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기다리는 마음
그렇게 차가운 계절인데도
봄은 우리 고운 핏줄을 타고 오고
호흡은 가빠도 이토록 뜨거운가?
신석정 시인의 <봄을 기다리는 마음>이라는 시의 1연에 나오는 시구다.
지금은 남의 땅-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나는 온몸에 햇살을 받고,
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으로,
가르마 같은 논길을 따라 꿈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
이상화 시인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의 앞부분이다.
봄이 오는 들녘에서 이 두 시를 떠올리며 시적 화자의 마음을
느껴본다.
똑같은 계절이고 들녘이지만 어떤 상황이며,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현상이 달라
보이게 된다.
<봄을 기다리는 마음>에서는 아직은 비록 차가운 계절이지만,
봄을 기다리는 뜨거운 열정으로 사는 사람을
이야기하고 있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에서는 현실은 어렵지만,
봄 햇살을 맞으며 희망을 향해 나가려는 사람의
의지와 소망을 노래하고 있다.
봄을 기다리는 농부는 부지런히 농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런 모습에서 우리는 우리의 삶의 자세를 생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