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순교회와 지역사회의 아름다운 사랑
‘행복한 나눔’과 ‘방과 후 교실’을 통해 지역을 섬기며 소통한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에서 만 19세 이상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3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 개신교에 대한 신뢰는 19.4%라고 한다.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8명은 한국 개신교를 신뢰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런 결과를 바라보면서 새순교회가 말없이 실천하는 일들이야말로 신뢰 회복을 위한 바람직한 자세가 아닌가 생각해보게 된다. 새순교회에서는 지역주민과의 가장 가깝고 밀접한 통로를 만들어주는 ‘행복한 나눔’과 ‘방과 후 교실’을 통해 지역을 섬기며 소통하고 있다.
“가진 것이 없어 줄 것이 없다고 말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자신에게는 버려질 물건일지라도 어떤 곳에서는 소중히 쓰일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 주세요. 누군가 그러더군요. 3년 동안 쓰지 않는 물건은 앞으로도 절대 쓰이지 않을 물건이라고, 낡고 쓸모없이 보이는 물건도 행복한 나눔에 오면 새로운 생명을 얻게 됩니다.”(행복한 나눔 박미선 대표)
어떻게 ‘행복한 나눔’ 가게를 이용하게 되었나요?
김홍석 - 제가 쇼핑하는 것을 좋아하는 데 옷을 저렴하게 구매하는 방법을 찾던 중 행복한 나눔 가게를 알게 되었습니다. 좋은 옷을 싸게 사며 기부도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저는 이 일이 매우 의미 있다고 생각해서 여기에서 봉사도 하고 있습니다.
행복한 나눔 가게를 이용하는 것은 나눔과 기부가 되는데 여기에 대해 한 말씀해주세요.
김홍석 - 저는 기부라는 것은 반드시 커야만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자은 돈이라도 마음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곳을 이용하면서 마음에 드는 옷을 구매하는 것도 기부가 되는 것이라 좋습니다.
주변 분들에게도 알리고 같이 활용하시나요?
김홍석 - 네, 친구들에게 자주 알리고 있긴 합니다. 그런데 아직은 중고라는 인식 때문에 주저하는 친구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일이 확산되는데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입니다.
이곳을 통해서 지역 사람들과 얼마나 가까워집니까?
남귀옥 - 가정에 관한 이야기까지 할 정도로 가까운 분들도 있습니다. 처음 오실 때는 서먹해하시지만, 계속 물건을 구매하면서 점차 가까워지게 됩니다. 차도 마시고 이야기도 나누다 보면 복음을 전할 기회도 가지게 됩니다.
‘행복한 나눔’ 가게와 전도와의 관계를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남귀옥 - ‘행복한 나눔’ 가게를 통해 새순교회가 지역 사람들에게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알리는 것뿐만이 아니라, 좋은 섬김의 통로가 됩니다. 처음 이사 와서 교회를 찾는 사람들도 이곳을 통해 교회에 대해 물어 오십니다.
교회에는 다니지 않지만 이곳에서 자연스럽게 2~3시간 정도 봉사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말 그대로 행복한 나눔이 되는 공간입니다. 저도 예전에는 축호전도나 거리전도를 많이 했는데 전도의 열매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자연스럽게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예수님이라는 말을 꺼내지 않아도 섬김을 통해 전도가 이루어지는 곳입니다.
새순교회 ‘방과 후 교실’에 대해서 소개해주세요.
유경주 - 2000년도에 새순교회에서 지역사회를 돕고자 하는 섬김의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저소득층, 맞벌이 부부 아이들 대상으로 하는 돌봄교실입니다. 이후 정부의 지원으로 인해 주중 방과 후에 20여 명의 아이들을 돌보며 가르치고 있습니다.
처음 개원 당시에는 주변의 3개 교회가 함께 시작했는데, 지금은 새순교회에서만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담임 목사님과 당회 장로님들의 열망이고, 지역주민을 향한 나눔과 섬김의 실천적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언제까지 이 일이 진행될지는 모르지만, 하나님의 뜻 가운데 주님의 영광이 나타날 수 있는 긍휼사역기관으로 아름답게 감당되기를 소망합니다.
지역사회 사람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유경주 - 매우 좋아하십니다. 지역에 교육기관이 있어서 마음 놓고 아이들을 맡기고 직장생활을 할 수 있다고 너무 고마워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학교에서 정책적으로 돌봄교실을 운영하고 있어서 예전 같지는 않지만 학교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보다 이곳의 프로그램이 마음에 들어 다시 들어오는 아이들도 많습니다.
교회를 지역사회가 인식하는 통로라는 측면에서 방과 후 교실은 어떤가요?
유경주 - 우선 믿지 않는 사람들과 전도의 접촉점 역할로서 아주 좋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지금은 교회에 나오지 않는 아이들도 있지만 이곳에서 일주일에 한 번 말씀 듣는 시간을 굉장히 좋아하고 기다립니다. 또한 간식 기도, 요절 외우기 등을 통해 교회의 문화를 자연스럽게 배우게 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교회에 오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참 필요한 기관이라고 생각되며, 긴 안목으로 운영하면 참 좋겠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