’을 출판했다. 부부란 무엇인지 묻는 감성 에세이로 마음을 두드린다. ME 운동, 일명 부부일치 운동은 1952년 스페인 칼보 신부가 처음 고안한 부부들을 위한 주말 교육 프로그램이다. 월드와이드매리지엔카운터(World Wide Marrage Encounter)를 줄여서 ME라고 한다. 한국ME는 미국 메리놀회 마진학 도널드 신부가 처음으로 도입했다. 저자와 남편은 ‘한국ME’의 초기 가입자로 이 교육을 통해 결혼생활을 재평가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많은 깨달음을 얻고 ME가족들 카톡방에 에세이식으로 생각과 느낌을 적기 시작했다. 그것이 이 책의 토대이다. 도서출판 행복에너지 권선복 대표 야심작으로 출판한 책 손병두 박경자 부부의 사계절 책은 결혼 52주년을 맞아 설득 끝에 나오게 된 책에 정성스러움이 묻어난다. ‘결혼’에 대하여 생길 수 있는 모든 물음에 대하여 답변하는 문장 하나하나에 깊은 사유와 솔직한 심정이 담겨 있다. 결혼에 대해 답하는 저자의 글을 읽다 보면 결혼이란 단순히 두 남녀의 결합으로 볼 것이 아니라 한 인간의 완성을 향한 구도의 길을 걷게 하는 통과의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된다. “남편이 못마땅한 모습을 보여 상처 입었을 때 객관적으로 스스로를 관조하지 못하고 고정된 피해의식을 부린 것이 아닌가, 순수한 현실에 깨어 있지 못하고 무의식적으로 행동한 것은 아닌가 속상하다”는 저자의 말에는 그만큼의 자기 자신에 대한 성찰과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깃들어 있다. 또한 “이대로 젊기를, 변하지 않는 사랑을 기대하는 것은 순리에 어긋나는, 변화에 저항하는, 시간과 함께 더불어 흘러가는 것을 거부하는 삶이 아닌가. 불만을 누르고 있었거나 섭섭했던 것, 돌아서 있는 남편 때문에 외로웠던 것을 표현할 때, 싸워서 끝장냈을 때보다 기쁘더라”는 말속에는 오랜 세월을 통해 인생과 관계의 상호작용을 깨달은 내공이 엿보인다. “나와 다른 사고를 하는 남편과 물론 충돌이 일어날 수도 있지만 그 흔들림 속에서 의미가 만들어지고 생명의 에너지가 분출되는 것이 아닌가. 분명 낯선 충돌이 생기를 부여해 주는 것 같다”고 말하며 결혼한 배우자를 통해서 넓은 의미로 세상의 이치와 대면하여 깨달음을 얻는 저자의 말투에도 진리가 깃들어 있다. 이 외에도 ‘내가 배우자와 결혼한 이유는 무엇인지’, ‘진실한 동반자가 되려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은지’, ‘배우자와의 관계에서 좁혀지지 않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지’, ‘배우자가 나의 욕구를 채워 주지 못했을 때는 어떤 느낌이 드는지’ 등 전체적으로 결혼과 인생, 자아에 관하여 통찰할 수 있는 깊이 있는 여러 질문 속에서 저자가 이리저리 풀어내는 진솔한 글들이 마음을 움직인다. 때로는 배우자에게 실망도 하지만 또 시간이 지나면 배우자의 사랑에 감싸이며 행복함을 느낀다는 거짓 없는 저자의 말투가 정겹다. 결혼과 삶에 대한 진실한 이해를 바라며 한 줄 한 줄 써 내려간 글 속에서 인생과 사랑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 것도 같다. 이 도서를 통해 많은 이들이 그녀의 말에 공감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인생도 돌아보게 될 것이다. 결혼이란 이름의 약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부부가 사계절을 함께하며 손을 잡고 걸어갈 때만이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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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4-17
  • 문체부 장관, "구름빵" 백희나 그림책 작가에게 축전
    문화체육관광부 박양우 장관은 3월 31일(현지 시각) 한국 그림책 작가로는 최초로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추모 문학상(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을 수상한' 구름빵'의 백희나 작가에게 축하와 격려의 뜻을 전달했다.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은 세계적인 캐릭터 ‘말괄량이 삐삐’를 탄생시킨 스웨덴 여성 동화작가인 아스트리드 린드그렌(1907∼2002)을 기리고자 스웨덴 정부가 2002년 제정한 상으로 어린이를 위한 문학 활동을 하는 작가에게 시상한다.박양우 장관은 “이번 수상은 그동안 기발한 상상력과 독창적인 창작 기법으로 경이로운 작품 세계를 보여준 백희나 작가의 작가적 성취가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결과이다.”라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한국 그림책의 작품성과 대중성을 전 세계에 알리고, 세계 속에 한국의 출판물, 나아가 한국 문화의 위상을 드높여준 쾌거를 일구어낸 백 작가께 감사를 드린다.”라고 밝혔다.백 작가는 인형과 소품, 세트를 직접 만들고 조명까지 곁들여 하나의 무대를 연출한 뒤 사진을 찍는 방식으로, 첫 작품인 구름빵』을 비롯해 지금까지 달 샤베트, 장수탕 선녀님, 알사탕, 나는 개다 등 그림책 13권을 출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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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4-03
  • 도서출판길벗, 아동영어교육·코퍼스언어학 최고 권위자 ‘영어책 읽기의 힘’ 출간
    [타임즈코리아] 도서출판길벗은 아동영어교육·코퍼스언어학 최고 권위자 고광윤 교수의 저서 ‘영어책 읽기의 힘’을 출간했다. 영어 선생님들의 선생님으로서 아동영어교육을 가르치고 영어책 읽기의 중요성을 전파하며 자신의 네 자녀를 모두 영어 영재로 키운 고광윤 교수의 실제로 검증된 영어 학습 방법을 고스란히 담은 책이다. 저자는 영어책의 즐독, 다독, 잘독이야말로 우리 아이들이 유창한 영어 실력을 키우는 유일한 비결이라고 말한다. 이 책에 실린 방법을 하나하나 실천해나가기만 하면 타고난 언어 재능이 없어도, 외국에서 생활하지 않아도, 비싼 사교육을 시키지 않아도 엄마와 아이가 매일 즐겁고 신나게 영어를 접하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영어를 익힐 수 있다. 오랫동안 영어를 배우면서도 제대로 된 말 한 마디 못하고 오히려 영어를 싫어하게 만드는 우리나라 아동영어교육의 문제점을 명확하게 짚어냈기에 엄마들이 아이들과 어떻게 영어책 읽기를 해야 하는지 실패하지 않는 실천 방법을 알려주고 영어를 학습이 아니라 책 읽기로 접근시키며 더 나아가 놀이처럼 즐기게 한다. 당신의 아이가 정말로 영어를 잘하길 원하는가? 진심으로 그런 바람을 가지고 있다면 당신이 부모로서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바로 이것이다. “아이가 영어를 충분히 보고 들음으로써 머릿속에 양질의 영어 입력이 차고 넘치도록 적절한 환경과 도움을 제공한다.” 그러려면 무엇보다 아이가 영어책 읽기의 즐거움을 깨닫도록 도와줘야 한다. 영어책을 읽는 것이 즐거워 더 많이 더 열심히 읽고 싶어 하도록 해야 한다. 그리하여 좋아하면 더 많이 읽게 되고, 더 많이 읽으면 더 잘 읽게 되고, 더 잘 읽으면 더 좋아하게 되어 더 많이 읽게 되는 즐독과 다독과 잘독의 선순환이 시작되도록 해주어야 한다. 이 책은 왜 영어책 읽기가 유일한 방법인지, 영어책 읽기의 즐거움을 깨닫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실제 영어책을 읽게 하려면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우리 아이에게 알맞은 영어책은 어떻게 골라야 하는지, 영어책 읽기는 어떻게 시작하며 또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지 그리고 영어책 읽기의 긴 여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등을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마치 강의를 하듯 친절하게 설명한다. 무엇보다 저자 본인이 네 명의 자녀를 키운 아빠로 아이들과 신나고 즐겁게 놀면서 영어책 읽기를 몸소 실천하며 그 효과를 입증한 증인이기에 이런저런 엄마표 영어교육 방법을 시도하다 지친 부모, 아이에게 영어를 놀이처럼 즐기도록 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을 알고 싶어 하는 모든 이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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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2-25
  • 한국도서관협회, 전국 410개 공공도서관과 함께 책 읽는 가족 선정
    한국도서관협회가 2018년 ‘책 읽는 가족’을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책 읽는 가족’ 사업은 한국도서관협회가 2002년 4월 ‘도서관주간’을 계기로 시작해 매년 전국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가족독서 운동 캠페인으로, 도서관을 매개로 가족 단위의 독서생활을 권장하고 도서관 이용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추진하고 있다. 2018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지원을 바탕으로 도서관을 활발하게 이용하고 있는 556가족을 선정하여 410개 공공도서관에 책 읽는 가족 인증서와 현판을 전달하였다. ‘책 읽는 가족’으로 선정된 가족에게는 인증서와 현판이 수여되며 각 도서관에서 시상식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10월 25일(목) 강원도 하이원리조트에서 진행하는 제55회 전국도서관대회에서 대표 가족을 초청하여 인증서 수여식을 진행할 예정이며 초청한 가족과 사서들을 위해 ‘책을 통한 나와 가족 행복읽기’ 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책 읽는 가족은 2002년부터 2018년까지 총 1만4406가족이 선정되었다. ‘책 읽는 가족’ 선정기준은 가족 단위로 공공도서관의 회원으로 등록하여 도서대출량, 이용성실도 등 각 도서관의 기준에 맞춰 선정하고 있으며 60세 이상의 가족 구성원이 포함된 가족을 우선 선정함으로써 어르신의 도서관 이용률 증대와 독서활성화에 기여하고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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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10-17

한국사상 검색결과

  • 성찰적 언어의 환희: 짧은 글들 속에 머무는 긴 생각들
    [타임즈코리아] 진리는 자신의 알몸을 남김없이 드러내는 것입니다. 도정일은 삶의 예술 혹은 예술로서의 삶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조곤조곤 잘 말해줍니다. 인간의 탁월함(arete), 즉 인간 자신의 능력은 말하기, 이야기하기의 타고 난 능력에 있습니다. 아레테의 인간은 연결과 연결(narrare), 관계와 관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인간은 이야기(서사, mythos)를 통해서 존재의 확장을 꾀한다는 것입니다. 이야기하기의 탁월한 능력을 가진 도정일의 문제의식과 상상력은 ‘의혹의 해석학’에서 여실히 드러납니다.     이야기는 상상력이기도 하지만, 본 것에 대해서 시각적 기입하기를 통한 전지전능한 신적 지혜를 풀어 밝히는 듯한 시지각적 시선의 무한한 확장입니다. 보지 못한 것에 대한 봄은 모르는 것을 소유하려는 욕망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지면에 활자가 기입되는 순간, 활자가 나타날 때에 그 신비함은 세상의 소유, 어쩌면 죽음으로부터의 부활 같은 것을 체험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만인의 인문학(도정일, 사무사책방)』에서 저자는 이야기하면서 동시에 이야기를 사는 인간의 ‘메멘토 모리’(memento mori)와 ‘오류 가능성’을 지적합니다. 기실 평자가 엮어가는 이 글도 저 두 가지 삶의 방식의 유한성을 고스란히 따르고 있습니다. 죽음의 순간, 오류의 순간을 말입니다. 따라서 인간 존재의 유한성과 고통에 대한 겸허한 사유는 늘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이야기를 풀어간다는 것도 인문학적 성찰을 통해 죽음의 한 과정을 환대한다는 의미입니다. 환대는 나만이 아니라 타자에게까지 의식과 삶을 넓혀나갑니다. 손님처럼 상호간에 배려하고 베푸는 행위는 인간이 지닌 공통의 윤리의식이자 예의입니다.   텍스트(text)처럼 직조된(texture) 사회 속에서 우리는 모두 이방인입니다. 편하지 않은 삶의 나날들, 유한한 시공간 속에서 산다는 한계상황이 서로를 위해 환대하기 마련입니다. 텍스트 이야기는 그렇게 낯선 일상들 속에 특별한 사건들이 기입되는 인간의 정신입니다. 그래서 인문(학)이라고 합니다. 저마다 남긴 삶의 자취와 흔적이 인간과 세계의 무늬가 되는 법입니다. 설령 고통과 한숨과 좌절과 포기의 연속이라도 말입니다.   그렇게 나의 삶과 너의 삶이 건축(Bildung; bauen; bin)되는 게 인간의 텍스트요 삶입니다. 침묵의 고요한 몸짓이라 할지라도 삶과 삶 사이에 긴 여운이 남는 것처럼 호흡과 호흡을 가다듬어 숨을 쉬어야 합니다. 때론 침묵의 해석학, 침묵의 아픔이 인간의 삶 전체를 직시하게 만드는 것도 그런 이유입니다. 인문적 삶은 나와 타자의 삶이 다 ‘좋은 삶’이어야 합니다. 행복하지 않다는 것은 나에게만 좋거나 아니면 타자에게만 좋거나 할 때 느껴지는 불만과 불평입니다.   기술(techne)이든 종교든 삶의 관대함과 관용성이 포함되지 않으면 인간은 행복해질 수 없습니다. 폭력과 이기성으로 점철된 욕망의 분출만이 난무할 뿐입니다. 거듭 말하지만 인간의 인문적 삶은 성찰하는 삶을 지향합니다. 성찰이 없는 삶, 음미하지 않는 삶은 아무리 좋은 이야기로 일구어진 삶이라 할지라도 결코 의미 없는 건조한 이야기가 될 것입니다. 그래서 저자는 자기를 대상화하는 읽기, 인간 읽기, 인간 자신의 이해를 역설합니다. 자기의 성찰과 인간 자신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는 자기 자신마저 소유하려는 욕망으로부터 벗어나는 새로운 삶의 문법, 인간다운 문화 문법을 만들어내려고 합니다.         인간은 삶의 텍스트 너머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지금이야말로 지구상에서 단 한 번도 쉬지 않고 살아온 인간에게 새로운 삶의 문법이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테크놀로지가 지배하는 이 시대에 성찰적 인간의 삶의 이야기를 직조하는 삶의 문법은 무엇일까요? 그 단초를 찾고 싶다면 《만인의 인문학》을 펼쳐보는 것은 어떨까요? 저자의 조근 조근한 삶의 인문학, 성찰적 인문학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책의 제목처럼 이 책은 만인을 위한 텍스트가 아닙니다. 감히 단언컨대 삶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는 선택된 소수를 위한 책일 수 있습니다. 삶의 예술을 위해 자기를 성찰하는 자신이 저자의 텍스트에 자기를 비추고 삶을 새롭게 직조하기 위한 존재라면 이미 소수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니체(F. W. Nietzsche)의 《짜라투스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부제처럼 “만인을 위한, 그러나 그 누구를 위한 것 도 아닌” 책이라고 말해도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글쓴이 김대식 박사는 숭실대학교 철학과에서 강의를 하면서 함석헌평화연구소 부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 한국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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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7-02
  • 완색이유득(玩索而有得): 가지고 놀다보면 저절로 얻는 바가 있다!
    [타임즈코리아] 『철학과 비판(이종철, 도서출판 수류화개)』은 저자의 혜안이 넘치는 철학함(philosophieren)의 방식을 담은 성실한 결과물입니다. 저자는 삶의 일상에서 문제의식을 길어 올려 좋은 의식과 감각의 실천(bon sense)으로 나아갑니다. 비판(Kritik)은 모름지기 가르는 것, 곧 이성 자신이 이성의 가능성과 한계, 옳고 그름을 가르는 것입니다. 그동안의 ‘생각’을 그야말로 곱씹어 ‘생각하여’ 현실을 풀어가는 해석학적 통찰력은 그의 목적, 즉 에세이 철학을 잘 드러낸 듯합니다. 그는 놀이하는 장사꾼, 때에 따라서는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는 어린 아이처럼, 그러면서 점잖은 어른답게 날카로운 분석을 시도(essay)합니다.   글을 쓸 때는 그의 말대로 ‘진리의 순간’, 자신의 영혼과 만나는 순간을 경험합니다. 게다가 진리에의 용기(der Mut zur Wahrheit), 즉 어떤 사태에도 굴하지 않고 대면하고자 하는 저자의 올곧은 사유 실험과 현실 탐험은 철학적 글쓰기의 전형을 보여줍니다. 그것은 저자가 임제 선사(臨濟 禪師)의 말 ‘살불살조’(殺佛殺祖)를 인용하면서 말하듯이, 내가 생각하는 것 외에는 일체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반영일 것입니다. 오늘날 시민의 저조한 독서율과 글쓰기의 난조는 바로 매체에 매몰된 의식 때문입니다. 헤겔이 말한 ‘정신적 동물의 왕국’에 모여 엄지손가락으로 타자를 쳐가며 소통하고 정보를 검색하는 현대인에게 자기 생각, 주체의 생각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저자는 바로 이러한 일상인(das Man)에 대해 비판적인 사유를 독려하고, 편견을 반성하는 주체가 되는 것은 물론 사태를 전체적으로 조망하도록 도와줍니다. 저자의 철학적 신념처럼 현실적이고 실천적으로 말입니다. 그래서 모든 권위에 익숙해진 일상인의 해방을 위해서 종래의 철학, 이론, 인물을 재해석하고 발전시키자고 제안합니다. 특히 저자는 프랑크푸르트학파의 제3세대 철학자 악셀 호네트(A. Honneth)의 인쟁투쟁이란 권리에 대한 쟁취임을 간취합니다. 인간의 자존심과 인격적 존엄과 관련되는 권리는 주격 ‘나’의 주체성을 자각하고 가치 인정에 따른 연대를 해야 한다는 것은 어떤 보편적 법칙, 즉 규정적 판단력(bestimmende Urteilskraft)을 강조하려는 저자의 의도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에세이 철학을 꾀하는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은 무엇으로 보아야 할까요? 그리고 저자가 주장하는 현실문제에 대한 사회적 해결책과 실천은 무엇일까요? 평자가 볼 때, 다음과 같은 문장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모든 대상이나 사물을 무심코 공평하게 대하려면 무엇보다 내 마음이 어느 한 곳에 쏠리지 않고 평정해야 할 것이다. 하이데거(M. Heidegger)가 말하는 ‘초연’[Gelassenheit, 평자주: 방기(放棄)]이란 이런 경지를 말할 수 있다. 이 개념은 ‘들어가기’(Sicheinlassen)와 ‘나가기’(Sichlosslassen)라는 양면성을 담고 있다. 전자는 ‘몰입’의 측면이라 할 수 있고, 후자는 ‘거리두기’의 측면이라 할 수 있다. (…) 이것을 얼마나 잘 할 수 있느냐는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것처럼 ‘실천적 거리’(phronesis)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들어가기와 나가기의 그 어느 지점에서 설정되는 균형적인 ‘중용’의 지혜가 그것이다”(376-377).   멀어지지도 않고 가까이 가지도 않는, 집착하지도 않고 무관심하지도 않는 그런 상태를 저자는《금강경》의 한 문장과 비교합니다. ‘응무소주이생기심’(應無所住而生其心), 곧 마땅히 머무는 곳 없는 곳에서 마음을 내라는 말입니다. 하이데거의 초연이라는 개념이 중세의 신비가 마이스터 에크하르트로(M. Eckhart)부터 빌려온 것이라 시대착오적인 말처럼 들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당대의 철학적‧종교적 용어라고 치부하기 십상인 이 개념이 우리에게 울림을 주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지금 우리가 물질과 기술과학에 지나치게 경도되어 있어 자신의 개별적 주체성이 사라지는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모름지기 글 속에는 자신의 마음이 녹아들기 마련입니다. 특히 에세이는 평소 저자의 생각이 오롯이 드러납니다. 독자에게 자신을 적나라하게 개방하기에 모험, 솔직함, 진정성, 그리고 사유가 조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저자의 책에서는 법학을 전공한 후 다시 철학을 공부한 학자답게 헤겔의 변증법적 철학이 고스란히 묻어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보편성과 특수성, 그리고 다시 개별성을 통한 종합으로 귀결되는 듯한 글쓰기는 그의 철학적 사유의 깊이를 가늠하게 해줍니다.   다시 “완색이유득”(玩索而有得, 《중용》). 저자의 책을 가지고 놀아보니 얻은 바가 생겼습니다. 동일한 지평에서 볼 때, 이 책은 전문적인 철학함의 훈련을 하지 않은 독자에게도 철학적 사유를 어떻게 해야 할지를 잘 안내해주고 있습니다. 독자들에게 ‘진리에 대한 용기’가 생기도록 해 줄 이 책의 제목《철학과 비판》에서, 특히 ‘비판’(批判)에 주목할 것을 권합니다.   글쓴이 김대식 박사는 숭실대학교 철학과에서 강의를 하면서 함석헌평화연구소 부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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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6-30
  • 존재는 텅 빔(無; Leere, Nichts)이다
    [타임즈코리아] 하이데거나 노장철학을 논하는 것은 참 어려운 일입니다. 하이데거는 서양철학사적 사유의 맥락을 해체한 인물이요, 노자와 장자는 공자와 같은 정형화된 논법을 타파한 동양철학자입니다. 굵직한 한 사람의 철학을 다 우려낸다는 것도 버거운 일입니다. 그런데 한 사람도 아닌 이 둘을 조합한다는 것은 더더욱 쉬운 일이 아닙니다. 철학자 윤병렬은 이 둘을 존재(Sein)와 도(道, Tao)라는 철학적 개념으로 손쉽게 풀어 밝힙니다. 하이데거의 시원적 사유, 길(Weg), 침묵 언어, 무위, 초연한 내맡김(Gelassenheit) 등의 유비점들을 찾아 그것을 현상학적으로 전개하고 있는 흐름은 매끄럽습니다. 서양과 동양의 정신적 간격이 다소 멀어 보이지만, 그것을 존재론적으로 해석한다고 해서 단순한 비약이라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존재를 말하고, 도를 말하는 순간에 이미 존재도 도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역설적이게도 이 역작은 존재와 도가 결코 언어로서 규정될 수 없는 것임을 명확하게 하고 있습니다. 아르케(arche)를 규정하는 순간, 그것을 마치 다 안다고 하는 인식론적 오류에 빠집니다. 그렇다고 해서 무(Nichts)가 단지 없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무가 그 자체로 물어져야 한다면, 그것은 먼저 주어져 있어야 합니다. 다만 저자는 인식론적 오만을 거두고 존재론적 겸허함의 삶을 살라고 권유하고 있는 듯합니다. “존재는 존재자를 존재하게 한다”(sein-lassen)는 말이나 “도는 존재자의 방식으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할 때 두 개의 언어가 번역불가능성의 근원어(Urwort)의 문제임을 깨우쳐 줍니다. 이는 존재나 도는 삶의 방식, 삶 그 자체로부터 개시해야 할 말이라는 것입니다.   그 삶의 방식은 ‘초연한 내맡김’(Gelassenheit)입니다. 고향을 상실한 사람들이 대도시로 모여들고 깊이 성찰하는 삶이 점점 사라집니다. 하이데거는 과학기술의 노예가 되지 말고 소박하고 단순한 삶을 살라고 말합니다. 노자도 무위자연을 말합니다. 이는 작위적인 행위를 하지 않음을 뜻합니다. 이것은 퇴락한 존재인 일상인(das Man)으로 살거나 장자의 물(物)에 빠지지 않고 자연 그 자체, 혹은 세계의 근거인 존재의 목자로, 존재의 이웃으로 살아가는 삶입니다.   존재는 말씀으로 인간에게 다가옵니다. 인간은 그 존재의 언어를 뒤따라 말하고 사유하고 응답할 뿐입니다. 존재의 말씀은 인간이 세계에 어떻게 도달해야 하는지, 세계에 길을 내줍니다. 길을 가야하고 도를 깨우쳐야 하는 인간이 존재의 빛에 의해서 살아야 하는 당위성은 존재의 말씀에서 나옵니다. 언어의 말 걸어옴은 우리가 어떤 경험(erfahren)을 하는 것인데, 이는 “어떤 길 위에서 걸어감을 통해 그 무엇에 다다른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것은 종국에는 다시 시원적인 말인 도, 그리고 “본래 길”(eigentlich Weg)에 이르는 것이라고 봅니다.   이제 인간이 해야 할 일은 길을 내면서 움직이는 일입니다(Be-wëgen). 들길에서 외치는 단순하고 소박한 소리에 따라서 사는 삶, 스스로 그러함으로서의 자연, 무위자연의 소리에 따라서 사는 것을 추구해야 합니다. 현대인은 고향을 상실했습니다. 소요유(逍遙遊)의 장자적 삶도 원하지 않습니다. 그럴수록 존재물음(Seinsfrage)은 절실해집니다. 도에 대한 사유도 간절해집니다. 하이데거는 세계로 던져진 “너는 실존해야 한다”라고 말합니다. 세계에 대한 배려(Besorgen)와 이웃에 대한 실존적 심려(Fürsorge)로서 관계 맺음의 방식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을 깨우쳐 줍니다.   이러한 실존적 삶의 방식은 존재의 근원에 가깝게 다가감을 요구합니다. 그 이정표를 하이데거의 존재와 노장철학의 도를 통해서 알아듣기 쉽게 비교, 분석한 이 책(『윤병렬, 하이데거와 도가의 철학, 서광사』, 2021)은 윤병렬 선생님의 학문적 깊이를 가늠케 합니다.   존재 망각과 고향상실의 시대라 규정한 하이데거의 철학적 혜안이 동양철학의 도에 대한 존재론적 삶의 이해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게 해 주신 윤병렬 선생님의 노고와 역작에 깊이 감사할 뿐입니다.   평자가 감히 이 책의 학문적 가치를 평가한다는 것이 주제넘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학자들은 물론 민중도 이 책을 통해 저자의 해석학적 언어와 씨름을 해야 자신의 삶을 성찰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따라서 저자가 말한 것처럼, 민중들이 이 책을 읽고 생각을 모은다면(legein; logos) 하이데거와 도가철학이 예언자의 길을 찾아주는 친근한 동반자가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글쓴이 김대식 박사는 숭실대학교 철학과에서 강의를 하면서 함석헌평화연구소 부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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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6-29
  • 유물론도 인간의 이상세계를 지향합니다!
    [타임즈코리아] 철학을 좀 안다 하는 사람들조차도 유물론이나 관념론 중 어느 하나의 입장에 서야 하는 것처럼 착각하곤 합니다. 이렇게 철학적으로 유물론이다 관념론이다, 하는 해묵은 논쟁의 역사가 인간의 갈등과 전쟁을 만들어낸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물질세계(경제적 삶의 조건)에 기반을 둔 인간의 삶이라 할지라도 지금의 현실보다도 더 나은 세계를 지향하면서 그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기 위한 것입니다. 관념론은 애초에 그 이상세계를 그리고 항상 사물적 인간이나 물질적 현실을 넘어서려고 하였습니다. 두 입장의 시작이 어디에 있건 간에 인간의 삶을 딱 둘로 나눌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철학적, 사상적 결이 무수히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철학자란 원래 역사적 맥락이 만들어 낸 존재입니다. 어떤 삶의 세계에 처해 있었느냐가 그의 철학을 형성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됩니다. 플레하노프(Georgi Plechanov, 1856-1918)라는 맑스주의 철학자도 마찬가지입니다.   그가 철학사에서 거의 다루어지지 않은 인물이었던 것은 서구 유럽철학, 영미철학, 동양철학 이외의 이른바 러시아 철학이라는 변방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간에 우리나라의 현실 속에서 이념적으로 러시아나 유물론의 철학을 다룬다는 것은 거의 금기시 되어 있었던 것도 한몫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매우 생소한 철학자인 플레하노프의 삶과 생애를 예술철학적 입장에서 정리하고 풀이한 한국의 철학자가 고(故) 강대석 교수입니다. 평상시 유물론적 입장에서 철학을 해왔던 강대석 교수는 포이어바흐의 유물론적 인간관과 종교론에 대해서도 해밝은 분이었습니다.   그랬던 그가 지난 2월에 하늘로 돌아가셨습니다. 평자와 일면식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학문적 관심을 갖고 멀리서 사숙을 하던 차에 그분의 궂긴 소식을 듣고는 놀람을 금치 못했습니다. 불현듯 그분의 저서에 대한 서평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플레하노프는 맑스나 레닌과도 교류를 했던 철학자입니다. 19세기의 역사가 그렇듯이 세계의 이념적 지형은 혼란스러웠을 뿐만 아니라 실제적인 지리적 다툼 또한 매우 잦았던 때였습니다.   급격한 산업사회의 도래로 부르주아 계급과 프롤레타리아 계급 갈등이 심화되고 그로인한 노동자 탄압과 인권은 말할 수 없는 지경이었습니다. 플레하노프는 관념론을 매우 싫어했습니다. 사회적 현실과 조건을 외면하고 개인의 이익을 앞세우는 관념론은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것입니다.   몰락한 귀족의 아들로 태어난 플레하노프는 인문학교를 졸업하고 보병학교에 진학을 했지만, 아버지의 죽음으로 곧 자퇴를 합니다. 그 후 페테르부크르의 광산전문학교에 관심을 보였습니다. 이렇듯 그의 학력을 보면 예술철학자로서 어떤 특별한 면모를 드러낸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를 보면 철학자란 당대의 시대가 만들어 내는 듯합니다. 잘 알다시피 19세기 중엽 러시아의 차르 전체주의 정치로 농민의 경제 해방이 요원해지게 됩니다.   이 시기 플레하노프는 망명과 도피 생활을 계속하면서 맑스와 엥겔스의 저작들을 읽고, 『공산당선언』을 러시아로 번역하는 작업도 하였습니다. 빵보다 책을 더 귀중하게 생각했던 그는 “혁명적 이념 없이는 참된 의미의 혁명 노동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아나키스트 바쿠닌이나 수정 맑스주의자 베른슈타인의 견해와 달리 하면서 그들을 공격하기도 했지만, 예술적 소양도 풍부했습니다. 베토벤의 열정 소나타, 베를리오즈의 파우스트, 바그너의 니벨룽겐을 즐겨들었을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또한 아나키즘, 생철학자 베르그송의 관념론, 톨스토이의 종교적 휴머니즘을 신랄하게 비판하였지만, 사생관에서는 매우 자연적이고 소박하였습니다. 이는 죽음이란 자연과 하나되는 것이다, 라는 견해에서 엿볼 수 있습니다.   주지하다시피 플레하노프의 철학적 토대는 유물론이었습니다. “악인을 만드는 것은 본성이 아니라 사회제도다”라는 대명제 하에 맑스주의는 온전한 세계관이요 철학이라는 입장을 표명하였습니다. 그의 필생의 과제는 예술의 해석에 있었습니다. 예술(언어) 속에 감정, 사상이 들어 있다는 생각은 자연스럽게 “시대적 미감”이 무엇인가로 이어졌습니다.   그는 사회적 조건, 즉 생산력과 생산방식에 따라 사람의 위치, 심리가 결정된다고 보았습니다. 이에 예술은 사회생활과 삶의 반영이라는 철학적 입장을 고수하기에 이릅니다. “예술은 사회적 인간의 관심이 되고 행동원인이 되는 모든 것을 묘사하는 데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하인리히 하이네(Heinrich Heine)가 말한 것처럼 예술이란 “지상에서 천국을 실현”하는 데 도움을 주어야 한다는 입장과 맥을 같이 합니다.    특히 그는 예술 작품의 이념은 사회학의 언어로 번역해야 한다고 설파함으로써 예술은 인간의식의 발전, 사회질서의 개선에 기여한다고 말했습니다. 예술을 위한 예술의 무용론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이러한 그의 예술철학은 “예술에는 이념(자유, 평등, 민주)이 없으면 안 된다”는 강한 신념의 표현이나 예술은 인류를 위한 봉사라는 데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는 “덕이란 타인의 행복을 통해서 자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기술”이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나아가 그는 노동자 자신의 시, 노래, 문학을 가져야 한다고 말하면서 노동자가 주체가 되는 감성의 표현을 강조했습니다. 이것은 결국 오늘날의 오해와는 달리, “공산주의는 더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임을 입증하려는 시도라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플레하노프의 유물론적 미학의 핵심인 주관보다 중요한 것은 사회적 조건(현실)이라는 데서 여실히 드러납니다.   그가 이념이 빠진 예술에 대해 비판적 태도를 취한 것은 예술의 기능과 목적은 인간과 사회의 발전, 그리고 이 땅에서 더 좋은 세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철학이 반영된 것이라고 봐야 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유물론이든 관념론이든 이들의 철학은 지금의 세계가 아닌 더 나은 세계를 만들기 위해서 분투한 실천적 이론과 이론적 실천의 조화에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제부터라도 진부한 이념의 논쟁보다 새로운 세계의 도래를 위해서 유물론과 관념론의 화해를 통해 새로운 유토피아, 곧 이상세계를 실현시키기 위해서 노력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요? 현실에서 초월로, 초월에서 현실로 그 방향이 어디든 최종목적은 인간의 삶의 조건의 해방과 인간의 의식의 개혁 두 가지가 정합적으로 맞물리는 삶의 세계가 아닐까요? 플레하노프의 경우 그것을 예술이라는 영역이 가능하게 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플레하노프 생애와 예술철학(강대석 지음, 사람일보)』 은 고 강대석 교수의 유작이라면 유작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비록 그의 몸은 다시 물질로 돌아가 관념의 세계를 풍요롭게 하는 자연의 일부분이 되었지만, 그의 정신세계와 감성세계를 잘 들여다보는 또 하나의 좋은 저작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김대식 숭실대학교 철학과, 원광디지털대학교 원불교학과 강사. 함석헌평화연구소 부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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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5-21
  • 이 세계가 ‘호의적인 장소’(oikeios topos)가 될 수 있을까?
    [타임즈코리아] 자본주의는 새로운 세계 생태입니다. 자본주의는 자본-권력-자연을 결합하여 하나의 통일체를 구성합니다. 이를 통해 자본주의는 저렴한 자연을 구축하려 합니다. 하지만 기후변화의 시대에 저렴한 자연이 가당키나 한 것일까요? 사회(인간 자연, 비자연 인간)와 자연(비인간 자연)에 대하여 자본은 자연을 전유(착취)하고 시간에 의한 공간의 가져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기후가 급변함에 따라서 권력구조와 생산구조 덩달아 바뀌게 되었습니다. 자본은 저렴한 자연을 끊임없이 탐색하여 상품생산의 축적·혁신하기 위해 비인간적 자연을 도구화하였습니다. 자본주의가 발달함에 따라 자연파괴는 급증하면서 대참사를 초래하고 비자연인 인간을 닦달하여 급기야 슈퍼잡초 같은 복수를 낳았습니다.   모름지기 자본주의는 자연 전체를 관통합니다. 위가 아닌 중심부의 관통(돌파)이 문제입니다. 자본주의는 단 한 번도 유한한 자연에 대해 경비를 지불한 적이 없는 데도 말입니다. 자본주의의 축적 체계는 무상 자연 일과 유산 자본의 일로 이루어져 결국 ‘고갈의 지리학’이라는 기이한 지형을 만들어냅니다. 자본주의는 18세기 중엽부터 위기를 맞이하면서 성장의 한계와 동시에 자연의 한계를 느끼기 시작합니다.   물론 여기에는 16세기 석탄 사용량의 증가, 19세기의 저렴한 자연의 확보를 통해서 가속도가 붙었습니다. 철도화는 시간에 의한 공간 전유를 가능하게 했고 국가 부양의 수단이 되었습니다. 아무리 인류가 생명 그물의 종이라 한들 산업화에 따른 기계-자원의 메커니즘의 표준화에 종속되었데, 이는 지식(과학)-권력-자연-지배라는 등식의 자연스런 결과였습니다.   시계를 통한 시간의 통제는 자연의 시간을 자본의 시간에 근접하도록 유도하였고, 저렴한 식량은 더 적은 평균노동시간으로 더 많은 칼로리가 생산되는 것을 의미하였습니다. 녹색혁명은 실상 잡종 옥수수의 출현과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무상 일, 에너지 전유, 벌집군집붕괴현상은 생물권의 특성화 문제를 양산함에 따라 사회주의적 세계 생태로 나아가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습니다.   더불어 새로운 존재론적 정치, 곧 식량주권, 기후정의, 탈성장이 절실하게 요청되고 있습니다. 이는 기후변화로 저렴한 자연은 끝났다는 비관적 선언에 의한 반성이라 볼 수 있습니다. 이에 필자는 이렇게 결론을 맺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금융화로의 전횡과 심화가 불가피한 후폭풍을 지연시키는 강력한 방법이었다. 그리하여 자본주의가 지금까지 생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자본주의는 얼마나 오래 살아남을 것인가?” 자본주의의 생존 가능성을 바라는 의지는 아닙니다. 현재의 자본주의가 자연 생태까지 전유한 횡포가 파국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암시입니다.   이 책은 자연에 대한 안팎의 논의를 생태맑스주의적 입장에서 조명하고 있는데, 그런 점에서 독자의 인내심 있는 해독 능력이 요구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 책(《생명의 그물 속 자본주의》, Jason W. Moor 지음, 김효진 옮김, 갈무리, 2020)은 노동과 자연 등의 관계를 충심어린 마음으로 실증적으로 분석했다는 데 이 책의 높은 가치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또한 번역자의 성실하고도 정확한 번역이 눈에 띤다는 것도 필자의 논지를 더욱 돋보이게 합니다.   맑스의 《자본》이 “노동자의 성서(Bibel)”인 것처럼, 이 책은 이미 자본화된 자연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오롯한 자연과 민중의 반성적 삶을 위한 훌륭한 연구서라고 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그리스어의 오이케이오스(oikeios)는 ‘가까운’, ‘친척’, ‘자신에게 속하는’, ‘고유한’, ‘적절한’ 등의 긍정적 개념들을 품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이 세계가 인간이 살만한 곳, 모든 생명적 존재자에게 살가운 곳이 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더군다나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자본주의가 이미 새로운 경제적 지평을 확장(장악)했다는 통계가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저렴한 자연이 더 가난해지기 전에 민중이 생명과 생명, 인간과 자연이 어떻게 연대할 것인가를 고민한다면 이 책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대식 숭실대학교 철학과 강사, 함석헌평화연구소 부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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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
    2021-05-17
  • 함석헌의 한국철학에 대한 온고지신
    [타임즈코리아] 함석헌의 한국철학이 씨알을 위한, 씨알의 철학이 되어야 한다는 데에 대해서는 동의합니다. 하지만 그것을 넘어선 또 다른 메타(meta) 함석헌의 한국철학이 등장해야 합니다. 그것이 함석헌식의 철학입니다.   머물지 않고 흘러가면서 개혁함이 필요합니다. 함석헌도 시대의 아들이라는 겸허한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 그것이 안 되었기 때문에 함석헌의 철학이 정체되고 과거의 박제물이 되어버린 듯한 것입니다.   유학자 율곡 이이는 선조에게 올린 만언봉사에서 옛날 어진 사람들의 전해지는 말을 인용하면서 이렇게 적고 있습니다.   “천지가 한 세대의 사람들을 낳아 그 세대의 일을 감당하도록 한 것이지, 다른 세대로부터 재능을 빌리도록 한 것이 아니다”(天地生一世人, 自足了一世事, 非借才於異代, 今之賢者).   씨알의 능동성과 저항, 그리고 맨 사람을 역설했던 함석헌의 정신이 오늘날처럼 무기력하고 수동적인 자세로 바뀐 적이 있었을까요?   씨알은 정치의 주권자요 창조적인 존재입니다. 씨알은 한 국가의 통치 대상이나 정치전(政治戰)의 수단이 아닙니다. 씨알은 자주적인 이성으로 사태를 판단하는 능력을 갖춘 존재입니다.   씨알은 자기 자신의 힘으로 성장할 수 있는 존재로서 사회와 정치의 주역이라는 사실을 명징하게 깨달아야 합니다(이상희, “위기적 상황과 대중조작 기술”, 사상계, 1970년 1월호, 19-21).   따라서 함석헌의 한국철학 연구자들은 오늘의 시대적 삶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창의적인 자세로 연구하고 비판적 태도와 함께 열린 마음으로 변화와 발전을 이끌어야 할 것입니다.   잘 알다시피 ‘철학’(哲學)은 일본사람 서주(西周)가 Philosophy를 번역한 개념이지만, 그것은 시대를 초월한 절대 보편이 아니라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협의와 합의, 그리고 소통을 통해서 만들어가는 공속의식으로 생각해야 합니다(이철승, “머리말. 한국에서 철학하기”, 위의 책, 6-7; 김교빈, “우리철학의 길”, 위의 책, 385-400).   함석헌의 한국철학이 제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그의 삶과 사상을 철학화 하는 엄밀한(streng) 과정에서는 꼭 이를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김대식 숭실대학교 철학과 강사, 함석헌평화연구소 부소장  
    • 한국교육
    • 종합정보
    2021-03-25

창작과지성 검색결과

  • 안병욱 교수의 강연과 새롭게 만나는 『안병욱 인생철학』
    [타임즈코리아] 안병욱 선생님의 명성에 이끌려 (神이 내려준 직장이라는 한국은행을 퇴직하고) 숭실대학교 철학과에서 철학에 입문함으로써 인생의 경로가 바뀐 ‘철학 서생’이 서평을 쓰게 되어 퍽 기쁩니다.   칠판에 이당체를 쓰며 웅변하듯 열강하시던 모습, 사색하는 눈매를 살짝 감춰주는 굵은 뿔테 안경, 실크 넥타이를 애용하시던 풍모, 교정을 한가로이 산보하실 때 구두 앞쪽을 조금 든 채 땅 위를 내딛는 걸음걸음, 인품의 氣가 뼛속 깊이 전달되는 안 선생님의 강의가 새록새록 회상됩니다.     이러한 선생님의 삶을 잘 그려낸 책이 『안병욱 인생철학』입니다. 아마 안병욱 선생님이 자신의 삶과 철학을 정리했어도 이렇게 짜임새 있게 서술하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이 책에는 유난히 ‘生’이라는 낱말이 많습니다. 책의 제목에도 ‘生’, 부제인 ‘생철학자 안병욱’에도 ‘生’이 있을 정도로 안병욱의 생철학이 유난히 돋보입니다. 이 책의 저자는 니체, 칼 야스퍼스, 하이데거, 키에르케고르, 베르그송 등의 생철학을 통하여 안병욱의 생명 사상을 노래합니다.   안병욱 사상의 중심인 『中庸』의 誠에 바탕을 둔 생활철학 속의 ‘生’을 앞세웁니다. 『中庸』에서 和(평화)의 요소를 찾아 안병욱의 생명 평화 사상에 접근한 태도가 눈에 띕니다. 『中庸』의 핵심인 誠이 和로 나아가는 길을 밝힌 점이 훌륭합니다.   ‘생명은 물건이 아니다’는 대명제 아래에서 성찰하는 삶, 구도자의 자세로 살아갈 것, 인생은 학교라는 인생학, 철학은 죽음의 연속이라는 안병욱의 생철학을 잘 풀어내고 있습니다.   안병욱 선생님의 50권의 저작을 두루 섭렵한 저자가 안 선생님의 말씀에 철학적 담론을 입혀 원저자(안병욱)의 사상을 빛내고 있습니다. 안병욱의 설법에 따라, 안병욱이 말하는 방식으로 안병욱의 철학을 해석하고 있습니다.   안병욱의 본디 사상에 윤기 나는 해설을 붙여 책 읽는 美感을 느끼게 합니다. 그리하여 독자가 안병욱과 함께 철학적인 호흡을 하도록 유도합니다. 안병욱 선생님이 환생하시어 나에게 철학 강의를 하는 환상을 불러일으킬 정도이니까요.   그리고 안병욱 선생님이 『사상계』를 통하여 시대의 고난·아픔에 동참한 일을 상세하게 기술한 점도 칭찬할 만합니다. 독재정권에 직접 맞서기보다 세련된 저항 의식을 철학적 언어로 전달한 안병욱의 고뇌를 엿볼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안병욱 선생님은 학사 학위 소지자로서 박사학위를 지닌 자들보다 잘 가르쳤습니다. 편협한 전공과목을 내세우는 학자라기보다 삶의 길[道]을 제시하는 선비이셨습니다.   하늘을 바라보는 선비가 아니라, 땅 위의 민초들을 계몽하기 위해 밤낮없이 강연 다니시던 대중적인 선비 안병욱을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선비의 참모습을 미끈하게 묘사한 점이 이 책의 매력입니다.   김승국 박사(평화 연구·활동가, 숭실대학교 철학박사)  
    • 창작과지성
    • 안병욱 평전
    2021-03-02
  • 한국 현대사에서 손꼽히는 철학자, 안병욱 평전 출간
    ‘안병욱 인생철학: 생철학자 안병욱 철학평전(김대식, 도서출판 모시는사람들, 2021년 1월 31일)’이 출간되었다.   ▶ 저자 김대식 박사 인터뷰   이 책은 생철학자 이당 안병욱 선생의 평전이다. 그의 생애를 연대기적으로 쫒아가며 그 삶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사상의 흐름과 철학을 시종 여일하게 톺아가며, 그 철학과 철학적 인생을 조명하는 ‘철학평전’이다. 안병욱은 생애 전체를 기울여 청중과 독자들에게 ‘철학이 있는 삶’을 강조하고, 그의 철학대로 살아갔다. 이런 점에 주목해 그의 생애와 철학을 통해 독자들의 삶이 더욱더 아름답고 풍요로워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이 책은 ‘인생철학’을 담고 있다. 이렇게 말하고 싶은 까닭은 한국 현대사에서 손꼽히는 철학자이자, 젊은이들의 인생 스승으로 살았던 이당의 삶과 철학을 녹여냈기 때문이다. 4차 산업 혁명 시대로 들어 선 오늘날 무엇보다도 철학이 갈급하다. 이런 이 시대에 ‘어떻게 살 것인가’를 생각하고, 발견하고, 살아갈 수 있게 하는 인생의 철학이기 ‘인생철학’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 책은 안병욱의 철학을 크게 성(誠)의 철학, 중용(中庸) 철학, 생(生)의 철학, 실학(實學) 철학의 네 부분으로 나누어 살피면서, 그의 수십 편의 저작과 그가 탐구하여 용해해낸 철학자들의 사상까지 아우름으로써 안병욱 철학의 전모를 감상할 수 있게 하려고 힘썼다. 다시 말하자면 ‘안병욱 철학 입문서’라고 생각해도 좋을 것이다.   ▶ 이당(怡堂) 안병욱(1920~2013)은 누구인가   지금 안병욱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오늘날 정신의 빈곤이 두드러지는 시대, 생명과 생활의 좌표가 흔들리는 이 시대에 그의 철학이 절실하게 요청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그의 철학적 생애에 관한 이 책을 ‘인생철학’이라는 ‘큰말’로 명명할 수 있을 만큼 그의 철학은 크고, 넓고, 깊다. 그는 대중철학자로서 시민들의 정신적 허기를 채워주고 각자의 생명의 샘을 발견케 한 계몽철학자다. 나라와 민중의 정신을 송두리째 빼앗긴 시대에 도산 안창호가 외쳤던 민족개조론의 사상이 그에게도 다급했다. 일본 유학 시절 서예를 통해 동양미학적 심성을 기르며 윤동주와 새로운 세상을 꿈꾼 것도 생각하는 시민을 만나기 위함이었다. 귀국 후 그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철학적 진리를 설파하고 장준하와 함께 『사상계』를 통하여 대중을 계도하였다. 함석헌과의 만남과 흥사단아카데미 활동도 그러한 삶의 노정이었다. 그는 중용철학을 바탕으로 서양철학의 생철학, 실존주의철학, 실용주의철학을 대거 흡수하여 폭넓은 사유체계를 전개한다. 그것은 결국 대중 혹은 시민이 “어떻게 ‘올바로’ 살 것인가?”라는 물음의 답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안병욱은 이를 위해서 삶에 정성을 다하는 성(誠)의 철학과 성의(誠意)의 철학적 삶을 살라고 대답한다. 나아가 철학을 고스란히 행동으로 이어가는 실천적 삶을 살아야 한다고 역설한다. 따라서 이당은 대중을 위한 생철학자라 칭해야 마땅할 것이다.   ▶ 출판사 서평   행복한 인생을 향한 바른 길, 안병욱의 인생철학       삶은 원본적 사실이다. 무엇보다도 삶은 인간이 직접 체험되는 현장이며 실존이 논증되는 광장이다.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죽음조차도 이 범주에서 한 치도 벗어날 수 없다. 그러므로 삶을 이해하고 그것을 제대로 해석한다는 것은 삶을 좀 더 성실(誠實)하게 살아갈 수 있는 여지가 많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삶을 정성스럽게 대하고 긍정적인 결실을 맺기 위해서 자신의 철학함(philosophieren)을 대중들과 함께 나누며 연장시켜 간 철학자가 이당(怡堂) 안병욱(安秉煜, 1920~2013)이다.   그는 자칫 사변으로 흐르기 쉬운 철학적 이론을 알기 쉽게 풀어내는 탁월함뿐만 아니라, 좋은 언어 구사력까지도 겸비한 철학자다. 서양철학과 동양철학을 넘나들며 시대의 민중이 갈급해 하는 실천적 사유의 바른 길, 더 나은 길을 『사상계』를 비롯하여 여러 매체를 통해 역설했다. 흥사단 아카데미를 조직하여, 직접 강연을 통해 수많은 젊은이들에게 삶의 의미를 일깨워주고 미래를 향한 희망의 의지를 열어 주었다.   안병욱은 생애 동안 50여 권의 수상록을 남긴 저술가요 수필가(문필가)로 이해하기 쉽지만, 그가 수십 년에 걸쳐 수백 회의 대중강연을 통해, 회색빛 시대를 관통하여 꿈과 희망을 잃지 않는 삶, 참되고 성실한 인생을 지향할 수 있게 한 대중 강연가였다는 사실을 떠올리는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이당의 이력은 그가 스승으로 삼은 도산 안창호 시절로부터 이당의 시대로까지 이어져 온 것으로, 안병욱은, 지금도 살아서 집필 활동을 계속하고 있는 김형석 선생, 그리고 천재적인 문필가여 강연자로 한 시대를 풍미한 이어령 선생 등과 더불어 한국 근현대사를 글과 강연으로 이끌어온 우리 사회의 석학이요, 스승이었다.   이당을 만든 철학, 이당이 만든 철학   그의 철학은 동서양을 아우르고 넘나든다. 동양철학은 공자, 율곡 이이, 다산 정약용, 도산 안창호와 맞닿아 있다. 서양철학은 쇼펜하우어, 니체, 베르그송, 딜타이, 슈바이처, 우나무노, 오르테가 이 가세트의 생철학적 지평에 걸쳐 있다. 이를 종합하고 창조적으로 해석한 이당의 철학은 생(生)철학 혹은 성(誠)의 철학으로 귀결된다고 정의할 수 있다. 이러한 철학적 지류를 폭넓게 수용하여 독창적으로 펼친 이당의 철학을 평전의 저자는 좀더 세분화하여 네 가지로 정리하였다. 성철학(誠哲學), 중용철학(中庸哲學), 생철학(生哲學), 실학철학(實學哲學; 윌리엄 제임스와 존 듀이 등의 실용주의까지)이 그것이다.   오늘날 철학의 유사상품이나 파생상품은 많이 있다. 하지만 진정한 철학과 철학함은 드물어 보인다. 철학함은 단순히 빛나는, 번득이는 지혜를 역설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철학자의 삶으로 구현해 보임으로써 그 철학(함)을 입증하는 데까지를 포괄해야 한다는 점에서, 일관성과 실천성을 겸전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삶에 녹아들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주체적 사유능력을 통한 엄밀한 비판정신 또한 살아 있어야 한다.   비판은 화자의 모범적 시범이 수반되지 않으면 결국은 비난일 수밖에 없으니, 비판정신이 살아 있는 철학을 이어나가고, (철학자가) 죽어도 그 철학이 죽지 않고 살아남는 생명력, 삶과 뜻에 정성을 다하는 성의(誠意)가 있어야 한다. 허언(虛言)을 하지 않고 알맹이가 있는 삶인 무실역행(務實力行)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으며 지나치거나 모자라지 않는 중용철학, 곧 절제와 지족(知足)도 중요하다. 이것이 모두 이당에게 해당한다.    ‘성실’한 삶을 가르친 이당   사람은 말을 하고 행동을 한다. 당연한 것인데도, 시대가 변해감에 따라 그것에 정성을 기울이고[誠]이고 힘쓰는[務實力行] 생생한 삶[生]을 찾아보기 어렵다. 이 시대는 말과 행동이 부족하기보다 오히려 차고 넘치는 시대이기 때문에 풍요속의 빈곤감이 더욱 커진다. 사람들의 행동이 나날이 그악스러워지고, 해마다 고립되어 가는 까닭이다.   우리의 말과 행동이 각자의 삶을 올바른 인생으로 완성시키면서, 또 인생이 행복해지는 데로 나아가는 것이 되려면, 그 모든 것이 ‘중용’을 지키지 않으면 안 된다. ‘중용’은 사실상, 어려운 것 가운데서도 어려운 삶의 자세이다.   그러나 또한 중용은 가까운 데서, 낮은 데서, 다시 말하면 우리의 삶 곳곳에서, 한가운데서, 작은 데서, 가볍게 시작할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이당은 그 점을 알려준다. 그 점을 깨닫게 한다. 그 길로 갈 수 있는 용기와 희망과 동력을 준다.   사람은 저마다 삶의 행복을 꿈꾼다. 생각을 하는 것도, 말하는 것도, 밥을 먹는 것도 행복을 위해서다. 불행하려고 사는 사람은 없다. 사회나 국가도 그 사회와 국가의 안녕과 질서, 그리고 평화를 꿈꾼다. 다른 말로는 사회와 국가의 행복이다. 물론 이당이 말한 ‘올바로 사는 삶’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 그것은 행복한 삶의 필요조건이다.   철학은 행복한 삶(eudaimonia)의 길을 지시하는 데 목적이 있다. 행복한 삶은 좋은 삶, 참살이와 동전의 앞뒷면이다. 그래서 철학함은 나를 먼저 반성하고 타자를 배려하며 세계를 전망하여 참다운 관계를 설정하는 데 정성을 다해야 한다. 이당의 철학은 생로병사(生老病死) 전체를 관조하면서 충실, 만족, 충족, 자족하라고 말한다. 그 처음과 끝은 관조적(contemplative) 삶에 닿아 있다. 시민이, 서민이, 민중이, 민초가 일상에서 중용을 찾고 중용을 살아가는 가까운, 쉬운, 평범하고도 비범한 길이다.   성실로 행복을 향해 나아가라!     이당은 이 모든 철학함의 원리를 ‘위기지학(爲己之學)’으로 풀어내기도 한다. 철학함으로서의 공부, 삶의 원리에 대한 공부로서의 철학은 곧 위기지학과 이음동의어이기도 하다. 수단으로서의 공부나 처세로서의 철학이 아니다. 자기 자신에 대한 독실(篤實), 무실, 결실이 완숙해지면, 다른 사람에게 이득이 되고 풍요로움을 나누고 더불어 행복해지는 길로 물 흐르듯 흘러간다.   위기지학(爲己之學)으로서의 공부나 철학은 필연적으로, 자연스럽게 시대적 살핌으로 나아가는 까닭이다. 철학의 쓸모는 바로 여기에 있다. 말만이 아니다. 말을 이루어야 한다[言+成=誠]. 이당의 철학에서 유독 ‘성’(誠)을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당은 자신의 저서 『키에르케고르』(1967) 머리말에서 이렇게 말한다.   “당신의 인생의 자전 제1장에 무슨 단어부터 먼저 쓰겠느냐고 나에게 묻는다면 나는 서슴지 않고 ‘성실(誠實)’이라고 대답하겠다. 나는 인생을 성실하게 살고 싶다. 일을 대할 때나, 사람을 대할 때나, 나 스스로를 대할 때나, 나는 성실하기를 힘쓴다. 우리가 첫째로 꼽아야 할 인생의 공부과목은 성실하기 공부라고 나는 생각한다.”   이것이야말로 이당 안병욱의 생철학을 고백적으로 잘 드러낸 말이다. 오늘의 우리 삶이 첨단화하고 복잡다단해진 만큼 성실 이상의 정보와 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세상에 차고 넘치는 정보와 기술은 결국 성실, 성실한 공부로서 갈무리하지 않으면 백해무익할 분이다. 그런 점에서 성실이야말로 최신의, 최고의 처세술이기도 하다는 점을, 그러므로 어떻게 성실할 것인지를 이당의 생애, 이당의 철학은 지시한다.   철학평전, 안병욱의 인생을 철학으로 톺아 가다!   『안병욱 인생철학』 은 안병욱 평전이되, 그의 생애사를 쫒아가는 것이 아니라, 시종일관 그의 철학을 톺아간다. 그러나 그의 철학이 곧 그의 삶이었다는 점을 돌이켜보면, 그의 생애를 좇아가는 것과 다르지 않은 일이다.   그러기에 ‘철학평전’이다. 누구에게든 ‘인생철학’은 있게 마련이지만, 철학자의 생애를 통틀어 ‘인생철학’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나아가, 그 철학자의 평전을 ‘인생철학’이라고 명명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한국사에서 손꼽히는 철학자이자 스승으로서 이당의 인생을 녹여내었기에 ‘인생철학’이고, 오늘 철학이 갈급한 이 시대에 ‘어떻게 살 것인가’를 생각하고, 발견하고, 살아갈 수 있게 하는 인생의 철학이기 때문에 ‘인생철학’이다.   그는 “철학이란 죽음의 연습”이라고 하였고, 다른 곳에서 “청무성(聽無聲)”을 이야기하였다. 죽음이 들려주는 ‘소리 없는 소리’를 듣는 것, 그것을 끊임없이 되뇌며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라는 뜻이 아닐까?   ‘죽음’이란 나를 내려놓는 일이다. 죽음의 순간에서야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 아니라, 하루하루 나를 내려놓고, 비워가고, 걸어가는 것, 그렇게 가벼워지고 가벼워져서, 마침내 하늘로 날아올라 원시(元始)의 그곳으로 돌아가는 것, 그것이 인생이라는 말이 아닐까? 붙잡으려고, 집착하면 할수록 멀어지고, 희미해지는 것이 인생이라는 말이 아닐까?   저자는 이당이 쓴 수많은 글들은 물론이고, 그가 공부한 동서양의 철학자들의 사상과 이당 사이의 연결고리를 찾아 촘촘히 뜨개질하여 ‘이당 안병욱의 철학, 철학자 안병욱의 사상’을 생생하게 되살려 놓았다.   저자(김대식)는 “이 평전은, 그의 아호가 뜻하는 것처럼 철학의 기쁜[怡] 터[堂], 행복한[怡] 철학의 집[堂]을 짓기 위한 초석이라고 자평하고 싶다. 이제 이당의 더 큰 철학의 집을 기꺼이, 그리고 기쁘게 지을 수 있는 사람들이 많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더불어 그의 철학적 삶을 이어나갈 동학(同學)들도 말이다.”라고 밝힌다.   ‘삶’이 ‘생활’이 그 어느 때보다 흔들리는 이 시대에, 이당의 철학의 빛을 따라 살아갈 수 있다면, 행복한 삶, 아름다운 ‘생활’이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 본문 중에서   이당은 산다는 것은 큰 뜻을 세우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서 주야로 분투하는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뜻이 없는 인생은 죽은 인생이니 허송세월하지 말고, 대망(大望)과 대지(大志)를 품고 자기의 뜻을 펼치면서 살라고 역설했습니다. (30쪽)   이당의 철학은 생철학으로 수렴됩니다. 그의 철학은 성(誠)을 기반으로 하는 성철학과 중(中)을 바탕으로 하는 중용철학의 양대 산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두 가지 철학은 단순히 이론이나 담론으로만 그친 것이 아닙니다. 생각과 사유[思], 그리고 일을 함에 있어 실제에 힘쓰는 것[務實], 뜻을 정성스럽게 하는 것[誠意], 마음을 바르게 하는 것[正心], 진실된 마음을 갖는 것[實心], 힘써 실천하는 것[力行]으로 이어집니다. (40쪽)   안병욱이 사랑-하기를 철학-하기(philosophieren)처럼 명제화하는 것은 사람-함도 결국 공부고 끊임없는 훈련과 체득의 과정임을 역설하는 것입니다. 인생에 대해, 사람에 대해 정성을 다한다는 것은 곧 자신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고, 자연 세계(우주)를 사랑한다는 것인데, 이는 연습과 훈련과 공부를 통해야 가능합니다. 공부-함, 철학-함, 사랑-함은 삶의 행위이자 생철학의 근간이 됩니다. 인간다움과 인간 정신의 외현적 표상으로 인간의 지표로서 평가되는 행위들입니다. (50~51쪽)   이당의 좌우명은 ‘불성무물’입니다. 이는 동양의 고전 『중용(中庸)』에 나오는 말로서, “성실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정성을 다하면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인생은 요행으로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성실이 근본이 되어야만 사물 하나하나가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성실이 근본이 되어야만 인생이 온전해질 수 있습니다. 이것을 달리 ‘충실(充實)’이라고 합니다. 하루하루를 완벽하게 살아가는 것, 알차고 보람 있게 지금 여기에 머무는 것입니다. (66~67쪽)   이당은 성을 참(됨)으로 풀었습니다. 인생의 최고 진리는 참입니다. 참과 진리가 동어반복처럼 들리기는 하나, 진실무위(眞實無僞)에 가깝습니다. 참됨이야말로 사람의 길로서, 그 참됨은 결국 하늘의 길입니다. 이것을 인생의 수양의 지표로 삼지 않으면 안 됩니다. (중략) 프랑스의 실존주의 철학자 가브리엘 마르셀(G. Marcel)도 (중략) “성실이 없는 곳에 존재(存在)가 없다. 성실의 정도가 존재의 정도를 결정한다.”고 했습니다. 이를 이당은 이렇게 풀어서 말합니다. “참된 내가 될 때 나는 참으로 존재한다고 할 수가 있다. 거짓된 나는 존재한다고 할 수 없다. 내가 얼마만큼 성실하냐에 따라서 내가 얼마만큼 존재하느냐가 결정된다. 성실의 정도가 나의 존재를 좌우한다.” (96~97쪽)   수많은 대중들에게 강연을 다니면서 유명세를 탔던 이당은 대중 철학적 언어에 탁월했던 인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이당 역시 강연을, 말씀을 전달하는 미적인 것, 그 언어를 전달하는 예술 과정으로 보았습니다. 그는 당대의 달필이요 유려한 언어와 목소리를 구사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듯이 분명 천분(天分)을 알았던 것입니다. 인생의 분수, 곧 자기의 몫이라는 것이 있는데, 그 몫을 다한 철학자입니다. (116쪽)   “일명일생(一命一生). 인간은 유일성(oneness)의 생명을 가지고 일회성(onceness)의 생애를 삽니다.” 이당의 말입니다. 그 안에는 생로병사(生老病死)의 흐름이 있습니다. 한 번 살다 가는 인생을 올바르게 바라보는 관점, 곧 인생관이 분명해야 후회가 없습니다. 사람이 자기 인생관이 없으면 대충, 대강 살다 가게 됩니다. 인생의 원칙, 삶을 대하는 정신 자세, 도반과 사물을 향한 마음가짐이 없이 인생을 충실하고 성실하게 살아갈 수 없습니다. 그것을 인생철학, 생활철학, 생철학이라고 합니다. (136쪽)   이당은 “존재는 표현이다. 산다는 것은 자기표현이다.”라고 규정했습니다. 생은 인간에 의해서 진실을 표현하고 삶의 진실을 드러냅니다. 생은 표현입니다. 생은 내적으로 의미가 있고, 사상이 있고, 뜻이 있고, 철학이 있습니다. 그런데 생을 산다는 것은 저마다 제 소리를 하고, 제 노래를 부르고, 제 말씀을 하고, 제 향기를 풍기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인생을 산다는 것은 주체가 자기의 고유 세계를 표현하는 것입니다. (155쪽)   이당은 “학(學)에서 시작하여 행(行)으로 끝나야 한다. 학의 목적은 각(覺)에 있고, 각의 목적은 행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배우고 묻고 생각하고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은 성에서 비롯됩니다. 참됨과 성실함[誠]은 말이 아니라 행동과 실천으로 이어질 때 비로소 진리라 할 것입니다. 성실한 행위가 없이 그 어떤 것도 존재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무실역행의 근본이자 성의 본질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자신도 속이고 타자도 속이는 삶은 가치가 없으니 말입니다. (200쪽)   이당의 미학의 특징은 다채미(多彩美)라 할 수 있습니다. 미란 단적으로 아름다움이라 할 수 있지만 그 아름다움은 풍성하고 섬세하고 미묘합니다. 이당은 미를 “신비의 여신이요, 황홀과 도취의 어머니요, 기쁨과 만족의 샘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미는 자연, 예술, 인간의 표정과 육체의 정신, 품성 등에서 뿜어져 나옵니다. (212쪽)   이당은 와세다대학 시절에 서도에 관심이 생겨서 동양미술사 강의를 들으면서 금석학(金石學)과 문자학(文字學)을 연구했다고 합니다. 그는 비석이나 종(鐘) 같은 데 새겨진 문자는 물론 문자의 구조를 알기 위한 연구도 게을리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대학생 때 점심값을 아껴 가면서 몇 해 동안 사 모은 서첩들과 많은 장서를 한 권도 건지지 못하고 이북에 버려 둔 아쉬움, 그리고 한국전쟁 잃어버린 책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토로하는 글에서는 그의 책사랑과 학자로서의 간서치(看書癡)의 면모를 읽을 수 있습니다. (225쪽)   이당은 생즉로(生則路), 생즉도(生則道)라고 했습니다. 사람은 자기의 인생을 단 한 번 살게 마련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이당은 ‘성(誠)’으로 일이관지(一以貫之)하였습니다. 성의 원리에 입각하여 정성을 다하고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살았습니다. 자신만의 길을 성실하게 걸어갔던 현대 한국 철학자였던 것입니다. 이당은 근(勤)과 인(忍)을 인생의 좌우명으로 삼고 살아간다고 밝힌 적이 있습니다. (240쪽)   <본문 - 안병욱의 어록 중에서>   “인생은 학에서부터 시작한다. 학이 인생의 시발점이다. 학의 목적은 지(知)요, 지의 목적은 행(行)이요, 행의 목적은 성(成)이다. 學→知→行→成, 학(學)에서 시작하여 성(成)으로 끝나는 행동의 체계, 이것이 인생이다. 학은 모든 위대한 것의 원천이요, 시발점이다.”(안병욱, 『논어인생론』) (본문, 38쪽)   “이 혼탁한 난세를 당당하게 살기 위하여 우리는 투철한 철학을 가져야 한다. 철학이 없는 생활은 공허하고 빈약하다. 우리는 인생을 바로 사는 지혜와 태연하게 죽을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한다. 이것이 철학적 정신이다.”(안병욱, 『사람답게 사는 길』) (본문, 38~39쪽)   “우리는 지족의 철학을 배워야 한다. (…) 가장 부유한 사람은 자기가 가진 것으로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이다. 가장 불행한 사람은 지족할 줄 모르는 사람이다. (…) 지족은 행복의 길이요, 부지족(不知足)은 불행의 길이다. 인생은 마음먹기에 따라 선경(仙境)도 되고 범경(凡境)도 된다.” (안병욱, 『빛과 지혜의 샘터』) (본문 106쪽)   “오늘날 우리 사회에는 타락한 시장 사회의 원리가 작용한다. 불성(不誠)과 불화(不和)가 지배한다. 부패한 상인 정신이 휩쓴다. 나의 이(利)에 눈이 어두워 남을 수단으로서 이용한 데서부터 시작한다. 태초에 조우(遭遇)가 있었다. 상호 불신 속에 인간적 화목을 잃었다. 불의(不義)의 재(財)를 탐내고 부정의 이(利)에 혹하여 양심이 마비되고 염치(廉恥)를 상실했다. 곧은 마음과 바른 정신을 잃었다. 지조를 버리고 신의를 망각한다. 속임수와 권모술수가 성행한다. 타인을 나의 욕망 충족의 도구로 삼는다.” (안병욱, 『빛과 생명의 안식처』) 본문 107쪽)   안병욱의 인생관 : 생즉도(生卽道): 산다는 것은 자기의 길을 가는 것이다. 생즉학(生卽學): 산다는 것은 죽는 날까지 배우는 것이다. 생즉수(生卽修): 산다는 것은 부지런히 자기의 재능과 인격을 갈고 닦는 것이다. 생즉동(生卽動): 산다는 것은 가치창조를 위해 열심히 일하는 것이다. (본문 130쪽)   “우리는 진지한 구도자(求道者)의 정신을 가지고 인생을 성실하게 살아야 한다. 인생은 무책임한 향락의 유흥장이 아니요, 심심풀이로 하는 도박의 장소가 아니요, 일확천금에 골몰하는 탐욕의 싸움터가 아니다. 인생은 성실하게 일하고 열심히 살아가는 엄숙한 수련의 도장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되는 대로 인생을 살아서는 안 된다.” (안병욱, 『때를 알아라』) (본문 145쪽)   “진리를 말하기는 쉽고, 애국을 논하기도 쉽고, 정의를 외치기도 쉽다. 근면과 저축과 검소를 운운하기는 쉽다. 말이야 누군들 못하랴. 행하는 것이 문제요, 실천이 중요하다. 입으로 애국을 외치는 사람은 많아도 몸으로 실천하는 사람은 드물다. 진리와 신의를 역설하는 사람은 허다하여도 몸소 행하는 사람은 적다. 정의(正義)의 주장자는 많아도 실천자는 드물다.” (안병욱, 『희망이 있는 곳에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본문 209쪽)   ▶ 목차   추천사 김형석, 이어령 들어가는 말 이당의 위기지학(爲己之學)과 지행일치(知行一致)의 삶   Ⅰ. 성(誠)철학  1. 인생의 지혜는 삶보다 먼저 옵니다!  2. 진실한 물음, 분명한 대답: 물음 주체, 삶의 주체인 ‘나’  3. 행복한 인생을 위한 기초, ‘사랑-함’  4. 사랑의 종교철학적 아포리즘  5. 이당 안병욱의 언어철학: 이름에 걸맞은 인생을 살아야 합니다!  6. 율곡 이이의 후예, 성(誠)을 통한 이당의 마음공부  7. 아, 불성무물(不誠無物)의 철학이여!  8. 성의(誠意)가 있는 삶을 위해 힘써야[務實] 합니다!  9. 인생의 내적 힘은 ‘덕(德)’입니다!  10. 행복은 삶에 정성을 다한 만족감입니다!  ● 이당의 성실(誠實)철학   Ⅱ. 중용(中庸)철학  1. 삶 속에 속임수와 거짓의 자리는 없습니다!  2. 정성을 다하면 하늘도 감동합니다!  3. 수신의 완성은 덕에 있습니다!  4. 시중(時中)하면 이미 군자입니다!  5. 평화와 조화와 화목의 자리가 중용입니다!  6. 철학은 삶의 지혜입니다!  7. 성실의 덕을 살리고 참의 자리로 돌아가야 합니다!  ● 이당의 중용(中庸) 철학   Ⅲ. 생(生)철학  1. 인생은 예술 이상의 예술입니다!  2. 생명을 생명답게 살아가는 것이 인생입니다!  3. 성찰하는 삶이어야 살 가치가 있습니다!  4. 생을 구도자의 자세로 살아가십시오!  5. 진실과 진리로 삶의 주인이 되십시오!  6. 인생은 ‘창조적 자기 표현’입니다!  7. 생은 사유와 행동의 지속입니다!  8. 성실한 생이 안온(安穩)한 죽음을 약속합니다!  9. 산다는 것은 생명을 연소(燃燒)하는 일입니다!  10. 인생은 한 권의 위대한 책입니다!  ● 이당의 생철학   Ⅳ. 실학철학과 실용주의  1. 철학의 멸시가 철학입니다!  2. 지성일관(至誠一貫)의 삶을 사십시오!: 도산 안창호와 이당 안병욱의 만남  3. 실사구시(實事求是)의 정신으로 삽시다!  4. 우리가 창조적 지성인이 되어야 합니다!  5. 위대한 국민적 성격과 정신만이 살길입니다!  6. 생(生)의 내실(內實)을 기하십시오!  7. 미는 인간에게 하나의 구원입니다!  8. 한창필연불유진(閑窓筆硯不留塵): 이당의 문예 미학과 서예 미학  ● 이당의 실용주의와 실학 철학    나오는 말  이당(怡堂)이라는 별호처럼 아름다운 그의 철학 이후에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부록 1. 이당 안병욱 연보  부록 2. 이당 안병욱 저작 및 기고문 목록  회고의 글 / 김선욱 / 박인주 / 이동원 / 황보윤식  감사의 말 / 안동규   ▶ 저자 소개   <김대식> 1967년 강원도 양구에서 태어났다. 서울신학대학교 신학과(B.A.), 서강대학교 대학원 종교학과(M.A.), 대구가톨릭대학교 대학원 종교학과(Ph.D.), 숭실대학교 대학원 철학과(Ph.D.)에서 공부하였다. 지금은 숭실대학교, 원광디지털대학교 등에 출강하면서 종교문화연구원 연구위원, 타임즈코리아 학술위원장 및 안병욱아카데미 원장, 함석헌평화연구소 부소장과 (사)함석헌기념사업회 부설 씨 사상연구원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영성, 우매한 세계에 대한 저항』, 『함석헌의 철학과 종교 세계』, 『함석헌과 이성의 해방』, 『함석헌의 평화론』, 『칸트철학과 타자인식의 해석학』, 『함석헌의 종교인식과 그리스도교 생태철학』, 『켜켜이 쌓인 시간을 풀어주는 사람』, 『성서로운 삶을 향한 존재의 이해』, 『절대자유를 갈망한 사람들』(공저), 『치명적 자유의 향연: 아나키즘과 함석헌』(공저) 등이 있다.  
    • 창작과지성
    • 안병욱 평전
    2021-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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