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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부산 운수사 대웅전’ 보물 지정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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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6.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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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에 남아 있는 목조 건축물 중 가장 오래된 것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 제91호‘부산 운수사 대웅전’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하였다고 5일(화) 밝혔다. 

부산 운수사 대웅전은 2013년 전면 해체 수리 때 종도리(宗道里)에서 발견된 2개의 묵서명(墨書銘)에 의해 1647년 공사를 시작해서 1655년 완공되었음이 확인되어, 부산 지역에 현재까지 남아 있는 목조 건축물 중 가장 오래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정면 3칸, 측면 3칸 규모의 단아한 주심포(柱心包)계 맞배지붕 건물로, 우주(隅柱)의 하부에는 기둥 높이의 1/2 정도까지 원형 돌기둥을 세워 목재 기둥을 받고 있다. 이는 범어사 대웅전, 범어사 일주문 등 부산 동래지역 건축물에서 다수 확인되어, 내륙지방에 비해 태풍이 잦고 비가 많은 데 따른 지역적 특성을 잘 나타내고 있다.

1.jpg▲ 부산 운수사 대웅전. 사진제공 - 문화재청


건물의 시대성을 볼 수 있는 공포는 배면이 정면보다 시기적으로 앞서 있다. 배면 공포의 소박한 살미와 결구방법은 조선 중기 건축에서 볼 수 있는 것으로 양산 신흥사 대광전, 부산 범어사 대웅전과 동일한 형식이다. 반면, 정면은 후대에 화려한 치장형 살미를 사용하여 장식적인 공포로 변화된 것으로, 동래향교 반화루, 범어사 종루와 유사한 모습이다.

이는 주심포계 익공식(翼工式) 건물이 다포(多包)계 건축의 영향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잘 보여준다. 특히, 일반적인 익공식 건물의 경우 주두(柱頭) 아래의 기둥머리에 초익공(初翼工)을 끼워 공포를 구성하는데, 이와 달리 주두 위에서 구성한 것은 운수사 대웅전만의 큰 건축적 특징이다.

아울러 운수사 대웅전은 창호, 천장, 단청 등이 교체되고 변화되었으나 기본적인 구조는 1655년 최초 건립 당시의 형태와 1771년 고쳐 지은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건물에 남아 있는 묵죽도(墨竹圖) 등 4점의 벽화는 창건 또는 18세기 중수 시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운수사 대웅전의 시대성과 역사성을 입증하고 있다. 그리고 종도리에서 발견된 2개의 묵서명은 많은 건축 정보를 담고 있는 소중한 연구자료일 뿐만 아니라 그 자체로도 지역 불교건축사 연구의 귀중한 자료이다.

이처럼 부산 운수사 대웅전은 조선 중기 이후 불전의 변화상을 구체적으로 살필 수 있는 흔치 않은 귀중한 불교 문화유산으로 역사적·건축사적 가치가 크므로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되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한 ‘부산 운수사 대웅전’에 대하여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수렴된 의견을 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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